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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을 닦달해 가장 가까운 비행장이 있는 담슝으로 전세기를 준비시키고 집에 갈 준비를 일사천리로 진행시켰다. 그들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거였는지 첸의 성화에 서둘렀지는 모르겠지만 이틀내에 마카오로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카오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속은 부하들에게 맡겨놓고 바로 빠져나와 대기돼어있는 벤츠를 타고 귀향하였다. 빨리 집으로가 쉬고싶다는 생각에 운전사를 재촉하여 시내를 빠르게 통과하자 그의 품에 안겨있는 킨(KIN)이 야옹거리며 비웃고 있었다. 첸은 물론 무시했다.
막히는 시내를 쏨씨좋은 첸의 운전사는 1시간 여만에 주파해내었다. 바로 집의 정문이 보이고 정원을 지나간다. 집 본채에 도착하니 집안의 모든 고용인이 현관으로 나와 일렬로 허리를 굽히고 인사를 하였다. 집사가 한걸음 나와 잘 돌아오셨습니다는 인사를 하자 모든 고용인들이 허리를 굽힌 채로 잘돌아오셨습니다라는 제창을 하였다. 첸은 그제서야 집에 돌아왔다는 실감이 나면서 매우 피곤함을 느꼈다. 가능하면 조직의 간부들과 회의를 하고싶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자고싶었다. 침실로 올라가는 중에 첸의 방의 청소를 맡고있는 메이드인 친친이 그가 안고있는 킨(KIN)을 보더니 첸이 잠자는 동안 돌보겠다고 해서 친친에게 킨(KIN)을 옮겨주려고 했더니 그가 캭하는 소리와 함께 친친의 손을 거부하면서 첸의 어깨로 올라갔다. 발톱으로 팔을 찍어내리면서 올라가서 좀 아프긴 했지만 첸에게서 떨어지지 않겠다고 온 몸의 털을 세우고 친친의 손을 원천봉쇄하자 첸은 씁씁하게 웃어주곤 직접 보겠다고 말했다. 첸의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킨(KIN)은 바닦으로 뛰어내려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첸은 샤워할 기력도 없어서 샤워실에서 얼굴만 대충 닦고 침대로 올라갔더니 킨(KIN)이 중심에 자리를 떡하니 잡고 누워있었다. 첸이 몸을 쭉 펴고 누울 공간이 애매해 진다.
"킨(KIN), 좀만 비켜줄래... 누울 자리가 이상해...."
"싫어"
"나..피곤하거든..좀만.."
"치.."
싫어하면서 킨(KIN)은 배개 근처의 자리로 이동했고 첸은 바로 몸을 뉘웠다.
"아.. 역시 내 침대가 가장 좋아...."
"좋은 침구야. 나도 기분이 좋군. 청소도 잘돼있고."
"그래 아까 만났던 친친이 이 방을 주로 관리해. 어리지만 일은 잘한다고. 아까는..왜 그런거야...."
"인간이 날 만지는 것 별로 좋아하는 않아."
".ㄱ......ㄴ...."
첸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미 반쯤 비몽사몽에 빠져들고있었다. 입에서 말이 되지 못한 음절이 나온다. 정신 없이 잠에 빠져드는 첸의 모습에 킨(KIN)은 마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고있다.
"너는 반려니까 제외하고."
"................"
뭔가 반박을 해야하는데 쏟아지는 잠 때문에 그대로 정신을 잃듯이 잠들어 버렸다.
【잠결에 킨(KIN)이 잘 자라라고 하는 말을 들은거 같은데......】
***
얼굴이 축축한 느낌에 좀 답답해져서 점점 잠이 깨고있었다. 아직은 둔한 촉각이지만 첸은 뭔가 자신의 얼굴을 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물기가 축축하고 까슬하다.
【.... 뭐지.. 이것은......어........혀?? 누군가가 내 얼굴을 핥는거야!? 】
정신이 번쩍 들었다.
흐릿한 첸의 시야에는 앞을 가리는 알 수 없는 물체가 있었다. 첸의 입술을 혀로 핥아지고 있었다. 눈을 깜빡여 초점을 맞추자 킨(KIN)의 얼굴이 아주 가까웠다. 정확하게 초점이 돌아오자 날이 밝아 훤한 방안에서 잠자기 전까지는 분명히 고양이 모양이었던 킨(KIN)이 하얀 털의 커다란 짐승인 예전 크기로 커져있었다. 게다가 그 큰 덩치가 첸의 몸위에 답싹 올라가서 아니 첸을 깔아뭉게면서 얼굴 여기저기를 핥고 있었다.
"킨(KIN).. 아침부터 무슨 짓이야....좀 비켜줘.. 무거워....답답하다고..."
첸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킨(KIN)은 여기저기를 핥아댔다.
"그만하라니까....잠...읏.."
킨(KIN)의 코 부근에 난 수염을 잡아당기면서 말렸지만 킨(KIN)은 첸의 얼굴을 지나 목에서 가슴방향으로 질척하게 혀를 마찰한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의 혀보다 까슬한 고양이 혀가 가슴의 돌기를 핥자 아침이라서 민감한 몸이 반응을 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깨달아버렸다. 킨(KIN) 이놈은 첸을 흥분시키려는 목적이라는 것을.
“잠..깐.. ㅇ..응”
짐승의 모습인 킨(KIN)의 축축한 혀가 살짝살짝 간질이 듯 그의 몸을 조금씩 고양시켜가고 있다. 아침부터 산더미 같은 일이 쌓여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요새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풀어주지 못한 몸은 금새 흥분하며 첸의 이성을 얇게 만들고 있었다.
"안.....되........으읏"
첸은 점차 엉클어져가는 머리속을 정리하려고 머리를 세차게 털어 내고 온 팔다리를 움직이며 소리칠려고 킨(KIN)의 머리를 바라보자마자 놈의 입으로 반쯤 서있는 첸의 아들네미가 들어가버렸다.
"그만!...아아앗"
갑작스런 충격에 놀라 정신이 반쯤 날아가 버려서 정신을 제법 차렸을 때 첸은 침대 끝까지 밀어붙여져 앉은 포즈로 킨(KIN)의 수북한 얼굴의 털을 꽉 안고 있었다. 상당히 힘을 주어 당기고 있는 데도 킨(KIN)은 아직도 첸의 중심에서 머리를 떼지 않고 있었다. 정신을 챙기기 힘들정도의 힘찬 혀의 움직임은 인간의 혀와는 상대가 돼지 않는 엄청난 쾌락을 자아내고 있었다.
【자..잠깐.. 말이..안..나와.. 흣..】
인간보다 월등히 긴 혀는 깊이 깊이 페니스를 감싸안고 율동하듯이 움직이며 까슬하며 오돌오돌한 혀 표면은 물건의 민감한 끝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안....더이상.. 앗..읏..앗!!!...."
【몸이 공기중으로 떠올라.....아아.........가...간다.....아앗】
입안에서 사정을 하고 흐물흐물 침대에 쓰러진 첸의 입술에 누군가 얕게얕게 쪼듯이 키스를 하고있는 감각이 느껴졌다. 첸은 하지가 미끈거리며 축축해서 기분이 점차 안좋아졌다.
침대에 온몸을 쭉 뻗고 힘없이 누워 있는 첸의 손에 누군가 깍지를 껴온다. 첸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손을 뿌리치기도 힘들었다.
【누구야..젠..장...... 으.....킨(KIN)...】
멍한머리로 누구인지를 생각하다가 키스를 하는 놈이 킨(KIN)이라는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인간형이다.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는 모양인 것이다. 열린 입술을 통해 혀가 들어온다.
"잠..움..읏"
【킨(KIN)!! 잠깐.. 멈추라니..】
눈을 부릅뜨고 있는 힘껏 킨(KIN)의 머리를 밀었지만 꿈쩍도 안하고 눈을 감은 채 첸의 혀를 감고 놓아주질 않는다. 첸은 말도 못하고 팔도 잡혀버려 반항을 못하자 화가 나 킨(KIN)의 혀를 꽉 물어버렸다.
그의 이마가 좀 찌푸려지더니 아마빛의 눈이 책망의 빛을 띄우고 첸과 얼굴을 약간 떨어트렸다. 킨(KIN)의 얼굴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난다. 그의 입술은 누구의 침인 지도 모를 액체로 흠뻑 젖어있다. 첸은 그 모습을 정면으로 보자 더욱 얼굴이 벌게진다.
"아프잖아.."
"너.......무슨....짓!."
분명히 아까는 짐승의 모습이었는데 어느샌가 인간으로 변신해버린 킨(KIN)은 첸의 쏘아보는 시선에 빙긋빙긋 미소를 지었다.
첸이 약이 올라 고함을 지르려고 배에 힘을 줄려고 하는 찰나에 갑자기 몸 채 답싹 껴안아져 버렸다. 킨(KIN)은 나체여서 가슴근육만 첸의 눈앞에 가득찼다. 가슴에서 울려 진동이 전해지는 말을 킨(KIN)이 하기 시작했다.
"훗......첸....귀여워.....부끄러워하는구나..??"
귓속에 녹아들게 달콤한 어조로 된 단어가 귀속으로 흘러들어가자 첸의 얼굴이 불에덴 듯 뜨거워져 버렸다.
"잇..그...그게.. 아니고......대체.....이게..."
첸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주체할 수 없었고 말도 제대로 잇기가 힘들었다.
"음.....귀까지 빨게졌어. 그렇게 기분이 좋았어? 더 해줄까?"
킨(KIN)이 작은소리로 첸의 귓가에 말을 하며 선명한 오렌지색 표식이 박혀있는 첸의 귓불에 이빨을 댔다. 그곳은 첸의 가장 약한 부위기도 했다.
"..잠....잠깐만......읏......"
풍부한 성량의 미성이 귓가에 속삭이며 들려오자 방금전에 한번 했던 첸의 중심이 찌르르하며 피가 다시 모여지고 있었다. 그리고 몸이 민감해져 촉각만으로 겹쳐있는 킨(KIN)에게서 후끈하고 단단한 감각을 느꼈다. 첸은 그 감촉에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크기도 큰것이지만 이 녀석하고는 그렇고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 첸은 자신이 납득하지 않는 성교는 안한다고 맹세했다.
끄아악!!!!!!
펄쩍 뛰며 킨(KIN)에게서 첸은 멀찍이 떨어졌다.
“너.....너.....무.....무슨짓이야!!! 이게 대체....”
“뭐냐니? 아침 인사대신인 사랑의 속삭임이지....”
킨(KIN)이 어리둥절하면서 느끼한 연극적 어조로 짓껄인다.
“너와 나사이에 무슨 사랑의 대화야!!!! 너...넌.....”
“응? 그런 말이 섭하잖아...첸과 나는 영원보다 깊은 사....”
“아아악!!!!!!! 그... 그만....넌 애완동물이지 애인이 아니야!!!!!!!!”
첸이 킨(KIN)의 말을 짜르며 소리를 질렀다.
“어?.... 그럴 리가...계약했잖아...영원히 같이 살기로....”
킨(KIN)은 첸의 발악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이야기했다.
“내가 너를 평생 키우기로 한다는 계약이지. 그것은 애완동물로 키워주겠다는 의미였어. 애인은 키우지 않는다고.”
첸이 가까이 다가올려는 킨(KIN)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반박을 했다.
“그게 그거지! 동물의 모습이 늘 곁에 붙어있기 편해서 하고있는거지 어차피 평생 같이 살껀데 애인이면 어떠고 애완이면 어떠고 부부이면 어때 다 똑같은거지...”
킨(KIN)의 얼렁뚱땅 두루뭉실하게 제껴버릴려는 말투에 첸은 갑자기 티벳에서 기린(麒麟)에게 그가 한 말이 생각났다.
“아참!!! 그러고 보니 너....너....저번에....마누라 어쩌고 한거도 그거냐?!!! 이놈이 알고보니 모든걸 계획적으로 일을 벌린거냐!!! 계약할때부터 그런거야???!! 왜 말안했어. 계약할때는 두리뭉실하게 말만 번지르르하게 바꿔서.....속인거잖아!!!!”
“아!?.... 어..... 그......속인 것은 아니고....같은 뜻이니까...”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던 듯 킨(KIN)이 갑자기 당황하며 말했다.
“뭐가 같은 뜻이야. 결국 난 도매급으로 팔린거잖아...계약은 이미 끝났다고.....이런...그때 감을 믿었어야하는데...젠장!!!”
첸은 그때 자신의 감을 믿지 않았던 자신을 한탄하며 말했다. 이미 되돌릴수는 없다. 언령의 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혼의 소멸을 의미한다.
“무슨 도매로 팔렸다는 거냐. 비싸게 주고 사왔더니. 쯧.”
첸이 자조하는 어투에 킨(KIN)은 짜증이 난 것 같다.
“그게 도매가격으로 산거지 뭐냐. 내 평생을 판거지. 그것도 시체 하나로....”
“헛 소리!!! 시체는 덤일뿐이고. 내 평생을 너에게 준거다. 나 킨(KIN)의 생(生)을 너에게 맡긴다고 말했잖아....... .”
킨(KIN)의 이상한 의미의 말에 첸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 의미심장한 단어를 곱씹어 생각했다. 정말 이상했다. 그건 꼭..........
“그게..무슨 소리냐! 그건....꼭 ....결혼 신청같아...”
“결혼 신청이다!!”
첸의 결론에 못을 박듯이 킨(KIN)이 말허리를 짤라 단정적(斷定的)으로 말했다.
“..............프로포즈라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이냐! 너가 왜!! 갑자기 결혼신청이라니 말도 안돼!! 그리고 그때는 처음 만난거잖아. 그런데 바로 결혼신청이라니 ... ”
킨(KIN)의 말에 둘은 잠시 서로를 노려보며 침묵했다.
첸은 결국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이 이유를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타탕한 이유가 없다. 그럴 시간도 되지 않았다.
“널 사랑하니까.........이유는 그게 다야. 그래서 너가 허락하자마자 헤어질 기회를 없애고자 계약했고. ”
“사...랑...? 첫 눈에 반한것도 아니고... 사랑한다고?????”
말도 안된다. 그런 감정적인 결심은 불가능하다. 찰나의 순간에 호감이 아니라 사랑을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 사랑. 정말 좋아한다 말이다.......옛날부터.....계속....첸... 아니 아가슈라!”
“아...가...슈라? ”
생각지도 않은 이름이 킨(KIN)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첸은 너무 놀라버렸다.
“그래. 아가슈라였을때부터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새 잊었나? ”
“잠....잠깐....킨(KIN)...아가슈라를 알고 있다고? 하..하지만...아가슈라는 킨(KIN)을 모른다고...”
“아마.... 이 모습을 본적이 없을거야..이 모습은 나를 물질계로 소환시킨 암컷....음...지금 이모습으로는 어머니라고 할 수 있겠군..그 암컷의 외양에서 구축된 모습이니까..사실 난 정해진 육체가 없다고...그리고 원래 킨(KIN)이라는 이름은 내 진명(眞名) 이라서 난(難)이나 그 빌어먹을 놈을 제외하고는 맘대로 말해서는 신벌(神罰)을 받으니까....그래서 아가슈라도 날 주군(主君)이라고 불렀고 이름을 알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분명히 옛날에 난 분명히 아가슈라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고....”
“아가슈라가 너를 주군(主君)이라고 불렀다고???그럼....넌.....”
첸이 경악하면서 킨(KIN)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킨(KIN)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버린 것이다.
킨(KIN)은 생산의 힘을 가진 난(難)과 반대돼는 힘을 가진 고차원의 신(神)이었다. 주로 주관하는 힘은 죽음, 파괴의 힘. 탄생, 생산의 힘을 가진 난(難)과는 빛과 그림자의 관계이다.
정신계의 중 어둠에 속하는 22의 차원을 다스리는 영원한 왕으로 그 22차원의 모든 생물은 킨(KIN)을 절대적으로 섬겼다. 22차원중 35번 차원에서 작은부분이 자신의 영토였던 아가슈라 또한 킨(KIN)을 왕으로 모실 수밖에 없었다. 그 냉혹하고 잔혹한 마왕(魔王)이였던 킨(KIN)이 단 한 명 그때당시에는 힘이 많이 모자랐던 아가슈라를 아껴주었다. 하지만 신하를 아끼는 것인지만 알고 아무도 몰랐던 킨(KIN)의 사랑을 아가슈라는 목숨을 걸고 거절했던 것이다. 아가슈라는 사랑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벌도 받지 않았다. 그 뒤로 아가슈라는 킨(KIN)을 만난 일이 없었다. 까마득히 지난 세월에 잊어버리고 있었고 게다가 첸과 함께한 역모(逆謀) 때문에 첸과 인격융합되어 이미 아가슈라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런데 킨(KIN)은 외모가 완전히 변한 아가슈라를 알아본 것이다. 분명 처음 만났을때부터 눈치챈것이리라.
첸은 믿을 수 없었다. 지금은 아가슈라는 첸이라는 외양의 인격의 반쪽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단지 정신체로 있고 그것도 마구 섞여있는 것이다.
“어.....어떻게...나...나를...알아본거지?”
더듬어 대면서 첸을 물었다.
“어떻게라니...내가 너를 못 알아챌 리가 없잖아. 뭐.....세월이 흘렀으니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아가슈라는 아가슈라야. 내가 그 냄새를 못맡을 리가 없고. ...그러고보니 난(難)의 냄새도 많이 섞여있어서 신기하긴 했지. 역시 문제를 일으킨 거겠지? 욕심이 많았으니까...”
당연한걸 왜 묻지라는 어투로 킨(KIN)이 답한다.
아가슈라 아니 첸은 킨(KIN)이 그를 모두 기억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긴 세월이 지났는데 방금 헤어진 것처럼 말하는 킨(KIN)이 놀라웠다. 그리고 변해버린 첸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고 있는 그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무참하게 거절했던 아가슈라의 ..자신의 심정이 기억난다.
“..................”
입술을 벌벌 떨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첸에게 킨(KIN)이 곁에 다가와서 안아주었다.
“잡았다. 아가슈라. 아니 지금은 첸인가? 차였을 때 결심했지. 다시 만나면, 우연으로 만날 수 있으면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거라고.....매달려서라도 붙어있겠다고 ...그때는 자존심에, 게다가 그렇게 아팠던게 처음이이여서 그냥 잠들어버렸지만.....잠자면서도 우연을, 운명을 기대했다고, 역시 우리들은 운명이라니까....내 자아(自我)까지 재우고 물질계에 짐승으로 환신했더니 너가 제발로 찾아올 줄 이야......울지마.......”
킨(KIN)의 긴 마음속의 고백에 결국 첸의 눈에서 물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너무나 오래전 일이 돼어버려서 잊어버렸다고 잊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었다. 끝내 눈물을 흘리는 첸을 그는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꽉 껴안고 말을 계속한다.
“다시 만나서 계약한 것처럼 날 부담없이 키워주면 돼. 많은 것을 바라지 않을 테니까. 그냥 귀여워 해주면 되는거야. 고양이 모습이라면 힘들지 않지? 사실 애완동물뿐이라도 좋았어. 너의 곁에 같이 있을 수 있는 기회라면 어느것이라도 잡고 싶었던거였지만, 나의 몸으로 너의 체온이 느껴졌던 간밤에는 현실이 아닌 것 같아 걱정반 기대반으로 한숨도 자질 못했다고. 첸...그렇게 부르라고 했으니까 첸이라고 부를꺼다. 아가슈라가 아니여서 다행이다. 첸이여서 다행이야...하지만 같은 사람이야....언제나 사랑했다......과거도, 현제도... 미래도................날 사랑해줄꺼지?”
첸은 킨(KIN)의 작게 속삭이는 애닯은 물음에 도저히 대답할 수 없었다.
바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벅찬 상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