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어나더 길드에서 우리를 감사하라고 라임나무를 보낸 지 이틀이 지났다. 라임나무는 이틀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를 도와주며 열심히 쩔을 해 줬다.
그런 라임나무 덕분에 이득 본 일이 하나 더 있었다. 라임나무가 우리 파티에 찰싹 달라붙어 지내자 티거 길드가 얼씬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뭐, 망했다고는 해도 예전 2위 길드 명성은 쓸 만하네.”
[어나더 길드가 일부러 탱커를 보낸 이유도 있고요.]
우리끼리 있을 때도 쉽게 죽이지 못했는데, 만렙 탱커가 붙어 다니니 노리기가 더 어려울 거다.
심지어 그 탱커 닉네임 위에는 ‘Another’ 길드 이름까지 붙어 있으니 그리 강하지 않은 티거 길드 입장에서는 건드리기 애매해진 것이다.
“노퓨쳐의 생각인 건지, 그 사칭범이 떠올린 생각인 건진 모르지만 덕분에 편해지긴 했어.”
레벨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티거 길드였다.
뉴비 존에서 나대던 그 비매너 한 명 때문에 손해가 막심했으니까. 그놈이랑 티거 길드가 방해하지 않았으면 진작에 만렙을 찍고 어나더 길드에 들어갔을 텐데.
“오늘은 만렙 찍자.”
어제 180레벨까지 찍어 놨으니 이제 20레벨만 올리면 만렙이었다.
만렙을 찍지 않고 어나더 길드에 들어가는 건 가능했지만, 다른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대부분 만렙이 되어야 가능했다. 단순히 길드에 들어가고 끝이 아니라 가짜 흔적에게 접근하는 게 진짜 목적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만렙을 찍어야 했다.
‘뭐, 결과적으로 어나더 길드원인 라임나무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별 의미가 없는 거 같지만.’
라임나무를 기점으로 어나더 길드와 우리 파티가 엮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여기서 어나더 길드원과 지나치게 친해지는 것만 조심하면 되는데…….
[전체] 나의라임나무: 레이드 공팟을 머하러 구해여?
[전체] 나의라임나무: 레이드도 제가 도와줄게여!
[전체] 나의라임나무: 파초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