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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생보고서-92화 (9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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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아스탄과 윤은 여관 앞 공터를 천천히 걸었다. 주위로 새매가 음식 찌꺼기를 노리는 듯 낮게 날았다.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상체만큼이나 커다란 새는 푸드덕거리는 날개 짓마저도 위협적이었다. 윤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지만 아스탄이 보호하려는 것처럼 팔을 들어 어깨를 감쌌다.

-키아아아악!

새가 우는 소리에 밖으로 나온 여관 주인이 밖으로 나왔다. 밖이 소란스러워 손님이 온 줄 알았더니 불청객 중에서 으뜸가는 단골인 검은 새매였다.

“에이 시부랄 잡놈의 새 새끼 같으니라고. 오라는 사람은 안 오고, 저런 거나 오고 난리여.”

주인은 욕설을 중얼중얼하면서도 뼈가 붙은 고깃덩어리 하나를 집어던졌다. 쓰지 못하는 음식 쓰레기라도 던져주지 않으면 끽끽거리며 불길하게 울기 일쑤인 탓이다. 뼈 위에 앉아서 남은 고기를 뜯어먹는 새를 지켜보다가 부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여자는 바람 불면 쓰러질 듯 가냘픈 체구로 유명한 차 대륙인치고 제법 튼튼해보였는데도 남자는 그녀를 유리공예품을 대하듯 애지중지했다. 게다가 어찌나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지, 닭살이 절로 돋았다. 요즘 산적 떼가 기승이라서 안전한 마을로 떼어놓은 제 부인이 저 모습을 보았다면 바가지 깨나 긁혔을 모습이다.

“거 날이 어두워지면 위험하니 빨리 들어오슈.”

“그리 하지.”

새매는 고기를 모두 쪼아 먹은 뒤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힘차게 날개 짓하며 도착한 장소는 우버 산맥 깊숙이 위치한 산채였다. 뒤쪽으로 깎아 지르는 절벽이 있었고, 앞으로는 좁은 산길만이 입구로써 존재했다. 샛길은 모두 가시나무로 뾰족하게 울타리를 세워서 적들의 침입을 막았다. 제법 난공불락이라 할 수 있는 요새다.

구령 소리에 맞추어서 돌아다니는 남자들은 산에 숨어사는 유랑민이라하기엔 모두 훈련이 잘 되어 있었다. 차림새 또한 남루한 차림새였으나 예기가 성성한 창을 모두 손에 쥐었다.

허공을 빙글빙글 돌던 새매는 한 남자의 손 위에 안착했다. 커다란 날개가 일으킨 바람에 남자의 금발이 길게 휘날렸다. 단번에 살점을 쥐어뜯을 만큼 날카로운 발톱도 그의 피부를 상하게 만들지 못했다.

“흐음. 차 대륙인 여자라고?”패밀리어인 새매와 시야를 공유한 남자가 흥미로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 주목. 다시 사냥을 나가야할지 모르겠어. 귀하신 몸인 차 대륙인이 나타났다는 군.”

산적들은 모두 가던 길을 멈추고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주시했다. 입가엔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저런 미소를 지을 때 남자는 가장 위험했다.

남자는 무척 미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지만 성격은 포악하기 그지없어서 사소한 이유로도 목숨을 앗아갔다. 게다가 짙은 황금색 눈동자가 반들거릴 땐 어딘가 말초를 자극하는 공포마저 느꼈다.

남자가 도적떼의 우두머리가 된 건 약 달포 전의 일이다. 그때 산적들은 지금처럼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보카로 왕국의 혼란스러운 정세와 오랜 흉년에 굶주려 산속으로 도망친 화전민 무리에 불과했다.

홀로 나타난 남자는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부유해보였다. 부랑민들이 눈이 뒤집혀 달려들었는데, 순순히 돈을 내놓을뿐더러 본거지로 끌려오기까지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끌려온 게 아니라 일부러 따라온 게 틀림없었다.

개 중 질 나쁜 녀석 몇 놈이 남자의 아름다운 외양에 겁간을 하려 들었다. 모두들 남자의 처참한 꼴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동료들은 단숨에 찢겨나갔다. 단어 그대로 사지가 조각조각 분리되어서 바닥을 내뒹굴었다. 사람을 처참하게 살해했음에도 벌레 하나 죽인 양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었다. 천사라고 해도 믿을 용모의 악마였다.

그 후 남자는 산 속 유민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다른 마을을 짓밟고 복속시켜 지금의 거대한 무리에 이르렀다. 이 모든 일이 달포도 되지 않아 이루어졌다. 악마는 꽤 강한 마법사였는데, 번듯한 나라의 작위도 가질 수도 있는 이 왜 도적질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남자는 유민들을 조종해 상단을 털거나 여자를 납치해 사고파는 등 온갖 범죄를 저질렀다. 단지 굶주림에 산으로 도망쳐들었던 이들은 죄책감에 발발 떨며 “우리가 이렇게 해도 될까요?” 하고 밤마다 도망을 고민했지만 그가 무서워서 포기했다.

“오늘 잡아온 여자도 차 대륙인이었지 말입니다. 혹시 그 여자를 말하는 겁니까?”

개 중에는 적극적으로 남자에게 동조하는 이도 있었다. 바로 예여경을 잡아온, 털보라 불리는 중년 사내였다.

“아니, 그 거 말고. 또 하나 나타났다는데?”

“여길 어슬렁거리다니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말입니다. 두 명이라니. 오늘 제대로 포식하겠는데요?”

털보가 킬킬 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차 대륙인 여자들은 체구가 작고 살결이 부드러워 비싼 가격에 팔렸다. 게다가 하루에 둘이나 잡았으니, 하나 정도는 그들에게 나눠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맘대로…… 아냐, 잠깐. 얼굴이 꽤나 낯익어. 내가 한 번 본 걸 잊을 리 없어.”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새매는 짐승이라서 많은 얼굴을 기억하는 게 불가능한 탓에 오로지 여자만을 시야에 담은 채 돌아왔다. 패밀리어의 존재는 제법 유용했다. 우버 산맥을 돌아다니며 사냥감을 탐색한 후 제 주인에게 전하면, 남자는 그 가치를 매긴 후 인간 사냥에 나섰다.

“뭐어, 어디서 본 얼굴이라면 직접 확인하면 되겠지. 새로운 사냥감이다. 오늘은 두 탕 뛰는 거야.”

금안의 악마가 유쾌하게 웃었다.

“자! 가자, 인간 사냥이다!”

여관의 지저분한 앞마당 구석엔 나무를 대충 잘라 만든 의자가 있었다. 켜켜이 쌓인 먼지를 본 아스탄이 손수건을 꺼내 의자에 깔았다. 그 위에 윤을 앉혔다. 레이디를 대하듯 정중한 태도였다.

“확실히 용가리가 사는 곳에 가까워지니까 몸이 무겁네.”

용의 서식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마나의 농도가 점점 짙어져서 마치 깊은 물속에 잠긴 듯 몸이 갑갑하고 무거웠다. 활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 민감한 체질이라서 그런지 불편함을 느꼈다.

윤은 여장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어깨를 휘휘 돌리다가 핫! 하고 정신을 차렸다. 평범한 여자라면 절대 다리를 쩍 벌리고, 목을 이리저리 꺾을 리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게다가 자신의 역할은 벙어리가 아닌가. 입을 틀어막은 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율리히가 본다면 “역할에 집중해!”하고 마구 잔소리를 퍼부었을 것이다.

아스탄은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 윤의 자유분방한 행동을 저지하지 않았지만 눈치를 보는 모습이 우스워서 다정한 눈으로 가만히 지켜보았다. 하지만 웃는 낯과 달리 여러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율리히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이 땅의 공기가 윤에게 독으로 작용했다. 윤은 내색치 않으려 했지만 줄곧 신경 써서 지켜봐온 그는 미묘한 차이를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러나 황룡 가리온에게 가는 게 옳은 건지 지금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미 황제의 몸으로 한 번 강신하지 않았던가. 알려줄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리하지 않았다. 결국 윤의 몸이 한계점에 달하자 율리히를 보내는 행동에서 불신이 생겨났다.

‘가리온을 만나서 일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에 대한 방비책도 세워두어야겠군.’

윤이 무슨 생각을 하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자 아스탄은 아무렇지 않은 척 시침을 뗐다. 이미 저 작은 머리통이 터지도록 고민하고 있을 터였다. 비록 그에겐 달갑지 않은 고민이었지만.

“아무도 없었으니 걱정은 덜어도 좋다.”

“다행이다. 들키는 줄 알았네.”

“그래도 조심하는 건 잊지 말도록.”

“알았어.”

윤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한 쪽으로 곱게 빗어 늘어트린 머리카락이 엉망이 되었다.

“율리히 녀석이 도움이 된 거 같아. 이 팔찌 제법인걸.”

윤이 소매를 걷어 올렸다. 오색으로 빛나는 팔찌는 고대 상형 문자가 빼곡히 박혀 있었다. 율리히가 마나를 먹는 꽃과 마정석을 결합시켜서 만든 마도구다. 윤의 몸에서 흘러넘치는 마나를 마정석에 집어넣는 역할로, 팔찌 덕분에 평소와도 같은 상태를 유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역시 마법은 신기해. 나도 마법이나 배울 걸 그랬나.”

윤은 팔찌를 이리저리 살피며 말했다. 고작 이 조그만 물건이 그 많던 꽃과 같은 역할을 한다니 신기했다.

“다른 검사들이 네 얘길 들으면 억울해서 땅을 칠거다. 이미 검의 끝을 보았으면서 욕심을 부리는 거냐.”

“그야, 배운 게 검도 밖에 없었으니까…. 당연히 여기서도 그거만 생각했지.”

아스탄의 핀잔에 윤이 습관처럼 뒷목을 긁적거리다가 손가락에 걸리는 머리카락에 화들짝 놀랐다. 엉킴 없이 부드럽게 흘러내렸지만 자라지 않아 늘 짧은 머리카락을 유지했던 터라 낯설고 불편했다. 그 모습에 아스탄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간만에 보는, 남자의 그늘 한 점 없이 맑은 미소에 윤 역시 마주 웃었다. 동시에 마음 한쪽이 무거워졌다.

‘내가 이렇게 욕심쟁이였었나.’

이렇게 죽기도 싫고, 아스탄을 손에서 놓기도 싫었다. 모두 가지고 싶었다. 어쩌면, 윤은 자신에게 죽음이 선고되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남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머리카락이 엉망이 되었다. 그만 쏘삭거리도록 해.”

윤은 앉은 채로 맞은편에 선 아스탄을 올려다보았다. 반듯한 이마 아래 반듯하게 솟은 콧날, 살짝 미소 짓느라 우묵하게 팬 보조개, 날렵한 턱까지, 참 잘생긴 남자라는 생각을 했다. 눈동자는 그 빛깔처럼 타오르는 열기로 일렁거렸다.

아스탄이 긴 손가락을 뻗어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했다.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는 기분은 이상했다. 식당에서도 챙겨주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황태자라고 거만한 줄 알았더니 의외로 소탈한 성격이었다. 그가 알던 왕족과 참으로 덜랐다.

검공이라 불리던 시절, 타국의 왕족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들은 하나 같이 거만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할 줄 몰랐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남을 챙겨주진 않을 것이다. 아마 천성이 그럴 것이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누군가에게 그리 살뜰히 굴겠지. 어쩐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윤은 아스탄이 타고난 눈썰미로 시종들을 따라함을 몰랐으며, 지고한 황태자의 다정함이 오로지 자신 한정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

절로 아스탄의 팔에 얹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가 힐끔 윤을 쳐다보았다. 여장이 그리도 기분 나쁜가. 미간까지 좁힌 채 불퉁거리는 표정을 모른척하며 넌지시 물었다.

“그리도 여장이 기분이 나쁜가. 애당초 그들을 돕자고 나선 건 너다.”

“돕는 거랑 별개로 당연히 기분은 별로야. 여자 옷 입는 게 좋을 리 있겠어? 나도 엄연히 남자라고. 게다가 가랑이 사이가 너무 불편해.”

윤이 목소리를 낮추어 투덜거렸다. 치마와도 같은 바지를 팔락거리자 날씬한 발목이 드러났다. 율리히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꾸며야한다며 억지로 가터벨트에 실크로 만든 스타킹까지 신겼다. 다리에 달라붙는 낯선 감촉에 윤이 얼굴을 오만상 찌푸렸다.

“율리히의 말을 들어보면 이전에도 여장을 몇 번 해본 적 있는 듯 보이는 데, 맞는가?”

“……그게 말이야.”

윤이 변명을 생각하는 듯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이내 실패한 듯 한숨을 푹 쉬더니 이실직고했다.

“앤지가 강요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대마녀 안즈마네를 말하는 건가?”

“응. 앤지는 혼자 여자였으니까, 여자 친구를 갖고 싶어 했거든. 생각해보면 다 날 놀리려고 그런 거 같지만. 한 번은 여장해서 미인 대회에 나갔는데, 그대로 납치당했던 적도 있었다? 그땔 생각해보면 인신매매 범도 참 취향 특이한 놈들이었어. 물론 친구 녀석들한테 죽사발이 되었지만.”

윤은 하하 웃으며 지나간 사건을 늘어놓았다. 그때는 화가 나서 길길이 날뛰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리운 기억이다.

아스탄은 손을 들어 제 입가를 쓸어내렸다. 미묘하게 굳은 표정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먼 곳을 응시하는 윤의 시선이 보기 싫었다. 과거의 추억까지 질투하는 자신이 우스웠다. 남자의 질투는 치졸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해면서도 쉬이 멈출 수 없었다.

“돌아가면 무엇을 할 생각이지?”

“음, 예전에도 말하지 않았나? 군대도 전역해야하고, 학교도 졸업하고, 취직도 하고, 뭐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겠지.”

아스탄의 눈빛이 차고 단단하게 굳었다.

“이곳의 모든 일들은 그저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겨둔 채 말인가?”

추궁하는 목소리가 점점 노기를 띠었다. 아스탄은 윤의 어깨를 붙잡은 채 시선을 마주했다.

“다시 한 번 네게 바란다. 이곳에 남아다오.”

“…곤란해. 네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나 역시 삶이 있어.”

윤은 부러 냉정하게 말하며 진심을 차갑게 내쳤다. 사실 같이 있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여장까지 하며 황룡에게 가는 길을 지체하며 하루하루를 벌었다. 사실 집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 현실에 남은 건 무엇도 없었으니까. 이곳에 남으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 달도 남지 않았다니 너무 하잖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행복을 누리려니 훼방을 놓는다. 누군가 자신을 가지고 장난질 치는 게 아니라면 어째서 자신에겐 이런 일만 생기는 건지.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고 싶었다. 뺨이 데인 듯 뜨겁다. 눈물이 흐르는 것처럼 눈 밑이 달아올랐다.

“미안. 내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을 게.”

차마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 아래로 내리 깔았다. 그 모습이 아스탄의 분노를 더 일으킨다는 걸 알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제 어깨를 부서트릴 듯 세게 죄어오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듯 단념한 태도가 노여움을 부채질했다.

아스탄은 윤에게 대답을 요구하지만 무슨 말을 듣고 싶은 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어쩌면 죽어서라도 자신의 곁에 남는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건지도 몰랐다. 적어도 자신이 죽어간단 진실이라도 말해주었다면, 그리도 같이 있고 싶다면 저를 따라오라고 강짜를 부렸다면 이만치 화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남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군.”

아스탄이 툭 던지듯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윤이 물었지만, 아스탄은 대답하지 않은 채 그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는 저물어가는 해를 응시했다. 모든 것을 살라버릴 듯 뜨거운 빛깔이었다. 동시에 깊은 산속이라서 어둠은 빠르게 찾아왔다. 잠시간 보랏빛으로 변하다니 이제는 검게 물들었다. 마치 그의 마음처럼 보였다.

“날이 춥다. 들어가지.”

아스탄은 붙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먼저 등을 돌렸다. 어떤 심정으로 뒤돌아서는지 윤은 끝끝내 모를 것이다.

============================ 작품 후기 ============================

덧 1.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표지를 바꿔보았습니다.

나전보 소장본의 표지입니다. 일코용 디자인 표지예요. 공지에 가시면 세권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 알흠답죠??

덧 2. 가리온 이름의 유래 : 용가리 > 가리용 > 가리온

덧 3. 다음 편은 오랜만의 노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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