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그만두겠습니다 (82)화
(84/132)
라이벌 그만두겠습니다 (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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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성하연의 파티와 처음으로 가게 된 레이드가 ‘크리오’인 건 어쩌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일지도 몰랐다.
뉴비들이 헤매는 대표적인 레이드에, 기본적으로 깔린 디버프와 복잡한 맵, 시도 때도 없이 발동하는 함정까지. 뉴비인 척을 해야 하는 내게는 레이드가 어려울수록 부담이 적었다. 죽었을 때 의심을 적게 받을 테니까.
두 번 질 수는 없다. 지고 끝낼 거냐는 서정연의 한마디가 잊고 있던 라이벌 의식에 불을 지폈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내가 이겨서 소원을 빌고 마리라.
‘…잠깐, 근데 소원은 뭘 빌어야 하지?’
저번하고 똑같다고 했으니까 이긴 사람이 요구하는 걸 상대가 무조건 들어줘야 하는 건데. 내가 요구하는 걸 서정연이…….
“…….”
순식간에 오만 가지 상상이 다 떠오르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난잡한 생각들이 한가득 차올랐다.
콰앙!
내기하자며 내게 활짝 웃던 서정연의 얼굴까지 떠올리던 나는 귓가에 울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놀라서 모니터를 확인하자 하늘에서 떨어진 돌덩어리에 얻어맞은 내 캐릭터가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제대로 맞았는지 체력이 훅 떨어진 탓에 파티원도 내 상태를 알아챌 수밖에 없었다.
[한 분 맞으셨는데.]
[아… 버프 새로 돌릴게요.]
[파티] Z10N: ㅈㅅㅈㅅ
[파티] Z10N: 제가 여기 첨와봐서
[파티] Z10N: 포션빨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