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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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권태정이 고개를 들며 상체도 같이 들어 올렸다. 제 몸 양옆으로 무릎을 꿇고 완전히 상체를 세운 권태정이 앞으로 움직였다. 어느새 제 가슴 양옆으로 무릎을 두고 있는 권태정을 올려다보던 이겸이 입술에 닿는 성기에 숨을 들이마셨다.
‘입 벌려.’
강압적인 목소리가 무섭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이겸은 제 성기를 머금던 권태정을 떠올리며 작게 입을 벌렸다. 곧 벌어진 입술 위를 짓누르며 권태정의 귀두가 파고들었다. 숨이 턱 막히는 느낌과 함께 이겸이 눈을 떴다.
“…….”
작게 숨을 터뜨린 이겸의 시선이 제 옆에 누워 잠든 권태정에게 닿았다. 히트 사이클이라는 것은 정말 그런 야한 생각만 계속하게 되는 모양이었다. 꿈까지 그런 야한 꿈을 꾸는 걸 보면. 이겸은 달아오른 숨을 내쉬며 잠든 권태정을 바라보았다.
“……하고 싶어….”
벌어진 입술 사이로 작게 흘러나온 말은 너무 작아 권태정에게 닿지 못했다. 이겸은 권태정이 제 몸을 뒤덮은 채 배 속 깊은 곳으로 들어와 마구 찔러 주었던 것을 떠올렸다.
저에게서 눈을 떼지 않던 얼굴만 떠올려도 다리 사이가 축축하게 젖었다. 이겸은 반쯤 초점이 나간 눈으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권태정을 보기만 해도 아까처럼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기가 힘들었다.
“…흐윽….”
부끄럽게 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이겸은 그런 생각 하는 게 싫으면서도 떨칠 수 없어 울먹였다.
“…….”
잠든 권태정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등으로 연약한 눈가를 문지르던 이겸이 그의 허리 정도를 아슬아슬하게 덮고 있는 이불을 살짝 당겨 걷었다. 그리고 완전히 발기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힘이 빠져 있는 것도 아닌 권태정의 성기로 몸을 기울였다.
꿈에서 저 성기가 제 입에 들어왔던 게 떠오르자 숨이 가빠지고 몸으로 더 열이 확 올랐다. 페로몬이 배어 나오는 것이 느껴지자 숨은 더 가빠지고, 만지지도 않은 성기가 잔뜩 발기해 물기가 맺혔다.
“하아…….”
더는 무엇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겸은 제 머리가 시키는 대로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권태정의 성기를 두 손으로 쥐고 꿈에서처럼 입을 벌려 귀두를 살짝 머금었다.
“…으응….”
겨우 끝만 머금는 것도 벅차 숨을 어떻게 쉬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빼려던 그때 머리칼 사이로 손가락이 파고드는 느낌이 났다. 이겸은 그 느낌에 오싹한 쾌감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자는 사람 자지 몰래 빨면… 아, 좋아? 빨고 싶다고 아까 말을… 하지.”
제 손가락보다 길고 굵은 권태정의 손가락이 제 머리칼 사이를 부드럽게 매만지는 게 좋아 이겸은 성기를 문 채 어쩔 줄을 몰랐다. 빼고 싶기도 한데 권태정이 은근히 머리를 누르고 있어 뺄 수가 없었다.
“겨우 그거 물고 힘들어?”
성기 절반은커녕 겨우 끝만 입에 넣고 있는 이겸을 본 권태정이 다시 고개를 뒤로해 누워 천장을 본 채 소리 내어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놀려 이겸의 머리칼과 목덜미, 귓가를 매만져 주었다. 빼려고 하면 살짝 머리를 눌러 조금씩 더 깊게 물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으음…. 응….”
다시 상체를 반쯤 들어 올려 제 성기를 더 깊게 물어 볼이 볼록해진 이겸을 본 권태정이 살짝 인상을 썼다. 이런 짓을 평생 해 본 적도 없고, 해 볼 일도 없을 것 같이 깨끗하게 생긴 애가 제 것을 물고 있는 걸 보니 그 자체로도 사정감이 밀려들었다.
“아…. 읏, 씹.”
입 안에 뭉그러지는 욕을 아무렇게나 내뱉은 권태정이 볼록한 이겸의 볼을 톡 아프지 않게 건드렸다. 그에 눈동자를 움직여 권태정을 본 이겸이 입술을 움직여 입 안을 가득 채운 성기를 살짝 빨아들였다. 그에 완전히 상체를 세워 앉아 두 손만 뒤로 해 바닥을 짚은 권태정이 한쪽 눈을 감으며 눈썹을 찌그러뜨렸다.
“진짜, 아…. 돌겠네.”
이겸이 입술을 움직이고 혀를 움직일 때마다 질척한 소리가 났다. 권태정은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손을 뻗어 제 몸 옆으로 무릎을 꿇고 앉은 이겸의 엉덩이 아래로 넣었다.
“…으응…!”
애액이 넘치다 못해 줄줄 흐르는 구멍을 매만지던 권태정이 손가락을 뻗어 바닥을 문질러 보았다. 바닥으로 애액이 고인 것이 느껴졌다. 제 자지를 빨면서 잔뜩 흘려 대는 걸 보니 머리가 확 돌았다. 권태정은 애액이 나오는 것을 막기라도 하듯 두 손가락을 구멍 안으로 넣어 어렵지 않게 푹, 푹 쑤셔 댔다.
“으응, 응… 흐읍…. 응, 하아…!”
성기를 물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벅차 하던 이겸이 입에 내내 물고 있던 것을 빼내며 숨을 몰아쉬었다. 권태정은 뒤를 자극당해 느끼느라 제 성기에 얼굴을 대고 헐떡이는 이겸을 바라보았다.
제 침과 체액이 섞여 젖은 자지가 얼굴과 귀, 입술에 닿는데도 이겸은 전혀 모르는 것처럼 눈도 뜨지 못한 채 얼굴을 들지 못했다.
“자기야. 뒤 쑤셔지면서 자지에 얼굴 비비니까 좋아? 그런 취향이 있는 줄은 몰랐네.”
“…아, 으응, 그, 그만…. 실장님, 으응, 저 이제…. 또….”
“또 해도 돼. 아니, 한 것 같은데.”
권태정은 이겸의 성기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정액을 보며 웃고 흠뻑 젖은 손가락을 빼냈다. 그리고 그대로 이겸을 눕히고 허벅지를 잡아 두 다리를 활짝 벌려 그 사이에 자리했다.
“하아…. 하으, 실장님….”
“하고 싶어?”
“…….”
“자지 넣어 줬으면 좋겠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권태정은 이겸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 정신이 없는 중에도 제가 누군지 알고, 저와 무슨 짓을 하는지 이겸이 기억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이 열기 속에서 히트 사이클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빼더라도 이겸에게 이 시간이 후회로 남지 않기를 원했다.
“…….”
하지만 이겸은 겨우 고개만 끄덕였다. 이것도 대답이라면 대답이지만, 부족했다.
“소리 내서 대답해야지.”
“……싶어요.”
“더 크게.”
“…하고… 싶어요.”
“…….”
“…흐윽, 실장님이랑 자꾸…. 자꾸 하고 싶어요….”
“씨발, 어떻게 해 줄까.”
안달이 난 이겸이 울먹이며 손을 들어 제 납작한 배 위로 손을 얹었다. 이 안을 채우고 싶었다. 가득…. 권태정의 것으로.
“…여기 실장님이… 으응, 있었으면… 아…!”
그 어떤 머뭇댐도 없이 이겸의 안으로 한 번에 파고든 권태정은 제가 끝까지 성기를 처박자마자 허리를 비틀며 사정하는 이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넣기만 했는데 간 거야?”
“하으읏…. 으응, 아…. 지금, 아…. 움직이시면, 아….”
사정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을 때 다시 자극점을 짓누르며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권태정의 팔을 붙든 이겸이 애처롭게 흔들렸다. 그토록 원했던 것처럼 배 속에 권태정이 가득해 너무 좋은데 힘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떨어지고 싶지는 않아 이겸은 안아 달라는 듯 권태정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
“가자마자 또 갈 것 같고, 아…. 좋아?”
기꺼이 몸을 두 팔 사이로 내린 권태정이 가까워지는 저를 보며 입술을 벌리는 이겸의 안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위와 아래가 동시에 더 깊어질 수 있을 만큼 깊게 맞물리는 순간 이겸의 속눈썹이 다시 흠뻑 젖어 들었다.
권태정은 그 열이 오른 입 안을 잔뜩 헤집다가 혀끝만 문질러 주며 완전히 젖어서도 흔들리는 예쁜 속눈썹을 보며 흥분했다.
“하…. 자지 빨면서 손가락으로 아래 쑤셔지는 게 좋아, 내 자지 물고 허리 돌리는 게 좋아?”
어느 것을 골라도 노골적이고 부끄러운 질문에 이겸이 고개를 저었다. 허리를 쉬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며 퍽! 깊은 곳을 짓누르고 멈춘 권태정이 다시 한번 이겸에게 물었다.
“응? 뭐가 더 좋아.”
“아…! 흐읏, 아…. 응, 아, 실장님…. 으응…!”
사정하지 못하게 아예 귀두까지 막은 권태정이 손을 떼지 않은 채 살살 분출구를 문질렀다. 그에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에 고인 쾌감이 쉴 새 없이 이겸의 몸 여기저기에 달라붙었다.
이겸은 눈도 뜨지 못한 채 오랫동안 떨었다. 잔뜩 느낀 그 순간의 쾌감이 조금도 가시지를 않고 몸 안에 갇힌 기분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지나치게 좋고, 또 지나치게 또렷했다. 너무 자극이 강해 뭔가 잘못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응? 이겸아. 대답해 봐. 나 좋아해?”
권태정은 질문을 바꾸며 빼지 않고 이겸의 깊은 곳을 짓누른 성기를 움직여 그 위를 살살 문질렀다. 듣기만 해도 쌀 것 같은 신음을 터뜨린 이겸이 고개를 끄덕이며 겨우 감고 있던 눈을 떠 권태정을 바라보았다.
“…좋아해요…. 흐읏, 응…. 좋아해요, 실장님….”
놀랍게도 사정은 권태정이 더 빨랐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말도 안 되는 감각이 밀려들며 사정해 버린 권태정은 이겸의 분출구를 막고 있던 손가락을 떼어 주었다.
그대로 또다시 맑은 물줄기를 터뜨린 이겸이 잔뜩 쏟아 냈는데도 가시지 않는 쾌감에 오래 몸을 떨었다.
“하…. 후우, 하아….”
좋아한다는 말 하나에 느낀 쾌감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영역의 것이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두드리며 감각이 몰려드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권태정은 제가 손만 대도 느끼는 이겸을 보며 고개를 숙여 유두를 혀끝으로 느릿하게 돌려 문지르다가 다시 입술을 겹쳤다.
“…아…. 으응…!”
이겸은 권태정과 혀를 문지르면서도 몸을 움찔대며 계속 가볍게 가 버렸다. 아무것도 쏟지 않으면서 제 성기를 문 채 계속해서 가는 이겸을 안아 들어 다시 제 위에 앉힌 권태정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땀에 젖은 가느다란 허리를 매만졌다. 이겸은 그 손길에도 허리를 움찔대며 발끝까지 퍼지는 쾌감에 신음했다.
“아…. 하아, 으응….”
아까처럼 허리를 움직여 아래에서 위로 쳐 주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에 애가 탄 이겸이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살짝 들썩였다. 그런 이겸의 허리를 매만지던 권태정이 고개를 앞으로 기울여 이겸의 입술에 제 입술을 가져다 댔다.
이제 제법 자연스럽게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 혀가 빼꼼 모습을 드러냈다. 이겸이 몸을 들썩이는 덕분에 혀를 움직이지 않아도 그 움직임에 따라 혀끝이 자연스럽게 문질렸다.
“이제 히트 때마다, 하…. 내 생각나겠네, 우리 이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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