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색을 안다. 손이 닿으면 얼어붙을 듯 차갑고, 눈에서 놓치면 절로 한숨이 날 만큼 반짝이는 푸른색. 이 색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던 지난 7년 동안 나는 틈만 나면 비슷한 색을 찾으려 노력했었다. 남극의 빙하, 새벽의 달 표면, 시들기 직전의 제비꽃, 서리 내린 창틀과 얼어붙은 비행기 구름……. 그러나 무엇 하나 대체재가 되어주지 않았던 나의, 그립고 아픈 풍경. 세월을 거슬러 나타난 빛무리가 내 이름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