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신데렐라 <35> 완결 ㅡ 에필로그
<에필로그>
그 해 5월, 우리는 성욱의 학교근처로 이사를 했다.
창문에는 흰 레이스 커튼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흰 울타리가 쳐진 정원에는 장미가 소
담스럽게 피어있는 그림처럼 예쁜 집이었다. 집 안을 마음대로 꾸며도 좋다는 허락을 받
았기 때문에 나는 신이 나서 하얀색 침대 시트며 앤틱제의 가구들을 잔뜩 사들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윤기나는 검은 털의 도베르만 강아지 한 마리.
강아지 이름은 <테리>라고 지었다. 아직까지는 어린 강아지라 성욱이만 보면 달려가 놀아
달라고 바짓자락을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떼어내느라 진땀을 빼기는 하지만 성욱이도 이따금
씩 외출할 때 잊지않고 차 뒷자석에 태우는 걸 보면 테리를 싫어하진 않는 것 같다.
테리가 조금 더 크면 우리들은 뒤 뜰에 작은 호수를 파고 예쁜 금붕어도 키우기로 했다.
앞마당에는 커다란 사과나무를 심고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정원에 앉아 차
도 마실 것이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테리를 데리고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할 수도 있다.
언제까지나 변치않고 서로에게 영원히.
어릴 때부터 항상 꿈꿔왔던 소망을 실현시킨 이 집에서 나는 바라던 모든 것을 다 갖게 되었다
프랑스산 도기 타일이 깔린 예쁜 부엌과 외출했다 돌아오면 좋아서
펄쩍펄쩍 뛰는 강아자, 그리고 나만을 사랑해주는 다정한 연인까지.
아아. 나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라고 말할 줄 알았냐! 그렇게 생각하면 그건 정말 큰 오산이닷!
크흐흐흐흑….ㅠㅠ
“야. 쟤네 왜 저래?”
“말도 마. 두 시간 전부터 저러고 있어.”
“두시간 전부터? 세상에 ~”
“아, 그렇다니까.”
둘이서 뭘 그렇게 계속 수근거리고 있는 거얏!
나는 문제를 풀다 말고 그 두 사람 쪽으로 홱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고개를
조금 틀기가 무섭게 놈의 손에 들려진 30 cm 자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펼쳐진 수학 문제집 위를 탁! 탁! 내리쳤다.
“다 풀었어?”
“아, 아니요. 아직…”
“답 뭐야.”
“ …어, 그게 ㅡ2….”
말이 끝나기도 전에 놈이 팩 소리를 질렀다.
“그게 어떻게 ㅡ 2가 나와! ㅡ 2가! 너 문제 똑바로 안 풀어?!”
헉! 그게 아닌가?
나는 놈의 고함에 잔뜩 쫄아붙어 책상에 거의 파묻힌 자세로 샤프를 쥔 손을 움찔거렸다.
“어, 저기, 그러니까, 그게….”
“처음부터 공식 설명하고 다시 풀어! ”
“….그러니까 여기 (yㅡ 2x) (y+2x) =C 가 점 A( 0, 1) 을 지나니까…C 는 어...ㅡ4 가…”
“좋아. 그 다음 문제. 원점 O 를 중심으로 하는 반지름 a인 원의 방정식은… ”
“자, 잠깐만요.”
허겁지겁 연습장에 문제를 받아적고 있는데 등 뒤에서 다시 진이형이랑 윤아가 소근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쟤네 도대체 왜 저러는 건데?”
“보경이가 중학교 중퇴라는 얘기 듣고 쇼크 받았나봐. 다른 검 다
참아도 무식한 건 못 참는다고 하루에 8시간씩 매일매일 죽어라고 공부만 시킨대.”
“지옥훈련이 따로 없구나. 성욱이 한다면 하는 성격인데. 보경이 쟤
가 느지막히 팔자가 핀 줄 알았더니 말년에 왠 생고생이냐.”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차라리 어디 가서 막노동을 하는 게 낫지 내가 이 나이에 사인 코사인 따지면서 삼각함수 풀게 생겼냐구!
하지만 놈에게는….안 통해…ㅠㅠ
결국 나는 진이형과 윤아의 안쓰러운 시선을 따갑도록 받으며 세시간
내내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로 수학문제를 풀고 나서야 겨우 놈에게서 풀려날 수 있었다.
“잘 했어.”
“휴우…”
얼마나 긴장하며 풀었는지 내가 연습장을 덮자마자 등 뒤의 진이형과 윤아도
덩달아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놈은 내가 세 시간 동안 풀어놓은
문제집의 페이지 수를 세어보더니 <한 시간 쉬고 네 시부터는 영어야.> 라는 천인
공노할 발언을 해댔다.
형! 어떻게 좀 해봐! 이건 정말 너무하쟎아!
나는 두 눈 가득 애원의 뜻을 담은 채 맞은 편의 진이형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역시 나의 하나뿐인 구세주이자 정신적인 지주이며 내 심정의 대변자이기도 한 진이
형은 주저주저 하더니 마지못해 놈에게 말을 건다.
“저…성욱아..”
“왜.”
그러나 진이형의 긴장한 음성도 틀린 문제를 체크하느라 집중하고 있는 놈에게는 별
효과가 없는 모양이었다. 놈이 붉은색 색연필로 점수를 매기며 고개도 들지 않았지만 형도 한
번 칼을 뽑은 이상 물러설 수는 없는지라 어렵사리 말을 꺼낸다.
“저 보경이…너무 한꺼번에 공부시키면…안 좋지 않겠어? 아무래도 능률도 안 오르고…”
마자! 마자!
진이형 뒤에 서서 열렬하게(?)무언의 응원을 보냈지만 놈은 진이형의 말에 꿈쩍도 않고 해답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올해 대입시험 치르려면 이 정도도 너무 느려. 다음달부터는 내가 논문 때문에 시간이 없으니까 전문 과외선생을 붙일 거야.”
히이이익~~~ 과, 과외?
이 자식! 날 아주 죽일 셈이야앗 -----!
“아니 나중에 보경이를 뭘 시키려고?”
경악한 진이형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묻자 놈은 순간 참고서를 뒤적이다 말고 씨익 미소지었다.
남들 보기엔 즐거워 보이는 듯한 웃음이었지만 나는 저 웃는 얼굴이 왜 이리 공포스럽지?
“의사. 아니면 국제법 변호사나.”
의사아아아? 내가?
등과 허리의 솜털이 모두 한꺼번에 기립 (ㅡㅡ;;)해 부르르 진저리를 치는 나는 아
랑곳하지도 않고 놈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눈을 빛내며 진이형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야망이 원대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그런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 있었을 줄이야!
이 자식아! 내가 차라리 지구를 정복하는 게 더 빠르겠다!
그 머릿 속으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얏!
“보경이가, 의사를 하고 싶대?”
눈이 등잔만해진 진이형은 절대 믿겨지지 않는다는 어조로 다시 물었다..
당연하다. 보나마나 내 입도 저렇게 딱 벌어져 있으니까.
의사나 변호사가 누구네 집 개 이름이냐! 그렇게 쉽게 운운하게!
하지만 놈은 그까짓 게 뭐 대수냐 라는 얼굴로 가볍게 덧붙였다.
“천체물리학이나 기체역학같은 분야도 괜챦아. 본인이 원한다면.”
본인이 원한다면, 은 무슨 본인이 원한다면 이냣!
난 그냥 <가끔은 대학다니는 애들이 부러울 때도 있어.> 라고 한 마디 한 것 밖에 없는데!
으흐흐흑. 이래서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말조심을 해야 돼….ㅠㅠ
그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오늘날 이렇게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냐고!
“내가 못 살아 정말….”
결국 나는 찍소리 한 마디 못하고 주방으로 쫓겨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앞
치마 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며 얇은 숟가락으로 물에 담가놓은 감자껍질을 박박 벗길 수 밖에 없었다..
“놈만 잡으면 팔자가 필 줄 알았더니…이게 왠 대본에도 없는 인생 드라마야….이 나이에 흑…. ”
한참 신세한탄을 하며 감자를 깎고 있다가 나는 문득 냉장고 문에 화학공
식을 깨알같이 써서 붙여놓은 메모지를 보고 헉! 하며 눈을 크게 떴다.
맞아! 이따가 밤에 저 공식 외운 거 시험본댔는데!
“가만, 내가 저걸 어디까지 외웠더라? 나, 나트륨의 화학기호는….에, 엔에이, 에..또…”
저거 한 페이지 다 못 외우면 또 밤새 혼날텐데….
“칼륨…나트륨….인….질소….”
나는 울먹이면서 잘 돌아가지도 않는 혀로 열심히 원소기호를 발음하려 애썼다.
“씨이…잘 외워지지도 않쟎아.”
어느 누가 이딴 걸 다 만들어놔서 오늘날 나를 이리 비참하게 만드는지…
그치만 놈에게 밤새 괴롭힘당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나는 눈물
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난해한 원소기호들을 외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보경아, 뭐해?”
바로 그때 거실에 있는 줄 알았던 진이형이 주스컵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왔다.
“아, 나 여깄어. 뭐, 주스 좀 더 줄까?”
나는 얼른 젖은 손을 앞치마에 닦고 일어섰다.
“아냐. 뭐 점심준비 하는 거야?”
“응. 우리 오늘 아침도 안 먹었거든.”
그 놈의 망할 세계사가 뭔지….
오스만 투르크인지 십자군인지 사람이 밥은 먹고 살게 해줘야 할 거 아냐!
괜히 쓸데없이 남의 나라는 침략해서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들고 있어!
그 생각을 하니 저절로 울화가 치밀어올라 나는 이마를 잔뜩 찡그린 채 진이형의
손에서 컵을 받아들어 냉장고 속의 주스를 꺼내 넘치도록 따라 주었다. 그런데
컵을 받아들고서 바로 나갈 줄 알았던 진이형은 왠지 무언가 말하고 싶은 기색으
로 식탁근처에서 미적거린다.
“왜, 형. 뭐 하고싶은 얘기있어?”
하도 놈의 눈치를 살피다보니 이젠 나답지 않게 상황 파악에도 빨라졌다.
내 말에 형은 아니…뭐…하고 말끝을 흐리더니 결심한듯 고개를 들고 묻는다.
“보경이 너. 행복하니?”
해, 행복?
“혀엉. 갑자기 그, 그런 걸 물으면….”
너무 뜻밖의 질문이라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서 나는 잠시 버벅거렸다.
진이형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내 난감해하는 얼굴을 지켜보더니 조용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실, 난 좀 걱정했었어. 너야 그렇다쳐도 성욱이 쟤는 밑바닥 생활이라곤 해본 적이
없쟎아. 아는 것도 없고. 그래서 너랑은 절대 안 어울리는 상대다 싶었지. 그래서 걔가
너 찾아왔을 때도 억지로 돌려보낸 건데 결과적으로는 내가…”
“에이, 형! 더 이상 얘기 안해도 돼. 형 마음 내가 다 알아. 나 나를 위해서 그런 거
라는 거 잘 아니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 형. 그리고 성욱이도 그 일에 대해서
는 전혀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니까.”
나는 손을 내저으며 진이형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기 전에 얼른 선수를 쳤
다. 그건 정말이었다. 내가 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그것
만은 정말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었다.
“그러면 다행이지만….”
“그래, 그래. 그런 거 신경쓰지 마. 진이형. 괜챦아.”
내 말에 진이형은 조금 안심한듯 웃었다.
그래. 정말이야. 형.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인생은 온통 형에게 감사할 일 뿐이지만
그래도 형이 나에게 해준 일 중 가장 최고인 건 역시 놈을 만나게 해 준 거라구.
*
*
*
“어디 가려구요.”
“가보면 알아.”
“어딘지 말을 해줘야….”
“두 번 말하게 할래?”
헉 ㅡ
나는 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조수석 문쪽에 몸을 딱 붙인 채 경직된 자세로 팔 안의 쇼핑백을 끌어 안았다.
진이형이 가고 난 다음날 놈은 아침부터 살 게 있다고 나를 데리고 이 백화점 저
백화점을 전전하며 의상실을 차려도 될만큼 옷을 사주더니 이제는 또 어딜 끌고 가
려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운전을 하고 있다.
뭐 오늘 하루 공부를 안 하게 된 게 기쁘기는 하다만…
“다 왔어. 내려.”
차들로 붐비는 도로 한가운데서 대담하게 유턴을 하며 한참을 달리다
차를 멈춘 것은 강변역 근처의 대형 자동차 전시장.
“왜요?”
“내리라면 내려.”
그러더니 또 손목을 붙잡고 질질질.
이 자식, 아주 날 끌고 다니는게 버릇이 됐어! 버릇이! ㅡㅡ#
“어서 오십시요. 어떤 차를 보여드릴까요?”
놈이 세워둔 차를 보고 놈의 재력을 짐작했는지 우리가 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말쑥하게 차려입은 30대 남자 하나가 반색을 하며 우리 둘을 맞는다.
그러나 놈은 여느 때처럼 들은 척도 안 하고 송골매처럼 날카로운 눈매로 전시되
어 있는 차들을 휙휙 둘러보더니 저거, 하면서 가장 안쪽에 세워진 차 한 대를 골랐다.
“아, 저거요? 역시 안목이 뛰어나시군요. 저건 올해 나온 새모델인데 말이죠 보
시다시피 칼라도 아주 세련된 은백색이죠. 거기다가 또 시트는….”
차를 바꾸려고 그러는 거야?
내가 보기에는 저 차도 아직 번쩍번쩍한데….
고개를 갸웃하며 뒤에 쳐져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데 별안간 놈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나를 향해 물었다.
“넌 어떤 게 좋아?”
“에?”
“네가 쓸 거니까 네가 좋은 걸로 골라.”
어, 그렇다면 역시 절약형 차가….
“네?”
속으로 생각하다 말고 나는 가만, 하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못 들었어? 다시 말해줘?”
“아니, 저…그러니까….어….차를 사준다고…”
“그래. 앞으론 내가 일일이 데리러 다니지 못하니까. 어때. 저게 좋아? 아님 이거?”
야! 이거나 저거나 다 3500 CC 짜리 대형차쟎아!
내가 무슨 수로 저런 걸 몰고 다니냐!
엑셀레이터에 발도 안 닿겠다!
“저기 그냥 셔틀버스 타고 다녀도 되는데요.”
간만에 소신있게 행동해봤지만
“안돼. 앞으로 학교 다니게 되면 차는 필수야.”
이거야 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
니가 아주 단단히 결심을 했구나. ㅡㅡ
하는 수 없다. 내가 조금 양보를….
“그럼 전 소형차도 괜챦은데….”
“시끄러. 난 다른 놈들이 뒤에서 빵빵거리는 꼴은 죽어도 못봐.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
놈은 그 말만 남기고 저 앞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 둘을 바라보
고 있는 영업사원에게 다가가더니 제일 처음 고른 차의 본네트에 한 팔을 짚
고 내구성이 어떻다는 둥 유사시에 에어백이 어떻다는둥 하면서 내가 잘 알아듣
지도 못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렇게 할 거면 니 멋대로 하지 나는 왜 데리고 오냐!
나는 이를 갈며 기어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놈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자꾸 바라보고 있는 사이 왠지 자꾸 마음이 약해져서….
저 긴 손가락이랑 잘생긴 옆얼굴이랑 긴 다리같은게 다 내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왠지 부끄러워졌다.
그래, 생각해 보니까 저게 다 내 거쟎아. 내 거.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못 건드리는 오직 나 하나만의 것.
“헤헤….”
좀 제멋대로면 어때. 저렇게 근사하고 멋진데.
결국 처음에는 노려보는 것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흐물흐물 녹아 나는 놈이 계
약서에 사인을 끝내고 돌아와 내 손을 잡았을 땐 반짝반짝하는 얼굴로 놈을 올려다 보았다.
“이틀 뒤에 집으로 배달해 준대. 가자.”
그런 내 마음의 갈등을 아는지 모르는지 놈은 내 손을 잡고 성큼성큼 차로 향했다.
단지 그것뿐이었는데 맞잡은 손으로 전해지는 체온을 느끼자 가슴 속에 뭔가 따스한 것이 가득 고였다.
그것의 정체를 굳이 정의해야 한다면 아마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너와 내가 잡은 손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그 어떤 것.
나는 행복한 얼굴로 놈의 손을 잡고 기꺼이 내딛게 될 나의 마래로 한 발짝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루어지지 못한 꿈과 사람이 충만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랑해. 너만을.
........영원히 말야.
*
*
*
……………………1 주일 뒤.
“브레이크를 밟아! 브레이크를!”
“이게 지금 좌회전 차선이야?! 이렇게 가면 직진이란
말야! 차선을 똑바로 잘 보란 말이야! 차선을!”
엉엉 내가 못 살아!!
제발 누가 나 좀 구해줘....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