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1화 (31/31)

파티는 헤디의 완벽한 준비에 힘입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평선만 보이는 사막한 가운데 유일한 건축물안에서 헤디의 충실한 『개』와 동료들만이 모여있다.  준비된 『개』들의 성(性)의 광연이 벌어지자 분위기가 고조된다. 매우 음탕하고 문란했다. 게다가 정말 이슬람의 하렘의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그 열기에 중독당한 듯 첸의 동료들도 매우 흥분하고 있었다. 헤디의 근처에 있는 난(難)도 흥분하는 것처럼 보인다. 헤디가 난(難)과 마주보며 서로 자위를 해주고 있었다. 그들을 제외하고서도 서로서로 벌써 엉켜붙은 놈들도 몇 있다. 

하지만 첸은 홀로 고고히 동료들과 좀 떨어져서 앉아있었다. 회장에 왔을 직후에는 몇 명의 동료와 담소도 나눴지만 그들도 곧 그 난장판으로 섞여지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사실 첸도 그 소란에 휩쓸리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킨(KIN)이 아까 첸과 이야기 하던 길과 웨인에게 상처를 입히며 그들을 쫒아내고선  첸의 무릅위에 올라와서 움직이지를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파티의 공연인 『개』들의 치태를 보자 더욱 기분이 나빠져 지금은 꼬리를 움찔움찔 움직이면서 캬릉거리고 있다. 매우 기분이 안좋다는 신호다. 

정확히 무엇에 기분이 안좋은지 말도 안한다. 사실 첸은 짐작가는 게 너무 많아서 물어보기도 겁나고 있었다. 

예전에 킨(KIN)의 앞에서 난(難)과 협의했던 일이긴 했다. 모임에는 참석하되 정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것은 난(難)이 첸을 위해서 결정했다기 보다는 킨(KIN)을 위해 난(難)이 한발 양보한 결정인 것이다. 이 결정에도 킨(KIN)은  난(難)과 상당한 신경싸움을 했었다. 그때 킨(KIN)을 말렸던 첸은 이렇게 참기 힘들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미 첸은 허벅지 안쪽 근육이 아플 정도로 긴장하고 허리가 저릴 정도로 뜨겁게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물건은 입고있는 옷감에 눌려 혈관을 찢듯이 날뛰고 싶어하고 있었다. 사막한가운데서 갈증을 느끼듯 애널에 오싹한 굶주림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이런 첸의 사타구니 위에 누워있는 킨(KIN)은 그것조차 짜증이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첸은 너무나 애가 탔다. 스스로 달랠려고 해도 킨(KIN)은 막무가네의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그래서는 손으로 만질수도 없었다.

첸은 하염없이 하염없이 천장만 올려다보면서 돔의 아라베스크 무늬를 쳐다보았지만 흥분은 가라앉을 생각이 없어보인다. 

풀어지지 않는 성욕은 고통일 뿐이다. 첸은 화가 난 성기에서 아픔이 시작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첸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밀려오는 아픔에 작은 소리를 내자 킨(KIN)의 머리가 잠시 움찔했다.

“........제기.............”

체념하는 어조로 킨(KIN)이 연회장에 와서 처음으로 말을 했다.

첸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킨(KIN)의 목소리가 들리네 라고 생각을 했더니 눈앞의 풍경이 갑자기 바뀌어서 조금 당황했다.

연회장이었어야 할 천장의 돔이 사라지고 녹색 나뭇잎들이 하늘을 가리고있는 것이 보인다.  커다란 잎으로 강렬한 햇빛을 층층이 막아 작은 틈으로만 잘게 빛을 투과시키고 있는 울창한 수풀의 그늘속에 첸이 이동된 것이다. 킨(KIN)이 첸과 그를 동시에 순간이동시킨 것 같다. 첸은 나무들과 풀만이 보이는 이곳이 잠시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파악할려고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양반다리고 앉은 자세였던 첸은 다리를 꼰 그대로 목을 커다란 발로 눌르는 강한 힘에 머리를 아래로 향하여 쓰러졌다. 첸은 머리를 눌려 땅에서 자라는 풀숲만 볼 수 있는 상태로 엉덩이만 들려있는 자세가 된 것이다. 첸의 시야가 변하자마자 첸의 뒤로 아주 무거운 물체가 놓여졌다. 첸의 머리는 커다란 짐승의 발로 눌려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등에 커다란 짐승이 올라탄다. 마치 그것은 사자가 교미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첸은 자신의 목을 커다란 짐승의 발이 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동시에  첸의 등위에 몸무게를 지탱하는 짐승의 뜨거운 성기가 그의 엉덩이를 쿡쿡 찌르고 있다는 것도 눈치챘다.

흥분한 짐승이 첸을 덮친 것이다. 

첸은 강하게 눌려 땅만 볼 수 있었지만  바닥에 길고 하얀 짐승의 털이 흩어져있자 뒤에 올라탄 거대한 짐승이 킨(KIN)이라고 이해했다.

보통 인간의 모습으로 킨(KIN)과 관계를 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짐승모습으로 덮친 것이다.  

연회장에서의 분위기에 취한 첸처럼 킨(KIN)도 상당히 격분하고 있었다.

딱딱하게 맹렬할 정도로 솟아오른 킨(KIN)의 성기가 첸의 옷 위에서 그의 엉덩이를 마구 찌르고 있다. 커다란 몸체때문인지 첸의 옷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좀처럼 첸의 비공을 찾아내지 못해 이곳저곳에 파고들었다. 첸도 상당히 몸이 달아있는 상태여서 일단 꼬여진 다리를 풀어 무릅을 풀고선  무의식적으로 킨(KIN)의 행동에 허리움직임을 맞추었다. 곧 킨(KIN)은 첸의 항문을 찾아내어 그 안으로 거대한 성기를 쑤셔넣을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옷을 입고있는 첸의 항문을 맞추었다고 해도 커다란 몽둥이가 쉽게 안으로 들어 올 수는  없는거였다. 잠깐 옷감 채로 첸의 애널안으로 조금 밀어넣었다가 아무래도 더 이상 들어가지 않자 다시 빠져나간다.  

첸은 살짝 들어왔다가 나가는 성기가 너무 아쉬웠다. 옷 때문에 힘든 것이다라는 생각에 바로 하의의 허리에 손을 넣어 단추를 풀려고 했지만 성적 흥분에 손이 떨려 잘 풀러지지 않았다. 게다가 앞으로 업드려있는 자세라서 더욱 힘들었다. 동물형태인 킨(KIN)은 손이 없기 때문에 첸을 도와주지도 못한다. 

옷을 벗을려고 첸이 조금 시간을 소요하자 킨(KIN)이 갑자기 크앙하는 포효를 하였다.

순간 옷감을 쥐고있는 첸의 손에서 천이 사라졌다. 순식간에 첸이 입고 있는 옷이 사라져버렸다. 전라가 된 것이다. 동시에 킨(KIN)의 성기가 첸의 항문에 성급하게 돌격했다. 

아직 제대로 풀지 못한 첸의 애널은 찢어질 것 같은 급작스런 삽입에 이마가 저절로 찌푸려질 아픔을 첸에게 전달하였다. 게다가 킨(KIN)은 지금 거대 고양이인 동물이었던 것이다. 인간과는 다른 성기의 모양이 첸의 장을 압박하며 크기와 질감을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 인간과는 완전히 모양이 달랐다. 짐승의 성기는 그 첨단(尖端)이 인간의 귀두와는 다르게 주름이 잡힌 듯 삽입방향으로 들어갈 땐 걸리고 빠져나올 땐 그냥 미끄러지는 모양인 것이다. 급했던 킨(KIN)이 무자비하게 쑤셔넣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쉽게 걸려서 넣기 힘든 성기가 괄약근의 무리를 주면서까지 파고든것이었다. 왠만히 단련한 첸의 애널이 아픔을 느끼는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억지로라도 그 줄기보다 더 부풀어오른 끝을 밀어넣는데 성공한  킨(KIN)의 물건은 아무런 방해없이 쑤욱쑤욱 밀어넣어지고 있었다. 고양이과 동물인  킨(KIN)의 성기는 개과의 동물과 달리 배부분과 성기까지 모두 모피로 덮혀있어서  첸은 발기된 그의 물건의 툭 튀어나온 끝 부분만 맨살이고 물건의 줄기에  빽빽이나있는 털의 감촉을 내장안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정말로 이색적인 성기였다. 게다가 성기의 끝 맨살부위에는 촘촘하게 모서리가 뾰족한 고깔모양(^ 요런 모양) 돌기로 우둘 하게 덮혀있어 첸의 내장을 벌려가며 파헤치는 성기의 감촉과 동시에 그 돌기의 감촉에 첸은 더욱 허덕였다. 

킨(KIN)은 인간일 때도 거근을 자랑했었다. 인간모습보다 훨씬 커진 킨(KIN)의 몸 크기에 따라 물건도 더욱 커다래진 것 같았다. 인간일때보다 더욱 길고 두터운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거대한 물건이 첸의 안에 가득 들어찬다. 첸은 내장이 터질듯이 확장되면서 뿌듯하게 차오르는 킨(KIN)의 성기에 농락 당해 몸을 푸덕거리며 떨기만 했다. 

대단하다는 탄성이 절로나올 길고 긴 물건이 완전히 들어와서 성기 끝에 매달린 고환이 까슬하게 첸의 괄약근에 닿았다. 고환조차도 털로 덮혀있었지만 수북한 인간의 음모와는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완전히 삽입되자 쉬는 시간없이 첸의 하복부를 쑤셔오른다. 

첸은 머리안쪽 어딘가에 직접 타격을 받는 것 같은 충격에 질식할 것 같은 심정이었다. 숨을 쉴 여력도 없이 비명같은 신음을 터트린다. 경악할만한 추삽질이었다. 너무나 근사한 감촉이었다. 

그것에 자극받은 첸의 물건은 극도로 휘어져 스스로 눈물을 뿌려댄다. 생리적인 반응으로 첸의 눈에서 기쁨의 눈물이 줄줄줄 흘러내린다. 

첸은 이미 의식이 몽롱한 상태였다. 

깊게 하나로 이어진 채로 첸은 솟아오르고 다시 떨여졌다가 다시 최고의 높이로 솟아올랐다.

***

첸이 눈을 뜨자 아직도 시원한 숲속의 그늘 안이었다. 

눈을 뜨는게 힘들 정도로 부워올라서 첸은 가늘게 눈을 떴다. 

보이는 시야에는 아무도 없었다. 

눈이 아파져 다시 눈을 감고 첸은 자신이 누워있는 푹신한 모피의 감촉을 즐기며 고개를 비볐다. 그러자 눈이 축축한 혀로 적셔진다. 시원한 물기에 첸은 그 느낌을 즐기다가 번쩍 눈을 떴다.

예전에 처음 만났을 때의 킨(KIN)이 모습이였다. 머리가 첸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혀로 자상하고 부드럽게 첸의 얼굴을 핥고 있다. 매우 만족해서 늘어진 고양이 눈동자가 첸의 눈길을 받자 가늘게 홍채를 이완시키며 즐겁다는 눈빛으로  첸의 시선을 받는다. 

“갑..............”

말을 할려고 첸이 목소리를 냈지만 첫 마디만 나오고 다음은 쉰듯한 색--소리만 난다. 

비명을 끝내주게 지른 것 같다. 목소리가 쉬어버린 것이다. 따끔하며 목이 투정을 한다. 침을 삼켜 목에 습기를 넘기려 했지만 쉽지 않다. 

첸의 그런 행동을 알아챈 킨(KIN)은 말을 듣지 않아도 안다는 듯이 첸에게 대답을 하였다.

“여긴 이 집의 정원 한 구석일 거야. 너무 그 방을 나오고 싶어져서....”

첸이 나오지 못하는 소리를 포기하고 눈빛으로 다음 질문을 하였다. 화내고 있지않았냐고. 그런데 왜 한거냐고. 

“음....여러가지로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화내는 것은 아니었다고....너가 너무 괴로워 하니까...난(難)이 미워져서......맘대로 너에게 벌을 준게 생각나서...같지않은 죄의 대가라니....그런데...아까 네가 너무 힘들어하니까........게다가 너가 괴로워하면서 흥분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도 불끈하는게......미안...힘들었지? 동물일때와는 하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아는데도.........급해서.....네가 괴로워하며 성욕을 주체못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는 것 같아서...조금 슬퍼졌어......”

말을 하는 도중에도 소중하다는 듯이 계속 첸의 얼굴에 혀를 대고선 쓸어 올린다. 

얼굴이 쓸리는 감촉은 조금은 따갑기도 했지만 소중하게 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욱 다가왔다. 늘 다정하긴 했지만 킨(KIN)은 정사 직후에는 더욱 다정해져 소중하다듯이 첸을 보듬어 주었다. 이번은 첸은 특이할 만큼 급하고 강렬했던 정사직후여서 많이 지쳐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매년 동료들과의 정기적인 모임이 있는 장소여서 더욱 달아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첸은 지금 킨(KIN)이 자신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정신적인 교감을 하는 난(難)과 동료들에게 가까운 지금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첸은 매우 민감해진다. 성적으로 뿐만아니라 공기의 흐름조차도 느낄 수 있게 변화한다. 특히 난(難)과 만나지 못하는 동안은 난(難)에게 조금씩 여러 가지 감각들을 맞겨놓은 듯 둔해지는 것이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뭔가 결핍되어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사실 킨(KIN)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감각하고있지는 않았던 모양이었다. 매년 모이는 행사의 한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 마음속 깊이 사랑받아 행복하다는 감정이 가슴  가득 차 오른다. 

킨(KIN)을 사랑한다. 가장 소중한 자신의 반려이다. 

첸은 킨(KIN)의 거대한 발과 털에 폭 안겨 말할 기회가 없어 하지 못한 말을 시작했다.

사랑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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