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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 꿈 (1) (3/11)

챕터 3. 꿈 (1)

통증이 쾌락의 화살이 되어 머리를 관통하는 걸 느꼈다.

연한 분홍색의 젖꼭지는 한참을 빨리고 꼬집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단지 야들한 살갗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새하얀 살결에도 울긋불긋한 울혈이 난자했다.

영하는 아빠의 입 안에 들어간 제 성기의 축축한 감각을 느끼고 허리를 뒤틀었다. 온 정신이 몽롱했다. 이곳이 둘만이 존재하는 집이 아니라, 기사가 운전하고 있는 차의 뒷좌석이라는 걸 알면서도 신음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소리를 죽여 보겠답시고 손가락을 깨물고 참아 보았지만 잠깐이었다.

영하의 시선이 닫힌 가림막으로 향하자마자, 그가 조금 벌어져 있는 구멍에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었다.

“하으윽……!”

난생처음 뒤를 뚫린 영하는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내내 뒤를 개발당했다.

그가 가슴을 빨고 깨물 때만 하더라도, 단순한 애무에서 끝날 줄 알았다. 그가 천천히 단계를 밟아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뽀뽀와 입맞춤, 혀를 넣는 키스는 몇 년의 간격을 두고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그가 다소 난폭한 몸짓으로 영하의 몸을 어루만져도 단지 애무에서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오판이었다.

이윽고 그의 얼굴이 가슴에서 배로, 배꼽으로 향해 부끄러운 구멍에 혀를 박고 핥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허공에 뜨인 두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고 아랫배가 징징 울렸으며 “아응.” 하고 부끄러운 소리를 내는 순간까지는 그랬다. 최세계가 높고 곧은 콧대를 살결이 말랑한 아랫배에 문지르고는 발기한 성기를 그의 입 안으로 삼켰다.

“흣, 응, 아아아……!”

영하는 금방 절정에 도달해 백탁액을 뿜어냈다. 꿀꺽- 하고 정액을 삼켜 내는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찌르는 듯한 수치심으로 눈가가 뜨겁게 얼룩졌다. 바짝 선 성기를 뱉어 낸 세계의 숨결이 영하의 아랫배에 닿았다.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숨결이 곧 헐떡임으로 변해 들었다.

그는 차 시트에 바짝 붙은 영하의 허리 아래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허공에 띄웠다. 누워 옴폭하게 들어간 아랫배의 말랑한 살결을 더 용이하게 빨기 위함이었다.

타고난 뼈대와 탄탄한 덩치가 아들을 희롱하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최대한 몸집을 굽혔다.

구멍 속에 손가락을 하나 밀어 넣자 한참이나 말간 액을 쏟아 낸 항문이 야금야금 손가락을 물어 댔다. 영하가 손가락이 든 아래를 반사적으로 조이며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맛살을 잔뜩 찌푸린 채 무거운 한숨을 뱉었다.

흥분으로 셔츠가 탄탄하게 당겨진 가슴팍의 두툼한 굴곡이 영하의 눈에 들어왔다. 손을 뻗어 만지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으나 영하의 손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입을 틀어막는 것이다.

“끄흐…….”

연한 살을 가르는 손가락이 두 개로 늘었다. 그러나 좀 전까지 영하는 그의 손가락을 세 개까지 받아 냈다. 손가락 두 개가 뿌리까지 들어갈 때쯤부턴 아파서 울음을 터뜨려도 그는 봐주질 않았다. 조금만 참아 보라고 무심하게 대답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겁먹어 잔뜩 힘이 들어간 몸은 아무리 공을 들여도 세 개 이상은 도통 열어 주질 않았다. 결국 차가 유연하게 서울 외곽을 지나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까지 성기를 빨아 준 뒤, 노곤해진 구멍이 열려 마침내 약지까지 받아 냈다.

영하를 닮아 작고 귀여웠던 항문이 어느새 세로로 벌어져 그의 커다란 손을 감당하고 있었다. 손가락 네 개가 들어갔을 시점에 그가 입술을 당겨 곱게 웃었다.

“응, 흐으, 아파요…….”

“더 큰 것도 넣어야 하는데 엄살은.”

“안 돼…… 찢어져…….”

외식했던 이탈리안 비스트로에서 집까지. 장장 오십 분 동안 애무를 당했다. 그사이 영하는 최대한 참아 내려 노력했지만, 그의 입에서 한 번, 손에다 두 번, 총 세 번을 사정했고 녹초가 되어 밀어낼 힘도 없었다.

뒷좌석에 누워 창밖에 시선을 두니 높은 빌딩과 가로수밖에 보이질 않았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빌딩의 전광판 아래를 지나갈 때쯤이면, 그의 목덜미가 전광판의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지나치게 긴 애무가 괴로웠지만, 영하는 공을 들여 아래를 넓히는 그에게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숨만 꺼덕였다. 엉덩이 아래로 흘러내린 물이 흥건하다. 세계의 손수건으로 훔친다고 닦일 양이 아니었다. 그의 차콜색 팬츠의 무릎과 허벅지 부근이 영하의 아래에서 흐른 물로 둥그렇게 젖어 있었다.

“집에 거의 도착했네.”

그가 깊게 가라앉았지만 퍽 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하는 울먹임을 애써 누르고 고개를 끄덕인다. 집에 도착하면 끝날 것 같았다.

다음 순간, 감각이 잦아드는 아래쪽을 계속해서 헤집는 두 개의 손가락이 가로로 길게 벌어졌다. 주름이 팽팽하게 늘어난다. 그 기묘한 감각에 영하의 허리가 위로 크게 퉁기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흐앗!” 낯 뜨거운 소리가 터지는 동시에 그가 야하게 미소 지었다.

“만져 줘.”

이윽고 세계가 자신의 벨트를 풀며 그리 말할 때쯤엔, 영하는 눈물로 앞이 어룽져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단지 차 안에서 삽입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그가 잡아끄는 것 위에 하얀 손을 올렸다. 힘쓰는 것이라곤 못할 듯한 희고 가느다란 손이 주춤대며 발기한 성기를 손바닥 안에 쥔다. 열이 오른 손으로도 그의 성기는 뜨겁고 컸다.

손안에 제대로 담기지 않는 그의 것을 주무르며, 영하는 전신을 가로지르는 쾌락의 화살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빠르게 지나치는 창밖의 풍경, 그 속에 스쳐 가는 사람들을 보며 죄악감과 저릿한 배덕감이 동시에 뇌리를 강타했다.

2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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