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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는 회귀자를 사랑하는 법(외전)-10화 (184/193)

#외전 10

유준이 막는 바람에 사정하지도 못했건만 마치 사정한 것처럼 엄청난 쾌감이 전신을 관통했다. 유준은 그가 여운을 만끽할 시간도 주지 않고 곧장 허리로 사영의 구멍을 빠르게 짓쳐 올렸다.

“흐응! 아, 안 돼… 유준, 잠… 으읏! 아!”

사영이 어쩔 줄 모르고 허리를 뒤틀며 교성을 질러 댔다. 말도 안 되는 쾌감이었다. 좁고 젖은 내벽을 유준의 좆이 세게 문지르며 벌려 낼 때마다 몸에 경련이 일었다.

“미친… 후….”

말도 안 되게 민감하고 야한 반응에 유준의 입에서도 연신 거친 숨과 욕설이 터져 나왔다. 삽입하면 할수록 더 갈망이 일었다. 윤사영을 더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싶었다.

아무도 알 수 없을, 본 적도 없을 모습을 더 적나라하게 만끽하고 싶었다.

유준은 애꿎은 식탁을 긁고 있는 사영의 손을 붙들어 손바닥을 펴게 한 후 그의 배 위에 올린 뒤 그 위를 제 손으로 덮어 꾹 눌렀다.

“하지, 하지 마… 으응… 흣…!”

사영이 도리질을 쳤다. 유준의 것이 안을 쑤실 때마다 배가 볼록해지는 게 손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이, 이상… 하윽! 유준, 으응…!”

“이상해요?”

“네, 네에….”

사영은 눈도 뜨지 못하고 대답했다. 자신이 하는 말을 스스로 인지하고는 있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어느 쪽이든 사랑스러운 건 매한가지였다.

“어디가, 후… 어디가 이상해요?”

유준은 사영의 한쪽 다리를 세워 발갛게 물든 무릎을 혀로 핥으며 속삭였다. 구멍을 벌리기 전 한참이나 온몸을 물고 빨아 댔던 탓에 훤하게 벌어진 허벅지에도 울혈이 여럿이었다.

사영은 울먹이며 대답했다.

“배, 배가… 흐응… 응…!”

“배가 이상해요?”

“아, 흐윽! 아, 너무 깊…! 유… 하응!”

상냥하게 물어봤으면서 유준은 사영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좆을 거의 끝까지 빼냈다가 쾅, 하고 흉포하게 쑤셔 박았다. 얼마나 세게 쳐올렸는지 사영의 몸이 쓸려 올라갈 정도였다.

그가 제게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는 걸 용납할 수 없는 유준은 붙들고 있던 손과 다리를 놓고 사영의 골반을 붙든 채 아래로 끌어 내리며 다시 격렬하게 안을 범하기 시작했다.

사영의 입에서 이제는 교성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거대한 살덩이가 안을 찔러 올 때마다 가장 안쪽 깊은 곳의 막힌 벽을 때렸다.

명치 위쪽까지 성기가 파고들 것만 같은 폭력적인 감각에 사영이 입을 벌린 채로 숨을 헐떡였다.

그러나 유준은 봐주는 법이 없었다. 벌어진 사영의 입으로는 이내 뜨거운 혀가 넘어 들어와 안을 가득 채우고 보드라운 살결을 거칠게 유린했다.

그랬다. 그건 정말 ‘유린’이라는 단어와 어울릴 법한 움직임이었다. 그런데도 사영은 불안하지 않았다.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준이 격렬해지면 격렬해질수록 더 느끼고 흥분했다.

사랑을 확신한다는 게 뭔지, 상대가 나를 절대로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어떤 것인지. 사영은 이 순간에도 유준을 통해 온전히 실감하고 있었다.

“…유준 씨?”

한참 만에 유준이 입술을 놓아주었지만 사영은 숨을 제대로 몰아쉴 여유조차 없었다. 유준이 갑자기 사영의 안에서 성기를 빼내곤 사영의 몸을 조심스럽게 안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도를 알아채기까지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유준은 곧장 사영을 식탁에 팔을 디딘 채 엎드리게 하고는 목덜미에 연신 입을 맞추며 말했다.

“무서우면 말해요.”

바로 이런 다정함이다. 아무리 흥분하고 이성을 잃었어도 순간순간 혹시라도 사영이 진심으로 겁먹었거나 이 행위를 고통스러워하지 않는지 살피는 유준의 애정이 사영을 두렵지 않게 했다.

척추를 따라 입술을 내렸다가 다시 핥아 올린 유준이 사영의 날개뼈를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그게 마치 새로운 쾌감의 신호라도 되는 것 같아 사영은 더운 숨을 터트렸다.

몸을 일으킨 유준은 베어 물면 과즙이라도 흘릴 듯한 사영의 엉덩이를 잠시 감상했다. 사영이 흘려 댄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살결이 지나치게 육욕적이었다.

유준은 손으로 엉덩이를 집요하게 주무르다가 양쪽으로 벌리고 그사이에 제 좆을 비볐다. 다가올 삽입에 숨을 흡, 들이마시며 긴장하는 사영이 사랑스러웠다.

이윽고 유준의 것이 언제 벌어져 유준의 성기를 잔뜩 머금었냐는 듯 금세 오므라든 구멍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윽…!”

마치 처음처럼 압박감이 밀려왔다. 등을 대고 누워 받아들일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다. 버티려 애를 쓴 보람도 없이 식탁을 짚고 있던 팔이 허물어졌다.

사영은 몸을 완전히 낮춘 채 제 안을 꿰뚫는 거대한 살 기둥을 받아들였다. 유준의 성기는 그새 크기를 더 키운 것 같았는데 단순히 낯선 기분 탓인지, 아니면 정말로 커진 건진 알 수 없었다.

“흐응…! 아! 하윽!”

절반쯤 천천히 들어오던 유준의 좆이 갑자기 단번에 퍽, 하고 깊은 곳까지 쑤셔졌다. 등줄기를 따라 전율이 흘렀다.

보지 않아도 유준이 얼마나 집요하고 뜨거운 시선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지 선명하게 느껴져 구멍이 자꾸만 조여들었다.

유준이 얼마나 강한 힘으로 허리를 붙들고 박아 대는지 사영의 두 다리는 거의 바닥을 디디지 못하고 허공에 떴다 발끝으로 겨우 서길 반복했다.

아랫배 안쪽이 쾅쾅 얻어맞을 때마다 눈앞이 새하얗게 밝아졌다 점멸하길 반복했다.

“거, 거기 그만… 으응! 흣!”

유준이 음낭까지 쑤셔 넣을 기세로 허리 짓을 강하게 계속하자 급기야 좆의 선단이 가장 안쪽 벽을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 흐응…!”

그와 동시에 사영의 앞에서 정액이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다시 사영이 잔 경련을 일으키며 구멍을 조여 왔다. 그러나 유준은 그걸 알면서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누가, 후… 혼자, 싸랬어요.”

“제, 제발… 천, 잠… 흐윽….”

사영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잠깐만 멈춰 달라고 빌고 싶었는데 극한의 쾌락에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유준의 성기는 이미 들어와선 안 될 곳까지 밀고 들어와 박아 대는 통에 내장이 전부 유준의 것으로 가득 찬 채 문질러지는 것 같았다.

이러다가 정말 너무 느껴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을 때, 유준의 페로몬의 결이 달라졌다.

엄청난 힘으로 사영의 구멍에 쾅, 좆을 쑤셔 박은 유준이 그르렁거리듯 낮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긴장시켰다.

사영의 손끝이 도망치려는 동물처럼 필사적으로 식탁을 긁었으나 소용없는 몸짓이었다.

유준의 전신 근육이 팽팽하게 땅기며 사영의 배 속을 채우고 있던 좆이 순식간에 크기를 키우며 날카로운 돌기로 내벽에 박혀 들었다.

“하윽… 아, 으응….”

식탁을 긁던 사영의 손가락이 하얗게 질렸다. 아랫구멍이 거의 두 배는 벌어져 다시는 다물어지지 못할 것 같았다.

한참 동안 크기를 키우던 유준의 것이 곧 정액을 쏟아 내기 시작했고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흑… 흐윽….”

정액을 받는 순간 치밀어오르는 알 수 없는 서러움과 벅차오름에 사영이 울음을 터트렸다.

작은 소리였으므로 유준이 듣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울음이 채 사그라지기 전 유준이 등 뒤로 몸을 덮으며 파리해진 사영의 손가락 위로 제 손을 겹쳐 깍지를 껴 왔다.

“울지 말아요….”

“우는, 거, 흑… 아니에요….”

안도감과 함께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사영이 훌쩍였다. 유준은 여전히 사영의 안을 채운 채로 귓가에 쪽쪽 입을 맞추며 대답했다.

“그래요. 우는 거 아니고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거죠?”

“네, 흐윽… 네에….”

고개를 끄덕이며 사영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좆으로 사영의 안을 망가트릴 기세로 팽창해 정액을 쏟아 낸 남자가 손가락 사이사이로 얽어 전해 주는 온기가 너무 좋았다.

“나도 좋았어요, 윤사영 씨.”

“흑….”

“좋아해요.”

이어진 사소하고 사랑스러운 고백은 어쩐지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았다.

***

“저요? 저는 살 안 빠졌습니다. 사영이가 요즘 촬영 때문에 고생하느라 빠졌죠.”

모처럼 유준의 집에 놀러 와 밥 먹고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늘어져 있던 정민은 세상 말랑말랑한 표정으로 통화 중인 유준을 신기하단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유준은 정민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통화에 집중했다.

“네. 제가 잘 챙길 테니까 걱정 마세요, 어머님.”

유준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상대가 몇 년 전 돌아가신 김유준의 어머니는 분명히 아닐 것이다.

설령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고 해도 정민은 유준이 말로 어머니께 살갑게 구는 아들은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머니를 챙기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섬세한 말투로 안부를 나누는 사이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게다가 유준의 어머님은 어떤 면에선 아들보다 더 무뚝뚝한 성품이었던지라 20초 이상 되는 통화는 질색하시는 분이기도 했다.

“조만간 사영이 쉴 때 같이 뵈러 가겠습니다. 맛있는 거 사 드릴게요.”

유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휴대폰 너머에서 유준의 건강을 챙기는 말이 한참 이어졌다.

지금 유준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는 다정하고 섬세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랑스러운, 마찬가지로 제 아들과 꼭 닮은 사영의 어머니였다.

“네. 또 전화드릴게요. 들어가세요.”

한참이나 이어지던 전화가 마침내 끊어졌다. 정민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주 사영 씨 집 말뚝에 절을 할 기세네요.”

“윤사영이 저렇게 예쁜데 못 할 건 뭐냐?”

“와….”

놀리려고 한 말인데 되려 닭살을 받아 버린 정민이 감탄을 뱉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리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지만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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