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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마이 트로피-46화 (46/100)

46화.

내 절박함이 전해졌는지 제현의 눈이 흔들렸다. 갑작스럽게 들끓는 독점욕과 소유욕에 나조차도 이런 내가 당황스러웠다.

“형,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지 알고 말하는 거예요?”

“모른다고 하면 무를 거야?”

“아니요, 아니요……!”

제현이 마구 흔들리던 눈을 크게 뜨며 내 팔을 더 강하게 붙잡았다 마주친 시선을 황급히 내리는 모습에 시선을 따라 고개를 내밀었다. 애써 내 눈을 피하는 제현의 손이 땀으로 축축해졌다.

“나한테는 매너가 없다더니 형은 무드가 없어도 너무 없어요.”

제현이 무슨 생명선처럼 붙들고 있던 나를 놓아주더니 자기 손을 바지에 북북 문질렀다.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도 떨리는 손으로 매만지다가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 버리고 마는 제현이었다.

“저는 저한테서 냄새날까 봐 가까이 앉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엉망일 때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요.”

의외로 그런 걸 다 신경 쓴 모양이었다.

“누가 그런 쓸데없는 걸 신경 써.”

“누구긴요. 제가요…… 아, 지금 당장 안고 싶어요.”

말로는 안고 싶다면서 몸은 나와 한 걸음 정도 거리를 두며 멀어졌다. 한 걸음 다가가자 주춤거리며 거리를 벌렸다.

“도망가지 말고 안아 줘.”

“저 지금 엉망이란 말이에요…….”

뒷걸음질 치다가 벽에 부딪힌 제현이 옴짝달싹 못 하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렸다. 황급히 거둔 시선을 나에게 되돌려 줄 때까지 끈질기게 올려다보자 마침내 물기 어린 시선이 내 눈에 닿았다.

닦은 보람도 없이 다시 땀이 차 있는 제현의 손이 내 얼굴을 감싸는 것과 동시에 고개를 숙여 입술을 겹쳤다. 타액이 섞이는 소리가 야릇하게 들렸고 제현의 손이 뺨을 지나 드러난 목덜미로 내려갔다. 깊게 파인 쇄골을 문지르다 옷 위로 만질 것도 없는 가슴을 주물렀다.

“아…….”

닿는 자리마다 불이라도 닿은 것처럼 뜨거웠다. 도망이라도 치는 것처럼 뒷걸음질 쳤던 사람이 이제는 내가 조금만 물러나도 뒤통수를 잡아당기며 깊게 입 안쪽을 탐했다. 마치 통째로 잡아먹히는 기분이었다.

제현의 손이 점점 아래쪽으로 향하고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었을 때 나도 모르게 제현에게 몸을 밀착했다.

“으응…….”

맞닿은 입술 사이로 혀가 얽히는 소리와 신음이 새어 나갔다. 엉덩이를 주무르는 손길에 따라 허리를 움직여 이미 단단해진 중심부를 제현의 몸에 비비적거리자 제현이 입을 떼어 냈다.

“팔 감아요. 빨리.”

이미 제현의 목에 한쪽 팔을 감은 채로 몽롱한 기분에 흐물거리고 있자 제현이 재촉했다. 다른 팔도 목에 감자 제현이 가볍게 들어 올리더니 뛰기 시작했다.

“으, 흐읏…… 어디, 가……?”

“여기서는 안 돼요.”

안겨서도 허리를 꼼지락거리며 제현의 몸에 아래쪽을 비벼대자 제현이 혀를 찼다.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서.”

“아……!”

가만히 있으라는 듯 엉덩이를 가볍게 때렸다. 어디를 그렇게 뛰어가나 했는데 주차장이었다. 감독님이 코치님들과 따로 타고 왔던 밴이었다.

조수석 문을 열려고 하는 나를 막고 뒷문을 열어젖혔다. 나를 의자에 앉혀 놓고 자기 머리를 아무렇게나 뒤로 넘기며 지그시 바라보다가 겨우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참아 낸 듯 크게 숨을 내뱉었다.

눈썹을 한번 들어 올렸다 내리며 문을 닫고 서둘러 운전석에 올라탔다.

“황제현…….”

“잠깐만 얌전히 있으세요. 사고 내기 싫어요.”

잔뜩 발기한 상태로 뒷좌석에 방치된 채 상대적으로 너무 침착하게 안전벨트까지 꼼꼼히 매는 제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 혼자 너무 흥분했나 싶어 가라앉히려는데 발갛게 달아오른 채 땀이 맺혀 있던 탄탄한 피부라거나 오늘따라 거친 손길이 자꾸만 생각나 애가 탔다.

도저히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입술을 한번 짓씹다가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속옷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으응…….”

옷 속에서 비벼지느라 평소보다 달아오른 곳을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그저 쓰다듬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쾌감이 느껴졌다.

억눌린 신음과 찌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는지 제현이 백미러를 내 쪽으로 돌렸다. 제현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기묘한 흥분에 더 깊이 젖어 들었다.

“미치겠네…… 오늘 뭐 작정하셨어요?”

“아, 아아…….”

덩달아 제현의 운전도 거칠어졌다. 이리저리 덜컹거렸지만, 손안의 쾌락에 지나가는 풍경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차가 멈춘 것도 모르고 바지 속에서 부단히 내 것을 쓰다듬고 있었을 때 제현이 문을 부술 듯이 열고 올라탔다.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바로 좌석 레버를 당겨 의자를 완전히 눕혔다. 팔을 교차해 티셔츠의 끝을 잡더니 한 번에 벗어 던지자 탄탄한 가슴이 눈앞에 놓였다.

그냥 옷 한 장을 벗겨 냈을 뿐인데 지독하게 선정적인 모습이 된 제현을 눈에 가득 담고 있으려니 저절로 아래쪽에 열이 몰렸다.

다리를 모으며 액으로 젖은 손을 빼냈다. 차 안이라 닿는 거리가 평소보다 가까웠다. 거칠게 긁히는 소리가 나는 제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았다.

“엉덩이 들어 봐요.”

“으…….”

바지와 속옷을 벗겨 내자 이미 거의 한계에 다다른 몸이 제현의 맨살에 닿았다. 엉덩이를 움직여 비벼대자 제현이 픽 웃었다.

“벌써 힘 빼지 마세요.”

“하…… 으읏, 그게 내 마음대로 되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보다 한참 크고 기다란 제현의 손이 내 것을 감싸 쥐고 위아래로 사정없이 움직이자 얼마 견디지 못하고 눈앞이 하얗게 점멸했다.

절정의 여운에 정신을 못 차리고 헐떡이는 내 다리를 모아 쥐고 들었다. 제현이 음산하게 웃으며 손에 한껏 토해 낸 내 것을 제 것에 바르더니 바로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살을 가르고 밀려 들어오는 단단하고 뜨거운 느낌에 몸을 바르르 떨었다. 묵직하게 파고들어 겹치는 길이감에 방금 사정을 마쳤는데도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았다.

“아, 아아…… 흐, 흐으 으응……!”

“아…… 힘 안 줘도 되니까.”

일부러 힘을 주는 게 아니라 잔뜩 흥분한 몸이 더 맞닿고 싶어서 저절로 움직이는 거였다.

“응, 으응…… 천, 천천히 아흑……!”

“하…… 알았어요. 천천히…….”

꽤 오랜만인지라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안을 빡빡하게 채우는 느낌을 느끼고 싶었다. 자꾸 들어올 듯 들어오지 않고 짧게 움직였다.

제현이 슬쩍슬쩍 밀어 넣을 때마다 입구가 빠듯하게 벌어지며 숨이 턱 막혔지만 서둘러 전부 품고 싶었다.

“윽, 아아…… 빨리…… 응? 으응……!”

“아, 까는 천천히 하라면서요…….”

제현이 반도 안 들어간 물건을 다시 빼내 뭉근하게 입구에서 돌렸다. 애타는 마음에 허리를 흔들자 제현이 내 골반을 붙잡아 말렸다.

“제발 허리 좀…… 참아 봐요. 읏, 이러다 조루 소리 듣겠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제현이 내 티셔츠를 끌어 올려 유두를 쪽쪽거리며 빨다가 이로 잘근잘근 물었다. 작은 편인 유두는 이미 흥분으로 잔뜩 솟아 있었다.

“형 여기…… 흥분하면 진짜 빨기 좋게 생긴 거 알아요?”

“하, 하응…… 내가 어떻, 헉, 게, 알아. 앗, 아흐윽……!”

한쪽 손으로 다른 한쪽을 튕기며 이로 물고 잡아당기자 고통보다 짜릿한 전율이 앞섰다.

잘게 떨고 있는 나를 보더니 내 것을 가볍게 감싸 쥐었다. 마음대로 혼자 가 버리지 말라는 뜻에서 한 행동임을 알지만, 오히려 자극을 줘서 더 참기 힘들었다.

“아, 아아…… 흣, 으으…… 이제 그만 괴롭혀…….”

“이게 어떻게 괴롭히는 거예요.”

장난스러운 미소가 제현의 얼굴에 떠올랐다가 이내 점점 흥분에 가려 흐려졌다.

“앗, 하…… 아응, 아, 아아……!”

“잠, 잠깐만요. 형, 윽……!”

제현이 손으로 막고 있어 자유롭지 못한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오로지 뒤만으로 절정을 맞이한 몸이 떨림을 멈추지 못하고 거친 숨을 뱉으며 계속해서 내벽을 조였다.

“진짜…… 너무, 좁다고요…….”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고통인지 쾌락일지 모를 감각에 제현이 차 시트를 쥐어뜯었다.

“아, 으…… 힘, 힘 빼요…….”

숨을 끊어 뱉으며 겨우 정신을 차리며 다리를 조금 더 벌렸다. 빈틈없이 꽉 물린 곳이 슬금슬금 움직였다. 제현이 내 안으로 파고들 때마다 온몸을 관통하는 것만 같았다. 느릿하게 빠져나갔다가 강하게 내리치는 것을 반복하자 조금 유연해진 입구가 오물거리며 제현을 받아들였다.

“응, 으흑, 아…… 아응……!”

“잘 먹네…….”

제현의 움직임 대로 마구 흔들렸다. 내 몸이 제현의 몸에 완전히 뒤덮였다. 나는 제현이 이렇게 내 위로 올라탈 때마다 주는 무게감이 너무 좋았다.

팔을 뻗어 제현의 등 근육을 매만졌다. 땀으로 자꾸만 미끄러져 손톱을 세웠는데도 제현은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점점 속도를 올려 내 안에 파고들었다. 벅찬 숨이 한계에 다다라서 신음을 내뱉는 것도 고작이었다.

“윽, 으흑, 허…… 허억……!”

“아…… 진짜 존나 좋아요……. 밤새도록 박고 싶어요.”

“허윽, 응, 으응……! 이제, 이제 그만……!”

숨이 차서 맺힌 눈물이 떨어지자 제현이 혀를 내밀어 핥아 주었다. 차 안이 우리가 내는 열기와 습기로 가득 찼다.

제현이 깊게 박아 넣으며 몸을 떨자 뜨끈한 느낌이 내부 깊숙한 곳에서 퍼졌다. 허리를 튕기며 나도 바르르 떨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자 부풀어 오른 유두가 눈에 띄는 마른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제현이 놓치지 않고 입에 머금고 빨아올렸다.

이미 한차례 자극으로 부푼 곳을 이로 긁자 손을 바들바들 떨며 제현의 머리를 붙잡았다.

더 해 달라는 것인지 그만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눈으로 나를 살펴보던 제현은 웃으며 혀를 세워 누르듯이 핥았다.

움직임도 은근슬쩍 다시 시작되었다. 온몸 구석구석에서 몰려오는 자극에 뇌가 녹는 것 같았다.

“그만, 그만……!”

“누구 마음대로요.”

고개를 들어 가뜩이나 숨이 부족해 잔뜩 벌어진 내 입에 입을 맞췄다. 미처 삼켜지지 못한 타액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탕이라도 빠는 것처럼 내 혀를 빨아올린 제현이 다시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 응읏, 아, 아아……!”

“여기 좋아하죠.”

“아, 아흣……! 응, 응……!”

반절도 넘게 빠져나갔다가 쳐올리자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뒤로 늘어져서 그저 움직이는 대로 격렬하게 흔들렸다.

제현이 내 손을 끌어다가 내 것을 쥐게 했다.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기분 좋은 마찰이 이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가 휘었다.

오래간만에 배부르게 떨어지는 쾌감에 몸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미 절정을 맞이한 몸이 축 처졌다. 늘어진 몸을 꿀이라도 발린 것처럼 보던 제현은 내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며 숨을 고르는 나를 마음껏 구경하고 있었다.

“너 내 몸 정말 좋아하는구나…….”

“형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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