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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 걸터 앉은 이안이 케인으로 노아의 뺨과 턱을 스치듯 건드리자 노아가 앞으로 다가올 고통을 기대하며 저도 모르게 목 울대를 울렸다.
“제대로 서라고 했지.”
약간 따끔할 정도로 매가 움츠러든 어깨를 찰싹 내리쳤다. 그에 몸을 움찔하면서도 노아가 겨우 허리를 곧게 폈다. 이런 플레이를 할 때에는 항상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있고, 그 중 하나가 자세였다. 매를 맞을 때에는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했고, 만약 자세를 유지할 자신이 없다면 몸을 묶어두는 것이 좋다. 발버둥을 치다가 자칫 맞으면 안 되는 부위를 맞게 될 수 있으니까.
안 그래도 한계에 가까울 정도로 뒤를 큰 구슬로 가득 채운데다가 구슬이 금속이라 무게 감이 있어 노아는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뒤를 애써 조여야만 했지만 그런데도 조금씩 느릿느릿 구슬이 밀려 나오는 감각이 선득했다. 노아가 약간 식은땀을 흘리는 동안 이안이 부드럽게 노아의 뺨을 감쌌다.
“난 지금부터 널 아주 심하게 괴롭힐 거야. 제발 그만해 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흐으…”
감미롭게 귀에 감기는 목소리에 온 몸이 오싹오싹해 노아가 몸을 작게 떨었다. 이제까지 자신이 들어본 말 중에서 가장 달콤하게 들리는 것도 같았다. 누가 자신을 평생 괴롭혀 줄 테니 대신 결혼해 달라고 하면, 진심으로 그렇게 해줄 용의가 있는 노아였다. 노아가 기대감과 뻐근할 정도로 채워진 뒤에서 오는 욱신거림에 떨리는 숨결을 내뱉었다. 뺨을 쓸던 손이 목덜미와 어깨를 다정하게 애무하듯 어루만졌다.
“싫으면 이 저택에서 나가면 돼. 그럼 우린 이혼하는 거지.”
노아가 약간 울먹거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좋은데 이 저택에서 나간다고? 내가 그럴 리가 있나. 하지만 이어진 이안의 말에 노아가 고개를 들었다.
“단 이게 마지막이야.”
어깨를 지나 등을 내려온 이안의 손이 엉덩이를 움켜 쥐자 노아가 아윽, 하고 신음했다. 이안이 양손으로 엉덩이를 잡아 벌리자 안에 들어있던 구슬이 자연스럽게 밀려 나오는 걸 이안이 엄지 손가락으로 도로 밀어 넣었다. 꾹꾹, 엄지 손가락이 한 마디나 잠길 정도로 잘 밀어 넣자 고통에 노아의 몸이 파득거렸다.
“아, 아…!”
“알겠어? 네가 이혼할 기회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이안이 있는 힘껏 구슬을 밀어 넣는 바람에 노아는 책상에 매달리느라 그저 정신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구슬이 안에 완전히 잠기도록 밀어 넣은 뒤에서야 이안이 책상에서 일어나 매를 제대로 잡아 들었다. 책상에 엎어지다시피 한 노아가 겨우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지금부터 서른 대를 때릴 건데, 자세가 흐트러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거야.”
케인이 아직 매끄러우면서 흰 엉덩이의 피부를 문지르는 감각과 이안의 낮은 목소리에 노아는 벌써부터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게다가 센 진동은 아니지만 몸 속에서 계속 에그가 진동하며 자극을 주었기 때문에 평소 스팽킹보다는 배는 더 버티기 힘들 것이었다. 그러나 노아는 오히려 그 점에 더욱 흥분했다. 마지막으로 심하게 엉덩이를 맞은 때가 언제였지? 큐브 아일랜드여서였나?
노아가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이안이 예고 없이 케인을 휘둘렀다. 짝, 하는 매서운 소리와 함께 밀려 오는 케인 특유의 에이는 듯한 통증에 노아가 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몸을 흠칫 떨었다. 흰 엉덩이에 길게 붉은 줄이 남았다. 이안이 바들거리며 떨고 있는 노아의 엉덩이 사이를 케인 끝으로 쿡 찔렀다.
“참, 그리고 안에 든 걸 흘리면 열 대씩 추가해서 다시 처음부터 때릴 거니까 꽉 조여.”
“아으…흣…”
“대답 안해?”
다시 짝, 큰 소리를 내며 케인이 엉덩이에 휘둘려지자 노아가 흐느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안이 만족스럽게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 후부터 떨어지는 매는 하나 하나가 아리고 쓰라림을 넘어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약간 느림 템포로 매가 떨어질 때마다 온 몸이 움찔 움찔 떨리었다. 그냥 맞아도 힘든 매인데 안 그래도 뒤에 묵직한 쇠구슬을 담고 있었기에 노아는 엉덩이로 아프게 매가 떨어질 때마다 구슬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러나 노아가 구슬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이런 상황에서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 그저 너무 초반에 떨어트리면 매를 적게 맞게 되니까 애써 조이고 있는 것 뿐… 안 그래도 이안은 스팽킹을 잘 하지 않는 타입이라…
“아, 아! 흐으, 아….악…!”
철썩거리며 케인이 엉덩이에 온통 붉은 줄을 그어 댈 때마다 통증과 쾌감에 노아의 몸이 바들거리며 떨렸다. 생각보다도 이안의 매가 매워 노아는 점차 버티는 게 힘들어져 가고 있었다. 금새 엉덩이가 부어 오르며 화끈거렸고, 못 견디게 따끔거리고 아플 뿐만 아니라 구슬이 점차 밀려 나오려 하고 있었다.
결국 첫 번째에 노아는 스무 대를 조금 넘어 갔을 때 더는 버티지 못했다. 순식간에 구슬이 밀려 나와 쿵, 하고 바닥에 떨어지자 엉덩이에 떨어지던 매가 멈췄다. 노아가 흐느끼며 몸을 움츠렸으나 이안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명령할 뿐이었다.
“자세까지 무너졌으니 이번에는 처음부터 마흔 대야.”
노아가 훌쩍거리는 소리를 내며 조심스럽게 몸을 웅크렸다. 뭔지 모를 것으로 미끌거리며 젖은 구슬을 주운 노아가 이안을 한번 애처롭게 올려다 보고는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으려고 애를 썼다. 스스로 넣는 것과 누가 넣는 것의 난이도는 달라서 다시 넣기가 매우 힘들었기에 노아가 애원하는 눈으로 봤으나 이안은 전혀 도와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결국 노아가 겨우 힘겹게 반쯤 밀어 넣고 있을 때 갑자기 안에서 웅웅거리고 있던 진동이 거세져 도로 노아가 숨을 집어 삼켰다. 구슬을 밀어 넣을 때 이미 안에 밀려 들어간 스위치가 눌린 것 같았다. 도로 구슬이 밀려 나왔으나 노아는 잠시간 카펫을 쥐며 허리를 들썩이느라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노아가 우는 소리를 내며 바르작거리거나 말거나 이안은 느긋하게 지켜보며 구경하기만 했고 결국 노아는 진동에 괴로워하며 끙끙거리다 겨우 다시 구슬을 쥐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실패하다가 노아는 결국 구슬을 카펫 위에 놓고 자신이 그 위로 몸을 누르는 방법을 택했다. 몸무게로 꾹 누르자 다시 억지로 몸 안에 삽입된 물건들이 밀려 올라가는 선연한 느낌에 노아의 허벅지가 경련하듯 떨렸다.
“흐아, 아… 아…!”
될 수 있는 한 오래 담고 있으려고 최대한 밀어 넣던 노아의 몸이 덜덜 떨렸다. 뱃속이 뻐근할 정도로 징징 울리는 진동과 고통에 노아의 것이 짙은 흰 색의 액체를 카펫 위로 후드득 뿌렸다. 노아가 다시 몸을 일으킬 수 있던 건 그로부터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겨우 몸을 일으킨 노아가 다시 책상을 짚고 섰다. 흰 엉덩이 위로 케인으로 맞아 붉으면서 가늘고 긴 자국이 두드러지게 새겨져 있었다. 이안이 노아의 엉덩이를 한번 꽉 쥐었다.
“이번에는 몇 대라고?”
“흑… 마, 마흔 대요…”
착하지(Good boy), 라고 칭찬 하면서 이안의 손에 들린 것은 케인이었다. 짜악! 짝, 하고 커다란 소리가 날 때마다 노아가 몸을 떨었다. 스물 아홉, 서른… 입 속으로 숫자를 세다가 다음에 떨어지는 매에 노아가 짤막하게 비명을 지르며 책상 모서리를 힘주어 잡았다. 다시 쿵, 하고 묵직한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즉각 뒤에서 이안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50대, 처음부터 다시.”
노아가 책상에 엎드려 있던 몸을 움직여 바들거리며 바닥에 있는 걸 줍기 위해 몸을 숙였다. 구슬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이는 것조차 힘들어서 바닥에 주저 앉다시피 한 노아가 고개를 젖히며 신음했다. 카펫에 엉덩이가 닿자 아까부터 매를 맞아 부어 오른 피부가 쓰라리고 욱신거렸지만, 노아는 허리를 비틀며 떨리는 손으로 아까보다 더 미끈덕한 액체로 젖어있는 구슬을 집어 들었다.
노아는 이젠 비교적 제법 잘 들어가는 구슬을 밀어 넣은 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어 일어나 다시 책상을 짚고 섰다.
그냥 스팽킹이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었지만 문제는 에그와 구슬이었다. 매를 맞아 고통에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을 주면 구슬이 안으로 밀려 들어가고, 그러면 제일 안 쪽에 들어 있는 에그가 괴롭게 안을 자극해 대는 것이다.
이제는 거의 60대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수였으나 이안은 이번에는 60대를 맞아야 한다는 말도 없었다. 다시 엉덩이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매에 노아가 신음하고 몸을 덜덜 떨면서 저도 모르게 책상 위로 몸을 무너트리고 말았다. 자세가 흐트러졌으나 이안의 매는 멈추지 않았다.
“윽, 아흐으, 아윽!”
멈추지 않고 떨어지는 매에 노아가 책상 위에 이마를 문지르며 숨을 헐떡거렸다. 손가락이 애타게 책상 위를 긁었다. 이제 엉덩이는 화끈거리다 못해 얼얼하기까지 했다. 아, 좋아… 반쯤 이성을 잃고 노아가 저도 모르게 책상에 슬쩍 발딱 선 제 것을 문질렀다. 눈 앞이 희게 번지는 듯한 쾌감에 헉, 하는 소리를 내며 노아가 몸을 떨었다. 다시 묵직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구슬을 떨어트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매가 멈추지 않았다.
점점 한계에 몰려 가면서 노아가 책상 모서리를 잡고 자꾸 무너지려는 몸을 버텼다. 짝 소리를 내며 케인이 떨어질 때마다 느껴지는 극심하게 에이는 엉덩이의 통증에 저도 모르게 발꿈치가 들어 올려지다 못해 동동 굴렀다. 결국 더는 뒤를 제대로 죄이지 못하고 탕탕거리며 구슬을 모두 떨어트렸을 때에서야 이안의 매가 멈췄다.
“흐으…아….으읏…”
반쯤 눈이 풀린 노아가 발간 뺨을 책상에 문질렀다. 다리에 힘이 다 풀려 아슬아슬하게 책상에 걸친 노아의 엉덩이는 붉다 못해 어느 부분은 검붉기까지 했는데, 사이에서는 미끈한 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 내렸다. 목덜미는 땀으로 젖어 들었고 발간 눈가와 뺨은 심한 고통과 쾌감에 눈물로 적시어졌다. 정신을 추스리려고 노력하던 노아가 제 것을 쥐어오는 손길에 힉 하는 소리를 냈다.
“매를 맞으면서도 이렇게 질질 싼 거야, 응?”
“아, 아니야… 흐읏, 아!”
이안이 몇 번 훑자 노아의 것은 금새 흰 사정액을 토정하고 말았다. 바들거리며 노아가 고개를 숙이자 고동색 책상에 희게 사정한 흔적이 뚜렷했다. 이미 한 번 사정했음에도 이안이 노아의 것을 주무르자 노아의 몸이 경련하듯 튀었다. 마침내 이안이 손을 떼고 노아를 돌려 세우자 노아가 휘청거리며 책상에 조심스럽게 기댔다. 살짝만 닿아도 엉덩이가 쓰라렸다.
이안은 땀과 눈물 때문에 짭짜름한 목덜미와 뺨을 핥고 깨물며 노아의 몸을 들어 올려 책상에 올렸다. 조금만 닿아도 아픈 엉덩이가 매끄러운 유리로 덮인 차가운 책상 위에 눌리자 노아가 입을 벌리며 신음 했지만 곧 이안에게 집어 삼켜지고 말았다. 잡아 먹을 듯 입을 맞추며 이안이 노아가 고통에 떠는 것을 즐겼다.
심하게 맞은 엉덩이가 눌리는 바람에 노아가 울먹이느라 움직이지 못하자 이안이 제 마음대로 노아의 다리를 벌리며 말간 액을 흘리고 있는 물건을 움켜 쥐었다. 그리고 다정하게 속삭였다.
“노아.”
“으… 하으으…”
“노아,… 이래도 이혼 안 할 거야?”
마치 사랑하는 연인에게 대하듯 매우 부드럽게 말하면서 이안이 상자에서 뭔가 들어 올렸다. 진공포장 된 비닐 봉지 안에 든 것은 매끄러워 보이는 금속 막대로 끝에 검은 가죽 끈이 달려 있었다. 얼핏 보면 끈 장식이 달린 젓가락처럼 보였지만 젓가락보다는 길이가 좀 짧았다. 그리고 노아는 저게 어디에 사용하는 건지 잘 알고 있었다. 노아가 떨리는 눈으로 이안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내가 좋아, 노아? 이런 짓을 당해도 이혼하지 않겠다고 할 만큼?”
고통과 쾌감에 하반신이 흐물흐물 힘이 빠질 정도인지라 노아가 이안의 말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안은 외설적으로 노아가 다리를 벌리고 있는 사이로 들어서며 비닐 포장지를 벗겼다. 잠시 싸한 소독 액 냄새가 나다가 곧 증발해 사라졌다. 이안은 발갛게 달아오른 노아의 것을 손으로 쥐고는 매끈하게 빛나는 금속 막대를 젖은 끝에 쿡 밀어 넣었다.
“…아, 으아…! 이안, 이안… 흐으…”
“내가 좋다며, 노아?”
그럼 아파도 참아야지. 이안이 지껄이며 노아가 몸을 덜덜 떨건 말건 손을 계속 움직였다.
노아도 요도로는 딱 한 번 넣어 본 적이 있긴 한데 얇디 얇은 면봉이었지 이렇게 요도 구에 딱 맞을 정도로 굵은 금속 막대는 아니었다. 이안이 천천히 막대를 밀어 넣는 동안 노아는 발발 떨면서 이안의 어깨를 붙잡았다. 땀에 젖은 노아의 손 안에서 이안의 정장이 구깃구깃 구겨졌다.
거북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에 노아의 다리가 경련하듯 파득거리던 말던 이안은 막대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가죽 끈만 남을 정도로 금속 막대를 밀어 넣었다가 다시 빼자 노아가 저도 모르게 신음하며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했다. 물론 그것도 엉덩이가 아파 노아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몸을 떠는 수 밖에 없었다.
이안이 마치 피스톤 질을 하듯 막대를 몇 번 밀어 넣었다 빼자 그 때마다 매끄러운 금속 막대가 젖어 반들거렸다. 노아가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그만하라는 듯 이안의 손목을 잡았다. 그제서야 이안이 제대로 막대를 밀어 넣은 뒤 긴 가죽 끈을 당겨 노아의 것 밑부분을 감았다. 노아가 우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질질 싸니까 내 책상이 더러워 지잖아.”
안 그래? 하면서 이안이 툭 노아의 것을 건드렸다. 생일 날 정조대를 하고도 걸었던 노아는 이번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 매며 움직이지를 못했다. 노아의 눈가가 벌겋게 물들어 눈물에 젖었다.
이안은 몇 번 노아의 것을 건드리며 즐거워하다가 이번에는 괴로워 몸을 비트는 노아를 책상 아래로 내렸다. 바닥에 웅크린 노아가 뒤를 헤집는 손에 곧장 고개를 젖히며 신음했다. 이안이 뒤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 안에 넣어진 에그의 스위치를 찾아 내어 잡아 당겼던 것이다.
완전히 젖은 스위치를 당겨 입구에 나오도록 꺼낸 이안이 끝까지 올리자 에그가 더 세게 징징 울리더니 약해졌다가 다시 세지기를 반복하며 불규칙하게 진동했다. 제법 여러 가지 플레이를 해 보았다 자부하던 자신도 겪어 본 적 없는 자극적인 상황에 노아가 저도 모르게 연기하는 것도 잊어 버리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카펫에 제 것을 문지르고 싶었지만 금속 막대가 넣어진 탓에 매우 민감해져 감히 손을 댈 수도 없었다. 이안은 노아가 바르작거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지퍼를 내렸다.
지금도 죽을 것 같은데 이안이 다가와 흐물흐물하게 풀린 노아의 뒤에 박기 시작하자 노아가 아, 아… 하고 소리를 내질렀다. 윤활제도 쓰지 않았는데 충분히 젖은 노아의 엉덩이 사이로 이안의 것이 들락거릴 때마다 눈 앞이 희게 번쩍거렸다. 하지만 사정할 수가 없어 노아가 힉, 힉 하고 울면서 비싼 카펫을 망치는 동안 이안은 평소보다 빠르게 한 번 사정하고는 다시 허리 짓을 시작했다.
“아, 아, 앗! 아… 이안, 흐, 흐으… 이안…”
노아가 엉엉 울면서 애원하자 이안이 제 것을 빼냈다. 이안의 것이 빠져 나가는 느낌에 노아가 진저리를 쳤다. 이안은 다 풀린 눈으로 카펫에 애달프게 이마며 뺨을 부비고 있는 노아의 턱을 잡아 들었다.
“이혼하기 싫지, 노아?”
“네, 네에… 싫… 아읏, 싫어요…”
“그럼 애원 해봐. 네가 얼마나 이걸 좋아하는지 보여주란 말이야.”
계속해서 자극만 당하고 가지 못해 이성을 놓은 노아가 낑낑거리다가 이안의 앞으로 기어왔다. 노아가 몇 번이고 짓씹어 부은 입술로 단단해진 이안의 것을 물고 발간 혀를 내어 핥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이안의 말을 뒤늦게 떠올리고는 눈물로 젖은 뺨을 애처롭게 비비며 애원했다.
“이안, 제발… 가고 싶어요… 가게 해주세요…”
아, 가고 싶어… 흐으… 죽겠단 말이야… 간신히 그 소리를 삼켜내며 노아가 올려다보자 이안이 이를 악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노아는 거의 이성을 간당거리며 잃으려는 상태에서도 저게 딱히 만족한 얼굴 따위가 아니란 건 알 수 있었다. 왜 저런 얼굴이지… 더 애원 해야 하나, 생각하는데 이안이 욕설을 지껄이며 뒤로 나온 스위치를 잡아 당겼다.
노아를 지독하게 괴롭히던 에그가 빠져 나오자 마자 바로 이안의 것이 푹 밀려 들어 왔다. 이안이 얼마나 세게 박아 대던지 노아는 이안이 허리를 쳐 올릴 때마다 제 몸도 조금씩 밀려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몇 번 허리짓을 하다가 멈추고는 이안이 노아가 사정하지 못하게 만들던 가죽 끈을 풀고는 금속 막대도 빼내었다. 그 감각에 노아가 파드득 떨며 발꿈치로 카펫을 밀어 냈다.
이안의 것이 퍽, 퍽 하고 박혀 들어올 때마다 노아는 눈 앞이 까마득해졌다가 희게 변하는 걸 느끼며 힉, 히익 하고 울었다. 너무 느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이안에게 박히는 동안 제 것은 절정에 달해 몇 번이고 사정하다 못해 이제는 묽은 액만 흘러 내리는 중이었다.
노아가 저도 모르게 이안의 가슴을 밀어 내며 고개를 저었다. 매를 맞거나, 관장을 하거나 버거운 걸 뒤에 넣는 건 견딜 수 있었지만 이런 건 견디기 몹시 힘들었다. 좋았지만, 견디기 힘든 종류의 자극이었다.
“아, 싫어, 아, 아… 아! 그만!”
극심한 쾌감 때문에 몇 번이고 추락하는 아득한 느낌이 들었고 허리 아래로는 녹아 내리는 것 같았다. 한계까지 몰리게 만드는 쾌감에 결국 이성을 놓은 노아가 마음 속에 있던 말을 내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아차 하는데 이안이 허리 짓을 멈추고는 으르렁거렸다.
“싫으면 아까 말했어야지.”
“아, 아흑…!”
다행히도 이안이 알아서 오해해 준 것 같아 안도하던 노아가 익숙한 감각에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을 벌렸다. 제 안에서 이안의 것이 또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노팅되는 감각에 다시 뱃속이 욱신거리면서 노아의 정신이 조금 돌아왔지만, 이안이 안에 사정하며 넘치도록 쏟아 붇는 알파 페로몬에 직격으로 맞아 노아도 다시 절정에 이르고 말았다.
이번 노팅에는 정신을 잃지 않고 노아가 이따금 다리를 덜덜 떨며 헐떡이는 동안 이안이 손을 뻗어 노아의 뺨을 만졌다. 아까 노아가 테너에게 맞았던 곳이었다. 절정의 여운에 느리게 눈을 깜박이면서 노아가 문득 이안의 손길이 제법 다정하다고 생각했다. 노아는 이안이 몸을 움직여 노팅 된 제 것을 억지로 더 안으로 밀어 넣는 감각에 낑낑거리며 신음하다가 결국 노곤해진 몸과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가물가물 눈을 감고 잠에 빠져 들고 말았다.
***
노아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건 제 방 천장이었다. 시계를 보니 이안의 서재로 가기… 세 시간 전이었다. 아니, 잠시만. 내가 타임 머신을 탄 게 아니면 세 시간 전 일리가 없지. 창문을 보니 밖이 환하니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침이었다.
아무리 깊게 잠들어도 수면제를 먹지 않는 이상 몸이 들리면 정신이 들기 마련인데, 내가 어제 그렇게 피곤했나 싶었던 노아는 무심결에 팔을 긁적이다가 팔에 붙은 수면 유도 패치를 발견했다.
“……”
노아가 에잇, 하면서 패치를 떼어 버리고는 팔을 문질렀다. 대체 언제 붙여 둔 건지… 그러나 이상한 건 그 뿐만이 아니었다. 아무렇지 않게 몸을 일으켰던 노아가 생각보다 가뿐한 몸에 깜짝 놀랐다. 어제 심하게 맞았던 엉덩이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노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바지를 벗어 거울에 비춰보니 언제 맞았냐는 듯 엉덩이가 희었다. 희미하게 붉은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긴 했지만 아플 정도는 아니었다.
“설마…”
이안이 치료해 준 건가? 아니, 뒤처리를 해주면 나야 좋긴 하지만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게다가 노아는 스팽킹을 한 다음에는 치료를 하지 않은 채 일부러 방치해 고통을 즐기곤 했기 때문에 조금 시무룩해졌다. 아무래도 싹 낫긴 했어도 환자였다고 이안이 이번에는 나름 봐준 모양이었다.
지난 밤에 일찍 잤기 때문에 일찍 일어난 노아가 쭉 기지개를 펴면서 방에서 나왔다. 배고프다 못해 속이 조금 쓰려서 대강 가운을 걸치고 위를 문지르며 식당으로 내려온 노아가 조금 놀랐다. 웬일인지 이안이 아직 식당에 머물러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하긴 이 저택에 온 이래로 노아는 이토록 일찍 일어 나본 적이 없었다. 아침 식사 때에는 이안을 거의 보지 못했기에 노아가 조금 경계했다. 지난 번에는 이안이 식사를 주지 않았는데…
“좋은... 아침이에요, 이안.”
노아를 본 이안이 눈썹을 한 번 치켜 올리고는 도로 시선을 돌렸다. 노아가 쭈뼛거리며 의자에 앉자 다행히도 이번에는 식사를 빼앗지 않을 예정인지 식사가 날라져 나왔다. 평소처럼 요리사의 정성이 가득 담긴 요리였다. 갓 구워져 나왔는지 약간 김이 오를 정도로 따끈하고 보드라운 빵에 노란 버터나 쨈 따위가 담긴 접시, 싱싱한 채소를 먹기 좋게 썰어 달콤한 키위 소스를 뿌린 샐러드나 기름기가 살짝 돌도록 살짝 구워진 감자와 베이컨 등등…
가만히 커피나 마시고 있던 이안이 인상을 쓴 것은 노아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였다. 손 끝으로 소리가 나도록 테이블을 두드리면서 이안이 명령했다.
“다시 앉아.”
명령조에는 익숙해져 있던 노아가 어리둥절하면서 자리에 앉으면서도 혹시나 하고 기대하고 있을 때, 이안이 노아의 코 앞으로 밀어 둔 것은 반쯤 남은 샐러드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싫어하는 채소만 남아 있는 샐러드… 설마 하며 노아가 이안을 바라봤다. 그리고 설마는 진짜가 되었다.
“남기지 말고 다 먹어.”
“하지만… 저… 배부른데…”
“배부른 것 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 따위로 먹으니 감기 몸살에나 걸리는 거 아냐.”
아니, 이제까진 뭘 남기던 상관도 안 했으면서 왜 갑자기 이래...? 노아가 울상을 지으면서 억지로 포크를 들었다. 이런 거 먹어도 감기 몸살이랑은 상관 없는데… 하지만 이안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노아가 억지로 아삭아삭 남은 샐러드를 해치웠다. 입 안에 감도는 쓴 맛에 인상을 쓰고 있으려니 이안이 그제서야 자리를 떴다.
시무룩한 노아는 일부러 쓴 맛을 없애기 위해 후식을 한 번 더 요청해 먹었다. 테너도 제 편식에는 손을 놨었는데… 입을 조금 삐죽거리며 방으로 돌아온 노아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자신을 대하는 이안의 태도가 처음과 많이 달라진 것도 같고…
혹시 하고 생각했다가도 에이, 이안이 내게 하는 거 어딜 봐서… 하고 부정했다가 다시 설마 하면서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든 노아가 액정에 떠 있는 부재중 통화 표시에 고개를 갸웃했다. 누구지? 이름을 확인한 노아의 눈이 깜박거렸다. 전혀 뜻밖에도 노아에게 연락한 사람은 그의 프랑스어 가정교사, 가브리엘이었다.
대체 가브리엘이 제게 연락할 이유가 뭘까… 아니 그 전에 애당초 가브리엘은 노아의 전화 번호도 모른다. 프로스트 가에 있을 때는 노아의 교육 및 생활 전반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가브리엘과 자신의 수업 스케줄은 물론이거니와 연락도 알아서 담당해줬으니까. 게다가 가브리엘은 부재중 통화 말고도 문자 메시지까지 남겨 둔 상태였다. 사진이 첨부된 문자였다. 호기심이 생겨 문자를 열어본 노아가 첨부된 사진을 보고는 놀라 입을 조금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