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그만두겠습니다 (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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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그만두겠습니다 (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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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친오빠?”
“친오빠라고?”
메시지를 읽은 나와 서정연이 동시에 눈가를 일그러뜨렸다.
“진짜 남자였다고? 이 미친…….”
넷카마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진짜로 넷카마일 줄이야. 심지어 여동생이 있는 새끼였다고?
털이 잔뜩 난 남자 새끼가 그동안 ‘성하연’이라는 닉네임으로 여자 행세를 하면서 내 뒷담화나 까고 다녔을 것을 생각하니까 속에서 열이 확 치솟았다.
기가 막혀서 목덜미가 다 뻐근해질 지경이었다. 우리가 미간을 찌푸리며 이마를 짚자 서제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뭐야? 뭔데? 왜 그러는데?”
혼자 혼란에 빠진 서제현을 놔두고 서정연이 급히 정신을 차렸다.
“잠깐, 일단 침착하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 보죠.”
“그, 그래.”
쓸 만한 증거를 잡아낸 거지만, 이거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번쩍 들며 말했다.
“우선… 한 번 더 물어보는 게 좋겠어.”
“네. 서제현, 이 번호가 확실하냐고 다시 물어봐.”
“어? 으응.”
왜 저래, 이런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던 서제현이 떨떠름한 기색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S.Je_hyun
친오빠요?
번호가 이거 확실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