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5)

[10초 이내 미선택 시 랜덤 지정 예정]

“으아아아악!”

선일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보지가 생길 거라면 차라리 저 예쁜 얼굴 아래에 생기는 게 낫지 않나? 하지만 뒤에 질 내 사정이 붙어 있는 한 미션을 끝내려면 자신이 선영의 안에 좆을 밀어 넣고 박아서 싸기까지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발, 못 한다고! 그토록 원망하고 시기하던 동생을 보고 세우는 것부터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일인데 거기다 삽입까지 제정신으로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차라리 네가 해!”

선일이 두 눈을 질끈 감고 [- 차선일]을 선택한 순간, 시스템 창이 밝게 빛나며 사라졌다.

“으윽…!”

그와 동시에 아래가 마구 휘저어지는 것 같은 통증에 선일이 배를 감싸 안았다. 안쪽의 장기가 이리저리 밀리고, 건장한 성인 남자의 몸 안에는 없는 기관이 자리 잡기 위해 배 속을 헤집어 놓는 감각에 몸서리쳤다.

“형, 괜찮아…!?”

놀란 선영이 부축하려 하자 선일이 다가오는 손을 매섭게 쳐냈다.

“내, 내 몸에 손대지 마…!”

자신도 안다. 이 소름 끼치는 상태 이상을 끝내고 방에서 나가려면 더는 피할 수 없이 동생과 그 짓을 해야만 한다. 선일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휘청거렸다. 그렇게 선일의 몸이 바닥을 향해 기울어진 순간, 배려라도 하듯 푹신한 침대가 뿅, 나타나 선일의 몸을 받아주었다.

시발! 이런 거 필요 없다고! 선일은 배를 움켜 안은 채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드디어 이 거지 같은 미션만 끝내면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었다.

“너… 여자랑 해봤지? 익숙할 거 아냐, 이런 거.”

어차피 우리가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일반적인 커플들처럼 ‘서로를 배려하는 자상하고 다정한 첫 경험♡’ 같은 게 필요한 사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아파도 괜찮으니까 빨리 싸고 끝내자.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자. 선일은 그렇게 생각하며 물었으나 선영이 곧장 대답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힌 채 머뭇거렸다.

“나… 아직, 한 번도… 안 해봤어.”

“뭐?”

선영의 말도 안 되는 대답에 선일이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다.

“거짓말하지 마. 네가 안 해봤을 리가 없잖아. 주변에 여자가 그렇게 많이 따라다니는데. 팬들도 많고.”

이어지는 추궁에 선영이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부끄러워하며 중얼거렸다.

“진짜야. 거짓말하는 거 아냐.”

하. 선일이 기가 차다는 듯 노려보았음에도 선영은 우물쭈물하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선일은 고개를 돌려 욕설을 삼키고는 천천히 바지를 벗어 침대 아래에 던졌다.

하얗게 드러난 다리 사이로 과연 건장한 남성에게는 없어야 할 보지가 은밀히 자리 잡고 있었다. 고통에 축 늘어진 자지 아래, 살짝 고개를 내민 음순 쪽으로 선영의 시선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읏….”

어차피 하려면 만져야 한다. 만지는 데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넣기까지 해야 하는데 여기서 더 뺄 게 뭐가 있겠어. 선일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것을 억누르며 조심스럽게 도톰히 부푼 보지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자지와 애널 사이의 좁은 공간에 붙어 있어서 그런가. 그동안 선일이 봐왔던 것보다 약간 더 작은 보지는 둔덕이 완만했고 선영의 흉악한 좆을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좁았다.

“보지, 마….”

쪽팔려 죽을 것 같았다. 선일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다리를 W 자 모양으로 세우고 조심스럽게 둔덕 위를 손끝으로 쓸었다. 천천히 둔한 살결에서부터 양쪽으로 갈라진 틈을 문질렀다. 그러다 불룩 튀어나온 부분을 건드리자 발끝이 파르르 떨렸다.

“읏….”

안쪽을 빨리 적셔야 한다는 생각에 클리토리스를 중지 끝으로 뭉개듯 짓누른 순간 허리에 힘이 쭉 풀렸다.

“아…, 으윽….”

자위를 할 때와는 또 다른 감각이었다. 안쪽에서부터 간질거리는 감각이 쭉 밀려 나온다고 해야 하나. 아래에서부터 위쪽으로 긁듯, 손끝으로 질구를 훑자 아주 조금씩 안이 젖어 들었다. 그때,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던 선영이 침대 위로 무릎을 세우며 다가왔다.

“나도, 도와줄게….”

아니, 너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선일이 선영을 막아서기도 전에 커다란 손이 갈라진 곳 위에 닿았다. 혼자 만질 때만 해도 아주 조금 미끄러워진 것에 불과했던 보지가 선영의 손가락이 색이 옅은 음순을 건드렸다가 클리토리스 쪽으로 올라가자 울컥, 점액을 토해냈다.

“기분 좋아, 형?”

선영이 안에서 밀려 나온 애액을 중지에 문질러 묻힌 다음 조금 더 속도를 높여 돌기를 공략했다. 마주한 몸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며 흥분한 듯 조금 전보다 도톰해진 부피감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웠다.

“힉, 그만…. 잠깐만….”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성감에 선일이 도리질 치며 선영을 밀어냈다. 두 사람의 젖은 시선이 교차한 순간 선영이 불쑥 물었다.

“형, 나 여기 빨아봐도 돼?”

“……뭐?”

될 리가 없었다. 곧장 고개를 가로저었으나 이미 선영이 선일의 다리 사이를 벌려 두 손으로 단단히 붙잡은 후였다.

“하지, 마! 싫다고!”

선일이 버둥거리기도 잠시, 말랑하고 따뜻한 혀가 불쑥 민감한 곳을 핥았다. 이어 뜨끈한 숨결이 닿는 동시에 선영의 곧은 손가락이 구멍 안을 파고들었다.

“아…!”

“엄청 야하고, 너무 예뻐.”

선영이 선일의 보지를 집요하게 핥고 괴롭히며 안쪽을 휘저었다. 유난히 비좁은 질벽이 선영의 손가락을 감싸며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벌름거렸다. 손가락이 하나둘 개수를 늘려갈 때마다 더 굵은 것을 달라는 것처럼 질구가 움찔거리며 꼿꼿이 세운 자지 끝에서 묽어진 정액이 흘러나왔다.

“미끄러워, 형.”

“제발 개소리 그만하고 빨리 넣어!”

선일이 허리를 비틀며 울먹이자 그제야 선영이 알았다는 듯 허벅지 안쪽에 짧게 입을 맞췄다 뗐다. 고작 손가락 몇 개 넣은 걸로 벌써 몇 번이고 가버렸다는 사실이 선일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 보지는 원래 이렇게까지 민감한 건가? 아니면 나만 이런 거야? 그것도 아니라면… 그쪽은 절대 믿고 싶지 않지만 상대가 선영이라서 이렇게 더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알았어, 이제, 읏… 넣을게….”

어느새 선일을 따라 바지를 벗어 던진 선영이 불끈 솟아오른 자지 끝을 음순에 딱 맞게 맞물리며 천천히 문질러댔다. 손가락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부피감이 퉁, 미끄러질 때마다 둔탁하게 둔덕 위를 때렸다. 선일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손끝으로 보지를 한번 활짝 벌려본 후에 아주 느릿하게 귀두를 안쪽으로 들이밀었다.

“아…! 으윽, 잠깐. 너무 커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빨리 넣으라고 윽박질렀으면서. 이제 겨우 귀두만 들어갔음에도 선일이 한계라는 듯 비명을 질러댔다.

“조금만, 천천히…! 제발…!”

크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빡빡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선일이 눈물까지 글썽이며 애원하자 선영이 화들짝 놀라 간신히 넣었던 귀두를 빼냈다.

“형 많이 아파? 다시 넓히고 넣을까?”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에 선일은 더욱 열이 뻗쳤다. 이 와중에도 모든 게 완벽한 새끼가 자지까지 극단적인 대물이라는 사실이 짜증 났다. 이 자식은 뭐 이렇게 좋은 것만 타고난 거지. 받은 유전자는 자신과 다르지 않을 텐데. 둘 사이에 피가 섞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한배 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끔찍할 정도였다.

“됐어. 참아, 볼 테니까… 천천히 다시 넣어 봐.”

선일은 이를 까득 갈며 고개를 돌렸다. 부모님이 아신다면 기절하고도 남을 상황이었다. 한 핏줄에서 나온 형제들끼리 붙어먹는 것도 모자라서 보지에 넣고 안에 싸지르겠다고 이렇게 낑낑거리는 꼴이라니.

“으응. 조금만 참아줘.”

다시금 선영이 젖은 입구에 대고 쭈욱 귀두 끝부터 안쪽을 향해 들이밀었다. 조금 전보다 아주 약간 수월하게 진입하기는 했지만 물이 많이 나왔음에도 구멍이 워낙 좁아서 빡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아…….”

선일이 애써 다리를 더욱 활짝 벌리며 선영이 자신의 안에 조금 더 수월히 들어올 수 있도록 허리를 들었다. 넣기만 해도 이렇게 아픈데 흔들고 싸는 것까지 버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됐다.

선영은 선일의 그런 몸짓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자신을 끝까지 욱여넣고 싶었다. 그토록 동경하는 형이 자신의 좆을 받아들이기 위해 들썩이는 꼴이라니. 매번 너 같은 건 싫다, 보기만 해도 불쾌하다 상처 입히는 말을 쏟아내면서 형의 보지는 자신의 좆에서 나오는 쿠퍼액 한 방울조차 놓칠세라 자지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혀엉… 읏….”

마침내 한참이 걸려 뿌리 직전까지 삽입을 마치자 자지 끝에 둥글게 자궁구가 닿았다. 슬쩍 허리를 돌리자 선일이 몸을 경련하듯 움찔거렸다.

“윽…!”

“미, 미안해. 많이 아파?”

선영이 놀라 쭉 안쪽으로 밀어 넣었던 자지를 급히 빼내려는데 질벽이 쫀득하게 좆을 물고 조였다.

“앗, 으읏…!”

동정의 자지가 견디기에는 지나친 자극이었던 탓일까. 쑥 뽑힌 성기 끝에서 백탁액이 호를 그리며 선일의 배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야!!!!”

시트만 쥐고 벌벌 떨던 선일이었으나 선영이 그대로 안에 쌌으면 빨리 끝냈을 것을 멍청하게 빼는 바람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욕설이 절로 튀어나왔다.

“너 시발, 지금 일부러 그랬지.”

“아냐! 뺄 때 형이 너무 조이는 바람에….”

“그래서 내 탓이라는 거야!?”

선영은 대답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얼른 다시 넣을게!”

선영이 그 말 그대로 빠르게 자신의 분신을 세워 선일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어린놈이라 회복도 빠른가. 기겁하기도 잠시 조붓이 다물려 있던 보지 사이로 두꺼운 기둥이 길을 내듯 질벽을 열고 안으로 들어차는 감각에 선일이 턱을 치켜올렸다.

“아, 흐윽….”

그래도 길을 들여놓은 덕분일까. 무식하게 두꺼운 살덩이가 천천히 안으로 밀려들었다가 다시 빠져나가는 압박감이 아프기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꼽 아래가 조금씩 간질거렸다. 선일은 애써 부정하며 허리를 무너트리지 않기 위해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게 독이 된 듯 선영이 선일의 어깨 위로 손을 짚으며 중심을 더 깊숙이 박아넣었다.

“으응…! 잠깐. 아래가, 느낌이 이상해…!”

자궁구를 세게 들이박는 게 아니라 안쪽에서부터 달래듯 뭉근하게 문질러대서 결합부 사이로 녹진한 애액이 줄줄 흘러나왔다. 선일의 바르작거리는 반응에 선영이 희미하게 입술 끝을 달싹이며 대답했다.

“이상한 게 아니라, 읏… 형 지금 기분 좋은 거 같은데….”

선일이 곧장 부정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헛, 소리… 하지 마…!”

그러나 선일이 부정하는 것과 달리 아랫입은 선영의 좆을 조금이라도 더 먹어치우기 위해 매끄럽고 탄탄하게 자지를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질벽이 움찔움찔 잘근잘근 씹는 것처럼 좆을 조여댔다. 아래를 유심히 본 선영이 확신에 차서 입을 열었다.

“형 보지는 내 걸 물고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동생 자지로 느끼는 거야, 형?”

선일은 곧장 선영을 밀어내고 싶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선일이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건 고작해야 선영을 더욱 안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허리를 흔들고 위에서부터 자신을 찍어 누르는 선영의 팔을 움켜쥐는 것뿐이었다. 다른 행위를 하려 할 때마다 아래에서부터 저릿하게 성감이 밀려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뇌에 무슨 이상이라도 생긴 게 분명했다. 이게 다 시스템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 됐다.

“내 동정 자지, 형이 이렇게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기뻐.”

선영이 선일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짧게 입 맞추며 웃었다. 다정한 입맞춤이었지만 허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선영의 질벽을 찔러 올렸다. 배꼽께가 툭 불거졌다가 몸을 물리면 다시금 판판해졌다. 선영은 안쪽을 긁는 것처럼 단번에 들이쳤다가 살살 달래듯 문지르며 빠져나가기를 반복했다.

“제발, 좀, 닥쳐…! 아…! 으응…!”

선일의 입에서 험악한 말이 터져 나오려 할 때마다 곧바로 아래가 세게 쑤셔지는 바람에 신음 소리만 뻐끔뻐끔 목구멍을 빠져나왔다.

“엄청 민감하고… 좁아. 안에 몇 번이라도 쌀 수 있을 것 같아.”

선영이 선일의 허리 뒤로 깍지를 끼듯 두 손으로 잡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중심 쪽으로 단단히 끌어당기며 허리를 세게 쳐올렸다. 잘 다물린 질벽이 단숨에 쭉 열어 젖혀지면서 경련이라도 하듯 선영의 자지를 꽉 죄고 놓아주지 않았다.

“힉, 으… 흐읏… 아, 으응…!”

선영이 허리를 물리기 위해 조심스레 선일의 허벅지를 쥐고 자지를 빼내자 주욱, 탄성 있는 육벽이 밖으로 살짝 밀려 나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선일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얼굴, 가리지 마.”

그러자 선영이 선일의 손목을 움켜쥔 채 시트 위로 무게를 실어 짚었다. 그러곤 어디로도 도망치지 못하고 시선을 피할 수도 없게 욕망 가득한 눈으로 내려다보며 더 깊은 안쪽을 향해 중심을 박아넣었다. 선일이 힘겹게 바르작거렸지만 선영의 허리 짓 하나에 무너지며 몸을 비틀었다.

마침내 두툼한 귀두가 콱, 찔러 넣듯 자궁구를 짓누른 순간, 선일이 몰아치는 쾌감을 온몸으로 견디며 질벽을 콱 조였다. 천장을 향해 불뚝 서 있던 자지에선 묽은 액체가 공기 방울만 만들어내며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읏…”

선영이 후, 긴 숨을 삼키며 사정감을 참기 위해 허리 짓을 멈추고 손바닥으로 선일의 두 뺨을 감싸 쥐었다.

“후…. 동생 자지로 싸지도 못하고 가는 형이라니, 너무 야한 거 아니야?”

그러곤 쪽, 짧게 선일의 이마에 입 맞춘 다음 땀에 전 허리를 번쩍 안아 들었다. 축 늘어진 건장한 몸이 들쳐 올려지면서 안쪽에서 움직이는 자지를 느낀 선일이 간헐적으로 신음을 터트렸다

“나도 얼른 형 안에 쌀 수 있게 잘 좀 해봐, 응?”

선일은 선영의 예쁜 얼굴 가득 물들어 있는 웃음을 두 눈을 질끈 감아 외면하며 훌쩍거렸다.

“개새끼야, 아…! 진짜, 으응, 죽여 버린다.”

선영이 입꼬리를 부드럽게 말아 올리며 선일의 몸을 받치고 있던 손을 한순간에 놓아버렸다. 중력의 영향에 따라 퍽, 선일이 단단한 허벅지 위로 주저앉았다. 거대한 성기가 잦은 절정으로 민감해진 질벽을 단숨에 열고 들이쳤다. 선일이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성감을 삼키는 동안 선영은 선일의 탄탄한 가슴 위로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응, 일단 나가야 날 죽일 수 있겠지, 형? 나도 얼른 싸고 싶으니까 허리 조금만 더 움직여줘, 하아….”

선일이 두 눈을 질끈 감고 시트 위를 손으로 짚었다. 선영의 곧은 손가락이 선일의 팔꿈치를 감싸 쥐었다가 천천히 더듬으며 손목까지 타고 내려왔다.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진작 형을 취했을 텐데. 그동안 감히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선일의 사랑스럽고 음란한 반응에 선영의 입가에 비린 미소가 걸렸다.

“윽… 하읏…! 응….”

선일이 잔뜩 젖은 눈을 한 채 허리를 흔들자 선영의 고운 얼굴이 지나친 쾌감을 참기 위해 찌푸려졌다. 그러곤 어느새 말랑하게 풀어진 결합부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손끝으로 훔치더니 천천히 회음부 아래를 꾹꾹 눌러가며 자극했다.

안과 밖, 양쪽에서 압박하자 선일은 허리 짓을 멈추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경련했다. 선영이 그런 선일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속삭였다.

“형. 보지, 감도부터 안쪽까지 전부 진짜 같은데…. 이대로 안에 하면, 임신도 되는 걸까?”

불쑥 치고 들어오는 질문에 선일이 경악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 없잖, 아, 힉, 으읏…!”

선영은 선일의 격한 부정에도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동생 자지로 몇 번이고 가는 것도 모자라서 임신까지 할 수 있다니. 굉장해, 형….”

선일이 겨우 고개를 들어 선영의 얼굴을 확인했다. 지금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었다. 처음 방에 갇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한 선영이 자신을 잡아먹을 듯 맹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독한 욕망이 얽힌 눈은 항상 자신을 향해 있던 수줍은 시선과 너무도 달랐다.

“여기도 계속 박아달라고 움찔거리는데. 내가 좆이 하나라서 아쉽게 됐네.”

선영의 손가락이 애액이 흘러내려서 흥건하게 고인 애널 입구에 닿았다. 애액이 얼마나 질척하게 흘러내렸으면 선영이 별다른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미끈거리는 손가락이 쑤욱, 내벽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아…! 거긴, 싫, 어, 그만…!”

선일이 버둥거리며 몸부림치자 선영이 온몸으로 선일을 끌어안은 다음, 다시 시트 위로 눕히고 다리 사이를 거세게 파고들었다. 이미 잔뜩 벌어진 구멍은 선영의 좆이 드나들기 좋게 길들어져 통증은 거의 없고 엄청난 쾌감이 신경을 타고 퍼져 나갔다. 그 틈을 타 선영의 손가락이 좁은 구멍을 헤집어 대며 밤톨처럼 툭 튀어나온 곳을 찾아 쑤셔댔다.

“아. 히익, 제발, 응…! 아아…!”

선영의 손가락과 질 쪽으로 삽입된 거근이 동시에 안쪽을 짓눌러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온몸의 감각이 하반신에만 남은 것처럼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며 복근이 몇 번이고 꽉 조여졌다가 힘이 풀렸다.

“형, 느껴져? 형 보지가 얼른 정액 먹여 달라고 조르고 있어.”

선영의 달뜬 웃음이 선일의 얼굴 위로 살포시 내려앉았다.

“제발, 입, 닥치고, 빨리, 싸라고, 아…! 으읏…!”

선일이 으르렁거린 순간, 선영이 선일을 들어 올려 쑤욱, 자지를 빼낸 다음 조금 전까지 손가락으로 넓혀놓았던 애널에 맞춰 그대로 쭉 밀어 올렸다.

“힉, 으읏, 히잇…!”

새된 신음과 함께 거친 삽입으로 인해 비좁은 내벽이 선영의 자지를 끊을 듯 세게 조였다. 선영의 잇새로 읏,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불끈 성난 자지가 갑작스러운 자극에 바들거리는 내벽 안쪽으로 뜨거운 백탁액을 쏘아냈다.

선일은 초점이 풀린 눈을 힘겹게 깜빡였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의 안쪽을 밀어내듯 채우는 정액을 느끼며 절정의 여운에 잠식되어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이, 미친 새끼가…!”

선일이 목을 조를 기세로 달려든 순간, 선영이 선일의 두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입을 맞췄다. 녹진하게 애정이 묻어나는 입맞춤에 선일이 질겁하며 달아나려 하자 선영이 선일의 두 팔로 손을 옮겨 잡고는 선일을 놓아주지 않았다.

“미안해, 형. 형 구멍이 거기도 쑤셔달라고 자꾸 조르니까 어쩔 수가 없었어….”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는 얼굴로 사과하는 선영은 세상 행복한 듯 나른하게 웃었다.

“다음엔 꼭 여기다 먹여줄 테니까, 한 번만 더 하자, 응?”

그러곤 꼴에 자상한 연인 행세를 하며 선일의 뺨부터 목덜미를 타고 가슴까지 쪽쪽 달래듯 입을 맞췄다. 입술이 닿았다 떨어질 때마다 선일의 보지가 선영의 정액을 남김없이 받은 애널을 질투라도 하듯 벌름거리며 삽입을 보챘다.

“…지랄하지 마.”

차라리 처음부터 선영과 섹스를 했다면 덜 억울할 지경이었다. 머리와 달리 몸이 반응하는 것도 역겨운데. 처음 보는 선영의 지독한 욕망에 이성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선일이 바르작거리며 선영을 밀어내려는데 둔탁한 자지가 다시금 쑤욱, 질벽을 달래듯 문지르며 안을 꽉 채웠다.

“아…!”

선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쾌감을 받아들이느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선영은 그런 선일을 사랑스럽다는 듯 끌어안았다. 뜨끈하게 달아오른 질벽이 다음은 애널에 빼앗길 수 없다는 듯 자지를 꽉 죄고 놓아주지 않았다.

언제고 그 살짝 찌푸린 표정을 무너뜨린 적 없는 형이 오직 자신이 주는 감각만을 받아들이기 위해 다리로 자신의 허리를 감고 있었다. 꿈이라 해도 좋았다. 이런 꿈이라면 평생 깨지 않고 갇혀 있어도 좋을 정도로. 선영의 눈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을 보듯 제 아래에서 잔뜩 젖은 선일의 몸을 훑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농담처럼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자신을 유독 잘 챙겨주고 아껴주는 형에게 ‘선일이는 정말 내가 선영이를 위해 낳은 것 같을 정도라니까.’라고 했었지. 지금 보니 그 말이 역시 맞았다. 형은 부모님이 자신에게 준 것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다.

“사랑해, 형.”

아래를 잔뜩 길들인 쾌감만큼이나 달콤한 목소리였다. 선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런 게 현실일 리 없다 부정하면서.

***

“어머, 얘네 같은 방에서 자는 건가?”

선일의 방에 난방이 켜져 있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한 모친이 닫혀 있는 선영의 방문을 열었다. 성인 남자 혼자서 쓰기에는 지나치게 넓은 침대 위에 선영와 선일이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선영이 꼭 어릴 때처럼 선일의 손을 쥔 채였다.

“하여간. 선일이 쟤도 동생만 온다 그러면 맨날 피하려고 하면서 아끼긴 엄청 아끼잖아.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나 몰라.”

모친이 풋, 가벼운 웃음을 터트리며 문을 닫아주었다. 거실에서 TV를 끄고 잘 채비를 하던 부친이 대답했다.

“둘이 말도 없이 들어가서 자고 피곤하긴 했나 보네. 부모님 서럽게 둘이서만 친하고 말이야.”

그러고는 조금의 악의도 없이 웃었다.

“저 정도로 우애가 깊어야만 형제면, 나는 형제가 없을 정도라니까, 하하.”

동생과 친근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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