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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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정기적으로 성교를 해야 할꺼다. ”

    “하지만 이렇게 일방적으로 범해지는 것은 사양하고 싶어요. ”

    첸은 혐오스러운 듯이 이빨을 세게 갈면서 말했다.

    “아아. 그것은 너의 힘을 사용하는 법을 알게되면 덜하겠지”

    체념은 했지만 부루퉁한 입술을 내밀며 삐죽거리는 첸을 다독이듯이 난(難)은 말한다.

    “쳇, 아무하고나 하는 것도 싫다고요.”

    첸은 어린아이 달래는 말투라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여기저기 투정이라도 하고싶었고 현실적으로 그 투정을 받아줄 사람은 난(難)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건 너의 선택사항이지, 하지만 몸의 굶주림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버릇을 길러야 할거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상대를 만들어서 자주 하는게 낫지만....”

    “흥, 알고보니... 난(難)님이 저희들을 선택한것도 남자가 필요해서군요? 13인의 건장한 남자라 매일 돌아가면서 해도 모자르지 않겠네. 그럴려면 한데 모아 하렘을 만들지 왜 안만들었나 몰라?”

    첸은 삐죽삐죽 가시가 돋힌 말을 계속 내밷고 있다. 이렇게 라도 풀지 않으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아주 무례한 말이었지만 난(難)은 조용히 미소지으면서 첸의 가시를 받아주었다.

    “너희들은 나에게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지. 난 사실 인간하고는 하지 않는 주의인데다 너희들 말고 다른 상대가 많아......”

    “인간하고는 자지 않는다라고요 ?”

    첸은 갑자기 놀라서 눈을 휘둥그래 떴다.

    “인간하고 하면 죽어버려. ”

    “예에??????”

    “인간은 나와 섹스를 하기에는 너무 약해서 할 수 없어. 게다가 마음에 차는 인간도 없고. 너희들은 좀 특별한 케이스이지. 난 보통은 다른 차원의 마력이 강한 놈들하고만 한다고. 단지 나와 동등할 정도의 마력을 가진 놈이 없으니까 상대를 정해 놓을 수 없어 한번쯤은 견뎌도 여러번 하면 해를 입지. 그래서 매일 다른 놈들하고 하지만 상대결정은 내가 해. 하고 싶지 않는 놈과는 안해. 너도 너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면 어렵지 않은 일일꺼다. 잔뜩 신경써서 힘을 주었더니 사용법도 몰라 헤매고 한번 당했다고 겁에 질려서 울면서 떼를 쓰다니... 어린애 같은 행동에 기가찬다. 개한테 한번 물렸다고 그렇게 쌩 난리니. 마이클에게 미안하잖아”

    “그....그렇지만 자...자다가 ....거대한 똥침을 맞는 감각이었다고요!!!! 조금 긁혀도 아프고 피 가나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하고 섹스하면서 항문은 찢어지고... 무섭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해요!!!! ”

    “하아....... 다 컸는지 알았더니 상당히 어리구나. 아니 예전에 첸이었으면 좀 덜했을라나 아가슈라랑 합쳐져서 그러나???. 원래 그놈이 좀 애같긴 했어. 말도 안 되는 떼를 쓰는 게 옛날부터 참 골칫거리였는데. 마음에 들었던 점잔하고 어른스러운 첸은 어디 가고  땡깡부리는 애가 나왔을까.”

    “하...합친 건 난(難)님이잖아요. 이럴 거라는 거 알고계셨어야지요.....”

    완전히 어리광부리는 애가 돼어버린 첸을 난(難)은 어르고 달랜다.

    “자자. 좀 기본만 알려주마. 다음은 네가 스스로 응용해서 힘을 사용하는 거다. 기본적인 것은 공간의 움직일 수 있는 마력의 운용부터다.”

    바로 선생님 같은 어조로 난(難)은 기초 교육을 시작했다. 첸은 난(難)의 세세한 여러 가지 잔소리를 들으면서 힘을 대강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나갔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충은 알아들었다. 

    그리고 첸은 난(難)의 피에 남아있는 정보를 읽기 위한 교육도 받았다. 

    방대한 자료를 머릿속에 직접 주입하는 것과 같았다. 그 기억을 보는 것은  마치 큰 전자 도서관에서 자료를 순식간에 찾는 것 같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참 신기한 점은 이 기억정보에는 아무런 감정이 있지않다. 뭔가 객관적인 정보만이다.

    첸과 아가슈라의 인격융합은 이렇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의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답은 알 수 없었다. 

    알아낸 것으로는 첸을 범한 생물이 무엇인지 발견했다는 것 정도였다.

    ***

    첸은 역시 이후로 매일매일 욕구불만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몸은 남자를 원하고 있었다. 

    한달여 정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계속 선잠을 자는 듯한 매일. 

    그러나 체념은 했지만 행동으로 옮길 결심이 나지 않았다.

    첸이 스스로  남자를 유혹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점차로 몸의 욱신거림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어젯밤 한밤중에 발기를 해버려서 혼자 침대위에서 자위를 하는 중에 첸은 자신의 손이 애널로 향하는 것을 발견해서 너무 놀랐다. 물론 최대한 참을려고 노력했다.

    대신에 어젯밤은 한숨도 자질 못했다.

    불면으로 벌겋게 충혈된 눈을 거울에서 바라보는 것도 씁쓸했다.

    매일이 너무 피곤하고  기분이 나빴다. 

    게다가 그간까지 눌러죽이고 있던 복수심조차 타오르고 있었다.

    그도 그런 것이 태을의 임가놈이 계속 첸이 살아있는지도 모르고 더욱더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파헤쳐진 상처가 고름이 터져 나오듯 점점 시간이 지나간다.

    잠 못자는 나날에 첸은 계속 날카로워져 갔다.

    주위의 조직원들은 살벌해져가는 그의 상태에 두려움을 나타내며 첸의 눈에 띄이는 곳에는 가능한 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첸도 금방 눈치챘다.

    하지만 첸의 상태는 점점 최악으로 가고 있었다. 

    다행히 조직은 너무나 잘 돌아간다.

    ***

    "루이~~오늘은 몇일 이지?"

    첸은 출근을 해 사무실로 들어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서류를 결재하며 옆에 서 비서로 열심히 홍콩의 빅토리아 파크(시가를 비롯해 홍콩 만부터 주룽(구룡)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망대에서의 멋진 야경도 기대할 수 있다.)에 지을예정인 리조트 투자를 위한 서류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후루이핑(胡瑞平)에게 물었다.

    후루이핑(胡瑞平)은 귀여운 아이돌 계의 타입의 똘망똘망한 분위기를 가진 남자로 꼭 작은 다람쥐가 부지런하고 열심히 먹이를 찾는 것 같은 행동을 첸은 가장 맘에 들어했다.

    영어식 이름은 루이(ROUIS)라고 하고 본명보다는 루이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정말 프랑스계의 어려보이는 스타일이지만 일처리는 매우 야무지게 해내는 완벽함을 자랑하며 외양에 안어울리게도 난투등의 큰 싸움에 매우 능한 싸움꾼이었다. 거의 날라다니는 수준이다. 그도 그런 것이 마카오(澳門)의 스트리트 갱 출신으로 슬램가에서 자란 고아이다. 

    동생과의 후계싸움의 제 2라운드 시작 쯔음에 퀘이커 거리를 지나다가 대여섯의 남자들을 빙글빙글 귀엽게 웃으면서 해치워버리는 루이의 모습을 보고 그런 갭이 너무 마피아다워 바로 길거리에서 헌팅을 해버렸다.

    길거리에서 루이를 픽업했을 때는 첸이 난(難)과 계약하고 직후였다. 당시는 첸의 측근이 모두 4번째 이복 동생이였던 짱리통(張立同)에게 제거당했었다. 계약이후 다시 재기의 기반이 됐던 사람이 루이였다. 

    엄하게 중국적 가풍을 이어오던 가문에서 나고 자랐으며 그 영향을 지대히 받은 짱푸첸은 홍콩이나 마카오(澳門)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영어식 이름을 사용하고 부르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 편이였다. 그렇지만 루이는 루이핑보단 루이가 어울린다고 늘 생각해왔고 그렇게 부르는 것을 처음부터 그와 상의했었다. 

    루이는 첸의 갑작스런 질문에 큰 눈을 굴리며 잠시 고민하더니 그를 바라보며

    "아 ...음.. 9월 16일 화요일 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첸이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첸을 바라보다가 더 이상의 말이 없을 것 같자 다시 서류로 고개를 박았다.

    【한....달....인가.......】

    ***

    첸은 결국.....요근래 며칠동안 계속  하루종일 남자 사타구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주위의 아무도 눈치 못채서 다행이긴 하지만 요 기간동안 깨달아버린게 있었다. 

    첸은 근육질 남자가 취향인 것이다. 게다가 그는 흑사회인 마피아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의 조직에는 그의 취향의 남자가 부지기수였던 것이다. 이런 설상가상도 따로 없다. 게다가 그는 난(難)에세 힘을 더 받은 이후로  벽이나 문 따위는 그냥 통과해서 볼 수 있게되었다. 힘을 인지하고 나서(교육을 받고 난 직후-게다가 교육의 장소는 첸의 무의식의 세계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육체로 느끼는 공간감각에 당황했었다. 부하들에게 가능한 한 평소처럼 보일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알고보니 첸은 맘만 먹으면 건물전체를 투과해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면 너무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집중을 해버려 업무에 방해가 심했다. 

    보면 안된다는 열망으로 각고의 노력을 했다. 그래서 겨우 투시율을 줄여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의 벽 한 개만 투시하는 결실을 거두었다. 속으로는 첸은 건장한 조직원들인 부하들을 보면 안좋다는 것을 자신에게 계속 반복했지만 그래도 보이는 부하들을 보고 있는 시선을 떼어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오늘의 일을 해야해!!!! 】

    오늘도! 업무를 위해 시선을 돌릴려고 노력했다. 

    "제길"

    첸은 조용히 숨죽여 말했다.

    스스로 남자를 유혹 할 수 없다는 마음의 결심은 요 한달간 거의 무너지고 있었다.

    게다가 부하는 건드려선 안된다는 신념또한 약해지고 있었다. 

    그가 책상위의 서류로 시선을 내릴려는 그 순간에 아주 건장한-한 키는 185정도될까라고 생각돼는- 조직의 가장 어린 청년이 시선에 잡혔다.

    제법 큰 슈트를 입고 있었지만 그 옷 밑의 근육은 옷위로도 쉽게 짐작이 갈 만큼 두터운 근육이었다. 분명히 이전에 특별히 차출된 그가 직접 인사를 받았었던 아직은 앳된 순박한 얼굴을 가진 젊은 남자였다. 아마 처음 만났을 때가 16살이라 했으니 지금은 18쯤 돼었겠다. 

    첸은 청년보다는 키는 크지만 저런 건장한 근육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도 그런 것이 조직에 들어와서 차력풍의 무술을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만났을 때 보다 더욱 둔해보이는 몸이 되었다. 하지만 엄청난 근육의 힘을 품고 있는 것이다.

    첸은 갑자기 입안과 입술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끼며 혓바닥으로 입술을 축였다.

    저 놈을 너무 먹고 싶어졌다.

    이성이 끊어짐을 느끼며 자제할 수 없는 자신의 몸에 실소를 내 뱉었다. 

    "결정했다."

    "네? 뭘요?"

    결재 서류를 앞에서 펼치고 있던 루이는 어리둥절한 어투로 다시 되물었다. 

    슬림한 라인의 귀여운 분위기를 가진 루이는 다행히 첸의 취향이 아니라 첸은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종종했으나 지금 그의 얼굴을 보자 다시 그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정말 귀여운 얼굴이긴 했다. 

    첸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서 결재를 해가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오늘 결재는 얼마나 남았나?"

    "에... 음... 5개정도만 더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빨리 끝내자."

    "에? 약속생기셨어요?"

    "... 아니다...."

    "네...알겠습니다...그럼 다음은... 이걸..."

    첸과 언제나 함께 움직이는 비서인 루이에게 들키면 좋을 것 없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곧 루이가 조용히 첸의 사무실을 나갔다. 

    사무실 문 너머로 일을 하고 있는 그 어린 녀석이 보였다. 

    어린 녀석은 심부름을 온 듯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었다.

    첸은 입맛을 쩝쩝 다시며 그놈의 사타구니를 자세히 보았다. 집중해서 보자 점차 그의 알몸이 보이기 시작한다. 

    【호오...역시 근육은 정말 잘 붙었군. 음음. 물건도 튼실하고 꽤 크군. 음모도 무성한편..... 여러모로 맘에 드는군......좋아. 좋아.....】

    책상에 턱을 괴고 고민을 잠시 했다.

    【어떻게 하면 저 놈을 꼬실 수 있을까...  .......... 음... 집에 일단 가보고 생각을 ......】

    인터폰을 눌렀다.

    "루이 집에가자.“

    첸의 말에 루이가 즉시 답했다.

    "네,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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