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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열 소년 외전-(3)화 (149/174)

외전 3화

안을 건드린 것도 아니고, 몸을 대놓고 만진 것도 아닌데 키스만으로 잔뜩 흥분해 페로몬이 줄줄 새는 이겸을 보니 아랫배로 힘이 확 몰렸다. 저 때문에 지나치게 예민해져 자꾸 물이 뜨겁다고 하는 이겸이라니…. 너무 야해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응, 나가자.”

혹시라도 몸이 너무 뜨거우면 무리가 될까 싶어 망설임 없이 욕조에서 일어난 권태정이 이겸을 안아 욕조 끝으로 앉혔다. 그리고 먼저 욕조에서 나와 샤워가운을 들어 이겸의 어깨 위로 둘러 주었다. 내내 권태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이겸이 떨리는 손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권태정의 손목을 쥐었다.

“춥지, 이리 와.”

뜨거운 물 속에 있다가 나왔으니 아무리 공기가 따뜻하다고 해도 춥게 느껴질 것이었다. 권태정은 두 팔을 벌려 저에게 안겨드는 이겸을 품에 안아 들었다. 그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욕실을 벗어나 침실로 향했다. 샤워가운을 둘러 주었는데도 그 바깥으로 나온 가느다란 발목이나 손목 같은 데에 닿는 방 안 공기가 차가운지 이겸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감기 들면 안 되는데….”

걱정스러운 얼굴로 침실로 간 권태정이 이겸을 이불 안으로 눕히고 얼른 도톰한 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에어컨을 껐다. 쾌적해 좋긴 하지만 그건 이겸이 춥지 않을 때의 이야기였다.

“추워?”

“조금요….”

“이불 여분 있을 거야. 잠깐만.”

제가 누운 곳 옆에 앉아 있다가 침대를 벗어나려는 권태정의 손을 잡은 이겸이 가지 말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권태정은 하얀 베개 위로 살짝 젖어 흐트러지는 이겸의 머리칼을 보다가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손가락을 쥐고 있는 가느다랗고… 하얀 손가락을 눈에 담았다.

“…이불 말고….”

“…….”

“…시, 실장님 들어오시면… 따뜻할 것 같아요….”

이겸이 살짝 제가 덮고 있는 이불을 들어 올렸다. 안으로 들어오라고 대놓고 야한 행동을 해 놓고 부끄러워 눈도 보지 못하는 이겸이 사랑스러웠다. 권태정은 조금의 머뭇댐도 없이 벌어진 이불 안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제 사랑을 끌어안았다.

“자기야, 왜 이렇게 대담해졌어? 결혼하니까 이제 나 막 대놓고 홀리는 거야?”

“…그, 그런 거 아니에요…. 실장님이랑 떨어지기 싫어서…. 그래서….”

“그러니까 그게 지금 나 죽으라고 그러는 거잖아. 어떡해, 이겸아. 나 그 말 듣고 섰는데.”

아무것도 입지 않은 권태정의 몸이 닿으며 걸치고만 있던 이겸의 샤워가운이 흐트러졌다. 이겸은 어깨 뒤로 넘어가는 샤워가운을 느끼며 아랫배쯤에 닿는 단단하고… 뜨거운 것에 얼굴을 붉혔다.

“만져 줘, 이겸아. 그래야 내가 더 따뜻해지지.”

장난스러운 시선과는 달리 목소리가 무척 낮았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만큼 어른의 느낌이 확 나는 목소리에 이겸은 저도 모르게 권태정이 시키는 대로 손을 내렸다. 그리고 한 손에 다 잡히지도 않는 뜨겁고 단단한 것을 매만졌다.

“아….”

낮게 터지는 숨소리가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이겸은 저를 보는 권태정과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점점 더 힘이 들어가는 성기를 쥔 채 손을 움직였다. 부드러운 손바닥에 쓸리고,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손가락이 감싼 채 쥘 때마다 권태정은 느끼는 자극 이상으로 흥분했다.

제어가 되지 않고 터져 나오는 페로몬이 이겸의 몸을 덮으며 복숭아 향과 뒤섞였다. 이겸은 권태정의 페로몬에 뒤덮인 채 헐떡였다. 초점이 흐트러지고 다리 사이가 축축해졌다. 만져 주지 않았는데도 흘러나온 애액이 허벅지 사이까지 잔뜩 젖게 만들었다.

“…하…. 이겸아….”

“으응….”

달콤해진 목소리만으로도 권태정은 이겸의 몸이 흠뻑 젖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흥분해 제가 뭘 어떻게 만지는지도 모르고 손을 움직이는 이겸을 보며 권태정은 손을 내려 대번에 이겸의 구멍 주변을 매만졌다. 예상대로 미끌미끌한 애액이 잔뜩 넘쳐 회음부는 물론이고 다리 사이까지 끈적하게 젖은 게 느껴졌다.

“자지 만지면서 젖은 거야?”

“…아…. 흣….”

“아직 만지지도 않았는데, 혼자 이렇게 젖어서… 응? 어떡해, 이겸아.”

“…으응, 아…. 이상, 흣, 이상해요, 거기….”

젖은 회음부만 힘을 별로 주지 않고 살살 문지르자 이겸의 허리가 바르르 떨렸다. 엄지와 검지로 살짝 힘을 주어 쥐었을 땐 성기에 확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권태정은 중지를 이겸의 입구에 담그듯 한 마디만 넣은 채 물소리가 크게 나도록 움직였다. 얼마나 애액이 많이 나오는지 손끝을 담갔다가 뺄 때마다 물이 튀고, 찰박대는 소리가 들렸다.

“아…. 하으읏….”

“자기야, 그렇게 좋아? 목소리 너무 야해….”

몸을 바짝 붙인 채 한 손으로는 아래를 헤집고, 입술로는 귓불을 물자 이겸의 허리가 움찔댔다. 권태정 앞에서는 몸의 모든 곳이 다 성감대가 되지만, 낮고 멋진 목소리가 흘러들고, 온기가 쉽게 퍼지는 귀는 이겸이 약한 곳 중 하나였다.

“…흣, 으응, 실장님…. 아, 하읏….”

공들여 귓불을 머금고 귓바퀴를 핥다가 귓구멍 안에 혀끝을 넣자 이겸이 그대로 자지러졌다. 권태정은 이겸이 극에 오르는 순간 중지를 안으로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 잔뜩 느끼는 중에 깊은 곳을 찔린 이겸이 한 번 더 크게 몸을 떨며 헐떡였다. 연달아 강한 자극이 온몸을 강하게 돌다가 허리에 머무는 것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아…. 하으, 흐읏, 어떡해….”

“이겸아, 좋아?”

“…으응, 흣…. 좋아… 좋아요….”

숨만 쉬어도 정신이 나갈 정도로 달콤한 복숭아 향이 마구 흘러나오는 것만 봐도 지금 이겸이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권태정은 제 배를 흠뻑 적실 만큼 사정한 이겸을 보며 허리를 꽉 두 손으로 잡아 들어 올려 제 위로 앉혔다. 쾌감이 고여 있는 허리를 쥐기만 해도 이겸은 어쩔 줄을 몰랐다.

“앞으로 와, 이겸아.”

“…앞이요?”

“응, 내 얼굴 위로.”

얼굴 위로 오라는 말을 순간 이해하지 못해 가만히 보던 이겸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놀리는 것처럼 씩 웃은 권태정이 혀를 살짝 내밀었다가 다시 입 안으로 가두었다. 이겸은 그 혀끝이 꼭 제 아래를 찌르고 빠진 것 같은 느낌에 허벅지를 오므렸다. 조금 전에 잔뜩 사정했는데 또 성기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얼른. 빨고 싶어.”

“…그, 그래도 어떻게… 어, 얼굴 위에…. 실장님, 숨 막히실 거예요….”

“괜찮아. 얼른 와, 자기야. 목말라.”

말만 들었을 땐 전혀 이상한 말이 아닌데 그 의미를 너무나 잘 아는 이겸에게는 무척 노골적이고… 야한 말이라 부끄러워 발끝이 움츠러들었다.

“기분 더 좋게 해 줄게.”

“…….”

얼굴 위에 앉아 아래를 헤집히는 게 싫은 건가 생각해 보면… 싫은 건 아니었다. 권태정의 말대로 저는 이미 아래를 빨릴 때의 쾌감을 알고 있었다. 단단한 손가락이나 성기와는 달랐다. 말캉해서 모양이 변하며 안을 얕게 찌르고, 입술이 젖은 위를 빨아들일 때마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 큰 쾌감이 온몸을 채우곤 했다.

“옳지.”

저도 모르게 살짝 가슴 쪽으로 당겨 앉은 이겸의 가느다란 발목을 양쪽에서 감싼 권태정이 더 가까이 오라는 듯 앞으로 당겼다. 이겸은 발목을 매만지며 당기는 권태정에게 홀린 듯 조금 더 앞으로 다가갔다.

“…아….”

이겸은 권태정의 어깨까지 다가가 앉았을 때에야 정신을 차려 상황을 파악했다. 희고 깨끗한 발목을 잡고 있던 권태정의 손은 이제 늘씬한 종아리를 잡고 있었다. 이겸은 그렇게 조금 더 끌려 앞으로 다가갔다.

머리를 침대에 완전히 대고 있던 권태정이 고개를 앞으로 들어 이겸의 음낭에 장난스럽게 입을 맞추고 다시 뒤로 누웠다. 부끄러워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어진 이겸이 두 손으로 얼굴을 폭 가렸다. 그리고 그 틈을 타 권태정은 이겸의 엉덩이를 앞으로 밀었다.

“…흣…!”

방심한 사이 앞으로 밀려난 이겸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뜨겁고 말캉한 느낌에 입을 막은 채 고개를 살짝 뒤로 젖혔다. 너무너무 부끄러운데… 안으로 들어와 얕은 곳을 쑤시고, 내벽을 문지르는 혀의 느낌이 싫지 않았다.

“으응…. 실장님….”

뾰족한 혀끝이 조금 더 깊게 들어오는 느낌에 이겸의 발끝이 쫙 펴졌다. 뜨거운 게 안에서 밀려나오는 느낌과 함께 권태정이 입술을 벌려 구멍에 대고 빠는 소리가 들렸다. 입술이 벌어졌다 다물리며 아래를 문지르고, 혀가 파고들었다가 빠질 때마다 이겸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신음만 들어도 이겸이 우는 걸 눈치챈 권태정은 아래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느라 위에서 나오는 물을 머금지 못해 곤란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싫어서 우는 게 아닌 것 같다는 것이었다. 싫다면 저도 모르게 허리를 움직이며 혀의 삽입을 돕진 않을 테니까.

“…으으응….”

울음이 섞인 기다란 신음이 울리며 또 허리가 비틀렸다. 제 혀가 들어오면 내려앉고, 빠지면 살짝 올라가는 움직임이 야해 아랫배가 당겼다.

권태정은 빨고 또 빨아도 넘치는 애액을 일부러 소리 내어 빨아들이며 손을 올려 이겸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양쪽 허벅지를 꽉 눌러 내려 앉혔다. 그리고 완전히 이겸에게 파묻힌 채 얼굴을 비볐다. 유려한 콧대와 코끝이 이겸의 회음부를 마구 짓누르고 찔러 댔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이겸은 몸에서 가장 쉽게 축축해지는 곳에서도 복숭아 향이 났다.

“하아…. 흣, 실장님…. 이제, 응, 이제 할 것… 아, 흣…. 할 것 같아요….”

회음부를 쪼옥 빨아들인 권태정이 싸도 된다는 듯 집요하게 구멍 주변을 혀로 핥았다. 넣어 주길 바라는 이겸의 마음을 알지만, 주변만 자극하는 것에 이겸은 애가 타 헐떡였다. 더 큰 자극을 느끼고 싶어 머릿속이 엉망으로 흐트러졌다. 어느새 잔뜩 단단해진 성기 끝에서는 묽은 것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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