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좋아하는 마조히스트 노아. 어느 날 아버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안 밀러라는 남자와 강제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데…….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노아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래, 이번에는 바로 맞췄네? 맞아, 내 약혼자에게 쓸 건데, 뭐?” 이안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게 이어졌다. “조금만 괴롭혀 줘도 그 도련님은 아빠 하고 엉엉 울면서 도망갈걸. 알파라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겁먹을지도 모르고?” 세상에 이게 꿈이야, 생시야? 지금 내 약혼자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에서 성인용품까지 사들일 정도로 공을 들여서 나를 괴롭혀 준다고? 그건 이제까지 노아가 들어 본 그 어떤 사랑 고백보다도 매력적이고 달콤하게 들렸다. 노아는 방금 전까지 이안 밀러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을 싹 바꿨다. 자신에게 별이라도 따다 바친다는 사람도 별로고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별로지만, 자신을 괴롭혀 준다는 사람이라면 대환영이다. 이 결혼은 해야 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마조히스트와 혼자서만 진지한 나쁜 남자 사이의 착각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