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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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들과 수다를 떨고있던 도중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첸이 의자에서 일어서자 근처에 있던 사유족이 그를 화장실로 안내했다. 

마치 열대의  숲 인양 울창한 나무로 꾸며놓은 복도는 상당히 넓은 듯 했다. 유럽에서 열대의 느낌이라는 것은 상당히 색다른 느낌이었다. 우거진 풀숲사이를 헤쳐나가며 걸어가는 데 화장실 근처 나무에 상체가 반쯤 가려진 다리들이 보였다. 겹쳐진 다리가 4개이다.

누군가가 딱 달라붙어 키스를 하는 중인 것 같다. 

바(BAR) 근처에 하기 좋은 자리 제쳐두고 꼭 화장실 앞에서 둘이 붙어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적어도 지나가는데 방해는 돼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둘이 부둥켜안고 엉덩이를 더듬는 꼴이 서서 한 판 할 것 같은 분위기로 변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비벼대는 둘은 화장실 문을 반쯤 점거해가고 있긴 했지만 앞에서 안내하는 작은 사유족의 아이도 어쩔 수 없는지 첸의 눈치만 보고있었다.

앞 놈의 뒷모습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놈의 손가락이 엉덩이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첸은 더 이상 화장실을 가고싶어하는 욕구를 참을 수 없어서 결국 다리를 들고 말았다. 엉덩이를 직접 더듬는 손과 함께 엉덩이를 발로 퍽 소리가 나게 찼다. 

“윽”

“흡.....”

“이놈들아 화장실 앞에서 뭐하는 거야!!! 비켜라 급하다.”

****

노래소리가 잔잔히 흐르던 실내에 조금씩 아랍풍의 음악이 섞여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상당히 시간이 지난 후였다.

약간은 풀어진 분위기였지만 약간은 사무적인 담화들이 점차적으로 질척거리면서 음란한 기운으로 바뀌어져 가고있었다. 

천천히 쉬면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라는 느낌으로 시작된 파티가 깊이를 모를 질척한 분위기를 띄우자 주위를 둘러싸던 음악까지 변화돼는 듯 했다.

첸으로 말하자면 옆에서 진지하게 비쇼와의 긴밀한 사업상의 구상을 의논하던 중간에 고민하는 비쇼에게 결정을 빨리 내리라고 종용하다가 장난치듯이 키스를 시작하게 돼서 지금은 비쇼를 살살 어르듯이 무릅위에 올려놓고 그의 가슴께 옷가지에 손을 넣고 약한 부위를 자극하면서 그의 목덜미를 자근자근 물어대면서 채근하고 있다.

긴밀한 사업상의 논의라 하면 이스라엘 금융가이면서 전 세계를 아우르는 그의 집안- 비쇼는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금융기업의 주인이다-의 투자를 요즘에 첸이 주력하고있는 보석사업에 받고자 하는 논의다. 아직 가닥만 잡고 있는 듯하긴 했지만 가시적인 독특한 판매전략을 제시하는 투자가치에 첸도 비쇼네도 서로 이득일 것 같은 제안에 비쇼가 머뭇거리며 고민하고 있다. 생각하는 그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즐거움이 있다. 게다가 누이좋고 매부좋게 비쇼는 상당한 마조히스트였다. 괴롭힘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에게 이런 류의 터치는 좋은 쾌락으로 생각한다. 

리듬을 타면서 괴롭히듯히 그의 갈증을 부추겨가면서 말로 구슬리고 있었다. 역시 괴롭힘을 당하는 와중에서도 비쇼는 그에 질세라 흐트러진 몸을 추스리면서 정확히 계산을 하기위해 머리를 저어 대고 있었지만 이미 눈이 흐트러져가고 있음을 첸은 눈치채고 있었다. 

손에 닿는 비쇼의 가슴근처의 근육들이 미묘하게 긴장을 하고있는 것을  느껴가면서 정작 중요한 부위를 근질거리게 만드는 부드러운 애무에 점차 비쇼의 몸은 강한 자극을 요구하듯이 움찔거린다.

"아.....으음......."

드디어 비쇼가 작은 한숨과 함께 신음을 흘린다.

비쇼의 입술에 부드러운 버드키스와 함께 그의 옷을 헤쳐나가며 애무의 강도를 약간 높였다.

"아..읏...."

"후.. 아직도 결정을 못했나?"

"학!"

첸은 손을 바지속에 넣어 비쇼가 입고 있는 팬티의 윤곽을 따라 재빨리 비쇼의 물건을 쥐었다. 재밋게도 비쇼의 팬티는 가죽이었다. 오늘을 위해 입고 나온 것이 틀림없다.

쥐자마자 만족스런 한숨과 함께  짧은 신음이 나온다. 

【더 이상 이성을 잃어버리면 결론이 안난다구..!!】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갑자기 모든 애무를 그만둬 버렸다.

정신없이 헤매고있던 비쇼는 잠시 갑자기 자극이 없어진 것을 뒤늦게 눈치채고 무의식적으로 첸과 맞닿아 있는 부분을 문질러대면서 채근을 하였지만 움직이지 않는 첸의 눈을 바라보며 왜 그러냐는 눈길을 보냈다.

"혼자 좋으면 안돼지. 난 결론을 원한다고.."

"아..좋긴하지만...그래도..바로..하기엔......"

"이미 네 집안을 쓸어버린걸 알고있는데. 니가 혼자서 결정을 못한다는 것을 말이 안 돼지..... 음? 패륜아 폭군?"

"어..그 별명을 어디서...???"

"우리들중에 비밀이 있던가?? 응?"

그의 물건을 꽉 잡아 버렸다.

"읏. 잠깐..좋아..그럼 비율을 3대7어때?"

살짝 이마를 찌푸리며 첸이 손을 멈추자 숨을 들이킨 비쇼가 몸이 달은 듯 다시 몸을 비볐다.

"음..좀 더 쳐주면 안돼? 4정도?"

"흐..좀 남기게 해주라..으응?"

"으구..그럼 그렇지 유태인이 지 손해는 절대 못보지..뭐....쩝"

"된거지? 음.. 그럼 자..합!"

애교부리듯이 키스를 요구하는 비쇼에게 합당한 질척하고 깊은 딥키스를 하고있자 비쇼가 첸의 바지를 열고선 물건을 재빨리 꺼내 자신의 것과 쥐고는 거칠게 흔들어 버리자 둘은 어이없을 정도로 빨리 사정하고 말았다.

오늘 모임에서 첫 사정을 싱겁게 끝내고 주위를 둘러보자 이미 여러명이 전라가 된 채로 교접을 하고있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여러명이 얽혀있는 곳도 있었고, 아직 우리처럼 옷을 안 벗고 대화하는 놈(?)들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두 놈다 아래는 벌거벗긴 채로 다른 사람들에게 펠라당하면서도 꿋꿋이 거래를 하고있는 듯 했다. 

【역시 즐거운 모임이라니까..........】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어디에 껴야 할까나라고 잠시 고민을 하던 차에 바로 무대에서는 다른 쇼가 시작되고 있었다.

내부를 흐르던 아랍풍의 음악이 바로 알 수 없는 자의 무대에서의 춤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댄서는 온몸에 칭칭 천들을 감고있었는데 점차로 천을 벗어 던져가기 시작하자 누구인지 알아챘다.

“난(難)님.....어라!!”

아랍의 기묘한 춤으로 난(難)은 스트립을 하고있었다. 난(難)의 움직임에 모두의 눈이 집중돼기 시작하면서 점차로 주위의 더욱 온도가 올라간다. 야한 움직임에 주위 모든 놈들이 흥분 참지 못하는 듯 웅성이다가 -물론 첸도 엄청 자극 받아버렸다-머리속에 함께 펑하는 소리를 느끼며 무대로 모두 올라가 난(難)을 다함께 덮쳐버려서 모두 함께 흘레붙어 먹어버렸다.

만 하루내내 거친 난교의 장이었는데도 헤어질때에는 모두 빤질한 얼굴로 모두 작별의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다음은 사막 가운데의 성이다. 오만의 왕자인 헤디(타무이르 압두 아지즈 헤비디 무스카트 빈 사이드-오만술탄국의 3왕자)의 저택일 것이다. 모두 기대하는 얼굴로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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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염감탱이.

이런 촌구석에까지 오게 하다니..

꼭 누구 잘돼는 걸 못보는 영감때문에 이런 시골까지 와야했다.

여기는 온통 주위가 향 냄새를 풀풀풍기는 티벳자치구이다.

영감의 주문때문에 이곳으로 와야했다.

티벳에서 찾아야만 한다는 뭔지도 모를 물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긴왔다. 그 물건을 찾아서 갖다 주지 않으면 요새 진출하려는 중국본토 수출 사업의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긴했지만....

바이 리콴(白立泉) 영감탱은 나이가 벌써 팔순의 노인네이다. 작은 키의 전형적인 중국 영감탱이. 이 작은 영감은 중국을 뒤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진 영감이다. 자유무역을 하지않은 중국공산당시절부터 경재계를 꽉 쥐고있는 노인네라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그 영감이 첸의 사업을 인가해주는 조건으로 이미 투자된 미화 5천만 달러를 제외한 3천만 달러의 시장진입비를 요구했다. 총 8만달러의 투자를 한다면 만약 장사가 잘된다고 해도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기까지는 적어도 1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에 이미 투자된 자금을 회수할 수는 없어 고민하던 차에 바이 리콴(白立泉)은 첸에게 하나의 제안을 했다. 원하는 것이 있다라는 말과 함께 그것을 가져올 수 있으면 시장진입비를 5백만 달러로 덜어준다는 조건을 걸었다. 

2만5천달러를 위한 여정이지만 이 참을 수 없는 비포장도로는 끝이없다. 정확히 얼마나 차를 타고왔는지 알아볼 기력도 안난다. 

남쵸(Nam-Tso, 納木錯)호수에 가장 가깝다는 담슝(Damxung)까지 개인비행기로 하늘을 날아와 대기돼어있던 4륜구동 차를 타고 남쵸호 근처로 차를 타고 가고있다. 한 3시간정도 차를 탄 것 같다. 멀미안하는게 신기할정도의 엄청난 도로. 운전을 하는 사람은 이쪽 사람인지 익숙하게 넨첸탕그라산맥의 경관이 어쩟다는 둥 마을의 모습과 테벳의 이모저모를 주절주절 말하면서 설명해주는 폼이 우리를 관광객으로 알고 열심히 설명해주는 모양이었다. 이런곳에 오면서 슈트를 입고올 수도 없어서 측근들에게 그 지방에 맞는 옷을 구해노라 일렀더니 정말 누가봐도 《여행객》이 돼어버렸다. 그래도 열심히 구한 놈에게 면박을 줄 수 없어서 그냥 나왔지만 지금 첸의 수발을 들고있는 비서루이와 보디가드놈들은 정말 오랜만의 여행이라는 듯 매우 즐겁게 운전사와 담화를 나누고있는 모습에 첸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놈들아.. 이건 일이야.. 그것도 그 물건인지 아닐지 모르는 것을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르는.. 이 일을 성공하지 못하면.. 5천만 달러가 날라가는 큰 사업이란 말이다..】

이 일은 망할 영감의 시험이다. 신빙성있는 정보에 의하면 욕심많은 영감이 가지고싶은 것 중 아직까지 못 가진 거라 했다. 이 것을 위해 영감이 직접 이 곳으로 온 적도 있는데 지금 영감이 다친 다리가 그 때문이라 한다는 일설이 있다.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도데체 무슨 물건인지 추측도 불가능하다. 능구렁이 영감탱이는 어떠한 설명도 해주지 않았고 장소만을 알려주었다. 지금 가고있는 남쵸호수 근방에 있는 사원에 있다는 정보만을 믿고 지금 이렇게 흔들리는 차를 타고 3시간째 가고있다. 이걸 여행이라고 웃으면서 즐기는 루이를 보면서 심정을 토로할 수도 없고 짜증을 내기도 힘들다. 제발 도착하기를 초초하게 기다리는 것 밖엔 없다는게 기분을 더욱 다운시키고있었다. 그래도 티벳의 가장깊은 서북지구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분명 도심에서 가깝다는 이야기는 시골사람의 익숙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절절히 깨달았다. 역시 시골사람의 거리감각은 믿는게 아닌데 이 지방사람의 말이 맞으려니하고 믿은 내가 잘못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헬기를 수배하는 건데 잘못했다.

기사를 살살꼬셔 다시 얼마나 더 가야하냐고 물어보니 아까 말한 답과 똑같은 조금만 더가면 돼요 이다. 분명히 1시간 반 전에 물어봤던 대답이다. 

【그럼 얼마나 더가야하는 건가. 아직 똑같은 대답이라는 것은 아직도 한시간 가량은 더간다는 뜻??】

밖을 보니 넓은 초원과 푸른 하늘이 보여지고 있었다. 차라도 오픈카하던가 썬루프라도 있으면 좀 나을텐데 갑갑한 차안은 넓지도 편안치 못한 차였고 이쪽 도로 사정에 따른 4륜구동이니 소음도 상당히 심각했다. 게다가 이곳은 휴계실같은것도 없었지만 착실히 준비한 루이덕에 차에는 먹을 것은 많았지만 화장실도 담배도 못피는 덕에 힘든 이동이다.

【언제쯤 도착할라나... 으휴..】

남쵸호수에는 그로부터 1시간가량 후에 도착했다. 그러나 우리가 가려는 사원은 도착한 지점에서 홋  건너편에 있는 사원이라서 호수 반바퀴를 돌아서 가야만 했다. 더 이상 차로 갈수 없는 길이여서 모두 차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에 걸린 시간만도 2시간  대략 6시간 이상 걸려 사원에 도착하니 몸에 힘이 쫙 빠짐을 느꼈다. 거기에다 사원에 도착은 했지만 사원 본채로는 계단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 했다. 수풀이 우거진 산 꼭대기에 반쯤 보이는 석조건축의 사원은 참으로  초라한 작은 사원이었다. 언제쯤 지어진 사원인지 엄청 오래된 사원인듯 거무스름한 돌로 지어진 사원은 아주 조용했다. 

올라가는 계단은 그냥 보기에도 상당히 높았다 한참을 올라가도 끝이 안나는 통에 모두 잠시 계단에 쉬어 앉아서 앞을 바라보니 넓은 호수의 전경이 보였다. 일반 호수와는 다른 염해 호수라서 그런지 호수가에 나무들이 무성하지 않은 호수는 거뭇한 색의 거울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바람하나 불지 않는 환경에 좀 미심쩍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려려니 생각했다. 역시 고도가 높은 곳이라서 여름날의 한낮인데도 그다지 덥지 않았다.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와 같이 작은 날벌레 조차도 별로 없었다. 

【원래 티벳의 사원은 이렇게 조용하나???】

티벳은 교통이 잘 안돼있어서 여기까지 오기에 이틀이 걸렸다. 일단 티벳의 중심도시인 라싸에서 하루가 걸렸기 때문에 루이의 부탁에 못 이겨 주위의 사원에 가본적이 있었고 담슝에서의 하룻밤 지낼때 시가지내의 작은 사원에가서 이곳의 지리를 물어본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곳들은 이 사원의 분위기와는 좀 달랐었다. 적어도 그 사원들은 사람이 사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주위에 있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게 긴장된다. 죽을정도의 위험은 아닌듯 하지만 어느정도는 무시하지 못할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한참을 올라가서 사원의 정문에 도착했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가 사원에 우리들의 내방을 알리는 크게 말하자 몇 분 후 법복을 입은 중년의 마른 스님이 나왔다. 합장을 하듯 인사를 하는 모습에 다른 놈들은 아무런 이상을 못 느끼는 듯 했지만 그의 눈은 좀 이상했다. 그래도 이곳에 원하는 것이 있다니 어쩔 수 없이 사원에 머물 수 있냐는 물음에 스님은 외지에서 오시는 오랜만의 손님을 사양하는 법은 모른다고 답했다. 그래서 방 3개를 잡아 첸의 독방과 루이와 보디가드 리자앙바오(李建保)가 한방을 가이드에게 독방을 배정하고 각기 방에 가서 각자의 짐을 풀었다. 담슝에서 아침에 10시경에 출발했는데도  산속이어서 그런지 거의 날이 질 기미였다. 방에서 짐을 풀고 있자 맑은 종소리가 울렸다. 조금 있자 방문에 노크소리가 나고 아까의 스님이 들어와 저녁식사시간이라서 같이 하시겠냐고 물었다. 식사시간에는 사원의 모든 사람이 모이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러겠노라고 했다. 그럼 같이 따라오라고 해서 방을 나서자 복도에 루이와 리자앙바오 그리고 튄친이라는 가이드가 있었다. 같이 식당으로 향해 복도를 걸어나가 사원 내 정원이 보이는 회랑을 지나 건물로 들어가니 밝은 초로 밝혀진 실내에 긴 책상이 있고 의자에 한 20여명의 스님들이 식사를 책상에 놓으며 분주히 식사준비를 하고있었다. 상석이라고 보여지는 곳에 보통 스님의 법복과는 좀 다른 색의 옷을 입은 스님이 앉아있었고 주위에 좀 덜 나이들은 3명정도의 스님이  앉아있었다. 우리를 데려온 스님이  그들 근처에 가서  우리들이 누구인지 설명을 하더니 그들을 차례차례 누구인지 알려주었다. 역시 제일 상석의 사람은 주지스님이였고 다른사람들은 바로 밑의 교육담당, 제례관리들의 직책을 가진 스님들이었다. 우리는 같이 인사를 하였다.

"마카오에서 사는 짱푸쳰입니다. 잠시 여행중에 날이 저물어 이곳에 머물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남쵸에 잘 오셨소. 여기까지 오시기 힘드셨을텐데 잘오셨습니다. 부처님의 보살핌이 있으시기를..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한 3일가량 있을 예정입니다. 제 지인이 이곳에 있는 것을 부탁하셔서 물건을 찾은 후에 떠나겠습니다. 혹시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부천님의 말씀에 그림자조차 스친 사람은 영겁의 연이 닿은 중요한 인연이라고 하셨는데..일부러 이 오지에 오신 손님을 안 도와드릴수는 없습니다. 주위의 승들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알아서 도와줄것입니다. 일단 저희의 특별히 차림것은 없지만 저녁식사를 즐기시기바랍니다."

"예"

안내하는 데로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바라보자 소담한 모양의  밀가루로 구운 참파와 야크버터티였다. 일반적인 티벳음식이여서 주는데로 먹었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맛있게 먹는게 점수를 따는 방법이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모두 식사가 끝나 한차례의 감사의 불경(?)을 주위의 스님들이 외우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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