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콜라주>는 작가님의 건강 문제로 상기 공지한 기간 동안 휴재되오니, 도서 이용에 양해 및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 본 소설에는 강압적인 행위 및 폭력, 욕설, 저속한 표현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를 바랍니다. ※ 작품에 드러난 모든 사상은 작가의 사상과 같지 않습니다. 괴수가 출몰하는 재앙의 구역, ‘게이트’와 신인류 초능력자 ‘뉴타입’이 나타난 지 20년째. 각국은 각자 각고의 방식으로 평화를 되찾았다. 전세계 게이트를 제어하는 국제기구 대슈망 센터를 설립하고, 고급 뉴타입을 ‘파수꾼’으로 임명함으로써. 가장 강력한 파수꾼은 단연 S급 뉴타입, 재차의(在此矣)다. 그 이름의 ‘여기 있다’는 뜻처럼, 그는 언제고 늙지도 다치지도 녹슬지도 않는 몸으로 위대한 영웅이자 절대자로 군림한다. 한편, 망가진 세계의 구석엔 피폐한 사막과 같은 삶을 간신히 꾸려나가는 E급 가이드 송모래가 있다. 무시와 핍박으로 채워진 그의 일상은 가난하고 창백하다. 대슈망 센터에서 온 입사 제의는 물론, 재차의의 새로운 파트너이자 S급 가이드로 선별되었다는 말도 믿기지 않을 만큼…. “저게 네 파트너지? 방금 죽어 버렸어. 이제 새 파트너를 맞을 차례네?” 서로를 마주한 첫날부터 재차의는 송모래의 세계를 빠르게 박살낸다. 몸을 섞어도 공허하고 말을 섞는 건 그보다 더 어려운, 두 남자의 파트너십은 난전이다. 그러나 재차의는 송모래가 ‘좋다’. 송모래를 손에 쥐고 망가뜨리면서도, 그에게 송모래는 불가해한 미스터리다. 과묵한 송모래의 신비주의를 벗겨낼 방법은 그에게조차 없다. “부수는 건 쉽지만 고치는 건 그렇지 않거든.” 예쁜 머리통을 쪼개어 알맹이를 들여다보지 않는 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