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5)

[진행용 소품 제공]

[미션 완료 시 리셋 예정]

“하…!”

이딴 식으로 도와주지 말고 그냥 내보내나 달라고! 선일은 다시금 벽을 걷어차고 싶은 충동을 가라앉히며 침대에 엉덩이를 대고 털썩 주저앉았다.

“빨리 앉아. 서서 하기 싫으니까.”

앞서 온갖 충격적인 미션을 보고 났더니 이제 될 대로 돼버리란 심정이 컸다. 연신 눈치를 살피던 선영이 침을 꿀꺽 삼키고는 선일을 따라 침대 위에 앉았다.

“바지 다 벗지 마. 기분 나빠.”

발끝까지 다 벗어버리면 진짜 섹스라도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되잖아. 선일은 질색하며 선영의 속옷과 바지 윗부분만을 엉덩이 아래로 걸치게 했다. 이 자식은 근데 내가 이렇게 지 좆을 주무른다고 해도 별 타격이 없는 건가. 선일이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채 선영의 얼굴을 살피자 살포시 내리깐 속눈썹이 짜증 날만큼 길었다.

예쁘긴 진짜 예쁘네. 누가 엄마 아들 아니랄까 봐. 억지로 화장을 시키거나 가발을 씌우지 않아도 웬만한 여자 연예인보다 예뻤다. 차라리 여자 아래 만져준다고 생각하면…. 선일이 필사적으로 정신 승리 회로를 돌리며 고개를 숙인 순간, 모든 가정이 무의미해졌다.

“너 시발, 왜 이게 서 있어!?”

선일이 기겁하며 침대 구석으로 몸을 피하자 선영이 더듬거리며 항변했다.

“이, 이거… 선 거 아니야…!”

“뭐?”

선일은 귀를 의심했다. 선 게 아니라고? 저게? 그리고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선일의 시선이 선영의 고간에 달린 망측한 부피의 자지에 닿자 조금씩 크기를 더하는 것이 보였다.

“하….”

그와 동시에 엄마의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울 여보를 크기로 따라올 남자가 없었거든!’

진짜 짜증 난다. 왜 이 자식만 부모님의 제일 좋은 부분만 골라서 물려받은 거야? 차라리 공부라도 못하는 돌대가리였으면 그래도 공부 머리는 나한테 왔구나 자위라도 할 텐데. 악의가 가득한 바람과 달리 선영은 각종 공연에, 콩쿠르에, 온갖 일정에 치이면서도 전교 상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일류 연주가들은 공부 머리도 좋다는 공식을 증명한 놈이었다.

선일이 애써 분노를 가라앉히며 불쑥 반쯤 발기한 좆을 쥐었다. 그러자 선영이 다소 놀란 듯 몸을 움찔했다.

“혀, 형…. 조금만 천천히….”

선영이 우물쭈물 끝을 삼키며 말하는 통에 선일은 더욱 심사가 뒤틀렸다.

“이 와중에 그런 거 따지게 생겼어? 빨리 싸기나 해.”

선일이 네 의사 따위 중요하지 않다는 듯 엄지 끝으로 귀두의 여린 부분을 살살 문지르며 기둥을 쓸어내렸다. 발기 전부터 발기 후로 보일 정도의 거근이 거기서 더 부피감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20cm도 넘는 거 아냐?’

이게 한국인 좆이 맞나. 선일은 기가 막혀서 뭐라고 불평해야 할지 할 말도 잊은 채 손을 놀렸다.

“하… 읏….”

선일이 오로지 빨리 싸게 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는 듯 자신이 민감한 부분들을 골라서 쥐어짜듯 조이고 공략하자 선영의 도톰한 입술에서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형은, 거기 만지는 걸 좋아하는구나.”

선영이 반쯤 감은 눈으로 선일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순간 등 뒤로 소름이 쭉 돋는 것 같았으나 선일이 손을 떼고 도망가는 것보다 선영이 선일의 손목을 꽉 움켜쥐는 것이 더 빨랐다.

“계속 만져줘. 빨리….”

그러곤 선영이 아무렇지도 않게 선일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려 들었다. 이 새끼 뭐야? 미쳤나? 선일은 당장 밀쳐버리고 싶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뒤로 더 물러설 수가 없었다. 이 새끼 반응이 왜 이래?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궁지에 몰린 쥐처럼 굳어 있는데 선영이 선일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형, 읏… 빨리…. 우리 나가야 하잖아. 응?”

이게 무슨 미친 짓이지. 선일은 온몸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채로 다시 손을 움직였다. 한번 의식하기 시작하니 선단에서 쿠퍼액이 나와 번들번들하게 젖은 좆의 감촉이 손바닥을 통해 선명히 전해졌다.

죽고 싶다. 진짜 목이라도 매달고 싶은 기분이었으나, 손안에서 표피가 쭉 늘어났다가 쓸리며 다시 줄어들 때마다 목덜미에 닿는 선영의 뜨거운 숨결에 배꼽 아래가 근질거렸다.

“후, 좋아, 형… 거기….”

선영의 얼굴이 부끄러울 때와는 달리 야릇한 인상으로 흥분에 물든 것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불쾌한 것과는 약간 다른 듯한 감각을 느낀 그때, 선영이 선일의 손 위로 커다란 손바닥을 겹쳐 쥐며 허리를 움직였다.

“윽…. 형, 나, 나올 것 같아…!”

그 말 그대로, 선영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더니 고운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과 동시에 선일의 손안에 진한 정액을 정말 끝도 없이 토해냈다. 자지가 큰 놈들은 양도 많은 건가. 선일이 멍청한 의문을 품는 그 순간에도 선영은 열 오른 피부에 자지를 비비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선일의 손바닥에다 방출했다.

사이가 좋지도 않은 형 손에 이렇게까지 쌀 수 있다니. 이놈도 어지간히 징그러운 놈이다 생각하기도 잠시, 선일은 바지 밑위가 묘하게 꽉 끼는 느낌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시발….’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선일은 어느새 침대 한쪽에 생긴 갑 티슈에서 휴지를 벅벅 뽑아 손을 닦아낸 다음 소리를 질렀다.

“빨리 다음 거 까보기나 해!”

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큰소리를 쳤으나 애석하게도 다음 미션은 도저히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부류였다. 이럴 거면 그냥 처음부터 깔끔하게 섹스 한번 하는 걸로 끝냈지! 이렇게 섹스보다 더한 게 있을 줄 알았으면 미션 변경은 절대 안 했을 텐데. 선영이 옆에서 사정의 여운이 남은 얼굴로 서둘러 바지춤을 정리하는 동안 선일은 연달아 패스 버튼을 눌렀다.

“형, 벌써 여섯 번이나 연속으로 넘겼어…!”

클리어한 미션은 이제 겨우 세 개. 남은 미션도 이제 세 개뿐이었다.

“이제 남은 것 중에 무조건 두 개는 해야 하는 거네.”

선일이 한숨을 쉬며 확인한 열여덟 번째 미션은…….

[아슬아슬♡선 넘기 게임]

[Mission. 18]

[★유두 개발로 사정]

[수행]/[패스(버리기)]

“되겠냐!”

선일이 경악하며 패스 버튼을 눌러버린 순간, 아차, 둘 다 일순 표정이 굳었다. 이렇게 되면 남은 두 개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뜻인데.

[아슬아슬♡선 넘기 게임]

[Mission. 19]

[★★허벅지로 조여서 사정]

이제는 수행, 패스를 선택할 수 있는 항목마저 사라져 버렸다. 선일이 연거푸 마른세수를 했다.

“미치겠네….”

따지자면 유두 개발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여태껏 패스 버튼을 연타로 누른 게 자신이라 탓할 수도 없었다. 나이도 많이 처먹은 주제에 입만 산 등신이 될 수는 없었다. 본의 아니게 책임을 져야 했다. 선일은 한숨을 쉬며 벨트 버클을 끌러 옆으로 쭉 빼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누, 누가 하는 거야?”

선영이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선일이 매섭게 대답했다.

“네가 해. 나는 너 보고 세울 자신 없다니까?”

선일의 신경질적인 대답에 선영이 잠시 움찔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체격 차이가 반 뼘 정도는 나서 이놈 허벅지에 비비려 들다가는 자세상 계속 휘청거리기 일쑤일 것 같았다.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빠르게 끝내버리는 쪽이 나았다.

“알았어…. 얼른, 세울게….”

선영이 조심스럽게 선일의 뒤로 바짝 붙어 서서 회음부 아래에 반쯤 선 자지를 문질렀다. 그 순간 선일은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이래서야 진짜 넣지만 않았을 뿐 섹스랑 다를 게 없잖아. 경악하며 목덜미에 닿는 선영의 가빠지는 숨을 무시하기 위해 애쓴 그때, 선영이 불쑥 앞쪽으로 손을 빼더니 선일의 좆을 감싸 쥐었다.

“너, 윽…. 뭐 하는 거야! 아…!”

선일이 바르작거리며 손길을 거부했지만 내내 선영의 사정을 지켜보느라 은근히 흥분해 있던 성기가 발딱 고개를 들었다.

“형도, 섰잖아. 만져줄게….”

선영이 선일의 허벅지 안쪽을 흉흉한 물건으로 마구 찔러 올리며 귀두 끝으로 통통히 부푼 선일의 자지를 건드렸다. 계속 흔들리고 부딪히는 것이 신경이 쓰였는지 조금 전 자신의 자지를 만져줬을 때처럼 선일의 약한 부분을 골라 공략했다. 몇 번 만져주지도 않았는데 선일의 허리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아…! 필요, 없으니까… 응, 하지, 마…!”

선일의 성대에서 생각도 못 했던 야한 소리가 터져 나오자 선영이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선일을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형 여기는, 아까처럼 해주니까, 읏…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 말 그대로 힘이 빳빳이 들어간 성기가 선영의 손짓에 따라 흔들리며 거대한 좆과 우악스럽게 문질러졌다. 젖은 살갗 너머로 전해지는 흥분에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것처럼 어지럽고 발끝이 움츠러들었다.

“아, 힉, 싫어…! 미친놈아, 제발, 응…! 그만…!”

선일이 선영의 손에 사정할 수 없다는 듯 몸부림을 칠수록 허벅지 안쪽에 힘이 꽉 들어가 선영의 좆을 조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읏, 그렇게 조이지 마, 형…!”

선영은 선일이 선사한 압박감에 사정을 늦추려고 애쓰며 후,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었다. 한껏 거칠어졌다가 다시 느려진 허리 짓에 선일이 고개를 돌려 선영을 노려보았다.

“너, 진짜, 윽… 미쳤어?”

선일이 인상을 잔뜩 찌푸렸으나 아래를 발기한 상태로 회음부를 은근히 선영의 자지에 문질러대며 하는 말인지라 별로 신빙성이 없었다.

“하아…. 미안해, 형. 너무, 기분 좋아서….”

선영이 나른하게 눈을 내리깔고 사과했다. 어지간히 흥분했는지 끝이 붉어진 눈매를 보자 선일의 요도 끝에서 스물스물 번들거리는 점액이 스며 나왔다. 엄밀히 따지면 자신과 꽤나 닮은 얼굴인데 이렇게까지 홀릴 수가 있나. 말도 안 된다며 부정하기도 잠시. 선영이 다시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빨리, 끝낼게….”

선영의 낮은 목소리가 선일의 귓가를 긁고 지나가며 그새 발갛게 쓸린 허벅지에 다시금 좆이 문질러지기 시작했다. 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 짓이다. 선일이 애써 거칠어지는 숨소리를 무시한 그때, 자신의 좆이 더 이상의 자극을 참지 못하고 선영의 손바닥에 백탁액을 쏘아냈다. 곧이어 선일 또한 선영의 허벅지부터 엉덩이 골, 그리고 볼기에 걸쳐 길게 사정했다.

“하아… 하…. 으읏….”

선일이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몸을 휘청 기울이자 선영이 선일을 자신의 품에 안아 들고는 어느새 생겨난 휴지를 뽑아 몸을 닦아주었다.

“옷… 더러워져서. 차라리 벗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제야 평소처럼 우물쭈물하는 선영의 모습에 겨우 정신을 차린 선일이 선영을 밀어내며 노려보았다.

“개소리하지 마. 내 몸에서 손 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순순히 자신의 손에서 사정한 선일을, 선영은 아쉬운 눈으로 훑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이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던 건 순전히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야. 선영은 애써 현실을 받아들이며 표정을 감췄다.

‘그럼 이 방에 있을 때만큼은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건가?’

문득 떠오른 생각은 사라지지 않고 선영의 머릿속을 부유했다. 이 방을 나선다면 두 번 다시 돌아올 기회가 아니란 건 쉽게 알 수 있었다. 형에게 미움받는 것은 괴로운 동시에 익숙한 일이었다.

이미 어그러질 대로 어그러진 관계라면. 이 모든 게 방에서 나가는 순간 없었던 일로 칠 말도 안 되는 꿈이라면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현실의 형은 언제나처럼 자신을 싸늘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릴 테니까.

그런 선영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 다시 시스템 창으로 다가간 선일이 마지막 미션을 확인했다.

“…!!!!!????”

선일의 얼굴이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뭐, 뭔데…!?”

선영도 덩달아 놀라 빠르게 다가가자 선일이 더욱 기겁하며 뒷걸음질 쳤다.

[아슬아슬♡선 넘기 게임]

[Mission. 20]

[★★★★양성 구유 질 내 사정]

지금까지 봤던 해괴망측한 미션들 모두 별 세 개를 넘어선 적이 없었는데. 그러게 진작 좀 하지 왜 여기까지 왔냐고 엿이라도 먹이듯 최초의 별 네 개의 등장에 선일은 아연실색했다.

“못 해, 시발, 이런 걸 어떻게 해!”

선일이 기겁하며 시스템 창을 향해 항의했지만 시스템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택지를 제시했다.

[상태 이상 ‘양성구유’를 적용할 대상 선택 요망]

[- 차선일]

[- 차선영]

“…….”

“…….”

두 사람 모두 선뜻 선택지를 고르지 못하고, 상의할 생각조차 못 한 채 침묵하자 시스템 창이 곧바로 독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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