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복수하는 회귀자를 사랑하는 법(외전)-11화 (185/193)

#외전 11

시간이 좀 지나고 익숙해지면 덜하지 않을까 했는데 김유준은 어째 날이 가면 갈수록 그 상태가 점점 더 심해졌다.

통화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무의미한 안부 전화를 하는 건 더더욱 치를 떨게 싫어하는 김유준이 2, 3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사영의 어머님께 안부 전화를 하다니.

김유준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믿지 못할 일을 유준은 지금 몇 달째 이어 가고 있었다.

유준은 아이스크림 대신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어깨를 으쓱했다.

“어머님이 안 계셨으면 윤사영이 세상에 없었을 거고, 그러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됐겠냐?”

뭐, 슈퍼스타로 잘 살았겠죠?

정민은 그런 말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긴 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는 모험은 하지 않았다.

“은혜 갚으려면 잘해야지. 아직 멀었어.”

정민이 보기엔 이미 잘하다 못해 과해 넘칠 지경인데 여기서 뭘 더 어떻게 잘한다는 건지 상상하기가 무서워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유준은 진심이었다. 사영에게도 그렇지만 그의 어머니에게도 앞으로 더 많은 행복을 선사하고 싶었다.

말한 대로 그가 윤사영의 유일한 가족이기에 그렇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우선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다.

유준은 사영이 어머니에게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걸 알았다. 사영이 고립된 결혼 생활을 하며 욕을 먹을 동안 어머니가 감당해야 했을 아픔은 어떠했을까.

후에 모든 일이 밝혀졌을 때, 제 아들이 그토록 처참한 고통을 겪는 동안 아무것도 해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또 얼마나 심했겠는가.

하루아침에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죽어 버린 아들의 시신을 마주해야 했을 어머니의 심정은, 얼마나 지독한 지옥이었을까. 그 지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들은 사영의 마음에 깊은 죄악감을 남겼고 그래서 유준은 할 수 있는 한 사영의 그 상처를 제 손으로 어루만지고 싶었다.

“네, 어련하시겠습니까.”

점점 더 진지해지는 유준의 표정에 정민은 더 묻기를 포기하고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는 데 집중했다.

정민이라고 유준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윤사영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김유준은 슈퍼스타로 승승장구하면서 잘 살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사적인 행복은 가지지 못했을 거라는 걸 정민도 알기 때문이다.

사영을 만난 뒤 유준은 달라졌다. 겉으로 보기엔 여전히 오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남자였으나 그 이면에 흐르는 기질은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해졌다.

웃지 않아도,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김유준이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모두가 알았다. 윤사영이라는 사람이 유준의 삶을 얼마나 풍족하게 채우는지, 유준의 눈동자를 보면 모를 수가 없었다.

정민은 늘 김유준이 자랑스럽고 좋았지만, 과거에 비해 지금의 김유준이 훨씬 더 좋아 보인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처음엔 그래서 역으로 사영과 헤어지기라도 하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지게 되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했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불안도 덜었다.

정민은 유준을 잘 알았다. 이 정도로 자신에게 절대적인 사람을 김유준이 놓칠 리가 없다. 그 마음이 제게서 떠나가도록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

“오늘도 촬영장 갈 거예요?”

정민은 점점 더 깊어지는 상념을 거두고 물었다. 유준은 현재 다음 작품을 고르며 쉬어 가는 중이었으므로 여기서 말하는 촬영장이란 사영의 드라마 촬영장을 뜻했다.

유준은 인상을 팍 찌푸리며 말했다.

“아니. 오늘 밤새 촬영할 것 같다고 오지 말래.”

“아이고….”

“정민아. 우리나라 드라마 촬영장의 이 열악한 노동 실태 너무 심각하지 않냐? 함 엎을까?”

말은 바른 말이었지만, 정민은 흰 눈으로 유준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하여간에 연애를 해도 어정쩡하게는 하지 않는 김유준이었다.

***

한재우 계속 좆망 중인 거 너무 꼬시다 ㅋㅋㅋㅋ

솔직히 남배우기도 하고 사람 하나 묻어버릴 정도로 인맥도 대단하다고 해서 쫌 자숙하는척 하다가 다시 나올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주조연으로 나온다고 해서 진짜 개빡쳤단 말임 욕을 그렇게 먹고도 기어코 방영한 것도 넘 열받고...

지딴엔 원톱 주인공물 하다가 주조연하려니 자존심 상하겠지만 뒤로 무슨 수를 썼는지 진짜 써주는 감독새끼가 있따는 게 환멸이었는데 개존망한 거 보니까 너무 통쾌해 ㅋㅋㅋㅋ

오죽했음 그 드라마 시작한 줄도 몰랐던 사람들이 태반임

참고로 난 걔 나온다 그래서 처음부터 안봤는데 울엄마 모르고 틀었다가 오프닝에 한재우 얼굴 나오자마자 쌍욕하고 저새끼 왜 나오냐며 리모콘 집어던짐ㅋㅋㅋ

└ 개사이다.... 솔직히 욕해도 볼 사람 다 볼까봐 걱정했는데 시청률도 나락이더라

└└ 시청률도 나락 화제성도 나락 한재우로 어그로 끌어서 욕이라도 먹으려고 한 걸 텐데 응안봐^^ㅗ

└└ 응안봐ㅗ222 진심 정신차리고 이딴 새끼 좀 안 썼으면 좋겠다

└ 솔직히 드라마는 안봐서 모르겠는데 우연히 클립 봤꺼든? 한재우 인성이 문제가 아니라 연기력이 아예 뒤짐 눈깔에 영혼이 없음

└└ 야 나두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딱 나와서 더러워가지고 나도 모르게 멈췄는데 진심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서 애가 아예 맛이 갔던데? 나 진심 쟤 약하나 싶었다니까?

└ 나락가는 와중에 40 슨스 염탐하다가 실수로 좋아요 눌렀다가 취소한 게 레알 개등신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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