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5
결국 짙은 쾌감을 참지 못한 아래에서 불투명한 정액이 터져 나왔다. 뜨거운 것이 빠져나가자 온몸에 힘이 풀리며 허벅지가 잘게 떨렸다. 형의 몸에 사정했다는 것도 모르고 침대에 누워 가쁜 숨을 헐떡이기 바빴다. 형은 아직도 정액이 조금씩 새어 나오는 내 아래를 문지르며 눈물이 맺힌 눈가를 쓸어 주었다.
“괜찮아?”
“흐으, 응… 좋, 았어요.”
아이를 낳고 몸을 회복하는 동안 형과 아무런 성적 접촉이 없던 건 아니었다. 출산 이후로 다시 느껴지는 페로몬에 더더욱 형을 원했다. 그러나 회복하지 않은 몸이 우성 알파를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형이 내 아래를 풀어 주곤 했다.
하지만 이젠 내 몸이 형을 원하고 있었다. 내게서 흘러나오는 노골적인 페로몬이 그에게 닿았다. 서로를 갈망한 페로몬이 한데 어우러졌고 나는 욕망에 찬 눈으로 형의 목을 끌어안았다.
“얼른, 해 줘요….”
“하, 아….”
“으흣, 으 빨리….”
내 속삭임에 일순간 그의 눈빛이 바뀌었다. 셔츠가 닿는 게 거슬리는지 벗어 던진 형은 내 목에 얼굴을 묻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목에 닿은 그의 이가 여린 피부를 짓이기는 감각이 선명했다. 입술은 지나치리만큼 뜨거웠다.
그의 단단하고 두꺼운 것이 아래를 문질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올랐다. 형을 재촉하듯 허리에 다리를 두르고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자 성난 호랑이가 안광을 빛내듯이 형이 눈을 빛내며 내 다리를 벌리고 입구에 성기를 갖다 댔다. 단단한 귀두가 느껴지기 무섭게 구멍이 벌어지고 그의 것이 조금씩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아래를 녹진하게 풀어 주었지만 흉포한 알파의 성기는 내가 감당하기 역부족이었다. 내벽이 억지로 벌어지는 느낌에 몸이 경직됐다. 나도 모르게 아래를 조이자 형의 입에서 억누른 신음이 입술 사이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아, 흑, 아파, 아….”
“읏, 후… 힘 좀 풀어 봐, 천천히 숨 쉬고.”
부드럽게 내 몸을 쓸어내린 형이 귓가에 속삭여 나를 달래 주었다. 그럼에도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런 걸까. 익숙하지 않은 행위에 입술을 깨물고 떨자 형이 내 입에 손가락을 넣어 주었다.
“형, 으흐….”
“읏, 유원아. 그만할까?”
“으응… 시, 싫어….”
온전한 기억으로는 처음 겪는 행위가 무섭고 아팠지만 이대로 물러났다간 그 다음번에 또다시 시도할 자신이 없었다. 최대한 힘을 풀고 형의 페로몬을 삼키며 안으로 들어오는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아흑. 아…!”
점점 안으로 들어오는 성기에 이를 악물고 있던 순간이었다. 어느 한 지점을 긁고 지나간 형의 페니스에 몸이 잘게 떨렸다. 오싹오싹, 짜릿한 감각이 몸을 관통해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이런 내 반응을 기민하게 눈치챈 형이 허리를 빼냈다가 다시 안쪽을 퍽 하고 추어올렸다.
페니스가 움직일 때마다 내벽에 있는 전립선을 짓누르고 아기집 입구를 문질렀다. 그때마다 눈앞이 벼락이 치는 것처럼 번쩍였고 나는 정신없이 신음을 흘리며 그의 허리를 감싼 발끝을 오므렸다.
“흐으, 아, 좋, 좋아요. 흣.”
나도 모르게 형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흔들었다. 형이 내 손을 잡아당겨 성급하게 입 안을 파고들었다. 내 모든 것을 삼키고 싶은 것처럼 안을 휘젓고 다니는 혀에 내 입에서 나온 신음이 그의 입 안으로 흩어졌다.
침대 시트를 꽉 쥔 손등에 핏줄이 솟았다. 맞닿은 그의 가슴팍이 뜨거웠다. 점점 아래를 세차게 치고 올라오는 페니스가 고통 대신 진한 쾌감을 선사했다. 녹진하게 풀린 몸이 그의 것을 능숙하게 받아들이곤 아래를 조였다. 열에 들뜬 신음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흐읏, 으흥….”
내게서 입술을 떼어 낸 형이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어느새 힘이 풀려 공중에 흩어져 있는 내 발목을 잡아 제 어깨 위로 올려 두었다.
“후우….”
땀에 젖은 이마를 쓸어 올린 뒤 고개를 숙이는 형의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진한 정염에 물들어 있었다. 나를 모조리 잡아 삼킬 듯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형의 시선이 내 몸을 훑었다.
“응, 읏…! 깊, 깊어, 흐읏….”
형의 것을 삼키고 있는 내 아래를 발견한 그는 다리를 더 넓게 벌리고 페니스를 더 깊은 안쪽까지 단번에 밀어 넣었다. 이러다 형의 것이 내 몸을 관통하고 머리끝까지 밀고 들어오는 건 아닐까, 가슴이 덜컥했다. 쾌감에 절어 덜덜 떠는 나를 바라보곤 형이 내 성기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앞과 뒤를 모두 자극시키는 감각에 허리가 의지를 벗어나 마구 튕겼다.
“흐응, 하아, 아…!”
열이 오른 눈가를 따라 눈물이 뺨을 적셔 갔다. 형의 손길에 귀두에서 프리컴이 줄줄 새어 나오고 신음이 점점 커졌다. 그에 따라 형의 손길이 점차 거칠어졌다. 발끝이 저절로 곱아지고 고개가 하늘로 젖혀졌다.
“허윽, 으흐….”
“유원아.”
“아, 으흣, 으…!”
“후우… 차유원.”
숨이 가빠 벌벌 떨리는 손으로 형을 끌어안았다. 이를 악물고 안을 파고드는 형의 힘이 거세지며 그의 더운 숨이 내 살결을 간지럽혔다. 휘몰아치는 감각에 형의 목을 꽉 끌어안고 동시에 사정감에 도달했다.
그와 동시에 부풀어 올랐던 아래가 조금씩 가라앉았다. 그는 새액, 색, 하고 내가 숨을 몰아쉬자 땀에 젖은 내 이마를 쓸어 올려 주었다. 사랑스러운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그 모습이 지나치게 섹시했다.
“하아, 하….”
여운을 즐기는데 그가 몸을 일으켜 나를 닦아 주었다. 나는 녹진하게 늘어져 가만히 형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런데 갑자기 형이 내 가슴을 뚫어지게 보았다.
응…?
뭐지? 형의 시선을 따라가니 도톰하게 부푼 내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씩 가라앉았던 열기가 얼굴로 확 치밀어 올랐다. 체질 탓인지 유범이를 낳고 모유가 나오진 않았지만 가슴이 도톰하게 부풀었다.
안 그래도 시간이 지나도 작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 가슴이 신경 쓰였다. 그나마 옆으로 봐야만 작게 티가 날 정도여서 헐렁한 옷을 입고 다니면 아무도 모를 정도였다. 그런데 형은 어떻게 알았지. 서둘러 가슴을 가리자 형이 내 양손을 잡고 머리 위로 눌렀다. 형의 한 손에 단단하게 잡힌 두 손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형, 무슨… 으흣…!”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몸을 움츠리자 형이 고개를 숙여 유두를 혀로 문질렀다.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모아 쥐더니 크게 빨아들였다. 예민한 곳을 문지르는 혀에 허리가 번쩍 들어 올려졌다. 형은 내 몸부림에도 혀를 내밀어 작은 유실을 쪽쪽 빨아올렸다.
“흐으, 읏….”
집요하게 아래를 움직이며 가슴을 빨아 대는 형의 입맞춤에 머릿속이 온통 새하얘졌다.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저 형을 끌어안고 그가 내게 주는 쾌감에 신음을 터트릴 뿐이었다. 절대 아이와 같을 수 없는 강한 힘이 가슴을 쭉쭉 빨았다. 그 힘에 여린 유두가 퉁퉁 부어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무렵, 가슴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기분이 들었다.
“아, 읏, 안, 돼…!”
“하, 진짜….”
얼굴을 든 형이 내 가슴에서 터져 나온 하얀색 액체에 픽, 하고 입술을 끌어 올렸다. 형이 물고 빨아 댄 유두에서 하얀 모유가 흘러나와 내 가슴을 적셨다. 그것을 내려다본 형이 손끝으로 내 유두를 문지르더니 혀를 내밀어 흘러내린 액체를 핥았다.
체질적으로 모유는 안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호빵이가 떠올랐다. 이럴 때 유축기라도 있었으면. 아쉬운 마음에 서둘러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형이 내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
“안 돼, 내 거야.”
“아, 하지, 마, 호, 호빵이.”
“다 내 거야. 너도, 여기도.”
형이 보란 듯이 내 눈을 마주하며 혀를 내밀어 유두를 쓸어 올렸다. 그 야한 모습에 눈가가 잘게 떨렸다. 그러다 또다시 가슴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차올랐다. 한 번도 터진 적이 없었던 모유가 한번 나오기 시작하자 꽤 많은 양이 흘러나왔다. 형은 한 방울이라도 흘러내리는 게 아깝다는 듯 쉴 새 없이 가슴을 쪽쪽 빨았다.
“흐읏, 으아, 흐으….”
형이 혀를 움직일 때마다 다시금 아래가 간질거렸다. 신음을 눌러 담고 그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형은 입을 크게 벌려 가슴 전체를 빨다가도 여린 유두만 쪽쪽 빨아올리기도 했다. 욕심껏 유범이의 것을 탐한 형이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며 고개를 떼어 냈다.
호빵이에게 줄 것도 없는데 모두 마셔 버린 형이 원망스러웠다. 조용히 노려보자 형이 내 입술을 작게 깨물며 웃었다. 그가 웃을 때 입가에서 옅게 느껴지는 고소한 향에 얼굴이 붉어졌다.
“이제 가, 가요.”
“어디 가.”
“으앗-”
부끄러움에 일어나려고 하는데 형이 내 손을 잡아 제 품에 끌어안았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올려다보자 형이 내 귀를 핥으며 질척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멀었어, 유원아.”
“아, 흣…!”
창문 밖에선 아직 높게 떠오른 해가 우리를 밝게 비춰 주고 있었다. 나를 감싸 안는 단단한 손길에 나는 침대로 허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