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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했는데 임신부터 하면 어떡해요-124화 (124/136)

외전 8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눈물을 가득 매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보는 사람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로 우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자꾸만 그를 향했다. 예전에 필사적으로 도망가던 내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결국 형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잠깐 다녀오겠다고 말을 한 뒤 남자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 있으세요?”

조심히 다가가 묻는 내 말에 남자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얼마나 세게 쥔 건지 남자의 손등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히 입을 열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와드릴 수 있어요.”

“…아.”

남자는 머뭇머뭇, 입을 달싹이더니 물기가 잔뜩 밴 음성으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목걸이를… 잃어버려서요.”

중요한 물건인가? 하는 생각에 남자에게 도와주겠다는 말을 건넸다. 고맙다고 고개를 꾸벅꾸벅 숙이는 남자에게 손사래를 치고 그와 함께 목걸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께 목걸이를 찾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아까 그 우성 알파였다. 남자를 찾으러 온 건지 무서운 얼굴로 성큼성큼 그를 향해 다가갔다.

“목걸이 찾았으니까 병신 같은 짓 그만하고 올라가.”

가냘픈 남자의 손목을 잡고 마구잡이로 끌어당기는 모습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말려야 하나 싶어 그들에게 다가가려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남자가 고개를 살짝 젓더니 묵례하고 돌아섰다. 남자의 뒷모습을 보자 한숨이 푹 나왔다.

“왜. 일이 잘 안 됐어?”

체크인을 마친 형이 다가와 내 어깨를 조심히 감싸 안았다. 형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한숨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옛날 일이 생각나서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처럼.”

“행복해야지.”

아까 그 남자의 눈에 있던 감정이 떠올라 기도하듯 그의 행복을 빌어 주었다. 내가 기도하는 것으로 그의 인생이 행복해질 거라 장담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내 행복을 조금 나누어 준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나의 행복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늘 이렇게 가득하니까.

내 손을 다정히 감싸 쥔 형의 손을 마주 잡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빠르게 올라가는 층수와 함께 콩닥콩닥 느껴지는 그의 심장 소리에 떨려 숨을 들이마셨다. 몸을 감싸듯 덮쳐 오는 페로몬 향에 고개를 들었는데 형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형…?”

내 손을 꽉 쥔 그의 손등에 핏줄이 선명하게 튀어나왔다. 맞닿은 그에게서 진한 페로몬이 전해졌다. 형이 당황한 듯 눈을 깜빡이며 한숨과 함께 나를 불렀다.

“유원아.”

열감에 물든 그의 얼굴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폐부 속으로 파고드는 진한 열기 때문에 몸이 따끔거릴 정도로 간지러워졌다. 본능적으로 오메가를 유혹하는 알파의 페로몬에 나는 순간 깨달았다.

형에게 러트가 찾아왔다.

“왜, 으흣, 벌써… 아…!”

좁은 공간에 있어서 그런지 형의 페로몬이 오롯이 내게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형도 놀란 듯 꽉 잡은 손을 놓고 내게서 한 걸음 물러섰다. 형의 러트가 올 시기가 아니었다. 서로 당황한 얼굴로 보다가 나는 우선 형의 손을 움켜쥐었다.

“형.”

마침 가장 꼭대기 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내가 형의 손을 잡아끌었다. 형에게서 카드 키를 받아 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둘만의 공간으로 오자 형이 참기 더 힘든지 페로몬이 한 번 더 후룩 흘러나왔다. 이를 악물고 호흡하는 형의 이마가 땀으로 젖었다. 급히 어디론가 전화하려는 형을 만류했다.

“우리…. 그냥 해요.”

“아니야, 약 먹으면….”

나는 형에게 입 맞춰 그의 말을 막았다. 러프가 터진 이후에 먹는 억제제는 후유증도 크고 나중에 부작용도 크다. 그동안 러트가 오기 전에 미리 억제제를 먹으며 조절했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터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형의 입을 벌리고 먼저 안으로 혀를 넣자 성난 알파의 혀가 내 혀를 낚아챘다. 밀려오는 숨결에 몸에 힘을 풀고 그를 받아들였다. 질척한 타액이 섞이는 소리가 귓가에 스며들며 노골적인 페로몬이 나를 자극했다.

뜨거운 혀가 입천장을 문지르고 혀뿌리를 뽑아낼 듯 거센 힘으로 나를 잡아당겼다. 흐응, 하고 목에서 옅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모자란 숨에 헐떡이며 그의 어깨를 살짝 밀어내자 그가 나를 번쩍 안아 들었다.

“아, 하아, 하아….”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 채 그저 형의 목을 끌어안고 가쁜 숨을 내뱉었다. 형의 시원한 페로몬 향에 스며든 쾌감이 나를 자극해 내게서도 옅은 페로몬이 흘러나왔다. 내가 느끼기에도 달콤하고 상큼한 과일 향이 형의 페로몬과 어우러졌다.

그가 나를 침대에 눕혔다. 우드득. 그의 손에 내 옷이 거칠게 벗겨졌다. 나도 다급히 그의 바지 버클을 풀었다. 터질 듯 부푼 그의 성기가 내 손등을 때리듯 브리프 밖으로 튕겨 나왔다. 흥분에 휩싸인 몸이 자꾸만 뜨거워져 바지 아래가 축축했다.

“아…! 천천, 히, 으흣….”

“먼저 시작한 건, 너야.”

나를 눕힌 형이 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했다. 그리곤 내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벗겨 냈다. 순식간에 나신이 된 내 가슴에 형이 입을 가져다 댔다.

여린 가슴 위로 뜨거운 혀가 닿아 몸이 불에 델 듯 뜨거웠다. 허리를 비틀며 그의 머리를 끌어안자 그가 혀를 내밀어 내 유두를 길게 핥았다. 축축하게 젖은 유두가 계속되는 애무에 빳빳해졌을 때, 그가 입을 모아 내 유두를 힘껏 빨았다.

“아흑, 거긴, 안, 흐으아….”

“내 거야.”

“흐읏, 아, 그, 그만….”

“읏, 다, 하아… 내 거라고 했잖아.”

힘껏 빨아 대는 힘에 기어이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그가 입을 바쁘게 움직였다. 형은 한 방울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듯 가슴을 모아 쥐었다. 가슴을 주무르는 탓에 조금만 흐르던 모유가 왈칵 터져 나와 그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였다. 유범이를 낳은 지 벌써 3년이나 흘렀는데 왜 아직도 모유가 나오는지.

“하아… 달아."

“흐읏, 그만, 으응….”

“달아, 유원아.”

형은 몇 번이나 달다고 중얼거리며 양쪽 가슴을 연신 빨아 댔다. 양쪽을 번갈아 괴롭히는 게 참을 수 없어 형의 머리를 밀어냈다. 이젠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었고 하도 빨리고 빨려 통통하게 부푼 유두가 쓰라렸다.

그래도 그는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는 수 없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다리를 벌려 무릎 아래로 손을 밀어 넣었다. 스스로 다리를 넓게 벌리고 형을 올려다보자 그가 눈을 부릅떴다. 이성이 뚝, 하고 끊긴 것 같은 표정이었다.

“흣- 형, 흐으, 여기… 간지러… 읏-”

“하… 진짜 너 어쩌려고 이래.”

순간 내 선택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성난 알파의 페로몬이 내게 쏟아져 내린 것이다.

그는 내 발목을 잡고 다리를 크게 벌렸다. 여린 아래에 닿는 익숙한 숨결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여기서 얼마나 더, 날 미치게 하려고. 후우….”

“읏, 하지, 으흐, 거기… 흐읏, 하지 마… 아!”

설마 했는데. 엉덩이 사이로 질척한 혀가 닿았다. 길게 아래를 쓸어 올린 형은 미끌미끌한 애액을 혀로 문지르며 엉덩이를 더 넓게 벌렸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은 듯 그의 혀가 구멍 안을 벌리며 깊게 들어왔다. 축축하게 젖은 혀가 여린 내벽을 핥을 때마다 간지러움에 허리를 비틀며 신음을 터뜨렸다.

“흐으, 하지, 아흑…! 아, 흣-”

“하아, 후….”

그가 숨을 내쉴 때마다 뜨거운 숨이 구멍 안으로 스며들어 갔다. 옅은 바람에 구멍이 간질거려 형이 구멍을 빨고 있다는 생각에 수치심이 밀려왔다. 붉어진 얼굴을 감싸고 그의 어깨를 발로 밀어냈다. 하지만 형은 오히려 내 발목을 단단하게 잡고는 다리를 벌려 더 안쪽으로 들어왔다. 형의 타액과 안에서 나오는 애액으로 아래에서 질척한 소리가 울렸다. 아래가 뜨거웠다.

“흐, 그만, 간지러, 흑-”

“…달아.”

“흣, 형. 이제 그만…”

“네 모든 게 전부 달아…. 그래서 미치겠어.”

내가 진저리를 치자 아쉽다는 듯 물러난 형이 눈물 맺힌 내 눈가를 닦아 주었다. 나는 흐윽, 하고 흐트러진 숨을 내뱉었다. 한동안 나를 달래 준 형은 충동을 참기 어려운지 이를 악물었다. 조금 진정된 나는 괜찮다며 그의 손을 잡아 다시 다리를 벌렸다. 잔뜩 질척해진 아래로 그의 것이 닿았다.

“아…!”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크기의 성기였다. 참기 힘든지 미간을 찌푸린 형은 구멍 입구에 귀두를 문지르며 내 허리를 잡았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순간 형의 페니스가 안을 파고들었다. 퍼억, 소리가 날 정도로 강렬한 침입이었다.

“으흣, 흐… 아, 기, 깊어….”

“하, 아… 유원아….”

그의 것은 너무도 컸지만, 페로몬에 녹아든 구멍이 생각보다 쉽게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그의 귀두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진한 열기가 느껴졌다. 불덩이가 지나간 것처럼 안이 화끈거렸다. 내가 느끼는 안쪽을 파고든 형은 곧장 안쪽을 치켜올렸다. 콱콱 박혀 드는 귀두가 부푼 전립선을 내리찍어 눈앞이 점멸하듯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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