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피폐물 BL 소설 《그레이》 속 메인수의 병약한 형으로 빙의했다.
문제는 메인수를 괴롭히고 메인공에게 치근덕거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악역이라는 것.
이럴 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맥락 없이 일어나도 상관없는 기억 상실 클리셰가 최고다.
“제 이름만 기억나요. 백진겸.”
근데 반응들이 이상하다.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잖아?
“기억…… 꼭 찾고 싶어?”
기억 찾는 걸 내켜 하지 않는 듯한 백진우.
“이젠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건가?”
원래라면 관심은커녕 질색했어야 할 메인공, 탁원범.
“어제 집에 가서도 네가 생각나더라고.”
자꾸만 접근해 오는 서브공, 선수혁까지.
……이 빙의 괜찮은 거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