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 관리자(10) (52/283)

5. 관리자(10)

지호가 다소 멍하니 눈을 깜박였다.

요 며칠간 계속해서 상상하고 그려 본 순간인데도 실제로 다가오니 당장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천천히 현실이 진실로 와닿자, 이제는 진정할 수가 없었다. 기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고 싶기도 했고, 반대로 펑펑 울고 싶기도 했다.

“가, 감사합니다.”

몇 박자 늦게 지호가 간신히 답했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고맙다는 말뿐.

얼떨떨하게 서 있던 지호를 옆에 있던 소리가 꽉 끌어안았다.

“축하드려요, 길드장님!”

소리의 눈가에 언뜻 눈물이 반짝였다. 지금까지 지호가 고생한 것을 고스란히 봐 온 소리이니만큼, 그녀 역시 퍽 감동한 것 같았다.

“어, 추, 축하드립니다.”

어색하게 인사한 호진이 눈치를 보다가 소리와 지호를 함께 끌어안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승주는 세 사람을 보며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한숨을 푹 쉬고는 셋을 한 번에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할 말이 없는지 입술만 달싹이다가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노, 노네임 파이팅!”

어색하기 짝이 없는 구호에, 외친 승주까지 합해 네 사람 모두 굳어 버렸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눈만 굴리던 지호는 마찬가지로 어색해하는 소리나 호진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더는 참을 수 없이 웃음이 튀어나왔다.

“으핫, 하하하, 노네임 파이팅이래.”

“맨날 길드 나가고 싶어 하셨으면서…….”

“시, 시끄러워.”

소리와 호진의 타박에 승주가 얼굴이 시뻘게져 대꾸했다. 센 척해 봤자 더 우스워 보일 뿐이었지만. 어쨌든 임승주 덕분에 충격은 풀렸다.

지호 역시 다른 길드원들과 함께 웃으면서, 한편으로는 시야에 떠오른 팝업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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