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전과는 다릅니다(9)
지호의 마력이 스킬로 맺어진다. [별의 축언]은 그 거창한 이름에 어울리는 빛을 발하며 소리의 신체를 그녀의 한계 이상으로 강화했다.
스킬이 적용되자 떨리던 소리의 몸이 차츰 안정된다. 조금 전과는 달리 허소리의 얼굴에는 자신만만한 기색이 가득했다.
“임승주 헌터.”
“뭡니까.”
시큰둥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승주에게 말을 걸자, 승주는 삐딱하게 대답했다. 사이비 종교에 몰입한 광신도를 볼 때처럼 떨떠름한 얼굴에 대고 지호는 수천 번째의 참을 인 자를 새기며 웃어 보였다.
“제 스킬 받고 나서는 조금씩 힘 조절하세요.”
“그 정도는 알아서 합니다.”
스킬을 써 봤자 뭐 얼마나 달라진다고. 그런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 말투였다.
‘일단 한번 받아 보라지.’
지호는 씩 웃으며 승주에게도 스킬을 사용했다.
[별의 축언.]
가장 정결한 영혼이 순수한 마력으로 내리는 신성한 축복.
낯간지러운 스킬 설명이지만 그만큼 정결한 마력이 임승주에게 깃든다. 순수한 힘이 임승주에게 깃들며 그가 모르고 있던 영역의 힘마저 일깨운다.
“이건…….”
순간 임승주의 몸이 휘청거렸다. 곧바로 똑바로 선 임승주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눈을 부릅떴다. 상황조차 잊고 임승주는 지호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흐압!”
그사이, 기합을 내지르는 허소리의 주먹이 몬스터에게로 꽂힌다.
평범하디 평범한 C급의 헌터 허소리.
B급 게이트의 몬스터는 다른 헌터와 협공해야 겨우 잡는 수준의 특출나지 않은 전투계 헌터.
그런 그녀의 일격에 최소 A급 몬스터의 옆구리에 붙어 있던 갑주가 박살 났다.
「그워어어어억!」
몬스터가 처절한 비명을 내지른다.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소리를 향해 머리의 뿔을 휘둘렀다. 이전이라면 그대로 맞고 날아갔을 법한 빠르기이지만 소리는 날렵하게 피했다. 오히려 훌쩍 뛰어 피하면서, 아직 다 깨지지 않은 등 부분의 갑주를 발로 내리찍었다.
쩌적!
거대한 충격을 견디지 못한 갑주가 완전히 부서졌다. 바닥에 떨어져 내린 껍데기 사이로 여린 살이 드러난다.
“저, 저……. 허소리 헌터는 C급 아니었, 나요?”
옆에서 대기하던 양호진이 놀라서 중얼거린다.
물론 허소리는 C급이지만, 지금의 스탯은 결코 C급 수준이 아니다.
status
이름 | 허소리 |
직업 | 노네임의 길드원 |
등급 | C |
칭호 | - |
체력 | 108+410 |
마력 | 34+203 |
근력 | 112+420 |
민첩 | 90+411 |
스킬 | 향상심(B), 단단한 주먹(C), 강렬한 일격(C), 민첩성 증가(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