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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설귀-105화 (105/124)
  • 105화

    해월은 간밤에 잠을 설쳤다.

    잠시 옛 생각을 해서 그런가.

    잠들기 직전만 해도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편안한 상태라 생각했는데, 이놈의 속앓이는 잠을 편히 자게 놔두질 않았다.

    다행히 다시 각혈한 것은 아니지만 속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괴로워서 애꿎은 목을 손톱으로 긁고 말았다.

    숨이 막혀서 한참을 끙끙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입술에 포근한 감촉이 내려앉더니 이내 막혔던 숨이 풀렸다.

    그렇게 한참 동안 심호흡을 하자 거칠었던 숨결이 정돈되었다.

    아프고 피곤해서 눈을 줄곧 감은 상태였기에 이 기이한 일의 원인을 목도하지는 못했다.

    전의 일 때문에 꿈과 현실이 잘 구분되지 않아서 그 일 역시 꿈이었나 싶었다.

    하지만 입술에 닿았던 그 보드라운 감촉은 대체 뭐였을까. 이유는 모르지만, 꽤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작작 뜯어라, 피 본다.”

    “…….”

    촌장의 핀잔을 받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잠을 설쳐 그런지 계속 정신이 몽롱해서 찬 바람이나 쐬려 마루에 걸터앉아 있는 중이었다.

    괜히 입술이 간질거려서 매만지고 있었더니 어느새 피를 볼 기세로 뜯고 있었나 보다.

    그런 해월을 향해 쯧쯧거리며 혀를 찬 촌장은 사발 하나를 건넸다.

    “마셔.”

    “이게 뭡니까…?”

    살짝만 맡아도 건강해질 것만 같은 향을 뽐내는 것이 코앞으로 내밀어졌다.

    해월은 대번에 인상을 구겼다.

    “네놈 눈깔은 장식이냐. 탕약 아니여 탕약. 나 마시는 김에 네놈 것도 했으니까 얼른 들어.”

    “…아저씨도 아시잖습니까. 저 이런 거 안 마십니다.”

    “면상에 뿌리기 전에 얼른 마셔라.”

    촌장의 으름장에 일단 그릇을 받들긴 받들었다만 다음의 행위를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해월은 구세주를 찾는 것처럼 연진 쪽으로 눈동자를 굴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연진은 공범이었다. 그 사실은 금세 들통났다.

    “…물 길어 온다더니 탕약을 길어 오는 재주가 있는 줄은 몰랐네.”

    “재주는 많을수록 좋죠.”

    해월의 빈정거리는 어투에 조금도 굴하지 않은 연진이 뻔뻔하게 답했다.

    “나 이거 진짜 마셔?”

    “그럼 가짜로 마십니까.”

    “그냥 네가 마시면 안 돼? 너도 건강 챙겨야지.”

    “저는 이미 건강합니다.”

    “아니야. 건강은 아무리 챙겨도 부족해.”

    “그러시면 사부가 챙기시면 되겠네요.”

    빈틈없이 말이 오갔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촌장은 몹시 짜증스러운 얼굴로 한마디 했다.

    “그럼 둘이 노나 마시든가!"

    그러고는 눈꼴시다는 듯 눈가를 짚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덩그러니 둘이 남게 되자 해월은 전략을 바꿔 웃는 낯을 하고 연진을 쳐다보았다.

    이에 연진도 미소 지으며 사발을 건넸다.

    “장유유서(長幼有序)라 하였습니다. 사부 먼저 드시지요.”

    “연소자라 하여 연장자에게 무조건 차례를 양보하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야.”

    빠져나가 보려 했지만, 상대는 철옹성 같은 연진이었다.

    “제 성의를 봐서라도 드세요.”

    “…….”

    그렇게까지 말하면 이쪽은 어떻게 대응하라는 거냐.

    결국 해월은 비장한 표정으로 연진에게 사발을 내밀었다.

    “네가 날 공경하는 만큼 마셔라. 남은 건 내가 마실게.”

    “그러지요.”

    연진은 순순히 수긍했다. 그 모습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곧이어 착각이 되었다.

    “…이게 다 마신 거냐.”

    고작해야 한 모금 줄었다. 얼핏 보면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예, 다 마신 겁니다.”

    대답이 아주 시원스러웠다.

    “아주 공경은 개나 줘 버렸지.”

    “그럴 리가요. 정녕 공경하는 만큼 마신 겁니다.”

    연진의 말에는 약간의 숨김이 있었다. 공경하는 만큼 탕약을 남긴 것이니까.

    해월은 매우 불만스러운 얼굴이 되어 입술을 댓 발 내밀었으나 곧이어 승복했다. 숨을 막은 채 순식간에 사발을 비웠고 잠시 헛구역질을 하는 듯 우욱거렸으나 이내 진정했다.

    혀에 남아 있는 떫은맛을 가시게 하려 혀를 날름거렸지만 그런다고 가실 리가 없었다.

    “씨이, 저런 것도 제자라고 사제동행을….”

    “잘하셨습니다.”

    “달래려 하지 마. 내가 애냐.”

    “…….”

    쓴 것을 먹고 마음 상해서 삐죽거리고 있는데 이게 애가 아니면 뭐인가 싶었으나 이러한 감상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가는 해월이 역정을 낼 수도 있으니 말을 삼갔다.

    한참이나 쓴맛에 괴로워하던 해월은 조금 살 만해진 다음에서야 묻어 뒀던 기억을 더듬었다.

    ‘어젯밤은 대체 뭐였지….’

    혹 간밤에 무명이 또 튀어나와서 제게 무슨 조치를 한 건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많았다. 무명이 제게 그런 친절을 베푸는 분신은 아닌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분신이 맞긴 한 건지도 의문이었다. 제대로 된 분신이라면 본주인 제게 권능이 있어야 할 텐데, 무명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까닭이었다.

    게다가 어쩌면 분신이 존재하기에 제 몸이 약해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만한 분신을 구현하고 있으려면 알게 모르게 몸은 무리하고 있을 게 자명하니까.

    혹시 같이 자고 있던 연진이라면 알려나. 그가 무언가를 목도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야 너 혹시 어젯밤에….”

    “……어젯밤이요?”

    “에이, 아니다. 됐어 됐어.”

    해월은 손사래를 쳤다. 만일 무명이 튀어나왔고 그걸 연진이 봤었더라면 제게 얘기를 했겠지. 지금까지 함구했을 리가 없었다.

    문득 제가 아침 댓바람부터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나 싶어서 억울해졌다.

    이제 산 하나만 넘으면 정말 고향 땅을 밟게 된다.

    오랜만에 돌아가는 것이라 떨리는 건지 큰 결심을 해서 떨리는 것인지, 좌우지간 혼란스러운 것은 맞았다.

    고향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충분한 돈을 두고 떠났고, 계속 돈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게 부족했을지 아니면 남았을지는 확인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해가 바뀌고는 처음 가는 것이니 적지 않은 이들이 떠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도망쳐서 떠난 것이든, 저승으로 떠난 것이든. 어느 쪽도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다.

    어렸던 이들이 젊은 축으로 들어서면 다른 곳으로 도망가기 일쑤니, 해월의 입장에서는 함께 마을을 부양할 인력이 줄어드는 셈이라 달갑지 않은 것이 당연했다.

    죽어서 인력이 모자란 것도 마찬가지고.

    아버지…. 그래, 아버지는 무얼 하고 있을까.

    그도 나이가 들었다. 절던 다리의 통증이 악화되어 거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누군가는 곁에서 보살피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저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아버지는 홀로 있지 않을 테니까.

    그 곁에는 다른 녀석이 지키고 있을 거다. 해서 별다른 걱정은 없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맺었던 연을 어찌 끊을까, 하는 것뿐이었다.

    떠돌아다니며 살아도 고향과 선학경에 대해 잊어 본 적은 없다.

    처음에는 삐걱거렸고 어쩌면 지금도 온전한 관계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마을과 제 아버지는 저를 품어 주었다.

    살게 하고, 사는 목표를 정해 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서 행복했냐고 묻는다면, 어찌 대답할까.

    분명히 좋았던 순간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나쁜 순간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다 흐려지고 잊었다고 생각했었으나 이는 착각이었다.

    그때도 지금도 그저 외면했던 것뿐이다.

    ***

    해월은 자신을 알았다. 그는 아직 아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제게는 소원이 있다.

    연진과 함께 봄의 바다를 보러 가는 것, 그리고 연진의 곁에서 숨을 거두는 것.

    아무리 고된 겨울이 와도 결국엔 봄이 온다는 순리가 제게도 통하는 것이라 믿고 싶었다.

    연진에게는 또 한 번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지만 저는 원래 그런 인간이다.

    ‘이기적이고 저열해.’

    아닌 척해 보아도 본성을 어찌 감추겠나. 올바른 삶의 태도를 알면서도 그걸 따르지 않는 것은 그 본성 때문이다.

    그저 연진이 제 곁에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몰랐으면 했다.

    ‘당신은… 날 속였어. 나를 어리석게 보고, 우습게 만든 거야.’

    지난날 연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그 말이 그리도 아팠는데 돌이켜보니 과연 그 말이 맞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해월은 연진을 속이고, 어리석게 보았으며, 우습게 만들고 있었다.

    한 번도 했는데 두 번이 어려울까.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제가 세상에서 가장 못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모든 것을 실토하고 싶은 충동을 참은 대가로 무엇을 받게 될지 해월은 궁금했다.

    언제나 그래 왔던 것처럼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뜻밖의 것을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르지. 그건 오직 천신만이 알리라.

    “…난 모르겠다.”

    “무엇을요?”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연진이 반문했다. 해월은 엷게 미소 지었다.

    “진짜 고향에 갈 생각을 하니까 괜히 기분이 이상하네.”

    뻔히 보이는 말 돌리기 수법이었지만 연진은 넘어가 주었다.

    “기대되시는 겁니까, 걱정되시는 겁니까.”

    “둘 다. 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기대되고, 안 반겨 줄 사람도 있으니 걱정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아버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 다른 사람.”

    그 사람이 누군지 연진이 궁금해하는 눈치라 해월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꼭 소개해 줄게.”

    “예, 알겠습니다.”

    “근데 이러고 있으니까 옛날 생각난다.”

    날이 춥긴 했지만 나른하게 햇볕을 맞으며 연진과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자니 꼭 그때 같았다.

    연진과 사제의 연을 맺고 별채에서 매일을 같이 보냈던 그 무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원복이랑 투덕대기도 하고, 좀 신경 쓰이긴 했지만, 향단이도 같이 있었고. 나름대로 재미났던 것 같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알아서일까. 어쩐지 서글퍼졌다.

    연진도 해월과 같은 시절을 떠올리는 듯 아렴풋한 얼굴이 됐다.

    “원복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요.”

    “걱정되냐?”

    “…예.”

    걱정되는 게 당연하다. 해월을 만나기 전까지 가장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니까. 단순히 주종관계를 넘어서 거의 형제 격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만큼 친밀했고 마음속으로 아꼈다.

    그런 연진의 마음을 알기에 해월은 섣불리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재물을 주고 나왔다며. 잘 지내고 있겠지. 벌써 우린 다 잊고 다른 데서 웃고 있을지 몰라.”

    말하면서 마찬가지로 재물을 주고 달아나라 했던 향단이 떠올랐다. 그 애야말로 잘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발치에 걸리지 않는 곳으로, 멀리 갔을까.

    저처럼 돈에 매여서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삶은 버렸기를 바랐다. 그것이 조금 더 살아 본 어른으로서 품을 수 있는 유일한 바람이었다.

    “장로님 걱정은 안 되냐.”

    “그분은 강한 분이시니 잘 지낼 겁니다.”

    원복과는 다르게 잘 살고 있으리라 확신하는 어조였다.

    그것이 묘하게 우스워서 해월이 피식거렸다.

    “그분은 진심으로 널 아끼셨어. 아마 네가 당신의 걱정을 하는 것을 원치 않으실 테지만 그래도 정말 걱정을 안 하네 이 녀석이.”

    해월이 장난스레 연진을 타박했다.

    “…그냥 잘 지내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뿐입니다.”

    “그게 걱정을 안 하는 거잖아.”

    “…….”

    “에휴, 정 없는 놈.”

    당연히 이 말은 장난이었다. 해월은 연진이 정이 많아 탈이라고 생각했으니.

    “나중에 나랑 떨어졌을 때 내 걱정 안 하기만 해 봐. 저주할 거야.”

    이건 그냥 실없는 소리다. 그럴 일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 그냥 해 보는 말.

    “그건 가정부터 잘못되지 않았습니까. 제가 사부와 왜 떨어지는데요.”

    “어머, 얘 좀 봐라. 나 곧 스물여섯인데 그 나이 먹고 계속 다 큰 제자 끼고 살아야 해?”

    시작은 장난이었는데 연진의 얼굴에 균열이 생기자 그것이 재밌어서 멈추기가 어려워졌다.

    그 장난 속에 얇은 진심을 끼워 넣었다.

    “너도 네 길을 찾아야지.”

    “이게 제 길이 아니면 무엇이 제 길입니까.”

    “가진 것을 너무 내버리지 말라는 얘기야.”

    귀한 혈통을 타고났는데 천한 곳에 섞여 있기에는 너무 아깝잖아, 하고. 해월이 덧붙였다.

    “귀천은 스스로가 정하는 겁니다.”

    “너만 그렇게 생각하고 남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해.”

    한 번 귀하게 태어났으면 줄곧 귀할 것이요, 천한 피를 타고났다면 계속 천할 것이다.

    그건 자연스러운 섭리였다. 그 근간을 뒤흔들려면 말 그대로 천지가 개벽해야겠지.

    “그래도 네 말이 맞을지 몰라. 세상이 뒤집힐 정도로 바뀐다면 신분 고하도 뒤바뀔 수 있는 거 아니겠어?”

    태연하기 그지없는 음성에 연진이 기가 차는 모양이었다.

    “…….”

    “농담이야 농담. 무서우니까 표정 풀어.”

    해월이 연진의 콧대를 가볍게 쥐고 놓아주었다.

    “내가 설마 대책도 없이 각자 살자고 하겠냐.”

    당신이라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는 냉정한 눈빛이 되돌아왔다.

    “이게 진짜….”

    누굴 뭘로 보는 건가. 적어도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가르치고 나서 각자도생하자고 하겠지.

    “에휴 내 새끼 이거. 평생 끼고 살아야지.”

    해월은 연진의 머리를 옆구리에 끌어안고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하지 마십시오.”

    “하지 말라고 하시니 저는 더 하고 싶은데요 도련님?”

    “…도련님이라고 부르지도 마세요.”

    “제가 윗분들 말씀을 안 듣는 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연진을 놀리는 재미로 사는 해월이었다.

    그런 둘을 지켜보고 있는 촌장은 입을 쩍 벌리며 경악했다.

    “…이봐, 선해월이.”

    “예?”

    한창 연진을 놀리던 해월이 잠시 동작을 멈추고 촌장 쪽을 쳐다보았다.

    촌장은 한 손에 얼굴을 묻고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핀잔을 주었다.

    “네놈은 정말… 감이 없어. 기민해야 하는 퇴마사를 업으로 삼는 것이 신기할 정도야.”

    “왜요, 저 감 좋은데.”

    네놈 행태를 보라고 쏘아붙이고 싶은 것을 참은 촌장은 얼른 가기나 하라는 듯 훠이훠이 손짓했다.

    “썩 꺼져. 꼴도 보기 싫으니까.”

    “안 그래도 그러려 했습니다.”

    조금도 기죽지 않은 답변이었다.

    그 말을 증명하듯 해월과 연진은 이미 떠날 채비를 한 상태였다. 다만 시간을 때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서 두 사람은 촌장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촌장은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순간, 해월은 다시 고개만 빼꼼 들여놓고 입을 열었다.

    “전에 얘기했던 내기 말입니다. 어쩌면 승부가 안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알아 이놈아.”

    “그럴 줄 알았어요. 그래도 건승하시길 바랄게요.”

    “허, 저 미친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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