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화
애슐리는 두 뺨을 빨갛게 물들이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코이의 얼굴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입가가 허물어지는 애슐리를 본 코이의 뺨이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곧 터질 것처럼 익어 버리는 그를 보자 애슐리는 참지 못하고 두 팔 가득 끌어안았다,
“잘했어, 코이. 아주 잘 어울려.”
“그, 그럴 리가.”
얼떨결에 애슐리에게 안긴 채 코이는 더듬거리며 그의 말을 부정했다. 도저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스스로거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정말 우스꽝스러우리라는 것.
하지만 애슐리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정말이야, 코이. 아주 귀여워.”
그리고 그는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코이의 뺨과 입술에 번갈아 키스하더니 다시 꽉 안았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아.”
코이는 그 말을 믿기 어려웠으나 애슐리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애쉬는 마음에 드나 봐…….
너무나 창피했지만 자신의 꼴이 어떻든 애슐리가 괜찮다고 하면 그걸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보여 줄 사람도 애슐리뿐이니까.
“그럼…… 다행이고…….”
자신감 없는 음성으로 작게 웅얼거리자 애슐리는 다시 웃더니 갑자기 코이를 안아 들었다. 놀라 두 팔을 허우적거리다 반사적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자 애슐리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다이닝룸으로 향했다.
저녁 식사를 하려는 걸까?
코이는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럴 시간이 되기도 했고 이제 막 퇴근했으니 배가 고플 것이다. 혹시 그럴지 몰라 음식을 받아 놓긴 했는데, 먹기 좋게 데우고 세팅을 하려면 조금 수고를 해야 했다.
나한테 이걸 입으라고 시킨 건 그런 이유인지도 몰라.
코이는 멋대로 납득했다. 애슐리가 작은 장난을 친 거라고. 옷과 함께 있던 메시지에 적힌 대로 옷도 갈아입고 정해진 대사도 읊었으니 이제 ‘메이드’로서 일도 해야겠지.
“저, 애쉬…….”
알았으니까 이제 씻고 오라고 말하려 했을 때였다. 갑자기 애슐리가 코이를 식탁 위에 앉혔다. 하지만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코이는 주저 없이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는 애슐리를 보고 그만 눈을 크게 떴다.
“애. 애쉬?”
당황해 그의 이름을 불렀으나 애슐리는 대답하지 않고 코이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어루만졌다. 광택이 나는 공단 소재의 천은 서늘하면서도 매끈한 감촉을 남기며 애슐리의 손바닥에 달라붙었다. 무릎으로 내려갔던 두 손이 그대로 다시 올라왔다. 손가락을 넓게 펴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올라온 손은 곧이어 짧은 치마 안으로 들어가고, 코이는 또다시 소스라치며 어깨를 움츠리고 말았다.
“코이.”
하얀 공단 스타킹의 밴드 위로 코이의 허벅지를 만지며 애슐리가 물었다.
“이 안에 뭘 입고 있어?”
너무나 짓궂은 질문이었다. 손가락을 아주 조금만 더 위로 올리면 바로 알 수 있는 답을 굳이 묻는 그에게 코이는 어쩔 줄 몰라하며 입을 열었다.
“네, 네가…… 그랬잖아…… 라고…….”
코이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푹 꺼진 스커트 위에 냄새 맡듯 코를 문지르며 애슐리가 물었다.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너무나 짓궂은 물음이었다. 코이는 울 것처럼 흐트러진 음성으로 참다못해 내뱉었다.
“네가 입지 말라고, 그랬잖아!”
“푸흐흐.”
애슐리의 웃음소리에 맞춰 스커트가 작게 펄럭거렸다. 가랑이 위에서 약하게 들썩이는 천 조각에 코이는 몸 속이 괜히 욱신거렸다. 무심코 뒤로 물러나려던 그의 다리를 붙잡아 제지한 애슐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확인해 봐야지.”
“뭐?”
멈칫한 찰나 애슐리가 고개를 숙이더니 갑자기 스커트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코이는 너무 놀라 그대로 굳어 버리고 말았다. 스커트 안에서 애슐리가 코이의 허벅지를 깨무는가 싶더니 곧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정말이구나.”
“자, 잠…….”
다급하게 애슐리의 머리를 스커트 위로 붙잡았으나 벌써 늦었다. 애슐리의 크게 벌린 입 안으로 코이의 성기가 그대로 삼켜지고 말았다.
“아으…….”
순간적으로 코이는 눈앞이 번쩍거리는 것을 느끼며 긴 신음과 함께 고개를 젖혀 버렸다.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이 뒤로 돌아가 코이의 엉덩이를 붙잡고, 이어서 애슐리가 본격적으로 성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작게 수축돼 있던 그것은 금세 부풀어올라 애슐리의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순식간에 단단하게 굳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으, 으응, 으.”
코이는 헐떡이며 연신 신음을 흘려 댔다. 몸이 점점 더 뒤로 내려앉아 어느새 그는 식탁 위에 눕고 말았다. 애슐리의 머리를 덮고 있던 짧은 스커트가 뒤집어지고, 곧이어 반짝이는 은빛의 머리칼이 드러났다. 코이는 가랑이를 벌리고 아래를 완전히 애슐리에게 맡긴 채 가쁜 숨 사이로 그의 이름만 연거푸 불러 댔다.
“아, 애쉬, 애쉬…… 으응.”
식탁 위를 허우적거리던 손이 자신도 모르게 아래로 내려가 애슐리의 머리칼을 마구 헝클어뜨렸다. 손가락이 멋대로 머리칼을 헤집어 놨지만 애슐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코이의 성기를 핥고 빨아들이는 데에만 열중했다. 아래쪽에서 연신 추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코이는 몸의 중심부에서부터 저릿거리며 차오르는 체액을 느끼고 게슴츠레 눈을 떴다.
“그, 그만…… 나올 거 같아…….”
코이는 애슐리의 머리를 잡고 떼어 내려 했으나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이의 골반을 붙잡고 목구멍을 조이며 성기를 자극했다. 가뜩이나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코이는 더 이상의 자극을 견뎌 낼 수가 없었다.
“아, 아아…….”
비명처럼 길게 신음을 흘리며 코이가 온몸을 긴장시켰다. 그와 함께 애슐리가 세게 성기를 빨아들이고, 기둥에 잔뜩 몰려 있던 정액이 일시에 빨려 나갔다.
“하아, 하아…….”
코이는 숨을 몰아쉬며 그대로 누워 있었다. 아래쪽에서는 계속해서 지분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정신이 든 것은 몇 초 뒤의 일이었다.
“자, 잠깐, 잠깐만 애쉬, 뭐 하는 거야!”
다급하게 상체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으나 애슐리는 멈추지 않고 그의 남은 정액을 모조리 들이마셨다. 코이가 아무리 그에게 그만두라고 말하며 머리를 밀어내도 소용없었다. 완전히 성기가 텅 비어 버린 다음에야 비로소 애슐리는 고개를 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손등으로 입을 문질러 닦는 그를 보고 코이는 그만 넋이 나갔다.
“그걸, 먹다니…….”
망연히 중얼거린 그에게 애슐리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어때서? 처음도 아닌데.”
“뭐?”
대체 언제?
코이는 또다시 놀라 물었으나 애슐리는 천연덕스럽게 말을 돌렸다.
“내가 네 걸 먹는 게 뭐가 문제야?”
예상치 못한 질문에 코이는 그만 허를 찔려 말을 더듬고 말았다.
“다, 당연하잖아…… 그런 걸 왜 먹어…….”
스스로가 듣기에도 그다지 설득력은 없었다. 좀 더 강하게 말했어야 했을까? 후회도 들었지만 벌써 늦었다. 역시나 애슐리는 미간을 찌푸리고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침묵은 오히려 더 큰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
“거기, 그러니까, 그게.”
뻘뻘거리며 할 말을 찾던 코이는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대로 해.”
작게 중얼거리자 애슐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방금 전까지 자신이 물고 핥았던 성기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코이는 그런 그의 행동에 부끄러워 미칠 것 같아 두 손으로 얼굴을 덮고 말았다.
방금 전 있었던 일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애슐리의 입 안에 사정해 놓고서 그래도 부족하다니, 너무나 염치없잖아. 코이는 스스로를 타박했으나 몸은 정직했다. 구멍은 아까부터 젖어서 움칠거리고 있었다. 애슐리가 전날처럼 들어와 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코이를 내려다봤던 애슐리가 그의 허리를 붙잡더니 갑자기 들어 올렸다.
“아!”
놀라 소리쳤던 코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식탁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은 채였다. 애슐리는 아까처럼 자신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코이.”
애슐리가 낮은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코이는 무심코 마른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애쉬.”
짧은 한마디였으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숨김 없이 드러나 있었다. 애슐리는 눈가를 접고 웃더니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내 걸 넣었으면 좋겠어?”
코이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요동을 쳤다. 코이는 떨리는 손을 꽉 움켜쥐고 애슐리를 내려다보았다. 방금 전까지 그가 핥아 주었던 성기에 피가 몰리고, 뒷구멍이 기대로 헐떡거리는 것을 느끼며 그는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애슐리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손을 뻗었다.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던 코이의 발을 붙잡은 그가 그것을 들어 올리더니 발등에 키스를 했다. 스타킹을 신은 발을 소중하게 쥔 채로, 애슐리가 시선만을 올려 코이를 보았다.
“코이, 밟아 줘.”
그가 낮은 음성으로 뇌까렸다. 코이는 선뜻 알아듣지 못하고 되물었다.
“뭐?”
애슐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열기를 띤 음성으로 그는 속삭였다.
“내 자지 밟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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