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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만 해도 태풍이 올 것처럼 난리법석을 부리며 바람이 불더니 지금은 또 해가 쨍쨍하다. 강한 바람으로 말미암은 내
걱정이 무색하게도 어제 세워둔 그대로 닌자는 얌전히 놓여져 있었다. 헬멧을 푹 눌러쓰곤 오피스텔을 올려다보았다.
한낮이 되어서 눈을 떴을 때 녀석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언제 피웠는지 모를 반쯤 태워진 담배 한 개비가 협탁 위
재떨이 안에 들어 있었다. 어젯밤 나를 방문했던 자의 유일한 흔적이었다.
오피스텔의 썬팅 된 창은 태양을 받아 위력적인 빛을 반사하고 있다. 푹푹 찌는 날씨다. 나는 시계를 내려다보곤 바이크의
시동을 걸었다. 오후 4시가 가까워오는 도로는 짜증스럽게 정체되고 있다. 내 라임그린의 가와사키 닌자는 회색 도시의
유일한 유채색인 것처럼 요리조리 그들 사이를 헤집으며 달린다. 쾌쾌한 바람도 맞받으니 상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녀석의 말에 의하면 이 매연을 염려 없이 들이킨 죄과로 지금쯤 몸 어딘가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암세포 따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숨을 들이킨다. 삼십분 쯤 달려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나는 지금 제법 이름이 알려진
사진작가의 어시를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면 아마 이 남자 밑에서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실제 기술도 익히고 조금씩
인맥도 넓혀가고 있는데 돈이 되진 않는다. 그래서 부득이하게도 집으로부터 아직도 용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니
집으로부터가 아니라 어머니에게 용돈을 받는다. 고삼때 커밍아웃을 한 내 핑계를 대며, 네가 잘 키웠네, 못 키웠네,
심하게 옥신각신하던 부모님들은 이상한 자식새끼를 빌미삼아 덜컥 이혼을 했다. 아마 내 커밍아웃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지리멸렬한 결혼 생활을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그 생이 다할 때까지 이어갔을 것이다. 때로 우유부단
함이라는 것은 무식보다 더욱 치명적인 성격적 결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많은 형제들 틈에서 강한 승부욕을 느끼며
자란 내 어머니는 특히나 속으로 미친 자식새끼인 나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다. 남성우월론적이고 지독하게 가부장적인
내 아버지에게 공포에 가까운 역겨움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이혼으로 인해 얼마나 자유로워졌는가. 극단적이고도 합법적인
방법으로 그녀는 친절한 금자누나가 누차 강조하던 영혼의 구원을 얻었다. 미친 자식새끼인 내 덕분에. 그리하여 내가
떼를 쓰거나 애교를 부리지 않아도 어머니는 나에게 턱턱 용돈을 주곤 했다.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선 닌자 시리즈, 닌자
시리즈 노래를 부르던 내게 바이크를 사주었고 오피스텔도 구해주었다. 그리고 카메라도 사주었다. 카메라! 그 얼마나
어머니다운 다정스러움인가.
나는 사진 찍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단순히 좋아하기 때문에 대학도 사진과를 갔고 아르바이트도 사진으로 하고 있다
. 명멸하는 찰나를 간직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구름이든, 공기든. 그러나 나를 찍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사진 속의 나는 무척이나 고정화되어 있다. 무언가 한량 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싫은 것 같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제법 유명한 사진작가 조영인씨가 눈만을 들어 나를 쳐다본다. 평소엔 암실이나 제
사무실에 콕 처박혀 있는데 어쩐 일로 밖에 나와 있을까나. 제법 이름이 나 있는 사진작가 조영인씨는 대단한 변태다.
일전엔 이런 일이 있었다. 촬영장 청소를 하고 있던 내게 그가 다가와 네 오토바이 견인됐다. 라는 말을 했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부리나케 그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건물 밖 사거리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은 조영인의 사무실
창문이었기 때문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아래로 고꾸라질 것처럼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내 닌자, 닌자 울먹거리며 라임
그린색의 바이크를 찾아댔다. 그런데 내 닌자는 내가 세워둔 그대로 도도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뭐냐, 하면서 몸을
일으키려는데 어느새 내 뒤로 바짝 다가온 조영인이 내 엉덩이를 손으로 주물럭거렸던 것이다. 우왁! 하고 내가 소리를
지르며 경악스럽게 뒤를 돌아보자 그는 다소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때 나는 그를
힘껏 밀치고 방을 뛰쳐나왔다. 아주 당혹스러운 기억이다. 그 당혹스러운 기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조영인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힐금힐금, 움찔움찔, 멈칫멈칫. 내가 그럴 때마다 변태 조영인의 표정은 험악하게 구겨진다. 나는 그에게
꾸벅 인사하고 되도록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물었다.
“선생님, 오후에 클라이언트 만난다고 하지 않았어요?”
“좀 있다 나갈 거야. 그나저나 너 지금 몇 시야? 방학 땐 오전 아홉시까지 나오라고 했잖아.”
“치, 시급도 개미 눈물만큼도 안주면서.”
“야 임마, 그래도 너만큼 받는 어시스던트가 어디 있냐, 다들 무급 봉사하겠다는 거 만류하고 저 써주고 있는데 건방진
소리 하고 있어.”
“알았어요. 내일부터 일찍 나오면 되잖아요.”
라고 삼일 전부터 우리는 똑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내일부터 일찍 나올게요, 내일부터는 요, 내일부터 일찍 나오면
되잖아요. 그는 약속 시간이 임박했는지 시계를 보더니 벗어둔 재킷을 집어 들며 일어선다.
“내일부턴 제 시간에 와. 알겠어?”
그렇게 슬쩍 지나가며 내 엉덩이를 쓱 만진다. 소스라치게 놀라 휙 돌아서니 피식 웃으면서 내 얼굴을 쳐다보곤 밖으로
나갔다.
“변태새끼.”
낮게 욕을 뇌까리고 그가 앉아 있던 명당자리에 털썩 앉았다. 에어컨의 바람이 직통으로 오는 곳이다. 더위에 시달린
몸뚱이를 식히고 있는데 다른 직원들이 웅성거리며 나타나 다시 일어섰다. 나는 제법 유명한 사진작가 변태 조영인씨의
사무실에 들어가 진열되어 있는 카메라를 손으로 훑어 만졌다. 가장 최근에 구입했다던 대구경 렌즈를 집어 들고 내 카메라
가방에 넣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밖으로 나오자 예쁜 영은누나가 마시고 있던 아이스티를 살짝 흔들며 묻는다.
“마실래?”
“괜찮아요. 참, 저 조선생님이 오늘 가보라는 데가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게요.”
“그래, 알았어.”
조선생은 무슨 얼어 죽을 조선생. 밖으로 나와 다시 바이크에 올라탔다. 그리고 녀석이 지금 어디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짐작은 가지 않지만 거기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M동의 아이스링크장으로 향했다.
사각사각 빙판을 미끄러져 내리고 있는 남자들은 죄다 헬멧을 쓰고 있는 탓에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관객석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카메라 가방을 열었다. 몸을 적시는 것 같은 싸한 냉기가 빙상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다.
말 안하고 빌려온 캐논 렌즈를 카메라에 장착하고 조절해보았다. 그리고 빙판위에 어지럽게 돌아다니고 있는 남자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어보였다. 몇몇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줌을 당겨 헬멧 속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했다. 여러 명의
얼굴을 거치자 퍽을 놓고 상대와 몸싸움을 하며 씨근벌떡거리고 있는 녀석이 드디어 눈에 들어왔다. 찰칵, 찰칵. 셔터를
눌러 그 얼굴을 찍었다. 호각소리와 함께 그 둘이 떨어졌다. 휴식시간인지 다들 대기실로 들어간다. 녀석은 하얗게 비워진
빙상 위를 가로질러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그가 움직이는 대로 카메라를 옮기며 그 얼굴을 쫓았다.
“언제 왔냐?”
헬멧을 벗어 내린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짜아식. 맛나게도 생겼네. 내가 대꾸 없이 여전히 카메라를
들이대고만 있자 스틱을 들어 위협적으로 휘저어댄다. 이크, 몸을 물리며 카메라를 내렸다. 숄더 패드를 걸치고 있어
지나치게 비대해 보이는 상체로 녀석이 웃는다. 아앗, 젠장. 바로 저게 명멸하는 찰나다.
“야, 좀 웃으면서 그래그래, 그렇게 잠깐만 있어봐.”
“됐어. 임마.”
“그러지 말고, 잠깐만.”
다시 카메라를 들어 명멸하는 찰나의 미소를 찍어댔다. 성능 좋고 색감 좋고, 1.6 크롭바디의 렌즈라 카메라가 묵직해졌다.
팔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까지 셔터를 눌러댔다. 녀석이 다시 빙판 위를 물 속의 물고기처럼 유영하기 시작한다. 짜아식.
남자인 내가 봐도 좀 멋있다. 아름다운 피사체를 흠모할 수밖에 없는 예술 하는 자의 열망 때문일까. 육체의 애욕
때문일까. 나는 녀석을 고등학교 때부터 눈독 들여왔다. 우리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녀석은 그때부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상비군이었고 여학생과 남학생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나 역시 그 틈에 있었다. 그를 동경하는 학생으로 위장해
사진을 찍었다. 사실 그건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감정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녀석이 날 무시해도 전혀 상처가 되지
않았으니까. 나는 때로 쥐새끼처럼 숨어서 그의 사진을 찍었다. 그런 나에게 녀석이 짜증을 부린 건 당연한 일이다. 나는
녀석을 볼 때면 늘 사타구니가 가려웠다. 직사광선을 쪼인 것처럼 후끈거렸다. 이런 내 성향을 중학교 때 깨달았다.
야동을 보고도 전혀 발기하지 않던 내 물건이 수영장에 함께 놀러간 사촌 형의 거기를 마주하고 난생 처음 텐트를 친
것이다. 나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선 내 끼를 시험하기까지 했고 결국 누군가를 내 손바닥에
쓰러트렸다. 바로 바른생활사나이, 품행방정의 교과서적인 표준이었던 학생회장이었다. 그런데 그는 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날 버렸다. 결코 내가 찬 것이 아니다. 저 혼자 열 내다가 나를 때리곤 나를 버렸다. 황당한 경험이었다.
여하튼 학생회장만큼 아니 학생회장보다 훨씬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녀석과 관계를 맺게 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의 일이었다. 변태 조영인씨가 전국대학아이스하키 대회에서 우승한 팀 광고 촬영을 맞게 된 것이다. 지면으로만
나가는 음료 광고였는데 모델이 저 녀석이었다. 변태 조영인씨의 어시스던트인 나는 촬영장에서 녀석을 발견하고 어,
하는 소리를 냈다. 녀석도 날 보더니 어, 하며 멈칫했다.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고는 어, 하다가 웃었고 어,
하면서 술을 마시고 어, 하다가 내 오피스텔에서 뒹굴게 된 것이다. 그것이 불과 일년 전의 일이다. 녀석은 섹스에 발군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센스라기보다는 단련시킨 실력이었다.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테크닉에 나 역시 뿅 가고
말았다. 한 세 번쯤 같이 자고나서 녀석은 뒤늦게 남자와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고 고백해왔다. 남자와는 처음이었던
자신의 섹스에 반신반의하다가 내가 하도 좋아하니 그제야 미경험의 치부를 밝혔던 것이다. 녀석은 그때 어쩐지 수줍어했다.
웅성웅성 거리며 녀석의 대학 팀 동료들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아까 전의 호각소리가 연습의 해산을 알리는 소리였는가
보다. 녀석에게 무어라고 떠들며 웅성거리던 그들이 빙상을 빠져나가자 아이스링크는 고고한 적막에 빠져든다. 카메라를
다시 높이 치켜드는데 녀석이 나에게 손짓을 한다. 렌즈를 분리시켜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일어섰다. 그리고 나 역시
링크위에 내려섰다. 스케이트를 신고 있어 나보다 키꼴이 머리 하나가 더 큰 녀석이 다가와 손을 내민다. 땀에 젖어 헝
클어진 머리칼이 오늘따라 섹시해 보인다. 내밀어진 손을 보고 물었다.
“뭐하게?”
“그냥, 타자고.”
“스케이트도 안 신었는데?”
반팔을 입고 있는 탓에 차가운 공기가 팔에 소름을 돋게 했다. 손바닥으로 드러난 팔을 문지르는데 녀석이 갑자기 다가와
뒤에서 나를 와락 끌어안는다. 허둥거리자 몸이 빙판으로 아찔하게 숙여진다. 나를 꽉 옭아맨 녀석이 다리를 박차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녀석에게 붙잡힌 채로 허공에 떠 있었다. 엄청난 속도감이 귓가를 스쳐갔다. 하얀 빙판위의 아지랑이를
해치며 우리는 물고기처럼 움직였다. 다리의 힘으로 인간이 이토록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다는 느낌이 생경하다.
늘 다리는
뚜벅뚜벅 각을 잡으며 걷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이 느낌을 사진에 담을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허리를 꽉 끌어안고 치켜든 녀석이 한참 만에 빙판위에 나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내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한다.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웃는 녀석의 얼굴이 있다. 세상엔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아까운 장면들이 많다. 아마 이것이
그 한 장면 중에 하나겠지. 빙판위에 쭈그리고 앉은 나를 녀석이 팔을 끌어 썰매를 태워주기도 하고 엎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바닥을 뒹굴기도 했다. 빙판 다 망가뜨린다는 이유로 관리인에게 혼쭐이 날 때까지 놀다가 밖으로 나오니 거리는 조금
어둑해져 있었다. 샤워를 하고 나온 녀석의 머리칼에서 물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야, 술이나 한잔 할래?”
카메라 가방을 챙기는 내 팔을 잡고 녀석이 물어온다. 나는 그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녀석은 요새 조금 이상해졌다.
아니, 우리의 관계는 처음부터 이상했기에 이상할 것 없는 녀석의 행동이 요샌 이상해 보인다. 녀석이 우리의 묵약을
깨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섹스 파트너라는 묵약을. 어, 하다가 관계를 맺었고 그게 환장할 정도로 둘 다 좋아서 나는
녀석에게 내 오피스텔 열쇠를 하나 내주었다. 내가 잠들어 있을 때, 혹은 깨어있는 한 밤중에 녀석은 나타났고 우리는
사랑이라는 위험한 관계로 발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통했다. 연락을 해서 만나고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모든
연인들의 한 형태, 섹스로 가기 위한 그 일련의 과정들을 모조리 생략하고 말 수까지 줄여가며 섹스만 한 것이다. 내가
종종 링크에 찾아와서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그건 예술 하는 자의 바람일 뿐이라는 것을 녀석도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녀석이 보이는 이 이상한 형태의 발현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왜, 약속 있어?”
아무 말 없는 내 팔을 꽉 움켜잡고 묻는다. 나는 눈알을 굴리며 어떤 거절의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마땅히 거절할 만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참 만에 대꾸를 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멍청한
대답이었다.
“응. 약속 있어.”
“…….”
대답의 텀이 너무 길었다. 살짝 미간을 찡그리는 녀석은 약속이 있다는데도 내 팔을 놔주지 않는다. 주위를 휙휙 둘러보더
니 내 바이크를 발견하고는 그 쪽으로 끌어당긴다.
“약속 있다니까.”
“너 일부러 그러는 거냐?”
“뭐가?”
“일부러 멍청한 척 하는 거지.”
“아니야. 나 실제로도 멍청한걸.”
내 말에 웃지도 않고 바이크에 올라탄 녀석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의 앞자리를 툭툭 친다. 으음……. 내리라고 해봤자
내리지 않을 것 같아 나는 그 앞자리에 올라타며 헬멧을 눌러썼다. 헬멧 쓴 내 머리를 툭툭 치며 녀석이 출발, 이런다.
엉덩이에 바짝 다가온 녀석의 가랑이가 닌자의 시동을 걸자 좀 더 다가선다. 내 허리를 끌어안는 손을 느끼며 한숨을
푸욱 쉬곤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