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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곳.
라덴성 내곽. 플로레스 백작가의 저택으로 마차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뜻한 색의 드레스를 입은 미혼의 귀족 아가씨들, 그리고 원숙한 매력을 뽐내는 귀부인들은 제각기 화려한 깃털 쥘부채를 쥔 채 시중인의 도움을 받아 마차에서 내렸다.
백작저의 주인, 플로레스 백작부인은 자신의 화려한 적갈색 머리카락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녹색 드레스를 입은 채 응접실에 서서 귀부인들을 맞이하였다.
황태자의 최측근 중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플로레스 백작은 마상(馬常)으로 거대한 부를 쥐고 있었으나, 경쟁자인 이스트민스트 공작의 방해로 인해 사교계에서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던 자였다.
백작의 운명은 에피네 말레로브 자작영애를 부인으로 맞이하며 큰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이제는 에피네 플로레스 백작부인이라 불리는 여인은 아름다움과 재기 넘치는 말솜씨로 제도의 귀족들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인맥과 백작의 부가 합쳐지자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후 백작부인은 살롱을 열어 제도에서 가장 유명한 사교처로 키워냈다.
백작부인은 아스타시온 황태자가 노스트라드로 유배당하자 망설임 없이 제도를 버리자고 백작을 설득해서 노스트라드로 떠나는 과감한 결단력까지 발휘하였다. 노스트라드를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며, 그간 지방이라 무시 받던 북쪽 영지를 새로운 사교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군요.”
플로레스 부인을 중심으로 모든 귀부인들이 화려한 응접실에 자리에 앉았다. 처녀들은 하프를 연주하거나 독서를 하는 체 했고, 귀부인들은 수틀을 손에 쥐었으나 백작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일상의 신변잡기를 소소하게 나누던 플로레스 부인이 막 생각난 것이 있다는 듯 입을 떼었다.
“아참, 하이어드 경을 아시나요?”
“검공과 같은 나라에서 왔다는 분이시죠?”
플로레스 부인의 말을 아비유 자작부인이 받았다. 노스트라드에서 아주 오랜 시간 터를 잡고 살아온 토착 세력인 아비유 자작의 부인, 엘리자베스 아비유는 플로레스 백작부인의 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사교계의 중심을 두고 치열하게 다툴 수도 있었으나 쓸데없는 경쟁은 제 살 깎아먹기임을 깨닫고 손을 잡은 상태였다. 친근한 ‘말벗’이 된 두 사람은 노스트라드 사고계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플로레스 부인이 아비유 부인을 향해 생긋 웃어보였다.
“예-. 그분을 말하는 거랍니다.”
“어머나, 어디서 뵈었나요?”
“일전 공작 전하의 만찬장에서 뵈었답니다.”
플로레스 부인은 자신의 남편이 만찬장에 참석할 수 있으며, 자신도 동행할 수 있는 위치라 뽐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두 손을 가슴 위에 곱게 모은 그녀가 지저귀듯 속삭였다.
“황태자 전하께서는 여전히 태양과도 같이 헌헌한 미장부셨지요. 그분의 모습에는 언제나 가슴이 떨린답니다.”
“하이어드 경은 어떤 분이셨나요?”
궁금증을 참지 못한 귀족 영애 중 하나가 성급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녀의 경솔한 행동에 영애의 모친이 샐쭉 눈을 떠 흘겨보았으나, 모친의 얼굴에도 궁금증이 떠올라 있었다.
윤 하이어드! 검공과 같은 곳에서 온 무서운 실력의 검사는 노스트라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였다. 공작이 자신의 기사로 삼겠다는 발언은 하루도 되지 않아 노스트라드 전역으로 퍼질 정도였다. 기념 연회까지 연다는 소식에 수많은 귀족들이 라덴으로 향하는 여정을 꾸릴 정도였다.
“검은 독수리의 깃털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에 새까만 눈을 지닌 분이시랍니다. 마치 이야기 속 검공과 같은 흑발흑안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이라니요! 아아, 설레어라.”
“예에-. 저도 그분을 뵐 수 있어 참으로 영광이라 생각한답니다.”
뺨 위에 손을 얹으며 플로레스 백작부인이 한숨과도 같이 숨을 내쉬었다. 간단한 손동작에도 우아함이 서려 있었다.
“하이어드 경이 연치가 어려 더욱 대단하지요. 소드 익스퍼트 경지의 검사가 그렇게 아름답고 어린 청년이라니, 상상도 하지 못했답니다.”
이어지는 말에 아직 미혼의 귀족처녀들은 작게 감탄을 내뱉으며 사과처럼 볼을 붉혔다.
백작부인의 살롱은 윤이라는 낯선 이방인으로 인해 잔뜩 달아올랐다. 앞으로 열릴 연회에서 미혼 영애들의 타겟이 정해졌다. 윤 하이어드. 새로이 기사 작위를 얻은 이방인이다. 검공과 같은 나라에서 왔다는 것이 알려진 이상, 이방인이라는 건 중요치 않았다.
그란디아 제국에서 검공은 가장 사랑받는 존재 중 하나였다. 혈혈단신의 몸으로 타국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친우를 위해 한 자루의 검을 움켜쥐고 싸웠으며, 친우의 자식이 홀로 남자 권력을 탐하지 않으면서 그를 훌륭하게 키워냈다. 이후 초연하게 모습을 감춘 그의 이름은 전설이 되었다.
노스트라드에서 검공은 더욱 각별한 존재다. 북방의 야만족 로아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스트라드는 언제나 외적의 침입에 시달려왔다. 검공이 그 자리를 맡은 후엔 직접 무도한 야만족을 참하며 영지민들을 지켜냈다.
로아크가 검공을 일컫는 말은 북쪽의 흑색 악마. 그가 얼마나 많은 야만인들을 직접 베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 검공과 사랑받는 이와 출신지가 같다는 것만으로도 윤은 노스트라드인의 호감을 샀다.
“참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기사님이셨답니다. 그분을 연회에서 만나 뵐 생각을 하니 몹시 설레어 가슴이 두근거려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요.”
플로레스 백작부인은 꿈을 꾸듯 몽롱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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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목의 중심에 섰음에도 윤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맥카터 교수와 이레인의 수업에 참관하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했으며, 수련도 했다. 다만 수련을 할 때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져서 점점 구석진 연무장을 찾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책을 읽던 윤은 눈가를 문지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사인지 거짓부렁인지 알 수 없는 책은 대륙 통일 전쟁이란 흥미로운 부분을 다루고 있었음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스탄이 던진 발언에 생각이 어지러운 탓이다. 아스탄이 꾸고 있는 악몽 속의 남자는 정말 자신인 것 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생각에 골몰하던 윤이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빛이 번쩍일 만큼 잘 닦인 갑주를 입은 20대 중반의 청년이 헛기침을 했다. 갈색 머리카락에 주근깨가 아직 앳되고 순박한 느낌을 준다. 잔뜩 긴장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과도하게 어깨에 힘을 준 그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윤 하이어드 경!”
“……그렇게 크게 부르지 않아도 날 불렀다는 걸 알아.”
귀청이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윤은 한쪽 눈을 찡그리며 귀를 틀어막은 뒤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청년의 얼굴이 삽시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죄, 죄송합니다!”
“그래서 용건은?”
용감한 청년, 체프왈드 스완은 있는 용기를 힘껏 짜내어 외쳤다.
“대련을 부탁드립니다!”
“좋아!”
거절할 이유가 없던 윤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오오오!”
“잘한다, 스완!”
그와 동시에 산적 두목 같은 덩치의 기사들이 우르르 튀어나와 스완을 둘러싸고 환호성을 보냈다. 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것을 지켜보았다. 대련 허락이 무에가 대단하다고. 그러나 윤의 표정은 사내들의 어깨에 새겨진, 허공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가 양각된 기사단의 문양을 본 후 바뀌었다. 저들이 바로 회색 늑대 기사단이다.
회색 늑대 기사단은 노스트라드 공작이 거느린 최정예 기사단이다. 전원 소드 비기너 이상의 검사로 구성되어있으며, 단장은 롭 이벨로크다. 현재 소드 익스퍼트 상급 검사로 차기 소드 마스터라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윤은 청년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고 있는 곰 같은 덩치의 사내, 롭에게 시선을 주었다.
아스탄이 준 보고서를 떠올렸다. 자신이 사라진 이후 제국에 있었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간추린 서류였다. 가장 급변한 곳은 역시나 노스트라드였다.
본디 공작의 영지던 노스트라드는 황가의 직할령이 되며 무수히 많은 변화를 맞이하였다.
우선 검은 늑대 기사단이 사라졌다. 정확하게 말하면 공작이자 황태자가 단장을 겸하는 1인 기사단으로 변모하였다. 황제의 뜻을 거스를 수 있는 존재가 무척 거슬렸을 것이다. 자신처럼 황제에게 간도 쓸개도 빼줄 것처럼 충성을 다할 자가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전쟁터에 나서면 야만인들조차 벌벌 떨게 만들었던 검은 늑대 기사단원들은 후인을 남기지 않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이후 재창설된 것이 회색 늑대 기사단이다.
자신의 실종과 노스트라드의 변화에 거칠게 항거하였다던 수하들을 생각하자 입안이 씁쓸해졌다. 윤의 죽음은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무수히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꼭 긍정적인 결과만 존재치는 아니하였다.
“어이. 청년.”
“제 이름은 체프왈드 스완입니다! 어이가 아닙니다!”
“그래, 스완 경.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말이야. 왜 나와 대련을 하잔 거야? 결과가 어찌되었든 경의 손해 아니야?”
막내라 하더라도 공작의 최정예 기사단에 소속될 정도라면 좋은 가문에 훌륭한 가르침을 받은 청년일 것이다. 이번 대련으로 그는 잃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정체도 모르는 자에게 졌다는 이야기는 평생의 꼬리표처럼 쫓아다닐 게 분명했다. 그렇다 하여 져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야 당신이 강하니까요.”
“단지 그 이유로?
“저는 오히려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공작 전하와 호각을 이루었다는 실력이지 않습니까. 검공과 같은 곳에서 온 분이여.”
청년, 스완의 눈은 숨길 수 없는 호승심으로 반짝거렸다. 윤은 조금 부끄러워졌다. 이전엔 자신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강자와 싸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던 시절이. 지금은 어떤가. 조금 뛰어난 실력 하나로 제멋대로 굴고 있었다. 원하던 바를 이루고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 된다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답은 금세 나왔다. 아니었다.
“그런데 나랑 아스… 공작 전하와 대련을 한 건 어떻게 아는 거지?”
“……하이어드 경은 자신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시는 군요. 그리고 전하께서 혼자 움직이실 리 없지 않습니까.”
스완은 당연한 것을 어찌 묻느냐는 어조로 답했다. 윤은 머쓱한 표정으로 뺨을 긁적였다. 그의 말이 옳았다. 황태자가 혼자 밤나들이를 나왔을 리가 없었다. 수신호위를 제외하고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인의 페티코트처럼 겹겹이 시종과 기사들이 둘러싸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 역시 공작의 ‘손님’ 아닌가.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좇고 있었을 터였다.
“그럼, 연무장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좋아.”
윤과 회색 늑대 기사단원들은 연무장으로 향했다. 그들의 목적지는 서쪽 날개가 아닌 본성의 후원에 위치한 기사들의 구역이었다.
“이곳은 처음이시죠?”
스완이 살갑게 말을 붙였다. 윤은 백 년 전쯤 이곳에서 살았다고 대답해주려다 그만두었다.
기사단의 본거지는 여러 개의 커다란 연무장과 벽돌로 쌓아 올린 사 층짜리 탑 두 개로 꽤나 넉넉하게 공간이 할애되어 있다.
“어이! 정신 차리라고!”
“검을 좀 더 세게 휘둘러!”
“이 빠진 놈들! 팔에 힘이 풀렸잖아?”
노스트라드 공작의 휘하엔 회색 늑대를 제외하고도 여러 기사단이 소속되어 있었고, 자신의 소속에 맞추어 제각기 모여 훈련에 매진 중이다. 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웃통을 벗어던진 채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기사들도 종종 보였다.
“청춘이네.”
“……네? 무어라 하셨습니까?”
스완이 의아한 표정으로 윤을 돌아보았다. 윤은 휘파람을 불며 모르는 체 하였다.
훈련 중이던 기사들은 낯선 이의 등장을 알아챘다. 순식간에 달라붙는 경계의 시선에 윤이 쓴 웃음을 짓는다. 노스트라드에서 자신이 이방인임을 깨닫는 건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가장 중심에 있는 연무장을 비워 자리를 만든 기사들은 노골적인 호기심을 드러내며 연무장 주변을 둘러 에워쌌다.
체프왈드 스완은 움직이기 불편한 금속 갑옷을 벗고 가죽 보호대만 찼다. 그는 발을 구르며 가볍게 뛰는 등 몸을 풀기 시작했다. 윤 역시 팔다리의 관절을 풀어준 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덥혔다.
몸을 모두 푼 두 사람은 마주보고 섰다. 스완의 눈은 긴장과 기대로 반짝이고 있었다. 윤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목검? 진검? 난 진짜 검을 뽑으면 봐주지 않아.”
“……목검으로 부탁드립니다!”
윤은 피식 웃으며 시종이 내미는 목검을 손에 쥐었다.
“오러는 사용해?”
“아, 아뇨! 저는 아직 검기 사용이 미숙해서.”
볼을 붉힌 스완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질문에 답했다. 윤은 스완을 가볍게 훑어보았다. 가슴이 두껍지 않고, 팔다리가 긴 것으로 보아 민첩한 몸으로 승부하는 검사일 것이라 예상하였다.
“선수는 양보하지.”
“사양 않겠습니다!”
고개를 크게 끄덕인 스완이 윤을 향해 쇄도했다. 빠르게 위에서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검을 가볍게 상체만 돌려 피했다. 곧장 반격에 나섰다. 심장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검 끝에 기겁한 스완이 뒤로 물러난다.
기사들은 윤의 검술을 보며 작게 감탄했다. 몸의 중심이 흐트러짐이 없이 올곧았다. 황가에만 전해지는 검법에 비견되는 고급 검술을 배운 것이 틀림없다. 스완은 나이가 어리지만 재능이 뛰어난 검사였다. 화려한 검놀림이 일품으로 외양만 보고 무시했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두 사람의 대련을 지켜보았다. 대부분은 잘 알고 있는 스완이 아닌, 윤을 위주로 시선이 향했다. 윤은 빠른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당황하지 않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만 대응했다.
회심의 공격은 쉬이 먹히지 않자 검을 거둔 스완이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그의 이마는 순식간에 땀으로 젖어들었고 몸에서는 수증기와 같은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번엔 쉽지 않으실 겁니다!”
숨을 가다듬은 스완은 재빠르게 검을 찔러 들었다.
“제법이네.”
윤은 제자리에서 그걸 쳐낸 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순식간에 공수의 반전이 이루어졌다. 마치 뱀처럼 미끄러지듯 민활하게 움직이는 윤의 검은 어느새 상대의 목에 닿아있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공격에 모두의 어안이 벙벙했다. 검로가 어찌 움직였는지 파악하지 못한 검사들이 태반이었다.
“……졌습니다.”
“훌륭한 실력이었어.”
“어쩐지 자괴감이 드는군요.”
윤의 칭찬에 스완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보다 어린 청년에게 형편없이 패배하였다. 그에게 대단하다고 격려를 들어봤자 비참해질 뿐이었다.
“아니, 스완 경 그대는 충분히 잘했다.”
“……단장님.”
스완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고개를 들었다. 왼쪽 뺨 위로 길게 난 칼자국이 유달리 험상궂은 얼굴의 사내가 씩 웃었다.
“상대가 나빴던 것 같군. 이번엔 내가 그대에게 대련을 청하리다.”
공작의 가장 강력한 검, 회색 늑대 단장 롭 이벨로크가 윤에게 대련을 청하였다.
============================ 작품 후기 ============================
윤이 회색 늑대 기사단의 호감을 샀습니다!
오늘은 공이 한번도 나오지 않았군요 ㅠ0ㅠ
내일은 아스탄 강화 주간!
그리고 내용을 조금 수정하느라 3장의 소제목이 변화되었습니다. 바로 내 것 인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곳 입니다...(숨참)(힘듦)
이 소설을 읽어주신 모든 분과 평량님께 감사드립니다 ^_^♡
Q. 이 소설은 다공일수 소설인가요?
A. 일단 공 한 명과 수 한 명입니다. 마음도 양방 통행이구요. 하지만 찝적대는 놈은 간혹 있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