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8화 (58/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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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햇빛에 노아가 잠결에 웅얼거리면서 고개를 틀었다가 이내 곧 깨어나고 말았다. 멍 하니 눈을 뜨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좀 낯선 천장이었다. 몸에 감기는 이불은 마치 구름이라도 된 듯 푹신하고 부드러웠고 베고 있는 베게는 딱 들어 맞아 도통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러나 결국 배가 고파 견디지 못하고 노아가 헝클어진 머리로 몸을 일으켰다.

 “……”

 잠이 덜 깬 눈으로 노아가 새삼 방을 둘러 보았다. 그러니까, 지금 노아가 와 있는 곳은 부부침실이다. 이전에 드미트리를 비롯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오고 나서는 처음이었다. 노아가 이 부부침실에 들어오게 된 과정을 멍하니 떠올렸다. 

 어젯밤, 안드로이드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다시 돌아온 이안은 갑자기 전에 없던 짓을 했다. 아쉽게도 안드로이드를 치워 버리긴 했지만 이안이 괴롭히는 것도 좋았기에 기대하며 올려다 보았더니 그저 한참을 자신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는 난데없이 시트로 돌돌 몸을 감싸는 게 아닌가…

 뭘 하려는지 알 수 없어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으려니 이안은 무겁지도 않은지 노아를 그대로 안아 들었다. 그리고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하는 노아를 부부침실로 데려가서는… 아무 말도 없이 꾹 입을 다물고는 노아를 씻기고 침대에 (널어) 뉘여 놓았다. 이윽고 이불이 덮이고 불이 꺼질 때까지도 노아는 이안의 행동을 이해를 하질 못했다. 그리고 그대로 잠이 들어서는 이렇게 오늘 아침에 깨어난 것이다.

 오늘 설마 또 손님이 오는 건가? 하지만 딱히 손님이 온단 말은 없었는데… 게다가 손님이 오는 건 둘째치고 어제 이안이 제 뒤처리까지 다 해 준 것은 영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한참을 고민하다 노아는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실 이 침실이 노아의 방에 있는 침대보다 몇 배는 더 좋았다.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온 노아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하다가 고용인들의 얼굴이 왠지 평소보다 밝은 것 같아 의아해 했다. 그냥 자신의 착각인 것 같기도 했다. 뭔가 좋은 일이 있나보다 하고 생각하며 이내 식사를 마친 뒤 노아는 핸드폰을 가지러 가기 위해 제 방 문을 열었다. 그리고 눈을 비볐다.

 “어라?”

 괜히 문을 한 번 닫고 열어 본 뒤 주변도 두리번거린 노아가 입을 조금 벌렸다. 분명 어젯밤까지만 해도 작고 소담한 침대니 책상이니 옷장까지 아담하게 있던 방인데… 아무것도 없이 텅텅 비어 있었던 것이다. 아니, 여기에 내 짐이 다 있는데 다 어디에 간 거야…? 노아가 한번 방에 들어갔다 나왔지만 어디에도 노아의 물건은 없었다. 

 대체 이안은 왜 내 방을 비워 버렸을까. 이제는 아무 곳에서도 지내지 말라는 암묵적인 표현인가? 그렇다기엔 어제 부부침실에서 재운 게… 결국 노아가 고용인을 불러 제 물건들의 행방을 물어 보았더니, 고용인이 묘하게도 흡족스러운 것 같은 얼굴을 하며 노아의 물건들은 다른 곳으로 옮겼다며 3층으로 안내했다. 어리둥절하며 노아가 졸졸 따라갔더니 한번도 들어가본 적 없는 방이었다.

 “오늘부터 노아님이 쓰실 서재입니다.”

 고용인이 상냥하게 말하며 문을 열었다. 안에 들어선 노아가 눈을 한번 깜박였다. 책이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텅 빈 책장과 푹신한 소파, 책을 읽기에 용이하게 만들어진 테이블 따위가 근사하게 놓여져 있었는데 노아의 사적인 물건들도 이미 서재 여기저기 정리된 상태였다. 

 “혹시 다른 배치를 원하십니까?”

 “아, 아뇨… 괜찮아요. 고마워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고용인이 사라지자마자 문을 닫고 서재를 들어간 노아가 끄응… 하는 소리를 내며 눈썹을 찡그렸다. 뭐지? 왜 갑자기 이안이 이렇게 서재도 내주고, 부부침실도 들여보내고 그러는 걸까. 어제는 그토록 열이 받아 있더니만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싹 바뀌어 대우가 좋아지니 노아는 영 헷갈렸다. 하지만 소파에 몸을 뉘여 보자 몹시도 푹신하고 안락하여 이내 아무려면 어떠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파 정말 마음에 든다…

 오늘도 여지 없이 날아온 가브리엘의 스토커 같은 문자를 무시하면서 노아가 서재에서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혹시나 하고 알렉스에게 별 일 없냐고 물어보자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오는 걸 보니 딱히 이안이 알렉스를 건드린 것 같지도 않았다. 좋아, 모든 게 좋게 좋게 해결 되었네.

 “아, 맞다. 안드로이드.”

 편안하게 소파에 구겨지다시피 둥글게 누운 노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젯밤 이안이 사온 안드로이드, 참 좋았지… 노아의 입가에 이내 베시시 미소가 번졌다. 어디에 두었을까? 이안이 없을 땐, 안드로이드랑 하면 되고… 이안이 있을 땐 이안이 하면 되잖아! 참으로 명쾌하고도 제게 좋은 결론을 내린 노아가 슬그머니 서재 밖으로 나갔다.

 아무래도 고용인들에게 물으면 빠르겠지만 현재 저택에서의 제 위치 상 대놓고 안드로이드 어디에 있냐고 물을 수가 없어서 노아가 산책이나 하는 척 저택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부부침실에도 없고, 이안의 서재는 물론이거니와 응접실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1층부터 3층까지 샅샅이 뒤지다가 노아가 시무룩해졌다. 대체 어디에 둔 거지... 세 대나 되는 건 어디 숨기기도 힘들겠다.

 점심 때가 다 되도록 저택 구석구석을 뒤적거린 노아가 결국 안드로이드를 찾는 건 포기하고 말았다. 그나저나 나중에 안드로이드를 사려면 돈 좀 꽤 모아놔야겠지. 노아가 알기론 여자 안드로이드는 옵션이 여러 가지였다. 몸매와 가슴 크기, 외모와 머리 색깔 및 눈동자부터 성격까지… 남자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일터. 노아가 행복한 상상을 했다. 나중에 돈 좀 모아다가 한 세 대는 사야지. 여자 알파 버전 하나, 남자 알파 버전 하나랑… 음, 나머지 하나는 뭐로 할까… 

 나중에 안드로이드와 실컷 이렇고 저런 걸 하는 상상을 하며 점심 식사를 마친 노아는 소화도 시킬 겸 운동도 할 겸 정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그러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을 천천히 거닐던 노아의 눈에 이상하게 푹 파인 잔디밭이 보였다.

 “뭐지?”

 정원사가 대체 뭘 하느라 저렇게 흉측하게 파인 잔디밭을 방치했나… 하고 다가간 노아가 기겁했다. 파헤쳐진 흙 사이로 사람의 손이 삐죽 나와 있었다. 순식간에 노아의 머리 속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거의 추리 소설 한 판이 완성되어 갈 무렵, 완전히 얼어붙어 서 있던 노아가 뒤늦게 흙에 파묻혀 축 늘어진 손에서 무언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처음에는 혈관이겠거니 생각했건만 충격이 가시고 난 뒤 생각해보니 절대 그럴리는 없었다. 그러니까 저건… 빨간 전선이었다.

 “잠시만, 혹시…?”

 문득 떠오르는 게 있어 노아가 마른 침을 삼키며 다가가 아주 조심스럽게 손을 잡아 당겨 보니 팔뚝까지 뚝 부러진 손이 끌어당겨져 나오며 파랗고 빨간 전선들이 주렁주렁 늘어졌다. 

 “어…?”

 입을 방긋거리고 있던 노아가 들고 있던 손을 툭 떨어트렸다. 이거… 이거 안드로이드…? 설마 어제 그 안드로이드? 조심스럽게 흙을 파헤쳐 본 노아는 안드로이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계 부품 몇 개와 어디로 보나 끔찍하게만 보이는 뜯겨진 인조 피부 한 뼘 정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어어…?”

 하지만… 하지만… 안드로이드인데? 왜…? 왜?? 점차 울상이 되어가는 얼굴로 노아가 땅에 떨어진 손을 다시 주섬 주워 들었다. 내 안드로이드!! 몹시 좌절하여 노아가 풀썩 잔디밭 위로 엎어졌다… 

 ***

 “…이건 뭔가?” 

 미하일이 눈썹을 들어 올리는 가운데 이안은 책상 위로 뭔가 잔뜩 든 무겁고 커다란 상자를 탕, 하고 내려 놓았다. 상자를 연 미하일이 그 안에 든 것이 한 때 안드로이드였던 무언가 임을 알아차리고는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안드로이드를 만들려면 제대로 좀 만들지 그래.”

 “…뭐?”

 지난번 안드로이드 세대를 구매하러 왔을 때보다는 덜 성질이 나있지만 기분은 더 저조한 것 같은 이안이 제 뒤를 따라온 안드로이드 두 대를 고개로 까닥 가리켰다. 

 “시키지도 않은 위험한 행동을 하잖아.”

 “시키지 않은, 무슨 위험한 행동?”

 제 안드로이드에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미하일이 완전히 조각조각 박살이나 재활용도 힘들어 보이는 부품을 들어 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완전히 손도 못 쓰게 생겼다.

 “매뉴얼에 따르자면 안드로이드는 허락 없이 직경 4cm 이상의 물건 혹은 두 개 이상의 물건을 삽입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아주 제 멋대로 행동하고 있던데.”

 “그럴 리가 없어.”

 “내 눈으로 직접 봤어. 뭐, 프로그램 오류라도 났겠지.”

 이안이 빈정거리며 박살난 안드로이드가 담긴 상자를 툭툭 쳤다. 이안만큼은 성질이 난폭하진 않아도 그렇게 성격이 따사로운 편도 아닌 미하일은 감히 프로그램 오류라 말하는 이안의 말에 자존심이 확 상했다. 그러나 그는 열이 받는다고 해서 이안처럼 노골적으로 표출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은근하게 되갚아주는 걸 선호했으니까. 미하일이 일단 상자 안에 든 ‘안드로이드였던’ 부품들에 대해 물었다.

 “그래, 뭐 프로그램 오류가 있었다 치고 이건 또 왜 이 모양인데?”

 “갑자기 제 멋대로 계단에서 구르더군.”

 이안이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미하일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안드로이드는 안전 상 문제로 기본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어 계단에서 구르는 정도로는 이렇게 박살이 나지 않는다. 어디 한 3층에서 창문 밖으로 몇 번이고 집어 던졌으면 모를까. 게다가 그 전에 계단에서 구를 정도로 인공지능이 멍청하지도 않았다.

 잠시 상자 안을 뒤적거리던 미하일의 기분이 좀 상했다. 아무리 파는 물건이라도 다 하나하나 미하일의 손을 거친 제품이다. 네가 괜한 곳에 이렇게 심술을 부린다 이거지…

 “자, 네가 주문했던 알렉스란 알파에 대한 정보다.”

 서랍에서 서류철을 꺼낸 미하일이 이안에게 건넸다. 지난 밤 이안이 제게 문자를 넣어 주문한 정보였다. 미하일이 고의적으로 서류철에서 한 장을 빼 건넨 건 모르는 채로 이안이 서류를 훑었다. 기본적인 인적 사항 외에 기타 잡스러운 내용만이 써있을 뿐, 딱히 대단한 건 없었다. 노아와는 몇 년 전에 만나 친구로써 계속 지내온 알파라… 이안이 대충 내용을 훑어 보며 서류철을 덮었다.

 “정말 이것 뿐이야?”

 “그래.”

 미심쩍게 자신을 바라보는 이안의 시선에 미하일이 시치미를 뗐다. 물론... 그가 숨긴 한 장의 서류에는 알렉스가 Tear의 회원이란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노아와 얼마나 자주 이 호텔에 들락거렸는지도. 미하일의 소소한 심술을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이안은 애써 미심쩍은 생각이 드는 걸 접었다.

 그 외 미하일과 중요한 거래를 마친 뒤, 안드로이드를 반품하고 Tear를 나오면서 이안은 생각에 잠겼다. 오늘 하루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수많은 생각들이 자신의 머리 속을 스쳤던가. 그 중 반은 자신이 얼마나 노아에게 가혹하게 굴었는가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였고, 나머지 반은 알렉스에 대한 질투심이었다. 게다가 조사한 정보를 보니 알렉스는 생각보다도 노아와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내온 알파가 아니던가. 이안은 좀 더 경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저택에 돌아온 이안은 3층으로 올라가기 전 잠시 1층의 방 하나를 바라보았다. 노아가 그 동안 지내고 있었던 방이었다. 

 지난 밤 노아가 잠들고 나서 이안은 여러 일들을 처리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노아를 부부침실에 들이고 예전에 대대로 밀러 가의 안 주인들이 사용했던 방을 내주는 것이었다. 그건 이제 이안이 고용인들에게 완전히 노아를 받아들인다고 알리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기도 했다.

 이전부터 집사인 하이든을 비롯해 고용인들이 계속해서 이안에게 노아를 부디 받아 들여 달라고 요청해 왔기 때문에 고용인들은 당연히 이안의 결정을 반겼다. 그러고 보니 이젠 하이든을 다시 불러와야 할 터였다. 아마 하이든도 지금쯤 호화 여객선 생활도 질려가고 있으리라.

 “아, 이안.”

 저녁을 먹기 전 옷을 갈아입기 위해 침실에 들린 이안이 노아가 안에 있는 걸 보고 잠시 흡족했다가 이내 좀 어두운 노아의 안색에 저도 표정이 좀 굳었다. 어서 오세요… 하고 시무룩하게 말하면서 노아가 힐끔 이안의 눈치를 보았다.

 정원에서 안드로이드의 손을 발견한 이래로 현재 노아는 이안의 멱살을 잡고서라도 탈탈 털며 안드로이드 어디 있냐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어디까지나 마음뿐이었다. 게다가 노아를 보자마자 이안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아져서 뭘 묻고 싶어도 물을만한 분위기도 아니고… 노아가 언제 안드로이드에 대해 물으면 될까 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마침내 이안이 미간을 찌푸렸다.

 “…뭔데? 뭐,… 물을 거라도 있어?”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쌀쌀맞게 물어 놓고는 좀 아차 싶은 이안이 덧붙였다. 노아의 얼굴이 안 좋은 것이 아무래도 어제 괴롭혔던 게 너무 심한 것 같았다. 그러나 어제의 일은 이미 엎지른 물… 

 그러다 노아가 저어기, 하고 이안이 보기에는 좀 귀엽게 꾸물거리며 슬며시 뒤에서 꺼내 내미는 걸 본 이안의 입매가 딱 굳었다. 자신이 어제 박살을 내놓은 안드로이드 손이었다. 어제 실컷 박살을 내 놓고 손 한 짝이 없길래 어두워서 찾기도 힘들어 방치했더니만… 산책을 하다 노아가 주운 모양이었다.

 “안드로이드… 어떻게 된 거에요?”

 노아가 희미한 희망을 담아 물었다. 발견한 손은 한 짝이었으니까 만약 이안이 어제 성질을 못 이기고 박살을 냈다 하더라도 두 대는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잠시 침묵한 이안의 말에 노아가 좌절했다.

 “마음에 안 들어서 반품했어.”

 “반, 품이요?”

 이 가혹한(?) 현실을 믿을 수 없어 저도 모르게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노아가 물었다. 이안이 어째 좀 당황해 하는 것도 같았다. 조금 울먹거리면서 노아가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다시 물었다.

 “그, 그럼… 다신 안 사는 거에요?’

 “…그래, 다시 살 일 없어.”

 왜?? 왜??? 이렇게 줬다 뺏는 게 어디 있어? 한 한 달, 아니 최소한 일주일은 써 봐야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알 수 있을 거 아냐… 아니, 세 대나 샀으면 그 값을 할 때까진 써야지… 이안이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앞으로 쭉 안드로이드로 잘 괴롭혀 줄줄 알았건만 너무나도 아까운 나머지 노아가 조금 울먹거렸다.

 한편 노아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안도 마찬가지였다. 왜? 왜지? 안드로이드를 돌려 보내면 안심하고 좋아해야 맞지 않나?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나…? 그나저나 저 흉측하기 짝이 없는 손은 대체 왜 애지중지하는 것처럼 들고 있는 거지…?

 무수히 많은 의문 속에 이안과 노아는 각각 다소 낙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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