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립선 공식
형의 새하얀 목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저 목덜미를 누르면 어떻게 될까. 간밤 지웠던 꿈을 상기시키면 선규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날을 세우고 있던 눈동자가 조금도 흔들림 없이 나를 노려봤다. 피식 웃음이 샜다. 가련한 엉덩이로 내 것을 잔뜩 삼키고 바들바들 떨던 형이 떠올랐다. 쾌락에 젖은 얼굴로 신음하던 표정. 사정하면서 잘게 경련하던 몸. 울 땐 또 얼마나 예쁘게 울었던가.
“형, 목 만져봐도 돼?”
끈적하게 형의 목덜미를 눈으로 핥았다. 몽정한 팬티를 아저씨나 엄마에게 들키는 건 곧 죽어도 싫을 것이었다. 피부에 닿는 걸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형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다. 나를 노려보던 눈동자가 금세 경멸의 시선으로 바뀌었다.
“페티시 있냐?”
선규호는 나를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만지고 싶으면 만져.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어라, 변태인증 내가 제대로 해줄 테니까.”
어디서 저런 패기가 나오는 걸까. 저 조그만 뇌를 까보고 싶었다. 혓바닥으로 주름 하나하나 다 핥아 맛보면 알 수 있을까. 도무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몽정한 팬티를 들이밀면 적어도 주눅은 들 줄 알았는데. 변태인증이라니, 제대로 나를 엿 먹이고 있었다.
“어디, 인증해봐.”
벽 쪽으로 형을 밀어붙였다. 동그란 눈동자가 겁도 없이 나를 올려다봤다. 나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신경질적으로 깨물었다. 감흥이라곤 일절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멈추지 못할지도 몰라.”
“미친 새끼.”
단단한 주먹이 내 가슴팍을 확 밀쳐냈다. 벽에서 몸을 뗀 형이 한심하다는 듯이 눈썹을 구겼다.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나를 지나쳤다. 현관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나는 멈춰 서서 선규호가 빠져나간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수업이 끝났는지 종소리가 울렸다. 금세 교실은 시장바닥처럼 시끄러웠다. 책상에 엎어졌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고갤 돌려 선규호를 쳐다봤다. 뭐가 재밌는지 김형준 새끼와 시시덕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사내새끼들이 할 짓이 없어 저렇게 붙어 있나 속으로 욕을 하고 있는데, 김형준이 형의 어깨에 머릴 비비적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오고 가는 대화는 소음 탓에 들리지 않았지만, 빛은 머금은 형의 얼굴이 해사하게 웃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선규호는 다른 사람과의 스킨십엔 별로 거부감이 없었다. 머릴 만진다거나 어깨동무를 하거나. 저렇게 김형준이 허릴 감고 몸을 기대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손끝만 닿아도 기겁을 하고 나를 벌레 취급하는 선규호가 맞나 싶게, 저렇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속에서 이상한 가학심이 피어올랐다.
수업 종이 치자, 녀석이 형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은 알았다는 듯이 고갤 끄덕였다. 마음에 안 들었다. 빈자리에 형의 짝이 앉는 게 보였다. 교과서를 아무렇게 챙겨 들고 형이 있는 창가 자리로 다가갔다. 형의 짝이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내고 있었다. 나는 발로 녀석의 의자를 툭 쳤다. 겁먹은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봤다. 자리에서 비키라고 턱짓을 하자, 얼른 일어나 꽁무니를 뺐다. 나는 책상에 교과서를 던졌다. 그리곤 내 자리마냥 그 자리에 털썩 앉았다.
형이 고갤 돌려 나를 쳐다봤다. 놀라거나 무슨 짓이냐고 다그칠 줄 알았는데,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곤 무시로 일관했다. 교과서를 펴고 수업에 열중하면서 내 쪽으론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학교에선 말을 건 적이 없었다. 내가 아는 척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재혼 가족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고 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 지금껏 꾸욱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선규호를 당황하게 만들고 싶었다.
책상에 엎드려 가만히 형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반듯하게 정돈된 머리카락 밑으로 새하얀 목덜미가 아무렇게 눈에 들어왔다. 나는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형의 등 선을 눈으로만 훑었다. 구김 하나 없는 바른 등을 보는 순간 묘한 갈증이 치밀었다.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무런 감정도 없는 새카만 동공이 꿈에서처럼 맥없이 흔들릴까. 시선을 내리깔고 연습장에 문제를 풀고 있는 형의 얼굴을 쳐다봤다.
사각사각, 샤프심 소리가 작게 종이 위를 지나갔다. 깜박이는 속눈썹, 가지런하게 다물린 입술. 턱선 밑으로 보일 듯 말 듯한 목울대가 야릇하다. 혀를 내밀어 핥으면 무슨 맛이 날까. 간밤 꿈처럼 여기서 형을 벗기고 씹질을 하면. 꿈이 아닌 현실에서 선규호를 안으면 어떤 느낌일까. 음란한 생각을 하는 동안 문제를 다 풀었는지 선규호가 교과서를 넘겼다. 다음 예제를 훑는 눈동자가 진지해서 나는 가만히 숨을 내쉬었다.
그깟 대학이 뭐라고 저렇게 목숨 걸듯 공부하는 걸까. 돈이 궁한 것도 아니면서. 저 조그만 머릿속엔 뭐가 들었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옆에 있는데 정말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는 걸까. 저토록 나를 무시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애석하게도 형을 마음껏 조종할 수 있는 꿈속에서조차 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형이 갑자기 고갤 숙였다. 검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게 눈에 들어온다. 놀란 눈동자로 속눈썹을 깜박이던 형이 손가락으로 코를 틀어쥐었다. 붉은 피가 후두둑 흰 노트 위를 적셨다. 나는 다급하게 일어나 선생님을 불렀다.
“쌤! 선규호 코피 나요!”
누군가가 건네준 휴지로 형이 코를 막았다. 벌겋게 번지는 휴지가 눈에 들어왔다. 선생님의 지시로 선규호를 데리고 보건실로 향했다. 괴롭게 숨을 몰아쉬면서 비틀거리는 선규호를 얼른 잡았다. 형이 내 손을 뿌리쳤다.
“씨발, 만지지 마.”
마치 더러운 오물이 닿은 것처럼 눈을 흘겼다. 뭐 땜에 저렇게 날을 세우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가쁜 숨을 내쉬며 쓰러질 듯 앞서 걷는 형을 따라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빠르게 형의 손목을 잡았다.
“싫으면 코피를 쏟질 말던가.”
“놔, 놓으라고. 병신아!”
지랄 떨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형은 심해진 현기증을 견디지 못하고 조퇴를 했다. 종종 있는 일이었다. 태생부터 허약하게 태어난 탓에 병원을 들락거리는 일이 잦았다. 코피를 쏟은 날이면 며칠씩 앓아눕기도 했다. 처음엔 꾀병을 부리는 줄 알았는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걸 본 후로부터 형이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허약하다는 걸 알았다.
수업을 째고 학교를 나왔다.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 윤 여사가 주방에서 막 나오는 게 보였다. 약봉지와 죽이 담긴 트레이를 들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려던 것 같았다. 윤 여사가 나를 알아보고 이 시간에 어떻게 왔냐며 물었다. 형, 아프다고 해서요. 그럴듯한 핑계를 대자, 윤 여사는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가져갈게요.”
“그럼 부탁할게요, 태오 학생.”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트레이를 받아 들었다. 2층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문 앞에서 의례적으로 노크를 하고 벌컥 문을 열었다. 문 안으로 들어서자, 차가운 냉기가 느껴졌다. 평소보다 에어컨 온도를 낮췄는지 방 안이 서늘했다. 나는 테이블 위에 트레이를 내려놓고 가방을 벗었다. 리모컨을 찾아 온도를 서너 칸 정도 높였다. 더위에 약한 건 알았지만, 이렇게 내버려두었다간 냉방병에 걸릴 것만 같았다.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다. 잠이 든 지 꽤 됐는지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가슴이 보였다.
“형!”
“…….”
“자냐.”
나는 슬며시 형의 손목을 들어 허공에서 그대로 떨어뜨렸다.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잠든 형의 얼굴 가까이 상체를 구부렸다. 아름다운 얼굴이 무방비하게 눈에 들어왔다. 티셔츠를 잡아당겼다. 간밤에 만들어놓은 키스 마크가 얌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성기가 빳빳하게 당겨지는 게 느껴졌다.
침대 위로 기어올랐다. 잠든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매일 보는 얼굴인데 가슴이 얼떨떨하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밑으로 내려 형의 손을 잡았다. 곧 있으면 형의 꿈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손가락 사이사이 내 손가락을 껴 넣었다. 잡아당기듯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마취총에 맞은 것처럼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렸다.
꿈 안으로 들어오는 건 순간이다. 눈을 뜨자 옆에 잠들어 있던 형이 보이지 않는다. 렘수면에 놓인 형은 지금 꿈을 꾸고 있을 터였다. 나는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눈을 깜박여 세 개의 문을 불렀다. 바닥을 뚫고 솟아오른 흰 문이 매끄럽게 허공에 둥둥 떠올랐다. 문 안으로 들어가면, 형은 자연스럽게 내가 설계한 꿈 안으로 끌려 들어올 것이다. 앞뒤 맥락이 부자연스럽게 꿈이 끊기겠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꿈 안에선 현실의 통념이나 시간이 통용되지 않았다. 언제든 형을 내가 설계한 꿈 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다. 천천히 열린 문을 타고 안으로 들어갔다.
책상 앞 학습용 의자에 앉아 끙끙 앓고 있는 형이 눈에 들어왔다. 교복 바지를 엉덩이 밑까지 내리고 꼿꼿하게 선 성기를 달래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분홍색 귀두 끝엔 맑은 쿠퍼액이 촉촉하게 맺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성기를 위아래로 다급하게 어루만지면서 강하게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발걸음을 죽이고 좀 더 가까이 형 쪽으로 다가갔다. 하복 셔츠를 입에 물고 손으로 자신의 젖꼭지를 야릇하게 비벼대면서 괴롭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발기한 성기를 연신 어루만지고 있는 손가락이 조금 더 빨라지고 있었다. 차오른 호흡을 뱉으면서 쾌락을 좇아 흔들고 있는 엉덩이가 야릇했다.
“아으, 하아. 으읏,”
작은 입술이 신음을 꿀처럼 흘리고 있었다. 감은 눈 밑으로 잘 익은 토마토처럼 홍조 띤 뺨이 달아올라 있었다. 가까이 다가갔지만, 내가 있는 걸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나는 손을 뻗어 형의 목덜미를 감싸 쥐고 꾸욱 눌렀다. 공부와 관련된 단어만 꺼내도 나와 섹스할 수 있게 암시를 걸었다. 최면에 걸려든 형이 성기를 주무르던 손을 멈추고 잠깐 경직됐다. 목덜미에서 손가락을 떼어내자 형이 천천히 눈을 떴다. 혼탁해진 동공이 무미건조하게 나를 쳐다봤다. 침대에 앉은 채 학습용 의자를 끌어당겼다. 그리곤 명령하듯 입을 벌렸다.
“계속해, 형.”
나를 향해 다리를 벌리고 성기를 쓰다듬고 있던 형이 미약하게 미간을 구겼다. 위아래로 어루만지던 손이 점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느슨하게 감긴 눈꺼풀, 교복 상의를 물고 있는 입술, 가느다랗게 흔들리는 젖꼭지. 좆이 달아오르는 걸 느끼면서 천천히 형을 감상했다. 형이 작게 내는 간헐적인 신음이 고막을 자극했다. 파들파들 허벅지가 경련하는가 싶더니 귀두 구멍에서 정액이 치솟았다. 희멀건 정액이 형의 새하얀 배 위로 떨어졌다.
“하으, 하아. 흣. 으으.”
크게 오르내리는 배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손가락을 뻗어 번들거리는 형의 정액을 쓸어 올렸다. 그것을 내 성기에 골고루 묻혔다. 귀두 끝이 젤을 바른 것같이 반질반질 윤이 났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형의 얼굴로 성기를 가져갔다. 양껏 달궈진 성기를 형의 뺨에 문질렀다. 매끈한 살결이 닿자 호흡이 조금씩 빨라지는 게 느껴졌다. 초점을 상실한 눈동자가 가만히 나를 올려다본다. 파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얼굴이 색정적으로 숨을 뱉어냈다. 붉게 물든 뺨과 입술이 나를 자꾸만 도발했다. 나는 뺨에 비비던 좆을 형의 입술 가까이 댔다.
“우유 가져왔어. 엄마가 이거 먹고 공부하래.”
선규호는 천천히 입술을 벌려 귀두 끝을 머금었다. 그리곤 좀 더 내 것을 삼키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뜨거운 입안으로 내 것이 조금씩 사라졌다. 쪽쪽 소릴 내며 형이 야릇하게 성기를 먹기 시작했다. 혀의 촉감이 닿을 때마다 귀두 끝에서 뿌리까지 날 선 쾌감이 퍼져 나갔다. 나는 형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성기를 좀 더 밀착시킨다. 성기가 형의 목젖을 건드는 게 느껴졌다.
“하아.”
탁한 호흡이 폐부를 뜨겁게 달구는 것 같았다. 좀 더 머리채를 움켜쥔 채 성기를 박았다. 귀두 끝이 문질러질 때마다 허릴 빠르게 움직였다. 성적 흥분감에 뇌가 터질 것만 같았다. 씨발. 낮게 욕을 뱉으면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사정감이 긴박하게 나를 부추겼다. 새까만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강하게 당기면서 성기를 깊게 밀어 넣었다.
“읍. 우욱….”
견디기 힘든지 형이 파르르 떨리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귀두를 머금은 목구멍이 수축하는가 싶더니 내 것을 강하게 조였다. 긴박한 사정감을 참지 못하고 진한 응축액을 목구멍 너머로 싸질렀다. 사정의 쾌감을 느끼면서 시선을 아래로 내려뜨렸다. 한껏 휜 양쪽 눈썹이 눈에 들어왔다. 축축하게 젖은 눈가가 애처롭게 붉어져 있었다. 움켜쥔 머릴 놓으면서 깊게 박았던 성기를 빼냈다.
“맛있어?”
형은 입가를 훔치면서 고갤 끄덕였다. 최면에 걸린 텅 빈 눈동자로 나를 쳐다봤다. 좀 전 자기가 무슨 짓을 당했는지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다. 물리적으로 압박했던 탓에 흘린 눈물이 눈가에 매달려 있었다. 천천히 손가락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입을 놀렸다.
“우유도 마셨으니까, 시험공부 하자.”
형이 ‘공부’라는 단어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학습용 의자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리곤 침대에 누워 나를 쳐다봤다.
“그럼 수학부터 할까?”
선규호가 하복 셔츠를 들어 올려 양쪽 젖꼭지를 내게 보이면서 물었다. 마치 수학 문제집을 펼쳐 든 것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곧바로 형 위에 올라탔다. 상체를 숙이고 형의 얼굴 가까이 얼굴을 가져갔다.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 형이 나를 마주 봤다. 최면에 빠진 눈동자가 공허했다. 슬쩍 시선을 내려 형이 내보이고 있는 젖꼭지를 바라봤다. 새하얀 살결에 옅은 핑크색 유륜 위로 도톰하게 솟아오른 젖꼭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 수학은 별로 자신 없는데.”
젖꼭지를 바라보면서 말하자, 선규호가 천천히 자신의 젖꼭지로 손을 가져갔다. 양쪽 젖꼭지를 부드럽게 건들면서 잘 봐, 하고 낮게 속삭였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젖꼭지를 느릿하게 눌렀다가 떼어내면서 자극하기 시작했다. 형은 마치 수학 문제풀이를 하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젖꼭지는 양쪽 두 개라서 계산할 때 자꾸 헷갈려. 왜냐면, 어디부터 빨아야 할지 모르거든. 그땐 이렇게 손가락으로 양쪽 젖꼭지를 비벼보는 거야. 어느 쪽이 더 야릇한 느낌인지 대입하면서… 으읏, 만져보는 거야.”
형은 자신의 젖꼭지를 엄지손가락으로 돌려가면서 나를 쳐다봤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 색정적이었다.
“봐, 지금 오른쪽 젖꼭지에 신호가 왔어. 아까 전보다 단단하게 선 거 보이지.”
“어, 보여.”
“그럼 네가 풀어봐, 여기 오른쪽 젖꼭지를 어떻게 해야 할 거 같아?”
형이 오른쪽 젖꼭지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나는 고갤 숙였다. 젖꼭지 가까이 입술을 가져가 오른쪽 젖꼭지를 아래에서 위로 지긋하게 핥아 올렸다.
“이렇게?”
“맞아, 잘 풀고 있어. 좀 더 여길….”
형이 삼킨 숨을 뱉으면서 내 쪽으로 가슴을 좀 더 내밀었다. 부드럽게 젖꼭지를 입안 가득 물고 쪼옥 빨자, 한껏 느끼는 얼굴로 다음 설명을 덧붙였다.
“거긴, 혀로 아읏, 문지르면서 앞니로 살짝살짝 깨물어주는 게, 흐읏. 이 공식의 포인트야.”
설명이 왜 이렇게 야하지?
수학 공식을 이렇게 알려준다면 평생 까먹을 일 없을 것 같단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다. 나는 좀 더 형의 젖꼭지를 물고 빨면서 형의 반응을 살폈다. 오르내리는 가슴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 양 볼을 잔뜩 물들이고 형이 흥분한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세게 빨면 헷갈릴 수가 있으니까….”
“…….”
“강약 조절을 하면서 흣, 그래. 혀로 젖꼭지 굴려야지….”
물고 있던 젖꼭지를 혀로 쓸어 올리면서 꼭지 주위를 덧그리듯 혀로 돌리자, 맞아. 그거야. 하면서 형이 신음했다. 물고 있던 오른쪽 젖꼭지를 뱉었다. 그리곤 앞니로 젖꼭지 끝만을 음란하게 깨물었다 놓으면서 형에게 물었다.
“여기 살짝 깨물면서 풀어도 돼?”
“아읏, 누가 답안지 보래, 어?”
미치겠다. 답안지 보면 안 된다니. 그럼, 여길 만지면 뭐라고 할까. 나는 팔을 아래로 내려 형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형이 지껄이는 야릇한 공식들 탓에 벌써 내 성기는 터질 것처럼 발기해 있었다. 잔뜩 벌어진 다리 사이로 내 것을 가져갔다. 축축하게 젖은 입구에 귀두를 갖다 댔다. 당장이라도 깊게 박아 넣고 싶었지만, 형이 어떤 식으로 이쪽 공식을 설명해줄지 궁금했다.
* * *
코피가 났을 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누군가 건네준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 보건실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휴지가 새빨개지도록 피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기태오가 얼른 간이용 침대에 나를 앉혔다. 떨어지라고 소리쳐도 말을 듣지 않았다. 내 앞에 무릎을 접고서 커다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어디 봐봐.”
“…저리 꺼져.”
“성질 그만 부려, 피가 안 멈추잖아.”
몸을 일으킨 태오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크리넥스 티슈를 한 움큼 뽑아서 내게 내밀었다. 고개 뒤로 젖히면 안 된대. 그냥 다 쏟아내는 게 차라리 낫 다니까…. 흠뻑 젖은 휴지를 떼어내고 녀석이 준 티슈로 코를 막았다. 끈적하게 피가 묻은 손바닥을 쳐다봤다. 교복 셔츠도 엉망이 됐다는 걸 깨달았다.
“보건 쌤은 대체 어딜 간 거야. 이렇게 농땡이 피워도 돼?”
코피를 흘리고 있는 건 난데, 화는 녀석이 다 부리고 있었다. 종횡무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녀석 때문에 머리가 더 어지러운 것만 같았다. 아침부터 몽정한 팬티로 협박을 하고 뜬금없이 옆자리에 앉아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드는가 하면 이젠 보건실까지 쫓아와 성질을 부렸다.
“…손, 씻고 싶어.”
피떡이 된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찝찝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잠깐 있어봐.”
머리가 윙윙 울렸다.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현기증에 핑 돌았다. 웬만하면 멈추고도 남았을 코피가 여전히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 때문에 코가 얼얼해서 기분이 자꾸만 나빠졌다. 태오가 보건실 이곳저곳을 뒤적거리더니 뭔가를 끄집어냈다. 그것을 들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일단 쌤 올 때까지 이걸로 닦아.”
플라스틱 캡을 열고 물티슈를 뽑아 든 녀석이 내 앞에 앉았다. 커다란 다섯 개의 손가락이 내 손바닥을 펴 조심스럽게 닦아내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웅웅 울리는 머리 때문에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느슨한 눈으로 내 손을 닦고 있는 기태오를 쳐다봤다. 정수리 위가 깨끗했다. 문장은커녕 단어 한 조각 보이지 않았다.
처음부터였다. 체온이 닿는 순간, 당연하다는 듯이 떠올라야 할 문장들이 녀석에게만은 보이지 않았다.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싫어하는지. 지금 무슨 감정인지, 숨기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타인의 속마음 따위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 알기 쉬운 일인데, 그 쉬운 게 이 녀석에게만은 통하지 않았다. 태오를 내려다봤다. 물티슈를 몇 장 더 뽑아 코피로 얼룩진 손을 꼼꼼하게 닦고 있었다.
고갤 들어 녀석의 얼굴을 쳐다봤다. 곱슬곱슬한 까만 머리카락이 눈과 눈썹의 경계선에서 자연스럽게 헝클어져 있었다. 곧은 콧대와 시원스러운 입매가 눈에 들어왔다. 단추가 두어 개 풀린 하복 셔츠 밑으로 단단한 쇄골이 보였다. 튼튼한 가슴팍, 사내다운 팔 근육. 오랜 시간 공들여 운동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움직일 때마다 힘이 느껴지는 건강함이 무방비하게 눈에 들어왔다. 눈을 깜박였다. 순간 녀석과 눈동자가 마주쳤다.
“괜찮냐?”
올곧게 나를 쳐다보고 있는 눈동자를 본 순간 몸 어딘가가 따끔따끔했다. 습관처럼 녀석의 정수리 위를 더듬었다. 깨끗한 허공이 눈에 들어왔다. 내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멍청하게 또 쳐다봤다. 괜히 짜증이 치밀었다. 내 손에 닿아 있던 녀석의 손이 징그럽게 여겨졌다.
“놔, 내가 할 수 있어!”
거칠게 녀석의 손을 뿌리쳤다.
“넌 아이큐가 두 자리지?”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막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멈춰지지 않았다.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던 거 잊었냐?”
“…….”
“너랑 같이 있는 거 존나 구역질 나니까, 제발. 좀 꺼져주라.”
기태오는 가만히 한숨을 쉬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쾅 하고 닫힌 문소리가 꽤 시끄러웠다. 나는 문을 노려보다가 인상을 확 구겼다. 재수 없는 새끼. 속으로 욕을 했지만, 기분은 더 엿 같았다. 지겨웠다. 기태오랑 부딪히는 하루하루가 너무 싫었다.
코피는 멎었지만, 현기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엔 조퇴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씻고 나와서도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윤 여사가 죽과 약을 가져오겠다면서 침대에 누워 쉬라고 했지만, 아무것도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가만히 침대에 엎어졌다. 한숨 쉬던 기태오가 떠올랐다. 병신같이 그 눈동자가 신경 쓰였다. 뭘 잘했다고 그따위 눈깔로 나를 쳐다보는 건지 애써 지워내려 할 때마다 상처 입은 눈동자가 머릿속에서 되살아났다. 나는 눈을 감았다. 현기증 탓에 눈을 뜨고 있기 힘들었다.
“으음. 아으.”
숨결이 토해질 때마다 야릇한 소리가 입술 밖으로 새어 나왔다. 아마 나는 태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공부할 마음이 들었는지 내 위로 올라탔다. 예제 문제를 풀어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몇 개 풀게 할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녀석이 적극적이라 좀 놀랐다. 수학은 혀를 잘 써야 했다. 그래야 실수를 줄이고 정확한 답에 접근하기 쉬웠다. 생각보다 기태오는 혀뿐만 아니라 물고 빠는 것도 잘했다. 어쩌면 생각보다 기초를 탄탄하게 익혔는지도 모르겠다. 태오가 다음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혀로 젖꼭지를 지그시 문지르면서 슬쩍 앞니로 깨무는 게 느껴진다.
“…하읏.”
젖꼭지를 가득 물고 혀로 몇 번이고 괴롭히는 태오를 내려다봤다. 아이큐 낮다고 놀린 게 무색하게 한번 가르치면 잘 배우는 타입 같았다. 혀가 음란하게 젖꼭지를 건드렸다. 살짝살짝 깨물 때 힘 조절을 제대로 하고 있어 등줄기로 한기가 치미는 것 같은 오싹함이 느껴졌다. 맘먹으면 잘하는 타입인가. 문제를 이렇게 잘 풀면서 성적은 왜 그 모양이었는지 이해가 안 갔다. 은근하게 웃던 태오가 젖꼭지에서 입술을 떼고 나를 내려다봤다.
“나, 이쪽 공식도 제대로 알고 싶은데.”
태오가 반대쪽 젖꼭지를 엄지손가락으로 비벼대면서 물었다. 자극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딱딱해진 돌기가 야릇하게 짓눌렸다. 나는 가만히 눈을 깜박였다. 어떻게 설명해야 쉽게 이해할까. 곰곰이 멀리 굴리면서 생각하는데, 부드럽게 양쪽 젖꼭지를 잡아당겼다 놓으면서 빨리, 형. 하고 녀석이 재촉했다.
“젖꼭지가 두 개니까 세게 빨면 공식을 대입하기도 전에 오답이 나와.”
태오가 허락 없이 왼쪽 젖꼭지를 깨물듯이 강렬하게 빨기 시작했다. 순간적인 자극에 얼른 녀석의 머릴 밀쳤다.
“병신아, 그렇게 하면 틀린다고.”
“미안. 내가 성급했지?”
바보같이 기태오가 웃었다.
“설명할 땐 집중해서 들어.”
핀잔을 주자 녀석이 고갤 끄덕였다. 나는 다시 왼쪽 젖꼭지를 어떤 식으로 공략해 풀어야 하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왼쪽 젖꼭지를 입에 가득 물고 혀로 젖꼭지 주변만 빙빙 도는 거야. 그러면서 아읏!”
태오가 젖꼭지를 머금고 혀를 굴리기 시작했다. 강하게 한 번씩 빨면서 꼭지를 앞니로 깨물 것처럼 간질였다. 야릇한 촉감이 몸 전체로 퍼져가는 것 같았다. 아직 다 설명하지도 않았는데, 태오가 왼쪽 젖꼭지를 빨았다가 뱉어냈다. 호흡으로 오르내리는 젖꼭지를 부드럽게 혀로 쓸어 올렸다. 젖꼭지와 유륜을 함께 애무하면서 키스를 하듯 입을 맞추었다. 성기 끝이 묘하게 야릇해졌다. 호흡이 차오르고 음란하게 젖꼭지를 핥는 감각에 두 뺨이 금세 뜨거워졌다. 태오가 성실하게 혀끝으로 잔뜩 젖은 젖꼭지를 쓸어 올리면서 나를 불렀다.
“이렇게 푸는 거 맞지, 형!”
“공식에 맞게 잘 풀고 있어, 으읏.”
단단하게 솟아오른 젖꼭지를 한입에 삼키면서 태오가 눈을 감았다. 입안 가득 빨리는 통증이 금세 쾌감으로 번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나른하게 호흡을 뱉어냈다. 머금고 있던 젖꼭지를 뱉은 태오가 그 위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쪽, 쪽쪽….’
뜨거운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질 때마다 기분이 묘했다. 문제를 열심히 푸는 태오를 보고 있는 것뿐인데, 몸 어딘가가 자꾸만 저리는 것 같았다. 본격적인 응용문제를 풀기 시작한 태오가 젖꼭지를 번갈아 가면서 혀로 핥아왔다. 물고 빨고. 혀로 꼭지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방법까지 터득했다.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입술이 닿을 때마다 양쪽 젖꼭지가 간질간질해졌다. 태오는 공식을 충실하게 대입하면서 젖꼭지를 잘게 깨물었다. 허리가 멋대로 휘는 순간. 태오의 손이 빠르게 허릴 그러쥐었다.
“아아. 하으.”
입술 새로 신음이 흘러넘쳤다. 이렇게 술술 문제들을 풀 거라고는 사실 기대도 안 했는데, 충만하게 젖꼭지를 빨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뭔가 더 가르치고 싶단 생각이 스쳤다. 응용문제까지 잘 소화하고 있는 태오에게 좀 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풀게 해도 될 것 같았다. 그 순간, 녀석이 내 다리를 잔뜩 벌리는 게 느껴졌다. 태오가 귓가에 입술을 붙이고 속삭였다.
“형. 여긴, 어떻게 풀어?”
꼿꼿하게 선 성기를 은밀한 입구에 비벼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왔다. 사실 나도 이 문제는 풀어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했다. 젖꼭지 공식은 꿰고 있었지만, 엉덩이 사이 좁고 예민한 구멍에 대해선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나도 이 공식은 배워야 할 것 같은데, 무슨 배짱인지 태오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내가 한번 풀어볼까?”
젖꼭지 공식도 겨우 알게 된 주제에 지금 이 문제를 풀겠다니, 어이가 없었다. 맞닿은 입구에 뜨거운 것이 비벼지는 게 느껴졌다. 가슴이 멋대로 오르내렸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새어 나올 것처럼 크게 울렸다.
“알 것 같아, 나는.”
단단한 귀두로 자꾸 입구를 비벼대면서 녀석이 중얼거렸다.
“해답지 보고 풀려는 건 아니겠지?”
“그딴 거 필요 없어.”
무슨 자신감인지, 녀석이 몸을 숙여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게 느껴진다. 양쪽 허벅지를 잔뜩 벌려놓고 크고 긴 손가락으로 내 성기를 부드럽게 잡았다. 녀석의 온도가 음경에 감기는 게 느껴졌다. 나는 심호흡하듯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태오가 성기를 위아래로 어루만지면서 내 핑크빛 귀두 끝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쪽 하고, 입을 맞추곤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예민한 곳을 건들자, 몸이 저절로 움찔거렸다. 입술로 부드럽게 귀두를 물고 가볍게 빨면서 음경의 연한 살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렬한 자극이 성기 끝에서부터 나를 덮쳐왔다. 문제를 제대로 알고 푸는 기분이지만, 이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태오가 입안에 머금고 있던 성기를 천천히 뱉었다. 아마 어려워서 더는 풀기 힘든 모양이었다. 하긴 나도 못 푸는 문제를 기태오가 풀어낼 리 없었다.
그 때였다. 태오가 혀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요도 구멍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강렬한 자극 때문에 경련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하아. 태, 태오야. 거긴 흣!”
팔을 뻗어 녀석의 머릴 밀치려는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음낭을 손가락으로 야릇하게 주무르면서 깊게 성기를 삼켰다. 입안에 머금는 정도가 아니었다. 깊숙하게 녀석의 목구멍 너머로 빨려 들어가는 촉감에 뇌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섬광과도 같은 충격이 몸을 관통하는 사이, 허벅지가 멋대로 덜덜 떨렸다. 몸 안의 무언가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내 것을 조였다가 풀었다가 머금은 채 나를 압박해왔다. 나는 숨이 넘어갈 것같이 태오를 불렀다. 잔뜩 삼키고 있던 성기를 뺀 태오가 상체를 일으켜 나를 내려다봤다.
“이제 본격적으로 풀 테니까, 잘 봐.”
양쪽 발목을 잡아 들어 올린 녀석이 활짝 벌렸다. 저절로 엉덩이가 들리고 아래가 훤히 드러났다. 녀석이 내 엉덩이를 잔뜩 벌리곤 은밀한 입구에 입술을 가져갔다. 혀가 닿는 게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부드럽고 말랑한 혀가 입구를 간질이면서 약한 살결을 쓸어 올렸다. 움찔거리는 구멍을 혀로 지분거리기 시작했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혀가 좀 더 나를 파고들었다.
‘춥, 츠읍.’
야릇한 소리가 아래서 울리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부드러운 혀가 입구를 핥는 동시에 빳빳하게 선 내 성기를 손가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사정감이 차올랐다. 입술을 뗀 태오가 손가락으로 회음부를 쓸어 올린다. 생경한 촉감에 몸이 떨려왔다. 그곳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것 같았다. 하으. 하아. 터져 나오는 신음. 파르르 떨리는 허벅지, 입구 가득 들어오는 쾌감을 느끼며 나는 눈을 감았다.
하읏, 기태오 천잰가. 어떻게 이걸 풀지?
* * *
“형, 이제, 마지막 문제야.”
달뜬 표정과 함께 형이 밭은 숨을 내쉬었다. 나는 질척하게 적셔놓은 구멍에서 손가락을 떼고 상체를 일으켰다. 가쁘게 숨을 내쉬던 형이 젖은 속눈썹을 들어 나를 올려다봤다. 애틋하게 눈가를 적시고 나를 바라보는 얼굴을 본 순간, 심장이 미묘하게 두근거렸다. 나는 손을 뻗어 형의 턱을 그러쥐었다. 붉은 입술이 가냘프게 숨을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안달 난 듯 헐떡이면서. 어째서 현실에선 심술궂은 말만 할까.
“내가 풀어도 돼?”
엄지손가락으로 형의 아랫입술을 느릿하게 어루만졌다. 뜨겁고 안타까운 숨이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으응, 응… 핫, 하읏….”
형은 고개만 흔들었다. 신음을 내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성기와 은밀한 구멍을 잔뜩 애무해놓은 상태라 애가 탈 터였다. 다 알면서 나는 모르는 척 몸을 숙여 형의 젖꼭지를 물었다. 형의 입술 안으로 엄지손가락을 밀어 넣어 질척하게 입속을 휘저었다. 축축한 혀가 말캉하게 감겨오는 게 느껴졌다. 그 촉감을 느끼면서 형의 젖꼭지를 세게 자극하듯 빨았다.
“읍! 으읏.”
형이 엉덩이를 들어 올려 허리를 활처럼 휘었다. 민감한 몸이라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요즘은 더 예민해진 것 같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젖꼭지를 핥으면서 엄지손가락으로 혀의 중심을 나긋하게 애무했다. 형은 자꾸만 엉덩이를 들썩였다. 잔뜩 젖꼭지를 빨고는 상체를 일으키면서 축축하게 젖은 엄지손가락을 함께 빼냈다. 나는 눈꺼풀을 내려 형을 쳐다봤다. 양쪽 젖꼭지가 붉게 부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계속 감질나게 형의 몸을 물고 빨기만 해서 성기 끝이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엎드려.”
명령하듯 말하자, 형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내 쪽으로 엉덩이가 보이게 자릴 잡고 두 손을 뻗어 엎드렸다. 나는 손바닥 가득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고운 살결이 부드럽게 감겨왔다. 이토록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엉덩이가 있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매혹적인 엉덩이를 무방비하게 드러낸 형에게 속삭였다.
“넣고 싶어, 형.”
“마지막 문제니까 제대로 넣어서 풀어. 으읏!”
넣어서 풀라니. 그게 무슨 뜻인지 아무런 자각도 없이 하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형의 목소리로 듣자 심장이 조이는 것 같았다. 최면에 걸린 형은 이토록 귀엽고 미치도록 야한데, 현실에선 냉혹하리만치 차가웠다.
“기태오, 얼른….”
형이 재촉하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나는 복숭아 같은 엉덩이를 한쪽씩 잡고 탐욕스럽게 활짝 벌렸다. 축축하게 젖은 연한 속살이 수줍게 움찔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성기를 오른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두어 번 쓸면서 입구에 맞추었다. 귀두 끝을 천천히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형의 애널은 숫처녀의 은밀한 속살처럼 순수했다. 귀두 끝만 겨우 들어갔는데 여린 속살이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꾸욱 성기에 힘을 주었지만, 빠듯하게 물고 있는 입구 안으로 좀처럼 진입하지 못했다.
아랫입술을 신경질적으로 깨물면서 내 것을 강압적으로 꾸욱 밀어 넣었다. 반쯤 성기를 삼켰을 때 다급하게 형의 엉덩이를 잡아당겼다. 형은 고통스러운지 연신 신음을 토하며 울부짖었다. 그 색스러운 소리가 나를 자극했다. 허리에 힘을 줘 발기한 성기를 완전히 밀어 넣었다. 흠칫 놀란 형이 파르르 떨어대기 시작했다. 곧이어 아래쪽을 꿰뚫는 가학적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쓰러지듯 신음했다.
“하으. 아, 아파. 아아.”
엎드려 있는 형의 배를 움켜잡아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성기를 삼킨 말캉한 엉덩이가 잔뜩 밀착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형은 아프다고 거의 울다시피 소릴 질러댔다. 형의 턱을 잡아 강제로 나를 보게 했다.
“마지막 문제는 내가 풀어도 된다며.”
축축하게 젖은 눈으로 형이 나를 올려다봤다. 눈 밑 여린 살이 불그스름하게 올라와 만지면 쓰라릴 것 같았다. 나는 얼굴을 밀착해 혀로 형의 눈가를 핥아 올렸다. 짭조름한 소금 맛이 혀끝에 느껴져야 할 테지만,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형의 배를 당겨 깊게 넣은 성기를 뭉근하게 돌렸다. 형이 고갤 젖혀 내 어깨에 머릴 완전히 기대고 신음을 흘리면서 울었다. 투명한 눈물이 아름다운 속눈썹을 타고 관자놀이를 지나 내 어깨로 떨어졌다. 나는 귀두 끝으로 형의 전립선을 꾹꾹 문질러대며 귓가에 대고 음란하게 물었다.
“여기 누르는 건 무슨 공식이야?”
“아읏. 하.”
“말해봐, 형.”
“하으. 전, 전립선 공식….”
“박히니까 어때. 내가 잘 풀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내가 박을 때마다 마구 흔들리는 형의 성기를 그러쥐었다. 뒤로 잔뜩 박히고 있는데도 핑크빛 성기가 빳빳하게 서 있었다. 나는 좀 더 세게 성기를 그러쥐었다. 자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작정하고 전립선만 비벼대자 형이 못 참겠는지 머릴 흔들며 헐떡거렸다. 내 손에 비벼지고 있던 형의 성기가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몇 번이고 포물선을 긋고 떨어지는 정액이 눈에 들어왔다.
침대 위로 떨어진 그것이 축축하게 시트를 적셨다. 형은 거의 실신할 것 같은 얼굴로 가슴을 헐떡였다. 내 것을 깊게 삼키고 있던 엉덩이가 움찔대면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가파른 흥분감에 조바심이 들었다.
“아으. 형!”
“깊게. 읏으. 전립선… 공식을 써서 더 박아줘.”
심장이 어떻게 될 것 같았다. 어디서 저런 말을 배웠는지 자꾸만 형은 성적으로 나를 도발했다. 뒤에서 완전히 형을 끌어안고 귀두 끝까지 빼든 성기를 가차 없이 박아댔다. 구멍이 내 것을 잘 물고 조여대는 게 느껴졌다. 그 촉감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빠르게 좆을 박기 시작했다. 내 것이 형의 구멍을 사정없이 들락거렸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쾌감이 성기 끝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게 느껴졌다. 성기가 제멋대로 정액을 쏟아내며 경련했다.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당겨 마지막 정액 한 방울까지 형의 안에 쏟아냈다. 털썩 형이 침대 위로 쓰러졌다. 나 역시 형의 등에 가슴팍을 붙이고 엎어졌다.
사정의 여운에 몽롱해진 형의 숨소리가 귓가에 닿아왔다. 나는 그대로 목에 입술을 박았다. 잇자국이 나도록 콱 깨물었다가 있는 대로 살결을 빨았다. 잔뜩 빨린 살결에 붉은 멍울이 새겨졌다. 어깨를 깨물고, 등 선의 날개 뼈를 빨았다. 곧은 척추를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와 엉덩이를 벌렸다. 방금 사정한 흰 정액이 벌름거릴 때마다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성기에 다시금 힘이 들어갔다. 나는 다시 구멍을 벌리고 내 것을 밀어 넣었다. 흐물흐물하게 풀린 내벽 안으로 거리낌 없이 성기가 뿌리 끝까지 박혀 들어갔다. 깊게 성기를 삽입한 채로 엎어졌다. 형의 안이 뜨겁게 나를 조여댔다.
“형,”
“…….”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해?”
“…….”
진심을 물으면, 언제나 답이 없었다. 강력한 최면을 걸어도 형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내보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야릇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는데, 나는 선규호의 마음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형.”
“…….”
“방금 우리가 뭘 했는지 알아?”
“으응. 수. 학…, 공부.”
잠 속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형이 느릿하게 대꾸한다. 손을 뻗었다. 형의 안에 여전히 내 성기를 가둔 채였다. 잠든 형의 목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둥그스름한 원을 문지르듯 그렸다. 원 모양으로 반짝거리던 빛이 스르륵 사라졌다. 형이 빛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스르륵 눈을 떴다. 꿈에서 빠져나왔다는 걸 실감한다. 속눈썹이 곱게 감긴 형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평온한 얼굴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어 미동조차 없었다. 나는 잠든 형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넘겨주면서 부드럽게 감긴 속눈썹과 콧날 밑으로 드러난 붉은 입술에 시선을 맞췄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달큼한 숨이 오르내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내려 형의 입술을 만졌다. 꿈속에서 만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촉감이 나를 습격한다. 꿈속에선 이보다 더 야릇하고 음란한 짓을 저질렀는데, 살아 있는 온기가 손에 닿는 순간 심장이 뻐근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형의 입술을 조심스레 만지작거렸다. 그 입술에 가 닿고 싶은 충동이 심장 아래서 뜨겁게 치고 올라왔다.
마치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얼른 손을 떼어냈다. 빠르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곧 있으면 형이 깨어날 것이다. 아무렇게 벗어놓았던 내 가방을 잡아당겨 얼른 방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부터인지 형의 꿈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감당하기 힘든 허탈감이 느껴졌다. 유독 오늘이 그랬다. 빠르게 형의 방문 손잡이를 잡았다.
“으음. 태오야….”
순간, 형이 나를 불렀다.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대로 다리가 굳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