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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가이드로 살아남기 (14)화 (14/115)

14화

차은혁이 옷을 벗어 던지며 침대 위로 올라갔다. 누워 있는 청년을 커다란 그림자가 덮었다. 주인의 팔다리에 겨우 붙어 있던 천 조각들은, 그마저 거칠게 떼어져 내던져졌다.

차갑게 가라앉은 두 눈이 차은수를 내려다보았다. 앞으로 제 몸에 행해질 일을 전혀 모른 채 평안하게 잠든 모습이었다. 무구한 얼굴과는 다르게 음란하게 얼룩진 몸에 다시금 분노가 자극되었다.

이 순간만큼은 동생에 대한 보호 본능보다, 그를 엉망진창으로 범하고자 하는 본능이 앞섰다.

차은수의 목에 얼굴을 박았다. 바디워시 향이 익숙한 체향과 섞여 은은하게 풍겼다. 그것을 만족할 때까지 들이마신 후 오뚝한 코로 훑으며 맥박이 두근거리는 부분을 찾아내었다. 이어 여린 피부를 잘근거리다 빨아들였다.

그러고는 옆으로 천천히 옮겨가, 거슬리는 타인의 흔적을 콰득 물어 버렸다.

“으응!”

통증 때문인지 낭창한 육체가 살짝 튀어 올랐다. 무의식중에 찡그려진 눈썹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에 개의치 않고 다른 흔적들도 제 잇자국으로 덮기 시작했다.

어깨와 가슴, 오목한 배까지. 벌을 주듯 계속해서 아프게 무는데도 깨어나지 않는다. 차은혁은 남이 만든 자국을 제 것으로 뒤덮는 행위를 넘어서서, 동생의 나신 전체에 빼곡하게 영역을 표시했다.

목표 하나를 달성한 그가 허리를 폈다. 말랑한 허벅지를 잡고 활짝 벌려 그 사이로 자리 잡았다. 무릎을 꿇은 채 허벅지 위에 동생의 늘어진 다리를 올렸다.

열매를 쪼개듯 작고 통통한 엉덩이를 잡고 벌리자, 발갛게 충혈된 구멍이 보였다. 중지를 집어넣으니 무리 없이 들어간다. 지나치게 녹진한 내부가 손가락을 감싸 왔다.

“…….”

틀림없이 이곳으로 사내를 받은 것이다.

허리에 남은 큼직한 손자국을 보고 머리를 스쳤던 추측이 사실로 판명 났다.

헛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참는 게 아니었는데.

이 몸에 길을 내는 것은 그의 에스퍼인, 형제인 자신이었어야만 했다.

차은혁은 본인의 손바닥에 낯을 묻었다. 벌어진 어깨가 성긴 호흡에 맞추어 크게 들썩였다.

더 이상 커질 수 없다고 여겼던 화가 뇌를 녹일 듯이 거세게 타오른다.

어떤 물건에도 소유욕이 없던 그가 유일하게 독점코자 한 동생이었다. 누군가에게 그를 빼앗겼다는 일차원적인 질투심,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된 살의가 맹렬히 치솟았다.

손을 내리고 다시 차은수를 응시했다.

관계를 가진 지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은 것 같은 구멍이다.

풀어 줄 이유도, 여유도 없다.

그는 동생의 살결을 탐할 때부터 이미 딱딱해진 자신의 물건을 쥐었다. 완전히 발기한 것이 아님에도 커다랗게 부푼 남근이 조그마한 구멍에 쿡 머리를 들이댔다. 그 상태로 힘을 주어 누르자 구멍이 팽팽하게 벌어지며 물건을 머금기 시작했다.

“윽……!”

아직 다 들어가지도 않았건만, 충격적일 정도로 황홀한 느낌이 그를 반겼다. 넣자마자 싸 버리고 싶을 만큼 따끈하고 습했다. 귀두를 우물거리는 밑구멍의 움직임 또한 미치도록 자극적이었다.

“우으으…….”

서서히 안쪽을 채워 오는 이물감에 작게 벌어진 차은수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차은혁은 이마에 핏대를 세운 채, 그 반응을 핥듯이 감상하며 계속 진입했다. 그러다 뿌리까지 두어 마디 정도가 남았을 때.

둔중한 기둥을 퍽 소리가 나게 짓쳐 넣었다.

“흐으응!”

평균치를 아득하게 뛰어넘는 좆을 끝까지 품은 내벽이 부르르 진동했다. 길이가 긴 육봉에 곧바로 전립선을 자극당한 차은수의 것에 힘이 들어갔다. 고개를 든 옅은 색의 성기가 차은혁의 탄탄한 복근에 부딪혔다.

“……후우.”

동생과 한 몸이 된 사내가 당장의 감각을 음미했다.

연결된 부위에서 오는 쾌감은 성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살갗이 접촉하는 수준의 가이딩은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대한 안식을 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현상으로……. 끊임없이 충동을 부추기던 내면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자 고요해진 것이다. 비로소 자아가 완전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한 죄 없는 상대를 벌하는 스스로의 행동이 비이성적이라는 사실 역시 인식했다.

이건 강간이었다.

동생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아무리 가이드로서 함께해 주겠다고 했을지라도, 아직 형인 자신과 관계를 가질 각오까지는 서지 못했을 차은수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 이 상황을 깨닫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둘 중 한 가지겠지.

충격에 휩싸여 몸부림을 치며 반항하거나.

흐느끼면서도 받아들여 주거나.

잠든 자신을 범한 형이 가이딩 부족으로 이성을 놓은 상태라고 여긴다면, 다정하고 무른 차은수의 성격상 후자처럼 굴 확률이 높았다.

“하.”

저도 모르게 실소가 터져 나왔다.

놀랍게도, 방금 떠올린 생각에 아래가 더욱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기에.

실제로 부피를 한껏 키운 흉흉한 좆을 동생의 아랫구멍이 아까보다 힘겹게 조여 물고 있었다.

……기실 어느 쪽이든 좋을 것 같다.

거부하는 몸짓을 잔인하게 억누르고, 다른 사내는 떠올리지 못하게끔 온몸을 제 정액으로 절여 주는 것도.

자신에게 애처롭게 매달려 한계까지 버티고 또 버티다 더는 못 견디고 실신할 때까지 박아 주는 것도.

내가 이렇게까지 밑바닥이었던가.

차은혁은 누구보다 지켜주고 싶은 막냇동생을, 누구보다 망가뜨리고 싶어 하기도 하는 스스로를 깨달았다.

“……은수야.”

새근거리는 차은수의 장밋빛 뺨을 어루만졌다. 의식이 없어서인지, 가이딩을 심각하게 빼앗기고 있는데도 혈색이 돌았다. 입술도 마찬가지였다.

상체를 숙여 먹음직스럽게 발간 입술을 빨았다.

동시에, 파묻혀 있던 성기를 끄트머리까지 빼내었다가 푸욱 처박았다.

“으음……!”

막힌 입이 뱉지 못한 신음은 목만 울리는 셈이 되었다. 차은혁은 다시 허리를 치받았다.

군더더기 없는 근육들이 잔뜩 성난 듯 움직였다. 특히 엉덩이 근육이 긴장하며 움푹 파일 때마다 그의 굵직한 좆이 가장 깊게 들어갔다.

푹푹 동생의 밀부를 쑤셔 박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침대가 출렁거리고, 힘없이 흔들리던 차은수의 몸이 속절없이 위로 밀려 올라갔다. 침대 헤드에 정수리가 쿵 부딪히기 직전. 차은혁은 동생의 허리에 난 손자국을 그대로 겹치게 잡고 일부러 멍이 들 만큼의 악력을 가했다.

그러잖아도 수면 상태라 저항 의지가 없는 몸이 강제로 고정되어 형제에게 범해졌다.

퍼억, 퍽. 무언가가 다른 무언가로 가혹하게 때려 맞는 듯한 타격음이 침실을 그득 채웠다. 차은혁의 고간에 차은수의 회음부가 세차게 부딪히는 소리였다.

“응, 흐응, 응…….”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스팟을 마구 찔러 대자 차은수의 성기가 괴로운 듯 묽은 액을 흘려 댔다. 차은혁은 다디단 소리를 흘리는 입 안을 두꺼운 혀로 진득하게 헤집다가 놔주었다.

험악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법한 허릿짓이 멈춘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흡! 큿……!”

차은혁이 이를 꽉 물고 몸을 잘게 떨었다.

형의 진한 씨물이 동생의 여린 장기에 왈칵왈칵 흩뿌려졌다.

차은혁은 만족스러운 사정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이게 그가 원했던 모든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극상의 쾌락을 안겨 준 훌륭한 구멍에서 성기를 빼내었다. 아쉽지만 언제고 다시 쑤셔 박으면 될 일이었다.

느른하게 가슴팍을 들썩이며 위쪽으로 자리를 조금 이동했다. 홍조 띤 미형의 얼굴을 제 샅 아래에 둔 그가, 좆을 잡고 차은수의 통통하게 부어오른 입술을 문댔다. 도톰한 아랫입술이 밑으로 눌리며 고른 치열이 빼꼼 나타났다.

촉촉하게 젖은 육감적인 입술의 감촉에 육봉이 다시 단단해졌다. 그것으로 지그시 눌러 치아마저 벌리게 유도했다.

이윽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남근을 빨아들이기 위한 동굴처럼 동그랗게 열린 입 안으로 좆대가리가 파고들었다.

차은혁은 나지막하게 신음했다.

아랫구멍처럼 조이지는 않아도 충분히 좋았다. 대개 뭔가를 발음하고,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는 데에만 쓰이던 작은 입을 저가 멋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흥분이 고조됐다.

“우웅……. 웁…….”

“하아, 후.”

비린 정액과 타액 따위의 액체로 축축해진 살기둥이 동생의 밀지에 이어 윗구멍까지 마음껏 드나들었다. 이대로 차은수가 깨어나도 상관없다는, 아니, 깨어나길 바라는 욕망이 거침없이 좆을 처넣게 했다.

“우브읍……!”

탁탁탁. 음란한 마찰음과 함께 격렬한 상하 운동이 반복되었다. 쾌락에 취한 차은혁의 조각처럼 빚어진 몸이 아까부터 흐르던 땀에 번들거렸다.

어느새 우악스러운 손길로 차은수의 두 뺨을 짓누르고 무자비하게 좆을 놀리는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일방적이고, 또 위협적이었다.

우툴두툴하게 성이 난 육봉이 벌어진 입 속을 희롱하기를 수십 분.

본능적으로 마지막을 제일 깊고 강하게 박기 위해, 차은혁은 제 혀로만 탐했던 동생의 매끄럽고 연약한 점막까지 귀두를 쑤셔 넣었다.

“컥! 으읍!”

“큭……!”

사정감이 밀려와 빠르게 성기를 구강에서 물렸다. 그리고 질끈 눈을 감은 차은수의 얼굴에 대고 좆물을 내뿜었다.

“욱……. 흐읏…….”

백탁액이 흠뻑 묻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엉망이 된 채 앙다문 입과 희게 질린 낯빛도 눈에 들어왔다.

“…….”

차은혁은 그의 동생이 깨어났음을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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