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6
(14/36)
EPISODE 6
(14/36)
EPISODE 6
“아, 형. 어떡해요. 아.”
“정신 차려. 뭘 어떡해. 비켜. 병원 가게, 빨리!”
무너진 지헌을 끌어안은 유한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준이 다급하게 운전석에서 내려와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헌이 있는 조수석의 차 시트를 뒤로 젖힌 준을 확인한 유한이 다급하게 차에 시동을 켰다.
“무슨 소리를 했기에 애가 이래?”
“아, 아……. 으흐, 지헌아.”
“김준, 정신 안 차려?”
유한이 미간을 찌푸렸다. 근처의 병원을 떠올려 보려는데 제 집 근처도 아닌 데다 갑자기 쓰러진 지헌 때문에 선뜻 생각이 나지 않은 탓이었다. 유한이 초조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김준. 병원, 이 근처에 병원 어디 있어. 어?”
“아, 병원, 아, 그, 저기 사거리, 사거리에…….”
“사거리? 어느 쪽. 아, 좀, 준아.”
“죄송, 죄송해요. 하, 너무 정신이 없, 으, 우회, 우회전이요. 으.”
준이 제 머리를 흔들었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하지만 쉽사리 차려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평소답지 않게 유한도 초조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나 때문에, 아……. 지헌아.”
“정신 차리라고 했어. 김준.”
“네, 윽, 흐…….”
“뭐가 됐든 네 탓 아냐. 자책하지 마. 괜찮아. 괜찮을 거야. 그냥 많이 울어서 어지러운 거겠지. 금방 가. 그러니까 너부터 정신 차려.”
차분함을 가장했지만 별수 없이 떨리는 유한의 목소리에 준이 눈물을 꾹 눌러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창백한 지헌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준의 손도 여지없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