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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캔들(6) (70/283)

7. 스캔들(6)

까무룩 잠들었던 지호가 눈을 뜬 건 아직 주변이 어두운 새벽녘의 일이었다.

얌전히 잠들기에는 너무도 신경 쓰이는 소리가 났기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으, 윽…….”

다름 아닌, 주이원이 앓는 소리.

고통스러운 신음이 주이원의 것임을 자각하자마자 단번에 잠이 달아났다.

분명 침대에서 잠든 적이 없는데 어느새 침대 위였다. 정갈하게 갈아입은 파자마며, 씻은 기억이 없는데 몸에서 향긋한 바디 워시의 향이 난다.

멋대로 갈아입혔냐며 화를 낼 때는 아니었기에 지호는 황급히 이원을 살폈다.

이원은 몹시 아픈 사람처럼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게다가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원의 아픈 모습에 지호는 혼란에 빠졌다.

각성하기 전부터 감기조차 걸리지 않던 주이원이다. 그런데 SS급 각성자가 된 지금, 이렇게 고통에 신음할 일이 어디 있을까.

지호는 하얗게 질린 이원을 똑바로 눕히고 급히 청람 길드에 연락하려고 했다. 그때, 움직이면서 지호의 코끝에 지독한 피비린내가 스쳤다.

‘설마 다쳤나?’

다친 거라면 포션으로 응급 치료를 하는 게 우선이다. 지호는 앞뒤 잴 것 없이 급히 이원의 파자마 상의를 뜯어내듯이 벗겨 냈다.

그리고 옷 아래 드러난 끔찍한 광경에 말문을 잃었다.

“뭐, 뭐야…….”

이원의 왼쪽 가슴에 끔찍한 상처가 남아 있었다. 보통 사람의 심장이 자리할 부근이 무언가에 뜯긴 것처럼 흉측하게 파여 있다. 피부와 살은 얼기설기 간신히 붙어 있고, 그 안에 붉은 장기가 얼핏 보이는 끔찍한 몰골이다.

결계 스킬로 보호해 외부 감염은 막고 있지만, 그저 당장 상황이 악화되는 것만을 막을 뿐.

“야. 주이원…….”

충격과 두려움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질렸다. 대체 이런 상처를 입고 어떻게 멀쩡하게 돌아다닌 건지 모르겠지만 상태는 최악이었다.

이걸 깨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채, 지호는 일단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냈다.

information

선과

등급S
설명소모성 아이템. 신선이 먹는다고 알려진 과일로 복숭아를 닮았다. 먹으면 부상이 전부 낫고, 체력과 마력이 모두 회복되며, 피로가 모두 사라진다.
제작자정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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