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1화 (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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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의 손이 노아의 것을 쥐자 노아가 끙끙거리며 달라 붙어왔다. 부드럽게 쥐어 흔들며 애무하자 노아가 원망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본 척 만 척 하면서 이안이 능숙하게 문지르고 손가락 끝으로 예민한 부분을 살짝 긁자 노아의 다리가 휙 움츠려 들었다. 다리가 움츠려 진 채로 가만가만 달래듯 어루만지자 아프게 만들 때보단 느리지만 착실히 손 안에 쥐인 것이 부피를 늘려 나갔다. 

 이안이 보기에 노아가 유독 다정하고 소위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애무와 관계를 못 견뎌 하는 것은 그저 몸이 쾌감에 예민하기 때문이었다. 쾌감이 지나치니 꺼려하는 것이지… 안 느낀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취향이 취향인 것도 한 이유겠지만. 

 반면 이안의 취향은 상대를 깔아 뭉개 복종하게 만드는 것이나, 혹은 괴로워 못 견뎌 완전히 항복하고 제게 애걸복걸하는 쪽이었다. 노아가 고통에 느끼는 것도 좋지만 역시 이 쪽이 좀 더 취향이지, 음흉하게 웃으며 이안이 고개를 숙여 노아의 것을 입에 담았다. 힉, 하고 노아가 흠칫 놀라 몸을 움찔했다.

 “왜, 왜…”

 “왜냐니… 예쁘게 좀 울어 보라고?”

 입술로 뭉근히 물었다가 떼어 말하고는 이안이 완전히 얼굴을 파묻자 노아가 울상이 되었다. 제 것을 삭 훑는 혀나 습하고 따뜻한 입까지 몹시도 자극적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요 근래에는 제임스도 안 만나고 집에서 얌전히 잘 지냈는데… 아흐… 아님 아까 너무 짜증을 부렸나…?

 “응, 아…”

 어떻게든 빠져나가 보려고 애를 쓰면서도 노아는 번번히 제 몸을 잠식하는 쾌감에 굴복하고 말았다. 몇 번 허리를 들썩이고 이안의 머리를 밀어도 보았다가 이내 포기하고 바들바들 떨고만 있으려니 곧 절정이 찾아왔다. 

 “아으, 읏… 하…아!”

 이안은 타이밍 좋게도 노아가 절정에 달할 때 입을 떼어내 손으로 쥐어 흰 사정액을 받아 내고는 씩 웃으며 사정액을 윤활유로 이용해 엉덩이 사이 뒤를 지분거렸다. 어, 의사가 삽입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하던 노아는, 오랜만에 뒤로 무언가가 들어오자 몸을 떨며 생각했다. 손가락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 …그런데 손가락?

 “시, 싫어요…”

 “쉬, 가만 있어봐. 좋은 거 해줄 테니까.”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뒤로 손가락을 하나 밀어 넣은 이안이 안을 더듬거리며 다시 노아의 것을 입에 담았다. 방금 막 가 예민하기 짝이 없는 걸 다시 깊게 삼키고 빨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꾹꾹 어느 지점을 손가락으로 눌러대자 노아가 우는 소리를 냈다. 그만, 그만… 하고 귀엽게 울면서 바르작거리기에 이안이 손가락만 넣었는데도 움찔움찔 조이는 뒤를 좀 더 세게 자극했다.

 “읏, 아…! 아!”

 아까는 부드럽게만 느껴지던 혀인데 돌연 그 혀가 마치 고양이들의 혀처럼 까칠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안이 예민한 부분을 핥자 노아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일부러 혀를 뾰족하게 세워 끝 부분을 짓누르자 엉덩이가 들썩거리기까지 하더니만 이안이 원하는 대로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안, 아,... 이안…”

 그만하라는 의미로 어깨를 밀어 보았지만 이안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얼마 안가 노아는 흐느끼면서 다시금 강제로 절정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제서야 이안은 조금 발갛게 변한 노아의 것에 서 입을 뗐다. 얼마나 민감해 졌는지 손가락으로 살짝 건들기만 했는데도 노아가 고개를 저으며 울먹이는 게 퍽 귀여웠다.

 이안이 물러나자 노아가 얼른 다리를 움츠리고는 훌쩍거리며 이안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자신이 만족할 정도로 울리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울리기는 했고, 또 노아의 현재 몸 상태도 상태이기에 아쉬워하며 여기서 물러난 이안이 저에게서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는 노아의 발목을 휙 잡아 당겼다.

 “좋은 거 해준다고 했잖아. 어딜 도망가.”

 자신도 오랜만이라 살짝 으르렁거리며 이안이 노아가 좋아하는 식으로 좀 거칠고 강압적으로 옷 깃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눈이 휘둥그렇게 변한 노아가 조금 토라지려고 했던 것도 잠시 다시 기대하는 얼굴로 이안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이번엔 이안은 노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옷 벗어.”

 설레는 마음으로 노아가 상의도 마저 벗자 이안이 바닥에 앉혔다. 아무 말도 없었지만 노아가 무릎을 꿇고 앉자 이안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툭툭 다리를 발로 건드리자 조금 머뭇거리면서도 노아가 다리를 벌렸다. 이안이 하도 핥고 빨고 문질러서 발갛게 된 물건을 발 끝으로 건드리자 노아가 저도 모르게 다리를 움츠렸다.

 “하기 싫어?”

 “아, 아뇨…”

 “그런데 왜 안 벌려.”

 냉랭하기까지 한 말에 노아가 목 울대를 울리며 다시 조심스럽게 다리를 벌렸다. 이안이 다시 건드리자 마치 겁이 난 것처럼 노아가 움찔했으나 다리를 움츠리기는커녕 조금 더 벌려냈다. 금방이라도 밟을 것처럼 분위기를 풍기던 이안이 그러지는 않고 대신 아까 노아가 애타게 바라보고 있던 Tear의 상자를 집어 올렸다.

 헐, 하고 노아가 지금 분위기에 맞진 않지만 너무 기대한 나머지 만약 꼬리가 있다면 열렬하게 흔들고 있을 것 같은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안이 안을 뒤적이는데 그 소리마저도 아름답게 들렸다. 그러나 정작 이안이 꺼내든 건 유두 클립이었다. 그럼 그렇지… 하고 노아가 도로 시무룩해졌다. 하긴 다른 물건을 쓸 수 있을 리가 있나.

 이안은 체인으로 연결된 클립을 노아의 양 가슴에 집었다. 꽉 아프도록 죄여오는 클립을 채우고 연결된 체인을 잡아 당기자 노아가 아, 하고 나지막이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안이 허벅지를 밟자 도로 엉거주춤 바닥에 앉게 된다.

 “앉아. 누가 일어나랬어?”

 그 말에 조금 떨며 노아가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자 체인이 팽팽하게 잡아 당겨지며 아프도록 유두가 조여 들었다. 이안은 시선만 내려 노아의 것이 점차 단단해지고 있는 걸 바라보았다. 길이가 짧은 체인을 일부러 억지로 잡아 당겨 노아의 입에 물린 이안이 놓치지 말라고 경고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이안이 느긋하게 서랍을 뒤적이는 동안 노아는 끙끙거리며 체인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팽팽해진 체인 때문에 벌써 유두가 아프도록 붉게 부어 오르고 있었으나 달콤하기만 한 고통이었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 체인을 물던 노아는 이안의 손에 들고 오는 것을 보고는 하마터면 체인을 놓칠 뻔 했다. 이안의 손에는 채찍이 하나 들려 있었다. 끝에 역삼각형에 가까운 가죽이 붙어 있는 승마 채찍이었다.

 큐브 아일랜드에서 저 채찍으로 맞아본 기억을 떠올린 노아가 마른 침을 삼켰다. 저 채찍이면 패들 같은 다른 스팽킹 도구와는 달리 몸에 거의 충격이 가해지는 도구가 아니니 맞아도 괜찮을 터였다. 

 승마 채찍을 들고 와 다시 자리에 앉은 이안이 노아가 물고 있던 체인을 잡아 다시 휙 잡아 당겼다.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노아가 몸을 들썩거리고 말았다. 잡아 당긴 덕에 집혀 있던 클립이 빠지고 만 것이다. 유두가 아파 몸을 비틀던 노아가 또 다시 읏, 하고 신음했다. 휙 날렵한 소리와 함께 승마 채찍이 엉덩이를 가격한 탓이었다. 

 “앉으라는 단순한 말도 지키질 못하니.”

 쯧, 혀를 차면서 이안이 욱신거리는 가슴에 다시 클립을 집자 노아가 낮게 숨을 들이 쉬었다. 다시 체인을 잡아 당기자 아까보다 더한 아픔에 신음하면서도 노아가 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었다. 이쯤이면 되겠다 싶어 이안이 서랍을 뒤지면서 갈아 신은 번쩍거리는 새 구두로 노아의 것을 지그시 밟았다. 

 “읏, 윽…”

 “가만히.”

 몸을 움찔하는 것을 다시 짝 소리가 나도록 아까 때린 부분을 가격하며 으르자 노아가 흥분으로 발갛게 물든 눈가를 하고 이안을 올려다 보았다. 아까 애무 때문에 이미 몹시도 예민한 부분을 딱딱한 밑창으로 꾹 누르자 평소보다도 더 괴로운 모양인지 노아가 바들바들 떨었다. 체인도 팽팽하게 잡아 당기며 이안이 승마 채찍으로 노아의 뺨을 툭툭 건드렸다.

 “원하는 걸 해줬으니 감사하다고 말해야지, 노아.”

 “아으… 흐… 가, 감사합니,… 악!”

 몸을 떨며 노아가 감사하다고 말하려는데 이안이 힘을 주어 홱 체인을 잡아 당겼다. 다시 틱, 소리와 함께 오른쪽에 물려 있던 클립이 빠져 나갔다. 노아가 아파 저도 모르게 몸을 비틀자 이안이 천천히 힘을 주어 체인을 잡아 당겼다. 느릿하게 유두를 아프도록 짓누르며 빠져나가는 클립은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팠지만…

 “아… 아파, 요… 읏…”

 노아가 도리질을 치는 걸 보면서 이안이 마침내 다른 쪽 가슴에서도 클립이 떨어져 나가도록 체인을 잡아 당겼다. 아픈 곳을 문지르고 싶은지 손을 움찔했지만 노아는 조금 울먹이며 신음할 뿐 기특하게도 문지르지는 않았다. 잘했다는 것처럼 승마 채찍 끝으로 턱을 살짝 으르며 이안이 다시 점점 부어 오르는 유두에 잔인하게도 클립을 꽉 물렸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감사하다는 인사 하나도 제대로 하질 못해? 응?”

 이안이 발을 들어올리자 과연 노아는 말간 프리컴을 조금씩 흘릴 정도로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그걸 꾹 누르며 이안이 또다시 아프도록 체인을 잡아 당기며 이안이 자신을 가학해도 아무런 저항 없이 몸만 떨고 있는 노아에게 가르쳤다.

 “버릇없는 물건을 밟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해.”

 “아윽… 버릇 없는…”

 한 마디를 할 때마다 이안이 발에 더 힘을 주거나 체인을 잡아 당겨 노아가 겨우겨우 말을 이어나갔다. 밟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까지 겨우 말했을 때 노아는 몹시 흥분하여 제 뒤가 조금씩 젖어 드는 걸 느꼈다. 아무런 저항 없이 이안이 제 예민한 부위를 즈려 밟도록 허락한다는 상황도 상황이었지만 평소보다 몹시 예민해진 물건을 밟힐 때마다 오는 고통도 너무나 좋았다.

 이안이 아무래도 저를 오래 괴롭혀 줄 것 같진 않아서 최대한 사정하고 싶은 걸 참으며 노아가 숨을 헐떡이는데 순순히 몸을 내주고 제게 밝혀도 저항 없이 신음만 하는 노아를 보자 더 가학심이 들었는지 이안이 어둡게 눈을 빛냈다. 어떻게 괴롭혀 줄까 고민하면서 이안이 마치 깊은 생각에 잠길 때면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것처럼 태연하게 노아의 엉덩이를 승마 채찍으로 철썩 철썩 두드렸는데 같은 부분만 계속 해서 맞자 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삼중의 고통에 시달리는 동안 이안이 노아, 하고 사뭇 달콤한 목소리로 불렀다. 노아가 야하게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들자 이안이 체인을 다시 느슨하게 만들었다.

 “지금부터 체인을 잡아 당길 건데… 10분 동안 체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좋은 걸 해줄 게.”

 “흐으… 좋은, 거요…?”

 “몸을 일으켜도 좋아.”

 몸을 일으켜도 된다면 체인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이안이 ‘만약 네가 몸을 일으킬 수 있다면 말이야,’ 하고 말하는 걸 들으니… 곧 노아는 왜 이안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깨달았다.

 “읏, 아! 아읏…”

 이안이 휙 체인을 잡아 당기자 몸을 들어 올리던 노아가 중간에 멈춰 서서 신음했다. 체인이 잡아 당겨지고 있어 유두가 아프니 절로 몸은 올라 가는데, 이안이 여전히 다리 사이를 짓밟고 있었다. 바닥과 이안의 구두 밑창 사이에 눌린 물건이 아팠다. 노아가 어쩔 줄 몰라 몸을 힘들게 유지하고 있자 이안이 다시 엉덩이에 승마 채찍으로 붉은 자국을 냈다.

 “…윽,…!”

 “체인 떨어진다?”

 이안은 굉장히 교묘하게 노아의 것을 짓밟고 있었다. 빼내려면 빼낼 수는 있겠지만 바닥과 신발 밑창에 쓸려 고통이 꽤 클 것이 틀림 없었다. 상처를 입지 않을 정도로는 충분한 틈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짓밟힌 구두에서 제 물건을 빼내는 것이 수월하지도 않았다. 노아가 엉거주춤 엉덩이만 조금 들어 올린 채 괴로워 하자 이안이 다시 승마 채찍을 내리쳤다.

 “엉덩이 들어 올려야지, 노아.”

 “아으, 으…”

 몸을 들어 올리면 아래에 고통이 가해지고, 그렇다고 내리자니 유두가 아프다. 아파, 아파요… 노아가 울먹거리며 끙끙거렸지만 이안은 되려 노아의 것을 짓밟은 구두를 살짝 비틀 뿐이었다. 애처롭게 애원하면서도 노아의 것은 몹시도 단단해진 상태였다.

 이안이 가차 없이 체인을 잡아 당기자 노아가 바들바들 떨면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평소보다도 더 예민한 물건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더 고통스럽고도 쓰라리고 따끔거리게 만들었다. 엄살 부리지 말라며 이안이 승마 채찍을 다시 내리쳤다. 내도록 같은 부위만을 내리쳐 엉덩이 어느 부분만 유난히 붉었다.

 “제발, 아…”

 노아가 몸을 비틀었다. 얼핏 들으면 제발 그만 해달라는 것 같지만 노아가 무얼 좋아하는지 아는 이안에게는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 달라는 말로도 들렸다. 일부러 더 세게 잡아 당기자 한계까지 늘어진 체인에 고통도 더욱 커져 노아가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손으로는 바닥을 더듬었다. 벌벌 떨면서 가쁘게 숨을 할딱이던 노아의 시선이 이안의 손목을 헤맸다. 손목 시계의 분침이 똑딱이며 흘러가는 게 보였다.

 이안은 손목 시계의 시간을 눈 여겨 보며 느릿하게 체인을 잡아 당겼다. 노아가 겨우 제 것을 반절쯤 빼내며 어설프게 조금 더 몸을 들어 올렸을 때, 그리고 시계의 분침이 막 9분이 되었을 때 이안이 갑자기 거세게 체인을 잡아 당기며 노아의 것을 꾸욱 내리 밟았다. 단숨에 유두에 물린 클립이 빠져 나갔고, 노아가 아, 아! 하는 높은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흐으, 읏, 아…”

 이안이 일부러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체인을 흔들며 발을 떼자 바닥에 흰 사정 액이 진득하게 흘러내려 있는 게 보였다. 거의 다 되었을 무렵 이안이 한 치사한 짓에 노아가 울먹였다.

 “가, 갑자기 빼는 게 어디 있어요…”

 “그러니 네가 잘 했었어야지.”

 노아가 울먹이거나 말거나 실컷 괴롭힌 이안은 지껄이면서 노아를 바닥에 눕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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