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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1. 운명 (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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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난 남자다!!! 외전:싸이코와 거머리  

..  번호:231  글쓴이:악의 근원  조회:1249  날짜:2002/01/29 23:37  ..  

..  1. 운명 

그 사람과 나는 운명이다!!!! 

내 이름은 한세빈. 

한 꽃미모하는 미소년이다. 

내 위로는 형이 하나 있다. 

막내에다가 귀여운 외모를 가진 나는 부모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우리 귀여운 공주님~~~ 세빈이 누구 아들?" 

"엄마 아들♡" 

"꺄아아~~~ 귀여워~~~" 

이런 생활을 하니 내가 어떻게 공주병(왕자병이 아니다...)에 아니 걸리겠는가... 

정말이지 조기교육의 힘은 위대하다!!! 

그러던 어느 날... 

"형네 학교 축제?" 

[응, 구경올 수 있으면 구경 와.] 

"알았어, 갈게. 모처럼 다른 사람들도 볼겸..." 

[그래, 알았어.] 

형의 학교축제에 초대받았다. 

현재 나는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형의 얼굴을 못본지도 꽤 됐다. 

주말이면 집에 갈 수 있지만... 가기 싫었으니까... 

내가 기숙사생활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릴 때부터 나를 너무 귀여워해 주신 부모님... 

계속 부모님 곁에 있다가는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것 같아서였다. 

자립심을 기르기 위해 일단 기숙사생활을 선택했다. 

물론 만만치않은 반대를 받았지만... 

그래도 나의 고집을 내세워서 결국 허락을 받았다. 

보기와는 다르게 나는 한싸움 한다... 

여자애같이 예쁜 외모덕분에 어릴때부터 많은 변태들의 표적이 되었기에... 

내 몸을 지키기 위해 태권도도장에 열심히 다닌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태권도 5단이다. 

내 얼굴과 작은 체구만 보고 만만히 보는 녀석들을 가볍게 눌러줄 수 있다. 

나는... 

단지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구!!! 

만능 팔방미인이란 말이야!!! 

아무튼 오랜만에 형이랑 사촌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 학교로 갔다. 

사립명성고등학교... 

우리 작은아버지(다빈&하빈&수빈의 아버지)가 이 학교 이사장으로 있다고 한다. 

흠... 

빽이 좋군... 

꽤나 돈많은 학교이기때문에 건물도 크고 깨끗하다. 

하긴, 지은지 3년도 안됐으니... 

"세빈아!!!" 

"형~~~~~" 

나는 내 스스로 꽤나 어른스럽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앞에서는 어리광쟁이 막내지만 나 혼자 또는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리더쉽을 발휘하기도 한다. 

어리광이나 빽만 가지고 살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집이 싫다... 

나를 무조건 어린아이로만 취급하니까... 

나도 한사람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렇지만.... 

이런 내모습을 감추고 마구 어리광부릴 수 있는 곳 역시... 집이다... 

내 모든 투정을 받아주는 사람들 역시... 가족이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형 앞에서는... 어리광을 부려도 되겠지? 

포옥~~~~ 

"이런... 어떻게 된 게 어리광이 더 늘었냐?" 

"헤헤... 오랜만에 만나니까 그렇징♡" 

"하여간..." 

형의 품에 내몸을 묻었다. 

"세빈이 오랜만이네?" 

"우왓~~~ 지나 누나~~~" 

"많이 예뻐졌다?" 

"누나야말로... 우리 형이 속 안썩여? 

우리 형이랑 헤어지면 나한테 말해, 내가 누나 받아줄게^^" 

"그래, 알았어." 

"이 녀석이...ㅡㅡ;;;" 

"난 형보다 지나 누나가 더 좋더라~~~♬" 

"나도 세빈이가 좋아." 

형의 여자친구인 지나 누나... 

착하고 예쁜 누나다... 

나도 이런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회장~~~ 부회장~~~~ 우리 반에 와봐여~~~~ 잼난거해여~~~~" 

"이진후??? 너 그게 무슨 꼴이야???" 

"뭐긴 뭐야!!! 바로 여장이지!!!" 

"너... 너한테 여장이 어울릴 거 같애?" 

"파하하하!!! 이몸의 꽃미모가 어때서???" 

"끔찍하다..." 

그의 첫인상은 형의 말대로 끔찍했다... 

하나하나보면 꽤나 괜찮은 외모인데... 

그... 화장은 도저히... 

쥐를 잡아먹었는지 시뻘건 입술...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로 떡칠이 되서 시커먼 눈두덩이...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슴 터지겠다.... 

웃기는 사람이군... 

싫은 타입이야... 

"얼레? 꼬맹이는 누구?" 

"내 동생이야." 

"헤에... 회장의 동생? 회장보단 수빈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아, 회장!!! 나중에 우리반에 놀러와." 

"알았으니까 화장이나 좀 고쳐라." 

"알았어!!! 갈게, 회장♡ 그리고 지나 부회장♡" 

"알았어..." 

어라? 

저 반응은 뭐지? 

모두 나를 보면 귀엽다느니, 예쁘다느니 한마디씩 하는데... 

저 괴상한 인간은 왜 암말도 안하는 거지?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겼다... 

젠장, 저인간... 끝까지 맘에 안드는군... 

"진후네 반이 뭐하는데?" 

"응... 일일찻집." 

"그럼 거기가서 차나 마실까?" 

"그러지, 뭐. 세빈이도 같이 가자." 

"응♡" 

"야~~ 빨리 왔네? 뭐 마실래?" 

"난 쥬스, 지나는?" 

"나도 쥬스." 

"세빈이는 헤이즐넛!!!" 

"꼬맹이가 무슨 헤이즐넛이야? 우유 갖다줄테니까 그거나 마셔!!!" 

"뭐, 뭣!!!" 

아니 무슨 저런 무례한 인간이 다 있는 거지!!!!! 

"저기, 세빈아... 저 녀석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닐거야... 

워낙에 희한한 애라서..." 

"됐어, 내가 참지, 뭐..." 

쳇... 누굴 어린애 취급하는 거야? 

이래봬도 지금 당장 혼자 살 수 있을 정도로 다 컸다구!!! 

녀석이 갖다준 우유를 원샷하고 일어났다. 

"나 먼저 일어날게. 내가 알아서 구경할테니까 형은 지나 누나랑 데이트 열심히 해♡" 

"세빈아?" 

저런 인간이랑 같은 공간에 단 1분 1초도 함께 있기 싫어!!!!!! 

그랬는데.... 

젠장, 이노무 학교는 왜 이렇게 넓은 거야!!! 

난... 

미아가 되었다... 

여기가 거기같고... 저기가 여기같으니... 

헤여... 방향치의 비애다... 

ㅠ.ㅠ 

혼자서 방황(?)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발소리... 

사람이닷!!! 

기뻐서 발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쳐다보니.... 

우와앗!!! 

그 무례한이잖아!!! 

"얼레? 꼬맹이 여기서 뭐해?" 

이 인간이 끝까지... 

"난 꼬맹이가 아냐!! 댁같이 이상한 사람한테서 그런 말 듣기 싫다구!!!" 

"그래? 근데 여기서 뭐해? 여기는 축제기간동안 외부인 출입금진데..." 

"몰라!!!" 

"아항~~~ 길잃었구나?" 

"아, 아냐!!!" 

"쯧쯧... 좀 더 솔직해지렴...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니까 꼬맹이 소리를 듣는 거야!!" 

"듣자듣자하니까... 내 어디가 어떻다고 꼬맹이라고 하는 거야? 

네가 크면 얼마나 크다구!!! 난 지금 성장기란 말이야!!! 

나도 조금있으면 우리 형처럼 커질거야!!!" 

"내가 너한테 꼬맹이라고 하는 건 바로 그런 것 때문이야. 

인정할 것도 인정하지 않고 자기 고집만 내세우고... 

좀 더 솔직하게 행동해야 어른 취급을 해주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다... 

그런 말... 아무도 해준 적 없는데... 

그냥 내가 이런 행동하면... 

귀엽다고만 해줬는데... 

모두들 웃으면서 날 달래줬는데... 

"언제까지 3살짜리 꼬맹이로 있을 게 아니면 적당히 해. 

어린애도 아니면서 어린애 흉내를 내는 거야? 

어린애 흉내내려면 확실하게 내던가, 되지도 않게 어른인 척 하지말고." 

어째서... 저런 말을 하지? 

왜... 아무도 해주지 않은 말을... 

"네가 진짜 어른이라면... 좀 더 솔직해져야 돼.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고... 

입으로는 어른이라고 하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으니... 누가 너더러 어른이라고 하겠어? 

아니면 계속 어린애같은 투정을 부리고 싶은 거야?" 

투정... 이라고? 

난... 단지... 

"여기 계속 있을거야? 아니면 같이 나가자." 

"...응..." 

어째서 이 사람은... 그런 말을 내게 해주지? 

남 듣기 거북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지?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 사람이... 싫지 않을까... 

이 사람 말이 맞다... 

나는...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거다... 

독립을 명목으로 나와서 내 멋대로 생활하고... 

조금만 힘들어지면 집으로 도망가고... 

정말 제멋대로였구나... 나란 인간... 

그리고... 

이 사람은... 나를 정확히 꿰뚫어보는구나... 

저 눈으로... 

"자, 저쪽으로 쭉가면 너희 형이 있을 거야. 가봐." 

자기말만 하고 가는 그... 

붙잡아야 되는데... 

최소한...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리고 형에게서 받은 뜻밖의 제의. 

"그러니까 나더러... 저 형이랑 친한척을 하라고?" 

"응, 수빈이를 위해서." 

"수빈이를 위해서라... 좋아, 까짓거 해줄게♡" 

"정말? 고맙다, 세빈아." 

"대신 조건이 있어." 

"뭔데? 형이 다 들어줄게." 

"응, 그 조건은..." 

그 사람이 나만 바라보게 해줘.... 

그 맑은 눈안에 내모습만 담게 해줘.... 

그 사람이 내것이 되었으면 좋겠어.... 

한번에 내 본질을 꿰뚫어본 그 사람... 

그 사람은 나의 운명이야... 

이전에 만난 적 없고 앞으로도 만날 수 없을... 그런 사람.... 

나의 운명같은 사람... 

내.... 본모습을 아는 사람... 

"오늘 축제에서 본 그 사람말야, 왜 이상한 여장한..." 

"누구? 아~~~ 진후? 진후가 왜?" 

"나 그 사람한테 반한 거 같애. 나랑 그 사람이랑 연결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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