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성하연이 초대한 레이드 파티였으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파티 멤버는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크라나샨트, 잇쨔잇쨔, 미녀사냥꾼, 인천구비둘기까지? 아주 인성 쓰레기들만 골고루 잘 모아 왔구만.

저기에 성하연과 나와 서정연이라. 이게 무슨 혼종이야. 성하연의 정체를 밝히는 일만 아니었으면 절대 끼고 싶지 않은 파티였다.

‘서정연도 하기 싫어서 일부러 나 껴 넣은 거 아냐?’

문득 든 의심에 옆자리에 앉아 있는 서정연을 노려봤다. 시선을 느낀 서정연이 나를 돌아보며 빙긋 웃었다.

“왜요?”

“…아무것도.”

환한 미소를 마주하자 속절없이 귓가가 뜨거워졌다. 나 뭐 하냐, 진짜.

그래, 이런 거로 의심하는 내가 나빴지. 서정연은 그저 나랑 게임하고 싶어서 끼워 준 걸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았으니까. 저 인성 쓰레기들 사이에서 혼자 게임을 하려면 많이 힘들 테니까 내게 도움을 청한 것도 이해가 된다.

서정연이 나서서 성하연의 정체를 알아 내겠다고 했으니 맡기겠지만, 어쨌든 성하연에게 피해를 받은 당사자는 나였다. 그러니 나도 책임감을 느끼고 도와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