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마교 교주를 애지중지 키웠다 (70)화 (70/257)

70화

「尊師主前 上書.
어느새 태양이 아프게 내리쬐는 나날이 다가왔습니다.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여름이 되면 유독 바쁘셨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 혹여 무리하고 계시지는 않을는지 걱정이 됩니다.
광동성은 불어오는 바람에도 소금과 물이 묻어나 햇볕에 따가운 피부를 더욱 아프게 만듭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무심서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멀리 보이는 광막한 바다는 참 아름답지만 식사가 과하게 짜고, 해산물이 식단의 절반 이상인 데다 날씨는 견디기 영 어렵습니다. 그나마 문주님이 어디서 구해 왔는지 모를 얼음을 자꾸 가져와 주셔서 더위를 식히는 중입니다.
과거 이곳에서 살아갔을 때는 분명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스승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제게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락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들어 새로운 학문을 익히고 있습니다. 사치품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기 위해 매일같이 문주님이 가져다주시는 물품을 감정하고 있습니다. 나날이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 제게도 느껴집니다.
사현의 편지가 늦어지는 것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도 요즘 얼굴을 본 적이 없어 이야기만 전해 들었는데, 사현이 이제껏 쌓아 온 노력의 진가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어 혹독한 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합니다. 매일 단련이 끝나면 붓 한 필도 들지 못할 만큼 지친다고 하니 부디 기쁜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려 주세요.
이만 더욱 편안하시길 빌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저번처럼 스승님과 사제의 안부를 알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몸조심하시고, 항시 건강하십시오. 저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스승님을 다시 뵙는 날을 고대하며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스승님. 저는 아직 실무에 투입되지 않아 구명단을 쓸 일이 적습니다. 지난번에 보내 주신 구명단과 고약도 다 쓰지 못했으니 또 수고롭게 약을 지어 보내 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모자라거나 필요할 때가 온다면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하의 사람들에게는 스승님의 약이 천금을 줘도 구하지 못할 보물과 같아 누군가 훔쳐 가는 것은 아닐까 가끔 무섬증이 생깁니다.
사현은 보내 주신 탕약을 다 먹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키가 6척을 넘어서 가끔 마주치면 과연 제 동생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더 크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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