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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했는데 임신부터 하면 어떡해요-125화 (125/136)

외전 9

“흐으, 아, 형, 흐읏.”

최대한 이성을 붙잡으려던 그의 눈빛이 번쩍이며 형이 내 다리를 넓게 벌리고 거센 힘으로 몰아붙였다. 안쪽을 꽉꽉 내리칠 때마다 정제되지 못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쾌감에 몸이 녹아내렸고 안쪽에서 울컥울컥 애액이 흘러 그의 성기와 내 아래를 적셨다. 본능적으로 알파의 움직임을 돕도록 오메가의 몸이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아기집 입구를 문지르듯 깊게 들어온 성기를 꽉 감싸며 내벽이 그를 잡아당겼다.

마치 원래부터 하나였던 듯 딱 알맞은 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쾌락에 취한 눈이 풀리며 흐릿한 시야에 그의 얼굴이 보였다. 고개를 숙여 붉어진 입술을 핥던 그가 뜨거운 숨을 내뱉고 내 입술을 삼켰다.

일순간 형에게 잡아먹히는 줄 알았다. 그만큼 이성을 잃고 내게 달려드는 형의 움직임이 거칠고 사나웠다. 입 안에 혀를 밀어 넣고 도망가려는 내 혀를 낚아챈 그가 뿌리까지 혀를 밀어 넣었다. 그러곤 다시 혀를 질척하게 얽으며 아프지 않게 내 혀를 잘근거렸다.

“으흐, 읏….”

입술을 떼어 내자 기다란 은색 실이 길게 이어졌다. 그것을 내려다보는 형의 눈빛이 다시 붉은 기운으로 감싸였다. 러트가 터진 알파가 이 정도로 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일은 드물었다. 중간중간 참을 수 없는 욕구에 이성을 잃은 적도 있었지만, 형은 끝까지 내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려는 듯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등줄기를 따라 손을 쓸어 올린 형이 내 자지를 잡고 아프지 않게 문질렀다. 허리가 잘게 떨리며 나도 모르게 숨이 가빠 왔다.

“힘… 빼.”

거친 손바닥 위에 성기가 자극을 받자 흐읏, 흥- 하고 옅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혈관을 따라 아래에 몰린 열기가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다시 움직이려는 듯 엉덩이를 벌리고 아래를 추켜올리는 힘에 몸이 펄떡펄떡 뛰었다. 그의 허리를 감싼 발끝이 저절로 곱아들고 꽉 깨문 잇새로 신음이 비어져 나왔다.

“아, 흐, 아…! 이상, 흐-”

“이상해? 후, 여긴 이렇게, 형 좆을… 잘 먹는데 뭐가 이상해.”

“으흐, 아니야… 읏, 아, 아니-”

그때였다. 안쪽을 내리치던 형이 무언가를 건드린 듯, 내 몸이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떨렸다. 그와 내 주변을 넘실거리던 페로몬이 둑이 무너지듯 흘러넘쳤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한 열기가 느껴졌다.

“아흑, 아, 이상, 흣. 태범이 형, 흐으….”

“유원, 아….”

눈가에 열이 몰렸다. 그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무아지경으로 그를 끌어안으며 더 진한 쾌감을 원했다. 어설프게나마 그의 허리 짓에 맞춰 허리를 흔들며 구멍을 조였다. 구멍 입구가 움찔거리고 형의 페니스를 꼭꼭 물었다.

형의 것을 터뜨릴 듯 꽉 조인 아래에 형의 이마에 핏줄이 솟았다. 형이 내 깊은 안쪽으로 성기를 밀어 넣었다. 단단한 귀두가 전립선을 문지르고 그의 페니스가 아기집 입구를 문질렀다. 그 열띤 쾌감에 교성을 지르며 형의 등 위로 손톱을 세웠다.

“흐읏, 으…! 하윽, 좋아, 아. 아니, 이상, 흣…!”

나도 이 열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몰랐다. 그저 몸이 원하는 대로 본능에 충실한 행위를 하며 그의 것을 더 갈구했다. 형은 계속해서 내 골반을 잡고 허리를 세게 움직였다. 퍽퍽. 질척하게 젖은 소리가 침실을 울렸다.

형과 나의 하반신이 하나가 된 듯 격렬하게 움직이다 끝내 형의 페니스가 내 안에서 크게 부풀기 시작했다. 안을 꽉 채울 듯 무시무시하게 부풀기 시작하는 아래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꽉 물린 입술 끝에서 피가 흘러나와 혀끝을 적셨다. 내 의지와 다르게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몸이 허리를 뒤틀고 형에게 손톱을 세웠다.

“으, 아, 아프….”

러트 시기의 알파가 사정하며 본능적으로 이뤄지는 노팅이었다. 내가 고통스러움에 몸을 비틀고 울먹이자 형이 나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가까이 닿은 형의 숨결이 귓가에 스쳐 지나갔다. 힘겹게 무언갈 꾹꾹 눌러 담는 그 숨소리를 듣자 어지러웠던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눈물로 푹 젖은 눈을 떠서 형을 바라보자 힘겨운 듯 이를 꽉 다문 그의 단단한 턱이 시야에 잡혔다. 형도 빠듯하게 조이는 아래에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면서도 내 눈 위로 입을 맞추며 미안하다 속삭였다.

“아, 윽….”

창백해진 얼굴로 손을 꽉 쥐는 형을 보며 나는 애써 괜찮은 얼굴로 작게 웃었다. 커질 대로 커진 성기가 뱃가죽을 뚫고 나올 듯 한 번씩 크게 움직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호텔 안에 비치되어 있던 러트용 콘돔을 사용했기에 사정액이 안으로 흘러들어 오는 일 없이 노팅은 간단히 끝이 났다. 아직 유범이도 어리고 임신 기간 동안 조금 고생을 했기에 임신 생각은 없었다.

드디어 끝이 난 노팅에 형의 몸 위에 지친 몸을 누이며 숨을 골랐다. 뜨겁게 익은 서로의 몸을 끌어안으며 사정의 후희를 즐겼다.

그렇게 끝이 난 줄 알았는데. 알파의 러트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

맞붙은 피부로 농축된 알파의 페로몬이 느껴졌다. 깊은 아래가 열기에 녹아내릴 듯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한번 무너져 내렸던 페로몬이 손쉽게 왈칵 쏟아졌고 머리가 몽롱해졌다. 눈앞도 뿌옇게 흐려졌다.

러트가 온 알파의 페로몬을 직접적으로 받으면 오메가도 히트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아까부터 날뛰기 시작한 페로몬에, 설마 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아흐읏- 이, 이상해. 흐읏-”

“하아, 유원아…”

완전히 개방된 페로몬에 방 안이 달콤한 내 페로몬으로 가득 찼다. 형은 히트 사이클이 시작된 나를 내려다보더니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페로몬 샘이 있는 곳에 코를 묻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형의 페로몬이 한층 사나워졌다. 잠시 그대로 그르렁거리던 그가 나를 일으켰다.

“하윽, 으하, 으흐응…”

다리 사이에서 또다시 애액이 왈칵 흘러 아래를 적셨다. 참을 수 없는 자극에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거렸다. 빨리 기다란 무언가 안을 휘저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미치도록 가려운 안쪽에 이번엔 내가 형의 손을 잡아끌어 다리를 벌렸다.

“흐으… 얼른… 더, 더 해 줘어….”

“유원, 아?”

어설프게 엉덩이를 벌려 형의 페니스를 넣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귀두가 체액에 미끄러져 구멍에 들어가지 않았다. 애달픈 얼굴로 울음을 터뜨리며 스스로 엉덩이를 더 넓게 벌렸다. 그러자 형이 내 허리를 단단히 잡더니 으르렁거렸다.

“하… 진짜 미치게 하지.”

형은 내 상체를 침대 쪽으로 밀었다, 얼굴이 침대에 짓눌려 숨을 들이켜는데 형이 구멍에 귀두를 문지르는 감각이 선명했다. 그가 허리를 움직이자 구멍이 벌름대더니 곧 퍽, 하고 그의 것이 내 안쪽을 가득 채웠다. 이미 형의 것으로 길이 나 축축하게 젖은 내벽은 알맞게 그의 것을 감쌌다.

“하, 안이 완전, 후… 내 거에 맞게 길이 난 거, 하아…. 너도 알아?”

“흐응, 모, 몰, 흣, 몰라아… 그냥, 읏-”

“모르면 안 되지, 유원아.”

형이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는 소름 끼칠 만큼 낮았다. 처음 해 보는 자세에 눈가에 열이 오르고 허리가 덜덜 떨렸다.

마치 개처럼 뒤로 하는 행위가 낯설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더 안쪽을 깊게 찔러 주는 자세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흐읏, 흐…. 농밀한 페로몬이 섞인 숨을 간신히 내뱉을 뿐이었다.

“이렇게, 잘 먹으면서.”

“아흑, 으아…!”

그가 아랫배를 감싸 잡아당겼고 깊은 곳이 짓눌린 순간 눈앞에 벼락이 튀었다. 마지막 남았던 이성이 모두 끊기는 느낌과 함께 그가 내 손목을 잡아당겼다. 허리가 길게 휘어지며 고개가 하늘로 젖혀졌다.

“흐윽, 좋아, 흐으… 아, 미치, 겠- 으아, 혀엉… 으흐으…!”

입 밖으로 무슨 소리가 나오는 줄도 모르고 그저 생각나는 대로 그를 불렀다.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입술을 내밀어 형의 페로몬이 응집된 타액을 넘겨 받았다. 목 뒤로 전해지는 진한 향에 혀를 움직여 그의 입 안을 샅샅이 훑었다. 상냥한 상반신과 달리 하반신은 폭력적일 만큼 세찬 움직임이 이어졌다. 엉덩이를 넓게 벌려 더 깊은 안쪽으로 넣은 그가 성기를 넣은 채 내 허리를 잡았다.

“아, 하지, 으… 아앙, 아…!”

순식간에 내 몸을 잡고 돌린 그 때문에 내벽이 흠칫 떨렸다. 예민한 안쪽을 단단한 귀두가 둥글게 짓눌러 금방이라도 사정할 듯 귀두 끝에서 프리컴이 질질 흘러나왔다. 나를 제 몸 위에 올려놓은 형은 곧 사정할 듯 단단하게 선 아래를 뜷어져라 보더니 요도 구멍을 엄지로 꽉 눌렀다.

“아흣-”

“같이 가야지.”

“아, 아니야, 힌, 드러어… 흐응… 제발…”

사정하지 못하게 꾹 누르는 손길에 머릿속이 질척하게 녹아내렸다. 금방이라도 사정하고 싶어 뻐끔거리는 구멍에 허리를 퍽하고 추어올린 형이 귀두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싸고 싶어?”

“으응, 흐으… 응 나 갈래, 가고 싶어요….”

이미 몇 번이나 사정했지만 다시금 열이 오른 아래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부풀어 있었다. 훌쩍이며 그에게 애원하자 놓아줄 것처럼 아래를 문지르던 형은 위험하게 눈을 빛냈다.

“그럼, 직접 움직여 봐.”

“흐으… 아, 아니야, 형이….”

움직임을 멈춘 아래에 금방이라도 넘칠 듯 아슬아슬하던 쾌감이 뚝 멈춘 기분이었다. 애매하게 남은 쾌락에 나는 입술을 깨물고 도리질을 쳤다. 하지만 그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가고 싶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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