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후안님. 오늘밤 아슬아슬하게 마을에 도착하겠네요.
“...그렇군.”
후안의 대답에 슈엘은 환한 미소를 연신 짓는다.
슈의 그런 행동에 후안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지만
슈엘은 마냥 기뻤다.
바닷가의 그날이후...
조금이지만 부드럽게 변한 후안의 행동이.
이제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답해주는 모습이...
꿈에 바라던 일이 현실이 되버린것이다.
<< 반려로 맞아주세요 >>
이 현실이 너무 기뻐 힘든 여행길이지만
하루하루가 슈엘에겐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만. 그-지크-의 말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한켠의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후안님. 저어... 마을에 도착하면
머리를 물들이거나 얼굴을 가릴 수 있는
후드를 사는 게 어떨까요.”
슈엘이 조심스레 묻자 후안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조심스레 후안을 바라보는 슈엘을 바라보며 그는 말했다.
“반황제파 때문인가?”
“!!!”
-역시... 알고 있었던 건가.
얼굴에 빨갛게 달아오르는 슈를 보며 후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들은 어차피 훈련받은 집단이야.
작정하고 변장하지 않는 한 날 알아볼 거다.
내가 죽는 위험은 전혀 줄지 않아.”
“....................”
그의 말에 안타까움이 가득 밀려온다.
...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에 대해 저렇게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건
...자신의 암살에 대해 저렇게 쉽게 말한다는 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걸까.
평화로운 나라의 왕자인 슈엘에겐
후안이 진 거대한 제국의 황제란 것이,
그리고 그것에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것이
어떤 위압감인진 알수가 없었다.
다만...그가 이렇듯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살았다는 것이 가슴이 아팠다.
“.... 후안님은... 무섭지 않나요?”
슈엘을 바라보는 심홍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저 까만 눈동자는
거침없이...사람을 바라본다.
그리고 황제엔 내가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을 내뱉는다.
...무섭지 않냐고?
지금껏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이다.
제국의 황제의 자리에 있는 한...
외부에서든 내부에서든 목숨을 위협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런 내게 저런 걱정스런 시선을 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저런 눈동자는 받아본 적이 없었다.
“나는.....”
“!!!!”
후안과 슈엘이 동시에 검을 쥐었다.
인적이 드문 숲 속에서 거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잔뜩 긴장한 두 사람 앞에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풍성한 나뭇잎들 사이로 드러난 사람은...
소년이었다.
마른 몸에 갈색 머리카락에 주근깨를 가진.
그야말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년.
휴....하고 슈가 검을 내리려는데
후안이 그 앞을 막았다.
“무슨 일이냐.”
황급히 뛰어온 듯 거친 숨을 몰아쉬던 소년은
후안의 냉기에 흠짓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이내 다급한 눈동자로 말했다.
“도와주세요, 여행자님!! 제발 도와주세요!!”
이내 소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후안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여행자님!
동생이 많이 아픕니다!! 도와주세요!”
간절한 표정에 슈는 후안을 바라보았지만
차가운 눈동자의 경계는 풀리지 않았다.
명백한 거절의 표시.
검을 쥔 손을 놓지 않으며 후안은 고개를 돌렸다.
“돌아가라. 도움을 구하려거든 다른 사람에게 구해.”
“!!!!”
금방이라도 울듯 갈색눈동자가 흔들렸다.
소년은 땅바닥에 닿을 듯 머리를 깊숙이 수그렸다.
“동생을 마을까지 데려가려 하는데...거리가 너무 멀어요!
제발...제발 부탁이니...
마을까지만 동생을 태워주세요. 제발......”
울먹임이 가득한 얼굴.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슈엘은 말에서 내려 소년의 앞으로 다가갔다.
눈썹을 찡그리는 후안의 얼굴이 보였지만
슈엘은 이 소년을 그냥 둘수없었다.
이 소년은............. 형의 모습이었다.
동생을 지키려는 형의 모습과 소년은 겹쳐졌다.
“동생이... 많이 아픈 거니?”
“네...네엣!!”
슈엘의 선한얼굴에 소년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행자님, 제발 부탁드려요! 제가 어떡하든 사례는 할테니...”
슈엘은 후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후안님. 이번 한번만 도와주기로 해요.”
“...............”
간절한 까만 눈동자에 후안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휘날렸다.
“... 이번 한번 뿐이다!”
한참을 달려온 깊은 숲속의 오두막이 보이자
슈엘은 론의 손을 잡았다.
불안하게 떨고있는 소년에게 슈엘은 용기를 내라는 듯 방긋이 웃었다.
“걱정마.
동생은 형의 강함을 물려받아.
너의 동생도 네 강한 마음을 물려받아 분명 다시 건강해질 거야-.”
흘낏 론을 바라보며 후안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죽음의 위협을 항상 받아왔던 자신의 날카로운 감각이...
온통 날이 서는 느낌.
그러나 여기서 저 소년을 두고 가자고 해봤자
저녀석은 절대 그러지 못할걸 알고 있었다.
제길...정말 귀찮게 하는군.
긴장을 유지한 채로 후안은 말에서 내렸다.
“어서 들어가자, 론.”
오두막집의 문앞에서서 론에게 손짓하는 슈엘을 보며 론이 말했다.
“형....”
“응?”
“나 사실 형에게 말 할것이 있어요.”
슈엘이 문을 열기도전이 안쪽에서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온건 검은 복면을 쓰고
날카로운 검을든 사내들이었다.
“잘했어, 론.”
“어린 녀석이지만 역시... 조직의 일원이야, 넌.”
새하얗게 질린 슈엘이 론을 바라보았지만
론은 이제 평범한 그 소년이 아니었다.
동생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던 약한 소년이 아니었다.
사내들이 던진 검을 받아 쥐는 그 모습은 분명
“미안해요, 형. 난... 황제를 죽여야 합니다.”
-암살자의 눈이었다.
촤아아악-
사람의 베는 소리. 비명소리와 살집이 떨어져나가는 소리.
바닥에 뒹구는 사람의 팔과 다리.
피로 물든 바닥....
각오는 했지만 이런 것은 절대 익숙지 못할 것들이었다.
“슈! 언제까지 막기만 할 셈이냐!”
또 한사람을 베어가며 후안이 외쳤지만
그때까지도 슈엘은 자신 앞의 적-을 베지 못하고 있었다.
암살자들이 노리는 건 후안이었다.
오직 한명이 슈엘을 공격하고 있었다.
‘소년’의 얼굴을 한 암살자가 날카롭게 슈엘을 파고들었다.
슈엘은 이를 악물며 막았지만 그뿐이었다.
도저히 반격같은것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 동생이 아파요...]
그 모습은 분명 진심이었다.
... 네..얼굴은 분명 형의 모습이었다.
도저히...벨 수가 없어!!
“이야앗!!!”
론의 기합소리와 함께 슈엘의 팔위로 검에 스쳤다.
...소년은 분명 나이에 맞지 않게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피하기만 해서는...
슈엘을 기다리는 것은 분명 죽음뿐이었다.
“슈!!!”
슈의 상처에 후안이 소리쳤다.
또한명의 암살자에게 검을 찔러 넣으면 그는 슈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타인의 피에 새빨갛게 물들여진 후안은 외쳤다.
“그녀석은 적이야!!”
“하...하지만...”
“내가 베지 않는다면 네가 당...한........”
후안은 말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큰 키에 메마른 인상을 가진 남자는
후안과 슈를 보며 싱긋이 웃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날카로운 검이었고 그것은...
후안의 배를 꿰뚫고 있었다.
남자는 싸늘히 웃으며 말했다.
“뒤를 조심해야지, 황제.”
“후안님!!!!!!!!!!!”
“으.........”
남자의 검에서 억지로 몸을 빼내며 후안은 남자를 노려보았다.
분명... 이녀석 그때....
“너.....”
“오호. 설마 기억해주는거냐?”
그래봤자 달라지는 상황은 없다.
지크의 메마른 눈동자가 번뜩였다.
“커헉...”
새빨간 피를 토해내면서도 후안은 나무에 기대
겨우 몸을 가누었다.
검을 들어 지크를 경계하는 것만큼은 잊지 않았다.
이제 지방순례도 막바지야. 이제 곧... 끝이라고.
그런데 이런 곳에서 죽는다고?!
하...하하. 이렇게 바보처럼 죽을 리가 없잖아.
내가.
나 후안 ·루비젤트 ·알이!!
다 죽어가면서 심홍의 눈동자가
맹렬한 빛을 내뿜자 지크는 입꼬리를 올렸다.
정말 아쉽다니까... 당신이란 사내는.
황제만 아니었다면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었을 텐데...
큭큭 웃으며 지크는 황제에게 다가가며 외쳤다.
“알스의 반려!!”
“?!!”
“네가 어느 정도까지 황제를 지킬 수 있는지 기대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뭐냐, 그 꼴은.
고작 어린애 하나를 못죽여서 발목이 잡힌 꼴이라니.
네 감정이란 싸구려 동정심 하나 보다 값싼 것이었군.
-그렇다면... 이 남자는 내가 죽이겠다.”
“.........................”
슈엘의 손이 세차게 떨려왔다.
그의...죽음...이 눈앞까지 다가오는 아찔한 기분에
도저히 제정신을 유지할 틈이 없었다.
여전히 멈추지 않는 론의 검을 막으며 슈엘은
소년의 눈을 바라보았다.
차갑게 식은 갈색 눈동자...
하지만 분명. 이 눈동자 속엔
동생을 생각하는 따스한 감정이 들어 있었다. .
“죽여!”
입안 가득 피를 토하며 후안이 외쳤다.
“죽이지 않으면...네가 죽는다. 슈....”
타들어가는 촛불처럼...
작아지는 그의 목소리처럼 그의 목숨 또한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슈엘은 깨달았다.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론의 검을 막아내며 슈엘이 물었다.
“네가 원하는 것은 뭐지...?”
“...................”
“네가 가지고자 하는 건...후안님의 죽음...이야?”
처음으로- 슈엘의 검이 론을 향했다.
“그렇다면...난. 널 죽여서라도 후안님을 지키겠어.”
-놀랄 정도로 차가워진... 눈동자였다.
평소의 선한 눈매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날카로운 눈매로 슈엘은 소년을 공격해나갔다.
네가 조금만 약했다면........
아니... 내가 조금만 더 강했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
너를... 막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텐데...
슈엘은 이를 악물었다.
푸우욱---
사람의 피부와 뼈를 파고드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슈엘의 검이
소년의 가슴 깊숙히 박혔다.
“................................”
소년의 심장을 꿰뚫은 느낌이 너무도 끔찍했지만
슈엘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저 이를 악물며.... 냉정한 표정을 짓기 위해 애썼다.
슈엘이 검을 빼자...
새빨간 피가 세차게 소년의 몸에서 터져 나왔다.
....그것은 단순한 붉은 액체가 아니었다.
... 심장에 간직되있던
소년의.... 생명....
그 생명을 내가 베어낸것이다.
내가....
내가....!!!!
론의 갈색 눈동자는... 슈엘을 향했다.
한발작.... 두발작... 천천히 조용히....
생명을 잃어가는 소년은 슈엘을 향해 다가왔다.
슈엘은 소년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형.........형이 말했었죠.”
“동생은 ...형의 강....함을 배우...게 된다고........”
지독한 피비린내가 소년에게 풍겨났다.
짧은 생애를 끝내는 죽음의 냄새...
너무도 작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소년은 혼잣말 하듯 말했다.
“그럼 내 동 생도....... 그럴 수 .....있을까.................”
풀썩.
그토록 강했던 소년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가슴이 벅차왔지만
슈엘은 이가 아파올정도로 이를 악물었다.
금방이라도 소리지르고 울부짖고 싶었지만
슈엘은 그럴 수 없었다.
그럴 여유 따윈 없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슈엘은 후안의 앞에 섰다.
지크에게 검을 겨누며 슈엘은 말했다.
“당신이 후안님의 목숨에 위협을 가한다면,
난 목숨을 걸고서라도... 후안님을 지킵니다.”
....그 냉정한 표정에 놀란 것은 지크였다.
하.........하하하핫!
결국은 이 아이 같은 남자가 두 손에 피를 묻혔다.
사람을 죽였다.
그런데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차가운 눈빛을 한다.
그래, 내가 바란 건 바로 이런 것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한없이
잔인하고 이기적일 수 있는 그 모습!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다.
낄낄 웃으며 지크는 말했다.
“그래. 너는 지키겠지.
어린 소년을 죽이고,
그게 안 된다면 열명, 백 명을 죽여서라도.”
까만 눈동자가 일순 흔들렸지만, 슈엘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한발작... 후안에게 다가가 후안을 부축한 슈엘은
그에게서 지독한 피비린내를 맡았다.
언제 나처럼... 풍겨져나오던 그의 체취가 아니라...
끔찍한 사람의 피비린내가 그에게서 뭍어 나왔다.
의식을 잃은 그를 부축하며
힘겹게 한발작... 내딛어 본다.
그토록 강했던 이 남자가 너무도
가볍게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그의 상처가... 꿈이기만을 바라는 자신이 있었다.
다시 한발작.... 내딛는 슈엘은 발을 멈췄다.
.........달칵.................
닫혀져있던 통나무집의 문이 열렸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고개를 돌리는 슈엘의 눈에 보인 것은....
작은 남자아이였다.
얼굴이 새하얀 남자아이는
불안한 표정으로 작게 소리쳤다.
“형.... 어디 있어?!”
....피와 시체투성이인 바닥을 정상치 않은 걸음으로 걷는
아이는 형을 찾고 있었다.
한 사내의 시체에 발이 걸린 아이는 풀썩...넘어져 버렸고
아이의 얼굴엔 사내의 피가 흠뻑 묻었다.
“.....어? 뭐가...묻은 거야...? ....형?! ....형!! ”
불안해진 아이는 점점더 애타게 형을 찾고 있었고,
지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력과 청력... 후각까지 잃었어.
모든 감각을 잃고... 다리부터 점점 마비가 시작되지.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까지 멈추게 되는... 지독한 병이야.
.... 누구도 고칠 수 없는 악질적인 병.”
“..................”
“.... 저 아이... 론의 동생이다.”
“................................”
.... 말해주지 않아도....알 수 있는걸요.
분명 그 애와 똑같은 갈색머리카락에....눈동자.
그 주근깨까지도.
창백한 얼굴만 아니라면야....
너무도 닮은 형제인걸....
“형... 형 어디 있어, 혀엉...”
보이지 않고...들리지 않는 세상 속에 있을 아이는
형을 찾고 있었다.
작은 아이였지만 주먹을 꼬옥 쥐고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쓴다.
끔찍한 시체들 사이를 몇 번이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걷던 아이가....
론의 시체를 지나칠 때
슈엘은 결국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아..............아아..........................”
참고자 했던 눈물이 결국 나오고야 만다.
후안을 위해 썼던 차가운 가면은 결국 깨어지고 만다.
[여행자님! 동생이 많이 아픕니다!! 도와주세요!]
....거짓이 아니었다.
분명... 그렇게 절박했겠지 너는.
[그럼 내 동 생도....... 그럴 수 .....있을까.................]
아무리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더라도
...너는 동생을 사랑하는
형이었던 것이다.
“으....으흑......으아아아악.....!!!!!!!!!”
슈엘이 참지 못하고 오열했지만
형을 잃은 작은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형을 찾아 헤맸다.
시체에 몇 번을 넘어지고...넘어지는 아이를 안아든것은 지크였다.
아이가 이내 익숙한 감촉에 반가운 얼굴을 한다.
“지크... 아저씨?
“.......응.“
메마른 눈동자였지만 분명
아이는 그에게서 따스함을 느끼고 있었다.
지크의눈동자가 슈엘을 향했다.
“....언제까지 그렇게 울고 있을 거야?
그럴 여유가 네게 있었던가?”
“...........................흐으..........윽....”
슈엘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혐오를 느꼈다.
자신 때문에 사라진 한 소년의 목숨보다
형을 잃어버린 작은 아이보다..
식어가는 그의 체온에 신경 쓰이는 자신 때문이었다.
...정말 끔찍하리만큼 이기적인 감정.
....이기적인 사랑.
후안을 말에 태워 로프로 그의 몸을 고정하며 슈엘은 외쳤다.
눈물을 가득 흘리며 소리쳤다.
“죽지 마요!! 죽으면 안돼요!! 제발....”
몇 번이고 로프를 놓쳐가면서도
슈엘의 손은 필사적으로 로프를 묶었다.
“당신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죽였어요.
...아픈 동생을 가진 소년을 내가.... 죽였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죽으면....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