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28)

24. 

"껴져!!! 네 얼굴 보기도 싫어!!!" 

"비켜, 한다빈. 난 수빈이를 봐야겠어." 

"웃기지 마!!! 네가 무슨 자격으로?? 

빨리 꺼져!!" 

"난 수빈이를 만날 거고 얘길 할 거야. 그러니까 비켜." 

"하, 얘길 한다고? 얘기하라고 자리를 만들어 주니까 애를 저꼴로 만들었으면서 이제와서 얘기?" 

"그건 미안하게 됐다... 하지만 비켜... 난 수빈일 만날거야." 

"너..." 

"들어가 봐... 대신... 쓸데없는 말은 하지마..." 

"하빈아!!!" 

"수빈이... 지금 많이 아파... 왜인지는 말 안해도 되겠지..." 

"...그래..." 

"너희 둘이 왜 그렇게 어긋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좀 더 솔직해지는 게 좋을 거야... 

수빈이 더 아프게 하지 말고... 얘기 잘 해봐..." 

"고맙다..." 

"너... 우리 수빈이 눈에서 눈물뺀만큼 네 눈에서 피눈물나게 해줄거야." 

"알았어." 

"... 들어가봐." 

"그래..." 

이튿날 수빈이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전민석 이 개자식!!! 우리가 그렇게까지 해줬는데... 

애를 그모양으로 만들어??" 

"참아, 지노야!!!" 

"참게 생겼어? 수빈이 꼴 못 봤어?" 

"그래도 참아!!! 그리고 민석아... 네가 너무 성급했다... 

그 사진... 그러니까 그거... 수빈이 걔랑 키스한 거 사실이야... 

그 애 수빈일 중학교때부터 좋아하던 앤데... 

한 번 고백했다가 차였다고 하더라고... 

그랬는데 다시 만나서... 아니다... 

아무튼 수빈이는 걔랑 아무 사이 아니야... 깨끗하게 정리됐대." 

"그래?" 

"그래... 지나가 힘들어 해... 그 사진... 지나가 찍었거든... 

자기 때문에 너랑 수빈이가..." 

"그래!!! 지나가 너때메 울었단 말야!!!! 너 나한테 죽었어!!!" 

"지, 지노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지나를 울리다니!!! 용서못해!!!" 

"유지노!!! 그럼 난 뭔데!!!" 

"시끄러!! 지금 늬들 사랑싸움 할 때야? 

민석아... 수빈이 만나라.. 만나서 오해 풀고... 사과해라..." 

"그래야겠지?" 

"그래..." 

"미안하다..." 

"우리한테 미안할 게 아니지..." 

"...그래..." 

그리고 찾아가 수빈이의 집... 

화가 머리끝까지 난 다빈이가 날 막았지만... 

그래도 난 수빈이를 만나야한다... 

똑똑 

대답이 없다... 

방안으로 들어가보니 수빈이가 자고 있었다. 

만약을 위해 방문을 잠그고(;;) 수빈이에게 다가갔다. 

헬쑥한 얼굴... 

나... 때문에 그런 거니? 

미안... 미안해, 수빈아... 

널... 너무나 사랑하는데... 

어째서 너에게 상처를 입혔을까... 

네가 아프면 나는... 죽을 것 같은데... 

톡 

눈물이 수빈이의 뺨위로 떨어진다... 

"으음..." 

"수... 빈아..." 

수빈이가 잠에서 깨어난다... 

무섭다... 

날 두번다시 보려고 하지 않을텐데... 

날 원망하고 미워할텐데... 

그걸... 마주할 자신이 없다... 

"형? 민석이 형?"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다...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가지마, 형!!!" 

"!!!!!!" 

"가지마... 제발 가지마... 흑흑... 나... 혼자 두지마...." 

"수... 빈아..." 

"미안해... 미안해, 형... 그치만... 제발 내 곁에 있어줘..." 

"수빈아..." 

"형... 가지마... 가지마, 제발..." 

미안하다니? 

네가 왜 미안한데? 

미안한건 난데 네가 왜... 

"좋아해..." 

"!!!!!" 

"형을 좋아해!! 내가 사랑하는 건 형이야!!!" 

"......." 

"가지마, 수빈일 미워하지마... 제발... 내곁에 있어줘... 

두번다시 수빈일 혼자 내버려두지마... 형이랑... 같이 있고 싶어..."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내 두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형... 사랑해.... 형... 수빈인... 형만 있으면 돼...." 

수빈이의 눈에서도 내 눈에서도 눈물만 흐른다... 

"수... 빈아..." 

"형... 사랑해... 날 버리지 마..." 

"그럴... 리가 없잖아..." 

"형..." 

"내가... 내가 어떻게 널 미워하니... 

널... 3년전 그날부터 널 사랑했는데... 

다른 건 다 필요없는데... 너만 있으면 되는데... 

내가 어떻게 널 미워하겠니... 내 목숨보다 더 널 사랑하는데..." 

"형..." 

"사랑해, 수빈아... 널 처음본 그 순간부터 널 사랑했어..." 

"형... 그럼 날 용서해 주는 거야?" 

"넌 잘못한 게 없는걸... 용서를 구할 쪽은 내쪽이니까.." 

"형... 그럼 두번다시 수빈일 혼자두지 마... 

이제... 혼자는 싫어... 두번다시 혼자있긴 싫어..." 

"그래... 이젠 절대로 널 놓지 않을 거야..." 

"형... 안아줘..." 

"그래..." 

작고 여윈 수빈이의 몸을 살짝 껴안았다... 

힘주어 안을 수도 없었다... 

세게 끌어안았다가는 깨질 것 같아서... 

너무 작고 사랑스러운 나의 수빈이가 부서질 것 같아서... 

"사랑해, 사랑해, 형..." 

"수빈아..." 

"영원히 나랑 함께 있어줘..." 

대답대신 부드러운 키스를 해줬다... 

황홀하고 황홀한... 그런 달콤한 키스... 

"사랑한다, 수빈아... 내 목숨보다도 더..." 

"하아... 형..." 

얼굴이 상기된 수빈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럴 상황도 아닌데... 흥분이 된다... 

"사랑해, 형..." 

내 품안으로 안겨오는 수빈이... 

너무 사랑스럽다... 사랑스럽지만... 

"저, 저기 수빈아..." 

수빈이를 살짝 밀어내자 안색이 변한다. 

"형... 왜...." 

"그... 그게 아니라... 네가 계속 그러면... 그게 그러니까..." 

"???" 

미치겠군...ㅜ.ㅜ 

이 어린애에게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화끈 

갑자기 달아오르는 수빈이의 얼굴... 

흥분한 나를 느꼈구나... 

"저기 미안해, 수빈아... 그게..." 

".....돼....." 

"응?" 

"나... 가져도 돼... 형이 하고 싶은 대로 해...." 

"수빈아..." 

"나... 형이 원하는 모든 걸 할 수 있어..." 

"수빈아..."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수빈이를 침대에 눕히고 잠옷을 벗겨냈다. 

내 옷도 다 벗은 후... 

사랑을 나누었다... 

"하아... 웃...." 

"아프면 말해..." 

"괘, 괜찮아... 아앗..." 

"하아.. 사랑해, 수빈아..." 

"나... 나도... 사랑해, 형...." 

"하앗..." 

"아... 아앗!! 흐읏... 형... 좀 더...."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는 거랬지?" 

"그런거지." 

"지금은 저녁 7신데..." 

"뭐 어때? 보아하니 저녀석들 오늘 안으로는 끝낼 생각 없어 보이는데..." 

"하긴..." 

"그럼 자축파티는 여기서 하는 건가?" 

"그래, 마침 내일은 개교기념일이니까." 

"다행이다, 해피 엔딩이라서..." 

"그래..." 

"근데 그렇게 좋나? 아예 숨넘어 가는구만..." 

"문 하나 사이로 실사가 펼쳐지는군..." 

"웅.. 나 참기 힘든데... 지노야, 너 나랑 너희집으로 가자." 

"미, 미쳤어?" 

"가자아~~~ 어차피 낼 학교도 안 가는데..." 

"운진아, 자 열쇠." 

"땡큐, 지나. 자, 가자." 

"지나야~~~~" 

"올 때 문 잠그고 와. 

아, 진열장에 있는 와인 몇 병 갖고 오고..." 

"알았어^^" 

"저기~~ 이젠 내 차례야." 

"알았어, 세빈아. 진후같은 타입은... 그냥 돌격해버려!!!" 

"그래, 그런 싸이코는 그냥 육탄돌격이 짱이야." 

"그래?" 

"그래, 우리만 콱 믿어!!" 

"알았어♡" 

좋아, 좋아~~~~♡ 

마지막. 

오늘은 개교기념일날... 

여기는 우리집... 

지금 우리집에서는... 

파티가 열리고 있다... 

밤새도록(////) 형과 사랑을 나누고 밖으로 나가자 터지는 폭죽... 

"축하해~~~~" 

"야, 전민석!!! 한 턱 쏴야지!!" 

"수빈아, 축하해~~" 

"괜찮아? 허리 안 아퍼?" 

"일단 좀 씻구 나와." 

"그래, 둘이 같이 목욕이라도 해♡" 

서... 설마... 

밤새 기다렸던 건 아니겠지...(왜 아니겠니...) 

끄아악~~~ 

쪽팔려~~~ㅜ.ㅜ 

"괜찮아, 같이 목욕하자."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는 민석이 형... 

형과 함께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욕실에서도...>///< 

"야!!! 적당히 해!!!! 우리 배고프단 말이야!!!" 

"시끄러, 김운진!!! 이게 그렇게 쉽게 끝나냐?" 

"빨리 씻고 나왓!!!" 

이 상황은... 

예전 학생회실의 재연? 

나는... 그제서야... 

그때의 지노 형과 운진이 형이 싸운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그... 그런거구나... 

대담하기도 하지... 학교에서... ㅡㅡ;;; 

다시 한참후에 밖으로 나가니 이런 썩을 인간들... 

자기들끼리 이미 음식을 다 먹어버린 거다. 

"그러게 누가 늦게 나오랬어?" 

"맞어, 빨리 나오랬잖아." 

"우린 배고픈 죄밖에 없다~~" 

말이나 못하면... 

그 날 오후... 우리들은 술을 마시며 자축파티를 했다... 

우리 부모님의 반응... 

"어머~~~ 우리 수빈이에게 이런 잘생긴 신랑이 생기다니... 

엄만 너무 행복해... 그나저나 우리 수빈이 아까워서 어떻게 시집보내지?" 

"수빈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겠습니다." 

"음, 부탁하네, 사위."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이사람이, 장인어른은 무슨... 그냥 아버님이라고 부르게." 

"네, 그대신 아버님도 제 이름을 불러주세요." 

"알았네." 

"음~~~ 우리 가족끼리 따로 파티라도 해야겠다♡" 

"따로 날을 하루 잡지." 

"그게 좋겠어요. 

그나저나 우리 막내가 제일 먼저 시집(?)가다니... 엄만 너무 서운해..." 

우리 부모님역시.... 보통 분들이 아니셨다... 

그래도 다행이다... 

쉽게 허락해주셔서... 

반대 안하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에에엑? 그럼 세빈이의 달링이라는게..." 

"응, 진후야." 

"세빈이... 취향이 좀... 독특하네..." 

"많이 독특한거지..." 

지금 내 눈앞의 학생회 임원들...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데... 

나와 민석이 형의 재회부터 시작해서 세빈이의 등장까지 모두!!!! 

연출된 것이라니... 

나 속은거야? 

지나 누나가 축하한다면서 내게 준 앨범... 

나와 민석이 형이 찍혀 있었다... 

그것도... 몰래... 

"이거 몰카잖아!!!!!" 

"응, 비디오 테이프도 많이 있어." 

세상에... 사진 한두장도 아니고... 

앨범이 무려 네권이나 되다니... 

"그래도 잘됐잖아? 우리가 지켜보면서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데..." 

"맞어맞아, 수빈이 네가 원체 둔해야지..." 

"그럼그럼." 

내가 이 사람들에게 뭔 말을 하리.... 

"에에엑? 그럼 또 하나의 커플이 탄생한 거네? 

야~~ 수빈이 너 성격 좋다~~~ 민석이 형 저 더러운 성격을 다 받아주고... 

아아악~~~ 형, 때리지 맛!!!!" 

"진후 너 입 닥치지 못해!!!" 

진후 형... 

너무 그러지마... 

이제 형차례야... 

명복을 빌어줄게... 

세빈이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별명이 거머리거든... 

"호오... 결국 그렇게 됐단 말이지?" 

"으응..." 

"씨익" 

크어어어억!!! 

지영이 누나의 미소는 언제봐도 적응이 안돼... 

민석이 형... 무서버...ㅜ.ㅜ 

"그래, 수빈이 이야기도 내가 잘 써줄게.-_-+++" 

"엥?" 

나중에 안 사실... 

지영이 누나는 그 야오이 소설을 써서 인터넷에 연재하고 있다고... 

그래서 지노 형과 운진이 형, 나랑 민석이 형을 보면 그런 묘한(;;;) 웃음을 지었다고... 

그리고... 

지영이 누나는 그 미소를 요새 진후 형과 세빈이에게도 지어준다... 

"야, 이 찰거머리야!!! 안 떨어져!!!" 

"왜? 달링♡과 나는 운명이라구♡ 사랑해, 달링♡" 

"살려줘~~~~~" 

불쌍한 진후 형... 

근데 매일 도망다니면서도 헤죽헤죽 웃는 걸 보니...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아니...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역시... 

보통 인물이 아냐... 

그리고... 

"혀, 형...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괜찮아, 괜찮아.^^" 

"그, 그래도 누가 들어오면..." 

"괜찮다니까." 

"읍, 하앗~~" 

"사랑해, 수빈아..." 

"하아... 나도 형... 아앗... 좀 더..." 

"여기?" 

"응... 아앗..." 

쾅!!!!!!!! 

"적당히 해, 이 자식들아!!!!!!!!!! 

조금있다 회의 시작한단 말야!!!!! 

정 못참겠으면 양호실로 가!!! 

신성한 학생회실에서 뭐하는 짓들이야!!!!!" 

"젠장, 김운진!!! 그게 네입에서 나올 말이냐?" 

"어쨌든 빨리 끝내!!!" 

"빨리 못끝내는 일이라는 거 알잖아!!" 

여기는 학생회실... 

"사랑해, 수빈아.... 회의 마치고 마저 해줄게.^^" 

"응, 나두 사랑해♡"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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