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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체불명의 무언가(9) (36/283)
  • 4. 정체불명의 무언가(9)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허무해.’

    허무하다.

    간신히 뭔가를 해 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무의미하게 끝나다니.

    기껏 S급 던전도 공략하고, 새 스킬도 얻어서 여론도 반전시키고, 이제야 뭘 좀 제대로 해 보려는데 죽게 된다니?

    최소한 누군가를 구하고 죽을 수 있다면 좋았을걸.

    “…….”

    하지만 죽은 것치고 지금 너무 평온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

    번뜩 깨달음을 얻은 지호는 눈을 떴다.

    “■■ ■■■!”

    잠시 먹먹해졌던 청력이 돌아오며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지껄이는 몬스터의 괴성이 지호의 고막을 때렸다. 몬스터는 날아간 팔을 움켜쥔 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르겠다.

    지호의 가슴을 관통했던 바로 그 팔이 폭탄이라도 맞은 것처럼 끔찍한 부상을 입고 반만 남아 있었다. 공격받은 게 지호가 아닌, 몬스터이기라도 한 것처럼.

    ‘내가 공격을 안 받았던가?’

    분명 심장이 뚫리는 끔찍한 고통이 느껴졌었는데.

    앞뒤가 조금도 맞지 않는 상황에 놀란 지호는 얼떨떨하게 자신의 가슴팍을 내려다보았다. 옷이 뻥 뚫린 듯 찢어져 있다. 이 흔적을 보아하니 환상은 아닌데…….

    그때, 지호의 눈앞에 스킬 창이 떠올랐다.

    information

    이플리스의 수호(Lv.10)

    등급EX
    설명■■■■■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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