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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evel Up!(3) (73/283)

8. Level Up!(3)

“자, 잠깐. 너……?”

지호가 뭐라 하기도 전에 고양이는 생선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휙 뒤돌아 사라졌다.

어찌나 재빠른지, 지호가 뒤를 쫓아가 보려고 했을 때는 이미 고양이가 주차장에서 사라진 뒤였다.

황망하게 지켜보던 박건호는 맥없이 지호에게 고개를 돌렸다.

“……고양이, 가는데요?”

“그러게요, 가 버렸네요.”

“어떻게, 지금 당장 추적할까요?”

며칠간 추적하던 대상을 허무하게 놓친 박건호의 질문에 지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대로 도망친 것 같은데 당장은 추적해도 소용없겠죠.”

“하긴… 거 잽싸게 튀어 가는 걸 보아하니 최소 전투계 B급은 될 건데. 제 느린 다리로 쫓아가기는 쪼까 힘들겠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박건호를 보며 지호는 조금 불안해졌다.

일단 탐색을 위해서 박건호에게는 각성한 고양이임을 알려 뒀지만, 생각보다 등급이 높은 걸 안 박건호의 입이 가벼워지지 않을지가 걱정이었다.

저런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확보하려는 길드가 한둘이 아닐 텐데. 그 정보의 가치는 어마어마하게 높다. 노네임이 줄 수 있는 연봉과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비싼 값에 팔리겠지.

지호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건호는 다 안다는 듯 씩 웃었다.

“남아 일언 중천금이라고, 저 입 무겁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게다가 제가 또 의리의 사나이 아닙니까.”

“하하. 네…….”

남아 일언 중천금이 지금 상황에 쓰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지호는 지적하는 대신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 조사는 어떻게 할까요?”

“자세하게… 알아보는 건 제가 할게요. 일단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위치만 파악해 주세요.”

“예에. 알겠습니다.”

하지만 설마 시스템창의 정체가 고양이였다니.

저 녀석은 원래 고양이였던 걸까, 아니면 시스템창이라는 무형의 존재가 고양이에 씌기라도 한 걸까?

‘수상하지만 일단 아군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애초에 저 녀석의 조언이나 경고가 없었다면 지호는 진작 죽었을 테니까. 신경 쓰이기는 해도 해가 될 녀석은 아닐 거다. 그래도 다른 이의 눈에 띄어 홀랑 낚아채일 게 걱정돼서 신병은 확보해 두고 싶지만.

일단 지호는 고양이가 던지고 간 물고기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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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황금 잉어

등급A
설명수십 년 묵은 황금 잉어. 조금만 더 살았다면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될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래도 푹 고아 먹으면 체력 보강에 좋다. 다 같이 나눠 먹자. 최대 10인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대 체력 +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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