8. Level Up!(9)

이번 청람과 노네임의 합동 던전 공략은 헌터계의 새 역사를 썼다.

보통 공략팀이 인원을 꽉 채워서 들어가는 것보다 주이원 혼자서 들어가는 게 더 빠르다. 괜히 주이원 이후 SS급 헌터가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주이원 단독 공략의 기록을 깬 공략팀은 하나도 없었다.

불가능으로 여기고 있던 기록 경신을 이번 공략팀이 해낸 것이다.

이전의 공식 최단 기록이 주이원의 47시간 52분인데 46시간 32분으로 경신. 고작 한 시간 차이지만, 애초에 주이원의 기록을 앞서기는커녕 따라잡은 팀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이 모든 게 노네임 길드의 합류, 즉 신지호의 합류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그러나 아직 조금 남아 있던 신지호의 극성 안티들이 슬그머니 나오기는 했다. 그들은 ‘청람의 공로다’, ‘청람이 진작 할 수 있는 걸 안 하다가 이제 와서 신지호를 일부러 밀어주는 거다’ 따위의 루머를 퍼트리며 정신 승리를 시도했다.

하지만 한 나라에서 거물급 헌터가 둘이나 나왔다는 사실에 국뽕을 거하게 먹은 네티즌이 악플을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다.

물타기나 여론 반전 따위를 시도하던 소수는 노도와 같은 기세에 떠밀려 도망치거나 글을 삭제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지호를 까는 데 바쁘던 언론사들 역시 바뀐 시류에 맞춰 거창한 타이틀로 기사를 뽑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