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31)

***

나는 싸우고 있다.

피를 철철흘리면서도 난(難)님과 전투를 하고있었다. 

반쯤 박살난 머리를 가지고서 난(難)님에게 염력을 쓰고 있다. 

능력으로 만든 무형의 검은 검모양의 무기를 쥐고 난(難)님을 공격하고 있다.

마치 우주공간 같은 이상한 곳에서 하늘을 날면서 번쩍번쩍 둘의 힘이 부딪힌다.

난(難)님은 신기하게도 모든 무장을 다하고 전투를 하고 계신다. 

은색의 날렵한 갑옷, 같은 색의 연꽃무늬의 둥근 방패로 나의 공격을 막고 있다. 

들고있는 은색의 창에서 강력한 검기(劍氣)가 뿜어져나오며 날 공격한다.  

난 여기 있는데? 저기서 싸우는 것은 누구?

「바보같은 아가슈라 이 놈!!」

가공할 살기였다. 몽롱했던 정신이 파랗게 얼어버릴 정도였다.

우르르르릉! 

난(難)의 음성에 실린 힘은 공간을 뒤흔들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는 벽력같은 뇌광(雷光)을 발하며 수중의 창을 휘둘렀다.

「크하하 그 정도로는 안돼!!  야압!!!」

쩌어엉! 

두 자루 흑백의 무기가 계속적으로 교차한다.

수천, 수만 줄기의 낙뢰가 한꺼번에 터지는 듯했다. 사위는 온통 유성(流星)의 빛줄기로 휘황하게 떠올랐다. 

콰우우우우! 

양쪽의 공격이 맹렬하게 휘돌며 대기를 산산조각으로 으깨며 진격해 격돌한다.

「감히 정신계의 조막만한 구석에서 노는 잡놈이 ...으득! 」

「부숴져라! 천멸폭(天滅暴)!!! 」

퍼퍼퍼펑! 

첸의 손에 쥐고있는 검이 수수깡 부러지듯 꺽어져 바스라져간다. 

격한 파동이 팔에 전달돼며 팔이 고무공 터지듯 폭발해 버리고 있었다. 팔을 통해 전달돼던 강기를 피해 의식할 틈도 없이 몸이 혼자서 빠르게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큭」

【어째서 .... 난 아무소리도 내지 않는데. 왜...내 목소리가 들리는 거지? 】

갑자기 한 순간의 광경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엉덩이에 거대한 물건이 박힌채로 자신이 허리를 털어대고 있었다. 너무나 기뻐하면서 허우적대고 있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사라져라!!!!!」

난(難)님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뇌룡의 울부짖음! 

굉렬하게 강대한 공격이 폭사해온다.

「읏 ! 쉽게 사라질수는 없지. 이미 나도 이미 이 놈과 떨어지기 힘들다고. 나도 나의 마지막까지 이놈에게 걸었다.」

앞을 막는 방어자세를 취하자 난(難)의 공격파동이 몸앞의 둥근 공간에 막힌다. 마치  첸의 앞에 둥근 방패가 있는 듯 하다.

콰아아아앙! 

쿠우우우! 

「흥 첸의 힘을 모두 빨아먹어버렸다는 거군. 네놈 다운 수법이군!!! 하앗!!!!」

짱푸첸이 막아내자마자 재차 무자비한  난(難)의 공격에 다시금 날카로운 자상이 몸에 생긴다. 그러나 피는 흐르지 않는다.

「크... 이놈이 불러낸거다. 나는 소환됐을뿐이다. 칫」

【아?가?슈?라...... 그래. 난 이 괴물을 소환한 것이다. 이 물질계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힘을 늘릴 찬스를 노리던 그를.... 】

파츠츠츠!

콰쾅!

「헛소리!! 네놈이 냄새를 맡고 일을 꾸몄잖나!!!」

거대한 강기의 기둥이 상대를 후려치고 있었다. 

「무슨 섭한 소릴! 나 정도를 소환의 대가가 그 정도밖에 안됐는데 난 손해닷!!!! 」

의식이 깨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를 불러낸 것이다. 난(難)이 혐오감을 감추지 않고 이야기했던 그의 자존심으로 난(難)의 힘을 받은 것을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어도 무의식적으로는 인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첸은 난(難)을 수치스러워했다. 아니 스스로를 판것에 대해서 너무나 정신적 충격을 받고있었었다. 첸은 아무도 모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그 무의식이 난(難)에게 받은 마력의 상호보완작용의 힘으로 발휘돼 반역의 음모를 키우던 파렴치한 야심가를 불러버렸다.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넘겨버린 것이다. 난(難)과 교접(交接)을 할때도 안?는?것? 만 ? 가능했던 몸이었다. 안기어서는 한번도 반응하지 않았던 마음과 몸이 비록 기억 못하는 무의식의 행동이었지만 저 아가슈라에게 넘어간것이다. 

【도대체 본말이 전도된 나의 행동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려버린 것인가!!!】

【 그리고 이미 내 몸의 주도는 아가슈라가 가지고 있어.  아무리 아가슈라가 아직은 난(難)님에게 한찬 못 미치는 마력을 가졌었으나  직접 난(難)님에게서 하사받은 나의 능력은 나름대로 난(難)님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힘이다. 완전무장을 한 난(難)님 또한 여기저기 상처를 입으셨어. 상처를 입으실때마다 정신의 일부분이 파괴돼. 우리들은... 우리 14명은 난(難)님의 본연진기를 이어받음으로서 그 힘을 얻었지만 그 반동으로 난(難)님의 작은 위해(危害)에도 우리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어. 가장 가까이에 전투 한 가운데 있는 나는 영혼의 소멸 일보직전이지만.. 나머지 열세명도 온몸이 찢어질듯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건가......아아.......아아악】

짱푸첸은 이미 혼체만으로 움직이는 상태였지만 스스로의 자괴감과 공간내의 전투로 몰아쳐오는 물리적인 고통에 펑펑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휘릭

퍼퍼퍼퍽! 

「으으... 젠장」

짱푸첸은 ? 아니 아가슈라는 난(難)의 말에 대답은 꼬박꼬박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굉장히 수세에 몰려있었다. 폭사된 짱푸첸의 오른쪽 팔은 어깨뼈를 그대로 드러낸 채 계속 방어만 하고 있었고 난(難)의 공격은 더욱 거칠어지고 있었다. 

「네놈이 숙주(宿主)의 모든 힘을 강제로 흡수하면서 기어오른다는 것은 익히 알고있었다!!! 그러나...감히 나에게 도전하다니 첸을 모두 흡수하면 내 차례인가!!! 이 천인공노할 놈이 가당찮은 야망으로 어디까지 기어오르는 거냐!!!!!  아주 영원히 없애 주마!!! 」

촤르르르르...! 우르르릉...!

난(難)의 몸에서 엄청난 백광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쿠르르릉!

「이...이런...」

「첸이 무의식적으로 너를 끌어당겼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죄의 대가는 응당이 문책할것이지만 아가슈라 너또한 나에 대한 반역으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게 할 것이다!!!!」

콰콰콰쾅!

폭죽이 터지듯 백하(白霞)의 물결이 가공할 경기를 동반하여 첸을 짓쳐들었다.

콰콰콰쾅!

천붕지열의 괴음이 천지를 가르고,

「크아악!」

천하를 전복할 야심을 가진 정신계의 어둠을 모시는 자들의 후작은 난(難)의 눈앞에서 가루로 변하고 있었다.

화르르르...!

불꽃소리가 아련히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짱푸첸의 혼은 서서히 정신을 잃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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