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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전-65화 (65/102)
  • 65화

    서까래를 올려다보는 율의 눈동자에 물기가 어렸다. 붉게 달아오른 것은 얼굴뿐만이 아니었다. 이락이 제 가슴을 젖먹이처럼 물고 빠는 바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금니를 깨물고 소리를 참고 있으니 보란 듯 젖꼭지를 앞니로 긁는다.

    율은 눈을 감으며 신음을 속으로 삼켰다. 입술이 떨어져 나가고 이락이 율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그는 이틀 전 몸 곳곳에 생긴 상처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상처를 조심스럽게 만지더니 그 부분에 차례대로 입을 맞추고 바지의 끈을 풀어 벗겨 냈다.

    다리속곳만 입은 하반신이 드러나자 이락의 눈빛이 흉흉하게 바뀌었다. 털 하나 없이 깨끗하고 흰 피부를 보고 그는 입 안을 핥으며 웃었다. 손으로 허벅지를 쥐고 문지르자 율이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는데 이락은 그 반응이 만족스러웠다.

    한편 율은 뜨거운 시선이 부담스러워 자꾸만 다리를 오므렸다. 전에 무령의 저택에서 이락과 동침했을 때는 술에 취해 거의 기억이 없었는데, 이렇게 멀쩡한 정신에, 그것도 환한 대낮에 정자 위에서 발가벗고 누워 있으니 수치심이 밀려온다.

    율은 혹여 누가 볼까 겁나 이락의 팔을 붙들고 애원하였다.

    “얼른, 너, 넣으십시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이왕이면 빨리 해치울 작정이었다. 그러자 이락이 양물을 가리고 있던 손바닥만 한 다리속곳을 풀어낸다. 율이 황급히 손으로 가리자 봇짐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 위에 쏟아붓는다.

    차가운 감각에 율은 움찔 몸을 떨었다. 끈적하고 미끈거리는 것이 양물과 고환을 뒤덮고 회음부를 타고 흘렀다. 이락은 율의 다리를 잡아 양손으로 벌리고 그 모습을 감상하며 섬뜩하게 웃었다.

    “예쁘구나.”

    대체 어딜 보고 예쁘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가 곧 무엇을 할지는 짐작이 갔다. 이락은 손끝으로 율의 양물을 건드렸다. 움찔, 귀엽게 반응하자 곧바로 미끄러져 고환을 더듬는다. 어려서 그런지 고환 역시 탄력이 있어 위로 바싹 올라붙었다.

    그 와중에도 율은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셋만 세면 된다. 셋만….

    이락은 웃음을 참으며 구멍 입구를 문질렀다. 평소 쓰임새가 다른 구멍은 낯선 이물질에 반응하듯 움찔거렸고, 손가락 하나를 넣기도 전에 바쁘게 밀어냈다. 살살 달래며 손가락을 반 정도 넣으니 율이 간곡하게 부탁한다.

    “그, 그냥 양물을 넣으십시오….”

    “너 죽어.”

    “상관없습니다…. 저는 이락 님께 양기만 받으면 그만입니다….”

    이락의 눈썹이 꿈틀하자 율은 그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손가락이 마저 들어가자 율은 저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물었다. 부드럽게 넣었다 뺐다 할 때마다 찌걱찌걱 음탕한 소리가 귀를 괴롭혔다. 귀도 막고, 눈도 막고, 할 수 있다면 차라리 기절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거부감과는 다른 감각이 몸속을 타고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불을 지피었다. 이락이 손가락을 세 개까지 늘리자 이물감이 심해진다. 그러다 손가락을 구부려 안쪽을 긁는 바람에 율은 파들거리며 허리를 들었다.

    “그러지 마십! 으읏!”

    “여기가 얼마나 부드럽고 따뜻한지 모르지. 너도 직접 만져 보면 좋을 텐데.”

    내가 거길 왜 만지냐고 따질 기운도 없었다. 어찌할 줄 몰라 상반신을 버둥거리는데 이락이 손을 앞뒤로 움직인다. 손가락 마디가 느껴질 정도로 안쪽 주름에 비벼 대는 바람에 율은 참지 못하고 얼굴을 가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락은 손가락을 뺀 뒤 율의 다리를 벌리고 자세를 잡으며 말을 걸어왔다.

    “얼굴을 보여다오.”

    순순히 시키는 대로 하였더니 주저 없이 자신의 바지 끈을 푼다. 그는 바지와 속곳을 아래로 내렸고 곧 발기한 그의 양물이 위로 휘청 튀어 올랐다. 율은 그걸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약속이고 뭐고 그냥 이대로 도망쳐 버릴까 후회가 들었다.

    가뜩이나 큰 양물은 핏줄이 시퍼렇게 도드라져 흉악스러웠다. 귀두가 상당히 두툼해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겁이 났다. 질린 얼굴로 쳐다보는데 이락이 제 것을 쥐고는 앞뒤로 문지른다. 그는 타락한 양반이 아닌 천박한 상놈 같은 얼굴로 웃었다.

    “내가 정성껏 풀어 준 이유를 알겠지?”

    율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몸에 힘을 쭉 뺐다. 그래, 잠깐이면 된다. 셋만 세면 고초가 끝나…. 체념한 표정으로 다리를 벌린 채 가만히 있으니 잠시 후 구멍에 무언가 비벼진다. 그것이 이락의 양물이라는 것은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계속 풀어 줬음에도 구멍은 쉽게 벌어지지 않았고 이락은 작게 욕을 씹어 뱉었다. 꾹, 꾹 찌르다가 힘을 주어 누르니 입구가 강제로 벌어지며 서서히 통증이 몰려온다.

    율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이락 님…. 아, 아직입니까?”

    “맛도 못 봤다. 기다려.”

    머리만 들어갔을 뿐인데도 압박감이 장난 아니다. 율은 손톱을 세워 정자 마룻바닥을 긁었다. 긴장한 표정으로 있는데 양물이 밀고 들어온다. 아아, 생살이 찢기는 고통에 율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눈물이 핑 돌고 머리로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아프다. 너무 아파…. 이건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눈물이 흐르고 팔과 다리가 미세하게 떨려 왔다. 이락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율의 바로 위에서 얼굴을 내려다봤다.

    “숨을 쉬어야지. 그리 힘을 주다간, 피를 볼 수도 있어.”

    그제야 율은 하-, 숨을 토해 냈고 이락은 몸을 낮추며 속삭였다.

    “나를 안아.”

    시키는 대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 이마를 어깨에 댔다.

    “마저 넣을 테니, 힘을 빼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몽둥이 같은 것이 서서히 들어온다. 너무도 생생하여 배가 뚫리는 건 아닐까, 오장육부가 망가지는 건 아닐까, 우려됐다. 명치까지 올라온 느낌에 율은 손을 밑으로 내려 제 배가 멀쩡한가를 확인하였다.

    이락은 그 손을 잡아 끌어당긴 뒤 구멍과 양물이 맞닿은 부위를 만지게 했다.

    “네 구멍이 내 자지를 맛있게 먹고 있다. 느껴지지?”

    음담패설에 율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이락이 율을 꽉 껴안으며 끝까지 더 밀어 넣는다. 윽, 꼬챙이에 몸이 꿰뚫리는 것 같아 참기가 힘들어진다. 율은 속으로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흐릿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락을 불렀다.

    “이, 이제 빼십시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에 있던 것이 뒤로 빠진다. 드디어 끝났구나. 다행이다. 라고 느낀 순간, 끝에 걸쳐 있던 것을 이락이 단번에 콱! 하고 쑤셔 박는다.

    몸이 크게 들썩였고 율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눈이 뒤집혔다. 관자놀이를 타고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였다. 뒤늦게 자신이 사정했다는 걸 깨달았으나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락이 양팔을 옆으로 짚더니 허리 짓을 시작하였고 율은 정신을 수습하고 그를 말렸다.

    “어째서…. 셋을 셌는데, 왜!”

    “토끼의 교미 시간이 짧다고 했지, 내 교미 시간이 짧다고 하진 않았다.”

    “…….”

    “그러니 좋은 기분 망치지 말고 너도 즐겨. 혹시 알아? 거울이 말한 대로 날 연모하게 될지.”

    그럴 일은 없다고 소리를 지르자마자 이락이 무릎 뒤에 손을 넣어 양다리를 위로 올리고 거침없이 쑤셔 댔다. 엉덩이가 들리고 몸이 접히며 양물은 안쪽 끝까지 마구마구 침범했다.

    하면 할수록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었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도는 것 같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율은 울음과 신음을 흐느끼며 이락의 팔을 붙들었다. 약조하지 않았느냐고, 멈추라고 말해야 하는데, 몸이 접혀 들썩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저하고 약조를,”

    말을 하기도 전에 이락이 입술을 집어삼켜 버리고 상반신을 꽉 껴안는다. 저보다 한참이나 큰 사내가 위에서 깔아뭉개니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았다. 배 속에선 양물이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거렸고 이락은 정신없이 율의 입술을 탐하기 바빴다.

    입을 맞추면서부터는 앞뒤가 아닌 위아래로 느긋하게 비벼 댔는데 그건 또 그것대로 사람을 미치게 하였다. 아아…. 율은 저도 모르게 허벅지 안쪽을 이락의 허리에 가져다 문질렀다. 그러자 이락이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입술이 떨어지고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 보다 음습한 빛깔을 띠었다.

    “어때. 나쁘진 않지?”

    율은 끝까지 부정했다.

    “분명 저는 멈추고 싶다고,”

    바락 소리를 지르자마자 입을 막아 버리고 혀를 목구멍까지 넣어 사정없이 휘젓는다. 타액이 입술 밖으로 흐르고 율은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며 붙들고 있던 이락의 팔을 손톱으로 긁었다. 몸뚱이는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웠고 배꼽 아래로 통증이 아닌 다른 감각이 들어찼다.

    이락이 허리를 뒤로 뺄 때는 내장이 딸려 나갈까 두려웠지만, 안으로 집어넣을 때는 신기하게도 포만감이 몰려왔다. 내가 이락의 양물을 먹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모르겠다. 작았던 불씨는 차츰 크기를 키워 온몸으로 퍼졌고 시야가 아득해졌다.

    “다시 물으마. 여전히 아프기만 해?”

    고집스럽게 입을 다물고 있자 이락이 보란 듯 율의 양물을 쥔다. 놀라서 하지 말라고 팔을 붙들자마자 그대로 위아래로 문지른다. 젖은 양물에서 향유와 정액이 뒤섞인 비릿한 냄새가 올라왔다. 손을 떼라고 반항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아!”

    간신히 참고 있던 신음이 터지자 이락의 손길이 더 분주해진다. 더불어 아래를 쳐 대는 속도도 함께 빨라졌다. 율은 어쩔 줄 몰라 이락의 어깨만 붙들고는 바들바들 떨었다. 그만. 그만…! 제발…! 사정감이 몰려오고, 율은 울컥, 이락의 손에 두 번째 씨물을 쏟아 냈다.

    그러자 이락이 구멍 안에 양물을 넣은 채 짓궂게 웃는다.

    “토끼는 아무래도 너였나 보다.”

    연이은 사정으로 율은 거의 탈진한 상태였고 더는 반항조차 힘겨웠다. 아직도 배 속에선 이락의 양물이 드나들었다. 이락은 손에 묻은 율의 씨물을 가슴에다 처바르더니 그것을 핥고 젖꼭지를 깨물며 집요하게 괴롭혔다.

    “아아!”

    방금 사정한 걸 잊고 또다시 몸이 반응하자 율은 억울하고 분하여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 어찌하여 내 몸뚱이는 이리도 자극에 약하단 말인가. 이제는 그만두라는 말도 의미가 없었다.

    차라리 이락이 빨리 싸게 돕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락의 눈빛이 변하였고 율은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그가 했던 대로 흉내를 냈으나 혀 놀림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이락의 양물이 불끈, 더 커지고 여태 와는 다른 강도로 박아 대기 시작했다. 퍽, 퍽, 퍽, 아무리 팔로 감쌌다고 해도 덩치가 다르니 박을 때마다 몸 전체에 충격이 가해졌다. 아랫도리는 이제 감각이 없었다. 율은 있는 힘을 다해 이락의 입술을 빨며 신음을 흘려보냈다.

    이락 님… 이락 님…!

    애타게 부르자 이락이 온 힘을 다해 뿌리까지 밀어 넣고 숨이 막힐 정도로 끌어안는다. 큭, 귓가로 뜨거운 숨결이 쏟아졌다. 하아, 씨발. 하고 욕을 뱉는 목소리가 습하면서도 지독히 색정적이었다. 율은 더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까무룩 정신을 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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