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6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지 대답까지 하는 유원의 입술에 입을 맞춘 태범은 유원을 번쩍 안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유범을 안아 들었다. 술에 취한 몸이 뜨거운 열기를 품어 평소보다 체온이 높아져 있었다. 유원이 내뱉는 숨결마다 옅은 알코올 향과 함께 이제는 자신만 알 수 있는 진한 페로몬 향이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온 태범은 우선 유원을 침대에 눕히고 안방과 연결된 유범의 방으로 넘어갔다. 자동차 모양의 작은 침대에 유범을 눕혀 준 태범은 깊이 잠이 든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작게 속삭였다.
“잘 자, 우리 아들.”
페로몬과 소리에 예민하던 아주 어릴 때와 달리 어느 정도 안정기를 지난 유범은 꽤 깊이 자는 편이었다. 태범은 오늘 들었던 아이의 말을 떠올리곤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아빠, 유버미 동생!’
‘동생?’
‘웅, 유버미만 업써. 유버미 동생 가꼬 시퍼! 사 조!’
빨리 마트에 가서 동생을 사 오자고 떼를 쓰는 아이에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아마도 지난번에 유원의 주치의였던 윤설아가 낳은 여자아이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직 둘째 생각은 없었던 태범 또한 조그만 아이를 보니 없던 생각도 다시 들 정도였다.
태범은 연결된 방문을 닫고 침실로 넘어가 어느덧 옷을 훌훌 벗고 있는 유원을 지켜보았다.
“더워어….”
옷을 하나씩 벗을수록 야한 몸이 모습을 드러냈다. 매일같이 태범이 물고 빤 가슴은 붉고 통통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고 새하얀 나신은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참을 수 없는 욕구에 묵직해진 아래를 내려다본 태범은 유범의 방과 이어진 문을 다시 확인하고 유원에게 다가갔다.
“유원아.”
“으응, 여보야아….”
유원은 졸리거나 술에 취하면 말끝이 늘어나는 버릇이 있었다. 잘 떠지지 않는 눈을 꼭 감은 채 손을 뻗어 태범의 목을 끌어안은 유원이 배시시 웃음을 터뜨렸다. 단단한 몸에 팔을 두르고 숨을 들이마시니 자신만 느낄 수 있는 태범의 페로몬 향이 느껴졌다. 그의 향을 깊게 들이마시던 유원은 그 안에서 느껴지는 욕구에 고개를 들었다.
“으… 응?”
자신을 향한 너무나도 또렷한 욕구에 유원도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각인한 알파가 드러내는 제 오메가를 향한 본능적인 욕구가 유원의 몸을 반응시킨 것이었다. 태범의 페로몬이 닿은 피부마다 따끔거리고 뜨거웠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감각에 몸을 잘게 떤 유원이 입을 벌렸다. 그는 제 안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숨결에 태범을 더 끌어안았다.
“아…! 흐읏…!”
입술을 떼어 내자 은밀한 안쪽을 파고드는 손길에 유원의 입에서 뜨거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술기운에 이미 취한 몸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페로몬을 개방했다. 제 알파를 유혹하기 위한 짙고 강렬한 페로몬이 태범의 몸을 휘감았다. 태범은 다급히 유원을 침대에 눕히고 그의 다리를 벌렸다.
“하아….”
태범은 이미 애액으로 촉촉하게 젖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미 수없이도 유원의 타액을 탐한 태범은 그것이 얼마나 야하고 달콤한 맛인지 알고 있었다. 눈빛이 변한 그는 넓게 벌린 다리 사이로 고개를 숙여 혀를 내밀었다.
“아흣! 혀, 으흐, 여보….”
태범은 자신이 들어갈 곳을 부드럽게 핥고 자극에 벌어진 안쪽으로 혀를 깊게 밀어 넣었다. 뜨거운 내벽이 혀를 감싸고 모든 것을 녹일 듯 뜨거운 애액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태범은 제 어깨를 밀어내고 허리를 비트는 유원의 허리를 잡아 더 안쪽으로 얼굴을 가까이 했다.
태범의 숨결이 은밀한 안쪽에서 느껴질 때마다 유원의 멍한 머릿속이 점차 또렷해졌다. 그는 태범이 제 아래를 빤다는 사실에 수치심으로 몸이 달아올랐다. 유원은 뜨거워진 눈시울에 눈물을 흘리고 태범을 향해 제발 그만해 달라고 애원했다.
“쉬이…. 유범이 깨겠다.”
“흐읏, 그니까, 아흑! 형, 제, 발….”
정신을 흩트려 놓았던 술기운은 달아나 버린 지 오래였다. 눈을 떠 보니 제 앞엔 단단히 욕정에 빠진 태범이 존재했다. 그동안 유범과 함께 자고, 학교가 막 개강하여 그와 시간을 잘 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태범의 튼튼한 다리 사이에 단단히 일어선 성기는 터질 듯 검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태범의 타액과 유원의 애액이 섞여 질척해진 구멍 입구에 단단한 것이 닿았다.
“으, 흐읍…!”
“하…. 여보, 후우. 힘 풀어야지. 형, 자지 끊어지겠어.”
느슨해진 구멍 안으로 들어온 성기가 내벽을 가르며 안쪽으로 밀려들어 왔다. 처음도 아니고, 심지어 아이까지 낳았으면서 그의 성기를 받는 것은 언제나 힘겨웠다. 유원이 식은땀을 흘리고 눈을 질끈 감고 있자 태범이 그의 등줄기를 따라 손을 쓸어 올리며 페로몬을 조금 더 개방했다.
“아… 흐….”
“우리 여보는 아직도 이렇게 아기 같아서 어쩌지.”
태범은 유원의 허리를 단단히 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우선 그의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유원이 느끼는 곳을 위주로 문질러 주었다. 단단한 귀두가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꽉 막힌 부분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앞뒤로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도톰하게 부푼 전립선이 짓이겨지고 긴장감에 얼어붙은 몸이 조금씩 흐트러졌다. 유원은 태범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들썩거리고 엉덩이를 조였다. 더 깊은 안쪽으로 들어오라는 듯이 허리에 감은 발에 힘을 주고 옅은 교성을 그의 귓가에 흘려 보냈다.
“아, 흐응…. 흐읏, 형, 아…!”
안방과 연결된 유범이의 방문을 힐끔거리며 신음이 새어 나가지 않게 입술을 꽉 깨문 유원에게 태범이 말했다.
“문 닫았어. 걱정하지 마.”
“흑, 아, 그래도, 아흑…!”
고개를 숙인 태범이 여전히 통통한 유원의 유두를 입에 물었다. 흥분에 단단해진 심지를 혀로 녹이고 핥자 그의 유두는 말랑하게 풀렸다. 태범은 부드러워진 젖꼭지를 이로 살살 깨물다가 입술에 힘을 주어 세게 빨기도 하며 유원의 가슴을 애무했다.
다정한 상반신과 달리 유원의 안에 들어간 하반신은 폭력적이었다. 태범이 허리를 추어올릴 때마다 퍽퍽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유원의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 태범은 그의 다리를 넓게 벌리고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았다.
“흐아, 하윽, 흐-”
알코올이 퍼져 나간 몸은 쉽게 사정하지 못해 유원은 더더욱 괴로웠다. 평소보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시간에 그의 얼굴은 뜨거운 열기를 품은 눈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유원의 가슴에서 고개를 떼어 낸 태범이 그의 얼굴을 핥았다. 유원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전부 다 마실 것처럼 그를 바라보는 태범의 눈빛이 강렬하게 빛났다.
“흐아, 아, 형, 천천히, 흐으, 천천히 해 주세요, 하윽!”
“후우… 이름 불러 봐.”
“아, 못 해! 으아…! 흐, 갈, 갈 거 같아…!”
긴 정사가 이어지고 마침내 사정감에 도달한 유원이 바르작거렸다. 요도를 지나 밖으로 펴져 나가려는 사정액에 유원이 눈을 질끈 감았을 때, 태범이 제 오메가의 귀두를 엄지로 막았다.
“아…? 아, 하지 마, 흣, 하지, 아!”
“쉬이…. 착하게 굴어야지. 응? 이름 불러 봐.”
더 거세게 조이는 유원의 아래에 태범도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빠른 속도로 아래를 움직이며 제 성기를 꽉꽉 물어 당기는 내벽을 갈랐다. 뜨겁게 녹아내린 치즈처럼 부드러운 엉덩이를 손에 쥔 그는 다른 손으로 유원의 요도 구멍을 막은 채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흐윽, 나, 나빠아… 흐.”
“울지 말고.”
태범은 아직도 앳된 얼굴의 유원을 내려다보며 그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밉다는 듯 붉은 입술을 꽉 깨문 얼굴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자신의 페로몬과 더불어 유원의 달콤하고도 새콤한 자두 향의 페로몬이 방 안에 넘실거렸다. 자신만 알 수 있는 그의 페로몬이었다. 태범은 숨을 크게 들이마셔 폐부 속으로 스며드는 달콤한 향기를 즐기며 유원을 바라보았다.
“흣, 태, 태범이 형….”
유원이 태범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자두가 팡, 하고 터져 과즙이 흐르는 것처럼 진한 페로몬이 흘러넘쳤다. 그 순간 태범은 질끈 눈을 감고 유원의 아래를 꽉 막은 손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자 귀두에서 맑은 물줄기가 흘러나와 태범의 아랫배를 적셨다.
“아…. 흣, 여보….”
“하아….”
점점 커져 가는 성기에 이상함을 느낀 유원이 고개를 숙여 아래를 바라보았다. 좁은 아래를 찢을 듯 꽉 채운 그의 것이 부피를 키워 가기 시작해 태범의 성기 모양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왔던 아랫배도 서서히 부풀었다. 명백한 노팅이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오는 쾌감에 몸을 덜덜 떨던 유원은 쾌감보다 선명해진 고통에 입술을 꽉 깨물고 숨을 참았다.
“하아…. 미안, 유원아.”
태범도 예상하지 못한 듯 갑작스러운 노팅에 한쪽 눈을 찡그리며 유원을 껴안았다. 유범의 동생을 갖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긴 했다. 그러나 이미 제 아래에 단단히 결착한 성기에 유원은 최대한 몸에 힘을 풀고 저를 끌어안은 태범의 등을 마주 안았다.
“괘, 흐으, 괜찮아요, 형….”
완전히 안을 꽉 채운 태범의 성기 끝에서 뜨겁고 거센 물줄기가 나와 안을 채워 가기 시작했다. 유원은 너무 깊은 안쪽까지 파고드는 물줄기에 태범의 등에 손톱을 박아 넣고 이를 악물었다.
‘응, 아저씨…. 아, 파, 흐으. 아파….’
‘쉬이…. 미안. 조금만, 후우…. 조금만, 차유원.’
뭐지, 이 기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