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당한 후, 읽다 하차한 소설에 빙의했다.
―찍! (뭐야, 이거!)
소설에 등장한 적도 없는 햄스터로 말이다.
[기적 수치, 현재 1%]
[기적 수치를 올려 보세요. 당신을 죽음으로부터 구해 드릴게요!]
자그마한 햄스터에 빙의한 내게 주어진 퀘스트.
이 세계에 ‘기적’을 불러일으키기.
그러면, 본래 내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
‘카일을 살리는 건 어때? 이것도 나름대로 기적이잖아.’
[목표 설정 완료 : 카일 제인 마인하르트를 살려내기.]
[퀘스트 선정 중…….]
하여, 나는 이 소설에서 하차하게 된 이유이자
곧 죽을 예정인 카일을 살리기로 마음먹는데―.
“왜 저랑 춤추려 하시냐고요. 저기 사람 많은데!”
“왜냐니. 저 많은 사람 중에서 그대만이 내 반려이니까.”
기적 수치를 이용해 한시적으로 사람이 된 건 좋지만…….
기분 탓인가?
쥐생보다 인생이 더 험난하기만 하다.
“묶어 놓으면 안 사라질까.”
“……감금은 범죄거든요?”
과연, 나는 카일을 살리고
그의 세계에 해피엔딩을 불러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