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돌의 공식 수가 되겠습니다 90화
그렇긴 뭐가 그래요?
선욱의 동의에 수겸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당연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물어볼 줄 알았는데, 외려 좋아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기만 했다.
수겸은 위험하게 빛나는 선욱의 눈빛을 피해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 때마침 커다랗게 서 있는 유찬이 있어 그의 등 뒤로 자연스럽게 숨을 수 있었다.
“유찬이도 장난 없죠? 아니, 애가 그새 키가 더 컸더라고요. 유찬이도 정말…… 연습생 때 생각해 보면 마냥 예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어느 날부터 어깨가 떡 벌어지더니 키도 쑥쑥 크고. 진짜 남자가 다 됐다니까요? 물론 얼굴에는 소년미가 남아 있어서 소년과 남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묘한 매력이, 크으…….”
송화의 주접의 대상은 어느새 유찬에게로 옮겨 갔다. 그녀의 주접의 8할은 수겸이었지만, 남은 멤버들을 향한 주접 역시 결코 지지 않았다.
수겸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며 유찬의 너른 등판에 살짝 정수리를 대고 기댔다. 물론 이어지는 지연의 불호령에 얼른 고개를 들었지만.
“머리 죽잖아, 수겸아!”
지연이 세모눈을 뜨고는 한 손에는 빗을, 다른 한 손에는 드라이기를 들고 다가왔다.
솔직히 수겸이 보기에는 아까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는데, 지연은 부득불 수겸을 의자에 앉히더니 정수리 부분을 다시 매만져 주었다.
“명심해. 쇼케 다 끝날 때까지는 내 머리는 내 머리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서 어디에도 기대지 말고 들고 있어. 알았어?”
“넵.”
지연의 당부에 수겸은 냉큼 대답했다. 그제야 지연의 뾰족한 눈매가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그러는 사이 선욱은 잘하라는 말을 마치고는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그제야 수겸은 안심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안도감은 잠깐이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는 멤버들의 시선을 발견한 탓이었다.
“송화 누나, 쟤 저래도 돼요?”
“왜? 아, 너무 섹시해서? 위험해 보이지? 잡아먹고 싶지? 이겸이 네가 봐도 그렇지?”
게다가 이겸은 그저 짧게 한마디로 ‘저래도 되냐’고 물었을 뿐인데, 마치 송화는 그의 감정을 다 안다는 듯 구구절절 안 해도 될 말까지 덧붙였다.
물론 송화는 이겸이 송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주접에서 기인한 이야기를 한 것일 테지만, 이겸의 미간은 불만스럽게 좁아졌다.
“체인은 너무…… 좀 그렇지 않아요?”
유찬마저 진지한 목소리로 묻자, 송화는 더 신이 나서 대꾸했다.
“체인 왜? 아아, 너무 잘 어울려서? 미쳤지? 목줄 매고 싶지 않니? 황제 감금시키고 싶지 않니?”
“으아아아아, 가두긴 왜 가둬요!”
이미 얼마 전 한차례 갇힐 뻔한 위기를 넘겼던 수겸이었다. 비록 송화의 말이 진심일 리 없지만 ‘황제 감금’이라는 말에 기겁한 수겸이 몸서리를 쳤다.
“그렇긴 한데…….”
“그렇긴 뭐가 그래, 동의하지 마! 누나도 그만해요!”
수겸이 다급하게 외쳤다.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가는 저도 모르는 사이 낯선 곳에서 눈을 뜰 것만 같아서 더럭 무서워진 탓이었다.
다행히 때마침 들려온 ‘얘들아, 들어가자!’ 하는 민성의 목소리 덕분에 수겸은 곤란한 대화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유피트는 민성을 따라 긴 복도를 걸어 무대 뒤로 향했다.
수겸은 무대가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두근거리는 심장께를 왼손으로 지그시 누르는데, 오른손에 따스한 체온이 느껴졌다. 놀란 수겸이 돌아보자, 한솔이 수겸의 손을 잡고 있었다.
“손잡아도 되지?”
“응.”
이미 잡아놓고 뭘 묻냐 싶기는 했지만, 전해지는 체온이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는 했기에 수겸은 별말 않고 대꾸했다.
그렇게 유피트는 마침내 무대 뒤에 도착했다. 무대에서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이자, 가장 최근 활동 곡이었던 <소원꽃잎>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쇼케이스 시작을 기다리며 대기 중일 팬들을 위한 곡일 터였다.
유피트가 무대 뒤에 도착했다는 걸 한 스태프가 전하자 음향을 담당하는 사람이 <소원꽃잎>을 껐다. 이어서 쇼케이스의 사회를 맡은 MC가 무대에 올라서 익살스러운 멘트로 분위기를 달구었다.
그리고 마침내 유피트가 무대에 오를 시간이 임박했다.
태원이 짧게 심호흡을 하더니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멤버들이 하나둘 그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쳐 올렸다.
“What’s this planet?”
“안녕하세요, 우리는 유피트입니다!”
“잘하자!”
태원의 선창에 멤버들이 후창을 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마음을 점검하는 단계였다. 무대마다 매번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쇼케이스처럼 중요한 무대 앞에서는 안 하는 것보다 나았다.
이어서 한 스태프가 유피트에게 무대로 향하라는 사인을 보냈고, 마침내 쇼케이스가 시작되었다.
* * *
팬들로 가득한 쇼케이스인 만큼 수겸 역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무대를 실수 없이 잘하는 것이야 말해봤자 입만 아플 정도로 당연한 일이었고, 멤버들 사이에서 떡밥을 만들어 던져주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했다.
수겸은 6곡의 노래마다 멤버들에게 눈짓을 보내고, 적절한 스킨십을 하면서 떡밥을 생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있는 인터뷰 시간에도 비게퍼로서 최선을 다해서 활동했다.
“자, 이번에는 5글자로 말하는 답하는 시간인데요! 제가 랜덤으로 질문을 뽑으면 유피트 멤버들은 5글자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다들 이해하셨죠?”
“그럼요.”
“네!”
“네.”
“넵. 질문 주세요!”
“이해했습니다.”
MC의 물음에 멤버들이 제각기 대답했다. MC는 ‘대답 좋네요~’ 하고 너스레를 떨더니, 질문이 담겨 있는 박스에 손을 넣어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뽑았습니다! 이번 질문은…… 아, 수겸 씨 질문이네요.”
“저요? 좋습니다! 질문해 주세요!”
수겸은 마른침을 삼킨 후에 MC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그가 과장되게 목소리를 높여 질문했다.
“‘수겸이 오빠, 오빠는 멤버들이랑 다 친한데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멤버가 있을까요?’라고 물어봐 주셨는데요. 오~ 이거 예민한 질문 아닌가요? 언급되지 않으면 서운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도 질문이 나왔으니 대답해 주셔야죠. 그렇죠, 수겸 씨?”
“그럼요, 그럼요.”
짧게 맞장구를 치며 수겸은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말하면 비게퍼로서 효과적으로 활동하면서도, 센스 있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러다가 번뜩 떠오른 생각에 오른손을 앞으로 쭉 내밀고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외쳤다.
“다, 전, 부, 내, 거!”
수겸의 대답에 팬들은 자지러지게 비명을 질렀고, MC 역시 크게 박수를 쳤다.
“이야, 가장 완벽한 대답이네요. 아니, 근데 ‘다 전부 좋아’도 아니고 ‘내 거’는 뭐죠? 멤버들이 수겸 씨 거예요?”
“아, 아, 그게 아니라…….”
수겸은 민망한 듯 얼굴을 붉혔다. 물론 이 역시 계산된 행동이었다. MC의 말대로 ‘다 전부 좋아’라고 답할 수도 있었지만, 조금 더 비게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 일부러 ‘다 전부 내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답은 꽤 효과적인 것 같았다. 팬들이 정말 좋아했으니까.
수겸은 흡족하게 웃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다. 아니, 좋은 줄 알았다.
“어? 수겸 씨! 멤버들 표정이 좋지 않은데요. 이거 혹시 질투 아닌가요?”
MC의 물음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그의 말에 화들짝 놀란 수겸이 주변을 둘러보니, 실제로 멤버들이 무언가 불만이라는 듯 표정을 굳히고 있었다.
[쇼케 HOOK2]
작성자 : 와2라NO
감귤국 더쿠1 새벽뱅기로 쇼케 다녀왔어..
어제 나이트 근무한 상태라 좀 에바인가 싶긴 해서 당첨되고도 잠깐 고민했는데 안 갔으면 후회할뻐뉴ㅠㅠㅠㅠㅠ
일단 애들이 너무 이뻐......감귤국 살다보니까 애들 실물 첨 보는데 와.....
실제로 보니까 실물이...........
그짓말 아니고 애들마다 후광이 비쳐....
게다가 송숙겸 끼 부리는거.......... 이게 영상으로만 조각조각 봤어서 어느정도인지 몰랐거든...,,?
근데 진짜 존ㄴㄴㄴㄴㄴㄴㄴㄴㄴ나 부리더라,,..?
다른 애가 그랬으면 과해서 부담스러웠을 법도 한데
이쁜애가 그러니까 그냥.. 자꾸 눈에 ㅁ_ㅂ렌즈 끼게 되고..,,,
미쳐버려 송숙겸.......
요망한 것.......
[의상팀 절받으세요]
작성자 : 유피트에인생베팅한사람
미친거 아니냐...
미친거 맞지맞지...
아니 애들한테 하네스를 하고 초크를 하고 체인을 감을 생각을 어케햇냐고요....,,
다 가둬버려 존나....,,,,,,
너네 그러고도 자유인으로 살길 바랬니,,/>?
나 들어와...,, 다 가둔다 진짜
[오늘의 명대사: 다 전부 내 꺼]
작성자 : 올빗1237
그 짧은 순간에 어케 저런 생각을해ㅠㅠㅠㅠㅠ
다 지꺼래 지꺼.......
맞아 숙겸아 다 니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걔네 다 니꺼해.....
너라면 양보할개..........
[정한숄 입동굴에 텐트칠 사람 괌]
작성자 : 정한솔라빔
정한숄 미쳤대,.,,?
입동굴 평수 더 넓어진거 같아....
나 키 147인데 대자로 누워도 될 듯
오늘부터 한숄이 입동굴에 텐트치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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